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새 마재윤선수가 송병구 선수를 꺽고, 윤용태선수, 안기효선수를 압살하면서
다시 플토의 대재앙모드를 가동 중입니다. 하지만 이전과는 달리 플토유저들이
절대로 징징거리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대저그전 플토 최종보스 김택용선수가
건재하기 때문이죠.
그런 김택용선수가 오늘 마재윤선수와 같은 팀 소속인 한상봉선수를 MSL8강이라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게 되고, 지금 저는 저녁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택용선수와 한상봉선수의 경기를 기다리는 동안에, 한번 김택용선수의 저그전, 특히
마재윤전에 대해 받은 인상을 간단히 올릴까 합니다.
2. 요새 마재윤선수가 플토유저들을 찍어누르는 모습을 보면서, 3.3 대첩 이전의 우울한
느낌이 순간 떠올랐습니다. 도대체 플토가 어찌해도 5판제에서 마재윤선수를 이기는건
불가능하다는 그런 느낌...... 완전 플토유저들.. 그것도 플토 중에 선두급 선수들인데도
손바닥 위에 놓고 노는 듯 보였습니다.
마재윤선수를 보면, 대플토전에 있어서(물론 테란전도 그렇지만..) 정말 최상의 판단력과
센스를 보여줍니다. 그러기 땜에 ,그의 대플토전을 보면... 플토와 저그의 종족상성의 끝을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그러자 문득... 이런 마재윤을 8:1로 이기고 있는, 김택용선수의 경기를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들고, 후다닥 다시 봤습니다.
3.
(1) 3/3 대첩 동영상... 플토유저 또는 플토를 사랑하는 팬들의 성지입니다. 혹시 나중에
김택용선수가 무너지고, 다시 저그가 플토상대로 득세하는 상황이 벌어진다해도, 이 동영상을보면
위로가 될정도의 동영상이죠.. 언제봐도 즐거운..;;; GOMTV동영상으로 보면 화질도 좋죠..;;
이 경기를 보면, 느끼는 김택용선수의 특이한점은.... 단순히 김택용선수가 잘한다는 느낌보다는..
플토라는 종족이 강하다는 느낌이 더 든다는 겁니다.
이 경기를 보면서, 우와 김택용 왜이리 잘해 와 함께 속에서 떠오르는 생각은 '플토가 왜 저리 강한거지?
플토가 원래 종족상성에서 저그에게 앞서는거 아냐??' 이런 느낌입니다.
이런 느낌은 사실 김택용선수만이 줄수 있는 느낌이죠. 요새 송병구선수가 잘한다고 하지만, 저그상대로는
역시 이전의 플토에서 업그레이드 되고 완성도를 높인 느낌이지만... 그본연의 한계를 극복하지는 못한
느낌입니다.
3/3 대첩 이후로 PGR의 공기도 변한게.. 그전엔 테란 저그유저간의 누가 더 사기다 이런 논쟁 속에 플토만이
소외되어서 암울함을 토로하고 징징대는 분위기였지만.... 3/3대첩후에 싸그리 없어졌습니다.
그 후로도 김택용선수의 저그전 압살모드와 또 송병구선수의 테란전 압살모드로 인해, 어쩌면 잘만 하면
플토가 가장 강한 종족일수도 있다는 그런 느낌을 스타팬들에게 심어줬기 때문이죠.
(2) 슈퍼파이트
김택용의 3/3대첩후에, 마재윤의 폐인을 분석하면서 김택용식 커닥빌드를 어찌 극복할까에 대해 많은 분들의
얘기가 와갔습니다.
거기에 대해선 크게 두가지가 얘기되었죠. 첫번째는 마재윤선수는 너무 밝혀진대 반해 ,김택용선수는 아직 안알려
졌고, 연구가 덜되었다. 두번째는 초중반에 좀더 강력한 공격.. 예컨대 심소명류 공격을 가하면 김택용식 빌드는
그 약점을 드러낼것이다.. 라는 점으로 기억합니다.
다시 두 선수가 만난 슈퍼파이트...
여기서 김택용선수는 다시 더블넥 빌드를 들고나왔구, 마재윤선수는 땡히드라 초반 밀어버리기빌드로 승부를
걸었습니다...즉, 마재윤선수는 김택용 선수의 빌드를 연구했구, 그에 대한 해법을 나름대로 내세운거죠.
하지만 김택용선수는 땡히드라 빌드를 완벽히 막아내는 모습을 보였구, 더블넥 상대로 실패한
땡히드라가 어떤 말로를 겪게 되는지를 보여지고... 일단 왠만한 땡히드라를 막을수있으며 좀더 정교하게
가다듬은 땡히드라가 아니면 통하지 않음을 보여줬습니다.
(3) WWI 경기
각각 종족을 대표하는 두 선수는, 결국 여기서도 결승전에서 또 만나게 됩니다.
여기서 1경기에서 마재윤 선수가 운영으로 승리하면서 드디어 김택용선수에 대해 1승을 신고하게 되죠.
또한 김택용선수가 암만 저그전잘한다고 해도, 좀 더 나은 운영을 보이면 이길수 있음을 보여주게 됩니다.
하지만 2경기에서는 반대로 김택용 선수가 운영으로 승리하면서, 다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가고..
긴장되던 3경기..... 김택용선수가 그냥 투게이트 하드코어 러쉬로 마재윤 선수를 찍어 누르면서 우승하게
됩니다.
제 기억엔 마재윤선수를 하드코어로 밀어버린걸 본적이 없었는데,.. 어떤 플토유저도 하드코어를 사용해도
마재윤선수의 철벽디펜스에 다 막히고, 그 후 실패한 하드코어의 암울한 말로를 보여줬었는데...
김택용선수가 마선수 상대로 딱 한번 구사하는 하드코어가 절묘하게 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걸 보고
놀랐습니다.
역시 운영과 전적에서 앞서는 선수는,, 상대가 이에 대비해야 하기때문에. 도박적인 승부수가 잘통한다는것을
보여주는 한판이었습니다.
(4) IEF 경기
IEF는 김택용선수의 일방적인 2:0 승부로 끝났지만... 그 경기내용은 제가 본 최고 수준의 저플전이었습니다.
이미 김택용선수와 충분히 경기를 치뤘구, WWI에서 승리의 가능성을 맛본 최고의 저그운영을 보여주는마재윤선수와
마재윤선수 상대로 유일하게 전적에서 앞서며, 저그 상대로 최고의 플토운영을 보여주는 김택용선수가 정면으로
맞붙은 경기였죠.
더구나 이 2경기에서는 둘다 극초반 승부수가 아닌, 운영으로 승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1경기 중후반 경기가 기울면서
마재윤선수가 유닛을 흘리는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마재윤선수의 1,2경기 운영은 제가 느끼기에 대플토상대로
이보다 더 강력할수는 없는 느낌이 드는 운영이었습니다.
1경기에서는 충분한 멀티를 빨리 확보하면서, 김택용선수의 커닥에 대해 완벽히 방어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3/3대첩때와는 다른 양상을 보여줍니다. 아니 오히려 김택용선수가 암울해 보이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사실
이대로 흘러가면, 왠만한 플토선수는 그냥 관광당하는 분위기였죠.
하지만 이 경기를 보면서 느낀게, 김택용선수는 확실히 아는걸로 보여졌습니다. 플토와 저그가 똑같이 충분한 자원을
먹고 무난히 출발하고, 또 서로 피해없이 흘러가게 되었을때, 어떤 운영을 해야 경기가 결국 자기 주도권으로 넘어오게
되는지..
모두 마재윤이 유리하는 상황에서,,, 시간이 흘렀을뿐인데,, 어찌된게 주도권은 김택용선수에 넘어갔구.. 결국 김택용
선수가 승리하게 됩니다.
마재윤선수는 유닛을 흘리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이는 사실 이미 경기가 기운후였으며, 또 김택용선수에 의해 유발된거라서
경기를 결정하게 된 실수라고 말할수 없었구, (김택용선수가 동적인 움직임을 가장 잘하는 선수로써, 상대 병력흘리게 하기의
대가이죠) 또 마재윤선수가 그때그때 최선의 운영을 보여줬다고 느꼈음에도, 김택용선수가 더 나은 운영을 보여줌으로써
승리한 한판으로 보여줬습니다... 혹자는 마선수가 뮤탈을 중반에 너무많이 뽑은게 실수였다고 하지만, 솔직히 이게 김택용선수
니까 그게 실수로 된거지.. 다른 선수였으면 결코 뮤탈이 문제가되지 않았을듯 싶습니다.
2경기는 그야 말로 경악이었죠. 마재윤선수의 그야 말로 완벽한 초중반 운영...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완전히 저그가
주도권을 잡을수 밖에 없는 상황.. 거기에 이를 저지할려는 플토의 게릴라에 대한 완벽 대응....;;
하지만 김택용선수는 보통 플토가 겪게 되는 가위바위보 문제를 오히려 저그에게내주고, 거기에서 승리하면서 얻게된
순간의 빈틈을 완벽하게 찌르면서 일방적으로 이기게 됩니다.
낚는 것의 대가 마재윤선수가 김택용선수를 낚으려고 1시방향에 낙시줄을 들이밀고있는데, 김택용선수는 '너는 1시에서 낙시줄을
들이맨 시점에서 이미 나한테 낚였다'는 식으로 커세어, 리버 드라군 본진 올인 러쉬를 가하고, 이에 낙시줄을 거두고 후다닥
거두고 황급히 회군되지만, 김택용선수는 이미 가장 좋은 자리에 자리잡았구, 마재윤선수는 이미 진형이 무너졌으며,
더구나 김택용선수의 유난히 빠른 후속병력에 걸려서 포위당해서 각개격파되었죠.(낙시줄... 철자틀렸죠.. 피지알에적절한단어가
아니라고 해서 어쩔수 없었습니다..ㅠㅠ)
이 경기 후, 마재윤선수는 인터뷰로, 김택용선수가 확실히 잘했으며 앞으로는 도전자의 입장에서 도전하겠다고 선언하게됩니다.
4. 김택용선수의 특징에 대한 생각
김택용선수가 저그상대로 승승장구하고, 플토전에서도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며 MSL2연패를 했으며, 테란전에서도 어이없이
지는 모습도 보여주지만, 중요한경기에서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많은 분들이. 김택용선수는 왜 이리 강한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였구..
여기에 대한 많은 논객들이 나름대로 답을 내봤습니다. 뭐 여러 얘기가 있지만...
제가 느낀바로는... 한마디로...
'운영이 뛰어나다.' 입니다.
물론 기존에도 잘했던 플토선수들은 운영이 뛰어났구,그걸로 우승도 하고 그랬지만.. 김택용선수는 그것과는
다른 차원의 뛰어난 운영을 보여줍니다.
그 뛰어난 차원의 운영의 밑바탕에는 크게 2가지가 있는거 같아요.
일단 '경기의 흐름을 읽고, 주도권을 잡을 줄 아는 시각'
그리고, '이에 필요한 모든 동작을 소화해낼수있는 손놀림.'
둘 중에 하나라도 결여되었으면 지금의 김택용선수는 탄생할수 없었을 겁니다.
사실, 김택용선수는 전략형 선수는 아닙니다. 그가 과감히 초반전략을 들고 나가면 보기 좋게 실패하는 모습.
또 어이없이 패하는 모습을 종종 목격하게 됩니다. 대표적인게 어제(OSL16강 신희승전..후 새드)
김택용선수가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는건 서로 무난히 출발해서 운영싸움을 갔을때입니다. 초반부터
말리지 않았으면 누구보다도 강력한게 김택용선수입니다.
정찰 및 병력 움직임은 누구보다도 부지런하며,
전장을 선택하고 자기가 원하는 곳에서 싸울수 있겠끔 상대를 유도하는 능력은 발군이며
전장에서의 병력 컨트롤은 누구에게도 뒤지지않을 정도이며
물량 자체두 둘째라 하면 서러울 정도이며
물량 충원도, 정확한 타이밍에 전장에 정확히 충원되는 병력에..
무엇보다 멀티 타이밍이 거의 최적이며..
대규모 운영에서도 확실히 능하면서
마지막으로 중요한 순간에서의 손익계산이 분명하여 여차하면 엘리전에 나서면서 꼭 이기는 과감함.
이런 요소들이 앞서말한, 2가지... 정확한 시각과판단력, 그리고 이를 소화해내는 빠른 손놀림과 합쳐지면서
지금과 같은 포스를 낼수 있다고 봅니다.
즉 김택용선수는 어느 하나가 다른 선수보다 압도적인것은 없지만, 플토유저 아니 스타유저로써 필요한 자질이
전부 조금씩 남보다 뛰어나면서,, 이전과는 다른 모습의 운영을 보여주는듯 합니다.
사실 이전 플토운영에서 흔히 하는 말은 플토선수는 손이 그리 빠를필요가 없다라는거였죠.하지만, 그건 한단계
낮은 차원에서의 운영이지, 모든차원에서 이전보다 뛰어날려면 결국 손빠르기는 빠를수록 좋다는게 정답인거 같습니다.
김택용선수는 그래서인지 이전의 싸움양상을 바꿔놨습니다. 대저그전에 있어선 저그가 제공권을 장악하고 플토의 움직임을
훤히 보는 가운데, 저그가 내는 가위바위보 문제를 정확히 맞추면서 어떻게든 이길수 있는 한타이밍을 확보할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면... 김택용선수는 플토가 제공권을 장악하고 저그는 플토가 내는 가위바위보 문제를 맞추면서 대응하게끔 만들었습니다.
또한 테란전은,, 테란의 타이밍에 테란이 정한 전장에서 테란이 가장 강력한 정적인 싸움을 했어야 하는데... 그리고 이걸 어떻게든
막으면서 캐리어를 확보해서 주도권을 플토가 잡는게 플토의 승리 방정식이었다면.. 김택용선수는 테란으로 하여금 어찌하든
동적인싸움을 유도해서, 지상군으로 말도안되는 승리를 거둬냅니다.
한편,,특히 저그전에서, 운영싸움에서 강하다보니... 초반전략도 잘통하게 됩니다. 예컨대 저그입장에서는 운영싸움으로 김택용선수
를 이길려면 극한까지 가서 이겨야하기땜에 초반에 여유가 적습니다. 이때 김택용선수가 초반을 노리면, 상대가 속절없이 당할수
있죠. 이런 말이 있죠. 마재윤선수는 대플토전에서 떡과뱅 이하면, 12드론앞마당 안쓴다는 얘기.(떡은 김택용선수이고, 뱅은
송병구 선수입니다.) 왜냐면 그렇게 안시작해도, 결국 운영으로 이길 자신이 있기 때문이죠. 즉 초반전략만 조심하면 이기기때문에
초반빌드에여유가 있게 됩니다. 하지만 운영에서 밀릴 여지가 있는 선수 상대로는 그러기가 힘든거죠.
사실 상향평준화된 시대에, 본좌급 선수가 탄생할수 있는 이유, 또 그 선수는 중후반 운영에 강한 특징을 갖고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후반 운영싸움에서 한끝발 강하게 되면, 상대의수가 확실히 줄어들게되고, 본인의 수는확실히 많아지고 잘통하게 되지않나 생각합니다.
한편 김택용선수가 지는 경기를 보면, 초반부터 김택용의 승부전략이 실패했다던지, 상대가 초반에 제대로 찔렀다던지 하는 식으로
초반에 경기가 약간 기운 경기가많거나,, 난전에서 김택용선수보다 더 나은 운영을 보여준 경기들이었죠.
5. 오늘 한상봉선수와의 경기는 상당히 기대됩니다.
아무리 김택용선수가 강하다 한들.. 전통의 대플토의 천적종족인 저그이고..
또한 한상봉선수는,, 김택용선수를 누구보다 잘 알듯한 마재윤선수와같은팀 저그이죠.
김택용선수에 대한 파악은 충분했을거라고 보고,
또 특유의 한상봉 선수의 공격력.... 김택용선수의 운영에 어떤 흠집을 낼수 있을수도 있죠.
카오스로 따지면, 김택용선수가 올스탯10구슬을 장착한 플토라면, 한상봉선수는 악마의검하나
들고 있는 저그인데, 마재윤선수로부터 올스탯5정도 전수받았으면 상대해볼만 하겠죠.
대저그의 최종보스인 김택용선수와, 김택용선수를 꺾을지도 모르는 선수인 한상봉선수의 대결..
어떤 결과가 될지 궁금합니다...
6. 마지막으로, 김택용선수의 대 저그전의 핵심유닛은... 제가보기엔 다크템플러가 아닌
커세어로 보입니다. 커세어를 김택용선수만큼 잘 사용하는선수를 본적이 없고, 결국 커세어땜에
저그는 주도권을 잃습니다.
정찰을 위해 억지로 뽑는듯한 커세어를, 김택용선수는 당당히 주력으로 사용하는 걸로 보입니다.
뮤탈을 무력화시켜서 상대에게 히드라를 강요하고, 공중을 장악하여 오버로드의 정찰및 운신의 폭을좁히며
(운신 박태민선수도 지난 MSL4강에서 오버로드 드랍하다가 커세어에게 걸려서 ㅈㅈ.. ㅈㅅ) 덕분에 다크나
리버가 활개칠 폭을 넓히면서, 무엇보다 지상공격력은 없지만, 한타싸움때 적어도 몸빵역할을 해줍니다
또한 한타싸움이 오버로드를 잡을 최대의 기회... 한타싸움에 져도, 상대방 오버로드는 전멸..;;
손스타가 되기에 커세어를 그렇게까지 활용을 잘하는거 같습니다. 마재윤 특유의 뮤탈, 스컬지 컨트롤로 커세어가
쉽게 잡힐거 같지도 않고...;;
오늘은 여기까지 쓰겠구, 앞으로의 김택용선수의 행보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