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8/08/06 15:19:25
Name 구름지수~
Subject 마재윤, 강하니까 돌아올 수 있다.
#1."강하다"는 것-


테란이 저그에게 무릎꿇는 것을 믿는가?
그것은 진리의 거부이다.
알고있다 모두가.
상성의 존재는 이판의 생성과 함께했기에
그것은 뒤집혀져서는 안되는 순리였다.

그리고 해냈다.

최연성의 저그전 23연승을 종결시키고 0:2, 0:3으로 이어지는 연패를 안겨주었던..
그 상대는 홍진호도, 조용호도, 박성준도 아니었다.
마재윤이였다.

1년의 공백도, 우승자 징크스도 깼던 천하의 이윤열을
저그의 무덤속에서 꺾고 우승해 낸것도
마재윤이였다.

상성은 없었다.
진리는 뒤집혔다.
그것을 뒤집은 자에게
최강이란 칭호 말고 달리 어떤 말이 필요했던가.

그것은 '강하다'는 것
그 자체였다.




#2. "약함"을 아는 것-


2007년 3월 3일.

97.31%의 승률.
그리고 3:0 완패.
대재앙의 종결.
대재앙의 시작.

마재윤의 인식.
약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을 알기 시작했다는 것.

누군가는 혁명의날이라고 3월 3일을 기억하겠지.
그러나 나에게 이날은 먹구름만 잔뜩 끼인
슬프고 슬픈날이었다.





#3. '겁'을 내는 것-


응원하는 자의 마음이 이렇게도 편협하고 이기적인 것일까.
다시한번 마주하게된 혁명가의 반대편에 앉아있던
본좌라 불렸던 그에게서
나는 확신을 찾을 수 없었다.

내 착오이길 바랬으나 결과는 그것을 수긍해주지 않았다.
희대의 명경기라 불리는 그 경기는
나에겐 잊지못할 가슴 아픈 경기일 뿐이였다.

이제,

그 누구도 꺾어 낼것이라는 신뢰는
그 어느것 하나 쉽게 넘지 못할까 하는 애타임으로 바뀌었다.

상대의 도발도 세레모니도 넓고 깊은 여유로움으로 넘길수 있는 마음은
이제 어느 것 하나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초조함이 되었다.

최강의 칭호를 얻었던 그때 반대편에 있었던 이윤열을
그대의 추락의 종착역이 됬던 그곳에서 다시금 보았던 그순간을
난 잊을 수 없다.

더이상 여유로움도, 신뢰감도 찾아보기 힘들었던
'약해짐'에대한 '겁'이 보였던 당신의 모습을.




#4. '소중한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


- 택용이와의 결승전에서 지고 난 뒤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 저 멀리 팬 한 분이 슬퍼하시면서 우는 게 보였다.
   그때 정말 가슴이 아팠고 그 분이 잊혀 지지 않는다.

- 좋은 모습 보여드려서 예전처럼 커뮤니티에 마재윤이라는 이름만 보이도록 하겠다.


그래..
당신이 지면 울며 슬퍼할 팬들이 있다.
당신이 이기면 까임을 두려워하지 않고 언제든 '본좌의 귀환'이라 설레발 칠 수있는 팬들이 있다.

이토록 당신이 돌아오길
다시금 이겨주길
다시금 힘내주길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그것이 당신에게 참으로 소중한 것임을 알 길 바란다는 걸..



#5.

"강하다"는 것은 "약함"을 아는 것….

"약하다"는 것은…. "겁을 내는"것….

"겁을 내는"것은…. "소중한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

"소중한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강하다"는 것이지.

                                                 -20세기 소년 中-

그래..
그러니까 마재윤 당신은 강한거야.
그러니까 다시금 올라설 수 있어.

그때, 그순간이 되면
온몸이 찌릿할 정도로 난리칠 준비도
목이터져라 환호성 지를 준비도 되어있으니.


그러니까 그 강함을 믿고,
다시 올라서길..




from. 당신의 한 이름없는 팬이..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당신은저그왕
08/08/06 15:23
수정 아이콘
우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정말 마재윤 선수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글이라 생각됩니다. 우선 추게로 클릭~~

하지만 마재윤도 어찌 할 수 없었던 것은..세상의 진리를 뒤집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그 자신은 결국 세상의 진리 속에 있는 속물일 뿐이라는 사실이죠.
08/08/06 15:33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극성 테란빠로써 정말 싫어 했던 선수인데...

어느덧 이 선수가 다시 귀환하기를 바라고 있네요... 본좌들이 다 전성기가 끝나고도 강한 모습을 보여주며 한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보며, 본좌가 되기까지 너무 많은 잣대속에서 분투 했던 이 선수 역시 다시금 강한 모습으로 돌와와주기를 바라는 마음일까요..?
Dr.쿠레하
08/08/06 15:41
수정 아이콘
돌아와요 마본좌
08/08/06 15:54
수정 아이콘
트라우마를 깨면 적어도 지금도 4강급일듯.
엘리수
08/08/06 16:01
수정 아이콘
가끔씩 올라오는 이런 응원글이 너무 고맙네요..전 올리려고해도 필력이 딸리는지라..
잘 읽었습니다..
하얀조약돌
08/08/06 16:09
수정 아이콘
돌아와요 마본좌 (2)
정말 항상 목이 터지게 외치는 말입니다. ㅠ.ㅠ 제발...
팔세토의귀신
08/08/06 16:35
수정 아이콘
마재윤이 이기는건 정말 특별했습니다..
전 본좌들이 다른 선수를 이길때처럼 압도적인 게 아니라..
마치 하나의 교향곡을 듣는 것처럼..
서서히 상대를 조여 왔죠..
져도 좋으니깐.. 그때의 모습으로만 돌아와주었으면
엘리수
08/08/06 16:39
수정 아이콘
흠..지금 딴데서 송병구 선수 wcg우승인터뷰를 보고 왔는데
굉장히 열심히 하긴 하는거 같애요..
이제 자신감만 찾으면 되려나..암튼 돌아와요 마본좌 (3)
08/08/06 17:00
수정 아이콘
돌아와요 마본좌 (4) 테란이 저그를 이기는 것이 당연한 시대같은 건.. 싫습니다. ㅠㅠ
08/08/06 17:03
수정 아이콘
돌아와요 마본좌 (3)
돌돌이랑
08/08/06 17:10
수정 아이콘
아....마본좌가 경기하는거 보고싶어죽겠네요.
돌아와요 마본좌 (6)
gksmfqkek
08/08/06 17:39
수정 아이콘
오늘 wcg 경기후 송병구 선수가 인터뷰에서 왈 "최근 (마)재윤이형이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자극을 많이 받았다."
박성준선수가 오랜 슬럼프를 겪고 돌아온것처럼 이렇게만 한다면 마재윤선수도 꼭 돌아올수있을거라 믿습니다.
Beginning
08/08/06 17:43
수정 아이콘
스킨스 매치 4회차 3/25 vs 이영호전에서 보였던 마재윤선수의 의지를 보여준다면 부활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WizarD_SlayeR
08/08/06 17:50
수정 아이콘
마본좌..마지막 본좌..
08/08/06 18:03
수정 아이콘
저.. 근데 최선수 저그전 23연승을 저지한 건 박성준 선수입니다.

마재윤선수 테란전은 지금 봐도 참 신기하고 놀랍죠.
그의 5전제는 제가 심심하면 다시 들춰보는 경기들입니다.

vs 이윤열 슈파, 신한은행 스타리그
vs 진영수 곰티비 MSL
vs 변형태 신한은행 스타리그
vs 전상욱 프링글스 MSL
vs 최연성 싸이언 MSL
비록 졌지만 vs 이성은 곰티비 MSL 까지...
정말 다시 없을 저그의 보배입니다.
마재윤선수는 물론이고 이제동선수도 다시 한 번 일어서서
저그가 테란을 압살하는 시대를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엡실론델타
08/08/06 18:03
수정 아이콘
돌아와요 마본좌 (7)
08/08/06 18:16
수정 아이콘
돌아와요 마본좌 (8)
당신은저그왕
08/08/06 18:36
수정 아이콘
Dizzy님//다른 건 다 필요 없습니다. 진영수 선수와의 일전 그 하나만으로도 이미 마재윤은 저그의 전설이죠.
spankyou
08/08/06 18:36
수정 아이콘
돌아와요 마본좌 (9)
윤열이는요
08/08/06 18:43
수정 아이콘
돌아와요 마본좌 (9)

우리 윤열선수 커맨드를 맛있게 냠냠하던날 잊지 않고 있습니다. 끊었던 담배도 피게 했던 그 포스 다시 보여주세요

그때는 정말 마재윤선수 세번째 해처리에 익스트랙터 완성되고 드론 3마리 붙으면 채널돌렸습니다.
08/08/06 19:13
수정 아이콘
돌아와요 마본좌 (10)
미소천사선미
08/08/06 21:00
수정 아이콘
돌아와요 마본좌 (11)

마재윤 플레이 보면 전율이 느껴졌는데...
08/08/06 22:18
수정 아이콘
돌아와요 마본좌 (12)

그때처럼 테란들을 학살해줘요

당신만의 디파일러로, 당신만의 다크스웜으로, 당신만의 뮤짤로.

아직도 vs이윤열과의 결승전 1경기 롱기누스를 잊을수가 없어요...

제 인생 최고의 명경기..
08/08/06 22:25
수정 아이콘
돌아와요 마본좌 (13)

저그는 다시 당신이 , 구세주가 필요합니다
DynamicToss
08/08/06 22:26
수정 아이콘
돌아와요 마본좌 (13)
저그가 테란 사뿐히 즈려 받는 그모습...감명 받고 팬이 되었습니다.
슈페리올
08/08/07 00:08
수정 아이콘
돌아와요 마본좌 (15)

오늘 아니 어제군요 송병구 선수가 WCG 16강에서 승리한후에 인터뷰를 보니까
정말 돌아올거 같습니다.. 아니 돌아오지 못하더라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너무 고맙네요..ㅜㅜ
swflying
08/08/07 01:13
수정 아이콘
돌아와요 마본좌 (!6)

오늘 같은팀의 김정우라는 신예가
이영호를 상대로 멋진경기를 펼쳤으나 결국에 지는 모습을 보고
정말 안타까웠씁니다.

그리고 그 졌지만 엄청나게 잘한 신예선수의 플레이를 보며
"예전에 이것보다 더 잘했던 선수가 있었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선수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요
종합백과
08/08/07 17:40
수정 아이콘
돌아와요 마본좌(17)

사실 작은 것 같지만 큰 차이인데...

미라클? 기적적으로 제2멀티를 지켜가면서 하이브 이 후 미칠듯한 운영을 보여주던 그가, 어느 순간 부터 제2가스 멀티가 파괴 당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더니, 5드론도 뛰고, 9드론도 뛰고, 앞마당 스포닝도 뛰고, 어떤 빌드로도 상대를 누르던 본좌가 빠른 하이브 이 후 소위 쉽게 이기는 운영을 보이려고 하더군요.

사실, 저그는 참 테란에 비해 억울한 부분이 많을 겁니다.

실력으로 자신이 훨씬 위라고 확신함에도, 자타공인임에도 테란을 상대할 때는 항상 외줄 타기 같은 긴장감을 느껴야 하는 종족의 숙명. 게다가 맵도 많이 타고...

본좌 시절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지나치게 많은 스캐쥴과 그로 인해 게임에의 흥미가 떨어질 것을 걱정했는데, 벌써 슬럼프에 떨어진지 꽤 되었군요.

강하니까 돌아올 수 있습니다. 상향 평준화 시절이라지만, 마재윤은 아직도 본좌로 돌아갈 수 있는 실력이 있다고 믿습니다.
狂的 Rach 사랑
08/08/07 19:05
수정 아이콘
돌아와요 마본좌(18)
저에겐 유일무이한 본좌.
JUVENILE
08/08/07 23:59
수정 아이콘
돌아와요 마본좌(19)
초롱이
08/08/08 01:28
수정 아이콘
돌아와요 마본좌(20)
08/08/08 10:28
수정 아이콘
본좌가 아니라도 좋습니다. 마재윤선수 언제나 응원하고 있습니다.
먼길떠나는사
08/08/08 12:38
수정 아이콘
돌아와요 마본좌(21)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5413 "e스포츠 프로리그 결승 과도한 세레머니 '눈총' " [54] 허저비6603 08/08/10 6603 0
35412 삼성칸은 애초부터 강팀이었을까? [19] 이응수4289 08/08/10 4289 2
35410 드디어 하는구나. [9] SKY924010 08/08/10 4010 0
35408 결승전 리뷰 & 몇가지 [21] 종합백과4392 08/08/09 4392 0
35407 플라즈마 선기도? [5] Geo&III]Lucifer4332 08/08/09 4332 0
35405 에라이, 이 양반들아. [28] The Siria6584 08/08/09 6584 0
35404 삼성칸 축하합니다. 축하해주세요.^_^ [42] Who am I?3864 08/08/09 3864 0
35402 삼성칸의 우승은 1년전의 경험과 함께 이루어졌다 [10] [LAL]Kaidou14123988 08/08/09 3988 0
35401 오늘 결승전 5경기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257] 문근영7947 08/08/09 7947 1
35399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 결승전~(2) [454] SKY925944 08/08/09 5944 0
35398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 결승전~ [466] SKY925735 08/08/09 5735 0
35396 16인의 전사의 프리미엄 [41] 信主NISSI6720 08/08/09 6720 7
35395 인쿠르트 36강 체제의 문제점. [136] 결명자7723 08/08/09 7723 2
35394 엄재경 해설이 지은 별명들. [47] 6767569459 08/08/09 9459 0
35393 인크루트 스타리그 36강 C조~ [406] SKY926067 08/08/08 6067 0
35392 너무나도비슷한 2007시즌 콜로라도로키스와 2008년 온게임넷 스파키즈 [18] TV본다4063 08/08/08 4063 0
35391 방금 서바이버 김택용 vs 주현준선수의 참 희한한경기 보셨습니까?[스포일러포함] [47] 축구사랑10743 08/08/07 10743 0
35390 그대가 기적을 원한다면. [13] The Siria6016 08/08/07 6016 0
35387 [공지] 올림픽 게시판 생성. [2] 메딕아빠4375 08/08/07 4375 0
35386 김정우선수. 저그여서 더 반가운 걸까요? [28] 희노애락..8007 08/08/06 8007 0
35384 인크루트 스타리그 36강 B조가 합니다. [302] SKY925907 08/08/06 5907 0
35383 세레머니 룰이 인제는 필요할때가 되지 안았나싶네요.. [99] berserk7004 08/08/06 7004 0
35381 마재윤, 강하니까 돌아올 수 있다. [33] 구름지수~8238 08/08/06 8238 1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