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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5/14 22:47:07
Name 설탕가루인형
Subject 삼황 오제 사천왕 -第十章-
[남만의 밀림, 어느 동굴 앞]


투신귀제(鬪神鬼帝) 안심육(安深陸)은 재빨리 어지러이 널려있는 덩쿨과 나무가지들을 미친사람처럼 헤치며

움직이고 있었다. 그 뒤를 따라 폭풍마제(爆風魔帝) 호지농(胡持濃)와 마동살제(魔童殺帝) 어린희(魚麟熙)가

침묵속에 이동하고 있었다. '어쩌면 이번에는 진짜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그들의 입 대신 발을 움직이게 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그리고 이윽고 앞선 투신귀재의 몸이 멈췄을 때, 그의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리면서 한 곳을

가리키고 있었다.

'참회동(懺悔洞)'

세월이 흐르고 흘러 닳기도 하고 이끼도 끼었지만 분명히 음각으로 참회동이라고 씌여 있었다.

참회동이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어떤 문파던지 파문당할 정도의 죄를 짓지 않은 문파원이나 외부의 침입자를

가두어놓을 필요가 있는 법이다. 그래서 각 문파들은 참회동이라고 불리는 일족의 감옥을 만들어 놓는다.

그런데 이 깊은 남만의 숲속에 누구를 가두어 놓을 필요가 있길래 참회동이 존재하는 것일까.

상식적으로 생각한다면 이상한 일이지만 왠일일인지 폭풍마제를 비롯한 모두는 기쁜 얼굴을 감추지 못했다.


"드디어!"


성격이 불같기로 유명한 투신귀재가 시야를 가로막는 잡다한 것들을 헤치며 들어가려는 순간이었다.

폭풍마제의 손이 벼락처럼 출수(出手)하더니 투신귀재의 어깨를 잡아 바닥에 내동댕이 쳤다.

워낙 속도라면 유명한 폭풍마제의 손속인데다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던 투신귀재는 남만의 밀림바닥에

쓰러질 수 밖에 없었다.


"무슨 짓이오!!"


투신귀재가 벌떡 일어나 폭풍마제에게 항의하려고 하자 폭풍마제가 조용히 손을 들었다.


"보게나"


폭풍마제는 근처의 나무가지 하나를 부러뜨려 참회동 안으로 던져넣었다.


"음......"


투신귀재가 짧은 신음소리를 내뱉았다. 폭풍마제가 던진 나무가지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아무 기척도 들을 수 없소"

"무시무시하군"


가능성은 두 가지였다. 동굴 안으로 들어갔을 때 바닥이 한참 아래에 있는 경우, 보이지 않는 기운이 입구를 막고 있는

경우. 이미 인간으로써 극한의 경지에 다다른 그들의 청력을 고려해 봤을 때, 그들의 청력에 아무런 감지를 느낄 수

없을정도의 깊이가 안에 존재하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그렇다면, 누군가 이 곳에 진법(陳法)을 쳐둔 것이 분명했다.

그들은 이곳에 왜 왔으며, 그들이 찾고 있는 것은 무엇이며, 그들을 막고 있는 힘은 누구의 짓일까.







[익주의 어느 산맥]



"답답하군"


화염선생(火焰先生) 황보성(皇甫城)이 중얼거렸다. 아직 배분이 낮고 어린 연배임에도 검법이 중후하고 노련하다고

평가받는 화염선생의 입에서 좀처럼 나오지 않는 말이었다. 적우의 계속된 습격에 출혈이 조금씩 심해지자

비뢰검황(飛雷劍皇) 구분(具奮)과 농군도제(濃君刀帝) 가림토(價臨討)는 병력을 한덩어리로 뭉쳐서 천천히 이동하는

전술을 택하고 있었다. 비록 이동속도는 많이 느려졌지만 항상 방비를 튼튼히 하고 이동했기 때문에 적우의 기습은

자취를 감추어 가고 있었다. 그러나 각 문파의 고수들에게는 기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답답한 이동이었다.

화염선생인 무엇인가 더 불평을 하려다가 창백한 얼굴로 옆에서 이동중인 무형빙검(無形氷劍) 황보호(皇甫湖)의

얼굴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 최근 원인을 알 수 없는 복통에 시달려 식은 땀을 줄줄줄 흘리며 일행의 이동에

참여하면서도 불평 한마디 없는 황보호의 옆에서 불만을 토로하기가 멋적은 모양이었다.


"지금부터 모두 전속력으로 경공을 시전한다!'


앞선 선두에서 비뢰검황의 일갈이 공력을 싣고 사방에 퍼지자 정파의 고수들은 의아해 했다.

이제야 겨우 적우의 급습에서 한숨 돌렸나 싶었는데, 이건 또 무슨 경우인가 말이다.


"맹주님, 무슨 일입니까?"


신동검협(新動劍俠) 최후세(崔後世)가 의아한 듯 비뢰검황에게 물었다.


"이제 적우는 이 방법이 소용없다고 생각했겠지. 앞으로 당분간은 급습이 없을게다. 이 산속에서 이렇게 허비하고

있을 시간이 없지"


농군도제의 말을 듣고나서야 신동검협을 비롯한 신진고수들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익주, 하이부 안]


"재미있군. 이 마본좌가 다른 사람한테 운명을 맡기게 되다니 말야"


하이부(厦理府)의 중앙에 비어 있는 세 개의 의자를 보면서 소웅마제(小熊魔帝) 마본좌(麻本座)가 툴툴거렸다.

그도 그럴것이 언제나 승승장구하며 살아온 마본좌였지만, 지금 상황은 그다지 유리하지 않았고, 다른 세명의

극마급 고수들의 역할에 따라 자신의 운명, 아니 적우의 운명이 갈릴 것이기 때문이었다.


"심려치 마십시오. 제가 있지 않습니까?"

"후후, 자네가 아무리 뛰어나도 삼황과 오제가 총출동된 지금 상황에서는 어려워. 아니, 영웅도제(英雄刀帝) 등작(鄧綽)과

몽중살제(夢中殺帝) 고아민(高芽敏), 상승검황(常勝劍皇) 관광운(關廣運)은 뒤를 보고 있으니 없다고도 할 수 있군,"

"노선배님들께서 실패하신다고 해도, 저는 그들과 싸울 자신이 있습니다."

"후후, 너의 연배라면 그런 기백이 있어야지. 그렇고 말고"



천하의 소웅마제에게 큰소리를 치고 있는 인물은 적우의 신진고수이자 차기 극마후보로 손꼽히는

파괴신장(破壞神將) 시발(施潑)이었다. 수년전 까지만해도 적우끼리의 비무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시발은

최근 갑자기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극마의 깨달음 근처까지 갔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였다.

급격히 무공이 상승한만큼 자신감이 커진 것도 당연했다.



"넌 아직 그들을 몰라. 아마 이제 그들은 최대한 빨리 이곳에 도달할거야. 그렇게 되면 한바탕 일전을 피할 수 없겠지."





[???]


"이제 슬슬 작전을 실행할 때가 되었군요"

"천천히 더 기다려야 합니다. 우리에겐 단 한번의 기회밖에 없어요."

"그 쪽과는 미리 연락을 취해두셨겠죠? 그 쪽은 수적 열세를 뒤집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걸 명심하세요"

"존명"


=======================================================================================
지난주에는 과제폭탄을 맞아서 또 한주 거르게 되었습니다. (--)(__)

혹시라도 기다리신 분들이 계시다면 죄송합니다.

이제 슬슬 끝을 향해 달려갑니다. 이걸 끝내야 닮은 듯 다른 시리즈도 이어갈 텐데요.

생각처럼 잘 풀리지가 않네요.

그래도 읽어주시는 분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즐거운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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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romise
08/05/14 22:54
수정 아이콘
휴, 다행이군요, 저는 절필하신 줄 알았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Epicurean
08/05/14 23:06
수정 아이콘
잘읽었습니다^^
근데 그 때 강민 선수와 임요환 선수의 경우를 보면 실제 상대 전적도 포함이 되는 모양인데,
그럼 마본좌 하나에 삼황과 오제가 모두 막히게 되는거 아닌가요? 상대전적 후덜덜...
08/05/14 23:11
수정 아이콘
파괴신장은 아마도 이제동?!일듯? 근데 왜 시발인가.. (18 사기 뮤짤 땜시?)
08/05/14 23:18
수정 아이콘
시발이래서 잠깐 이승훈 선수인줄 알았네요 ^^;
compromise
08/05/14 23:53
수정 아이콘
피스님// 포모스에서 처음 봤는데 (파괴신)시바+바알=시발이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코파지마
08/05/15 12:20
수정 아이콘
삼황 오제가 쓰러지고 비수가 갑자기 나타나 코세어 다크~!!~!??
The Greatest Hits
08/05/15 19:08
수정 아이콘
아~~~!!!재미있다 정말이에요...^^
이것봐라
08/05/16 16:17
수정 아이콘
후아, 잘읽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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