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07/18 21:24:28
Name 소현
Subject 3/4위전 감상(?) 후기.
일단 저는 이영호선수의 팬(KTF...)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유일하게 테란 유저 중에서 제가 좋아하는 선수.
그리고 오늘이 테란 대 프로토스전 생방송으로 보는 세 번째 경기군요.
앞의 두 번은 이성은선수 대 송병구선수, 변형태선수 대 송병구선수.
(묘하게도 송병구선수가 다 들어갔네요...)


그냥... 솔직히 말해서 어이가 없더군요;;;
캐리어 쌓여도 1경기 이거 이영호가 그래도 이기겠지 했는데 송병구 선수의 절묘한 컨트롤 하며...
2경기에서 본진 싹 밀고 지는 모습, 보는 팬으로서는 많이 답답하더군요.
그리고 3경기는... 할 말이 없습니다 ㅡㅡ;;;;


"노련미".
사실 오늘 경기는 노련한 선수들도 역전하기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점에서 벼랑 끝까지 밀어붙인 이영호선수에게도 좋은 점수를 주고 싶기는 한데...
"이길 수 있을 때 이기지 못하면 역전의 실마리를 준다."
이 평범한 진리를 이영호선수가 오늘 크게 배웠다고 봐야겠죠.
끝낼 수 있을 때 끝내야 한다. 실마리를 주지 말아야 한다.
내가 유리할 때는 역전의 실마리를 주지 말아야 한다.
철저하게, 더 치고 올라오지 못하도록 짓밟아야 한다.
냉혹한 말이지만 요즘 세상에 어울리는 말이 아닌가 싶네요.
그걸 이영호선수는 오늘 크게 배웠다고 해야 할까요.


그 역전의 실마리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1경기에서 골리앗이 캐리어를 일점사했으면 했습니다만 너무 골리앗을 많이 주었고...
2경기에서는 리버와 스카웃 콤보를 당했다는 거... 굳이 말하자면 반응이 느리더군요.
(스카웃 4킬이 없었다면...)


팬이라서 그런 걸까요. 그래서 더욱 채찍질을 가하고 싶기도 합니다.
(글 쓰고 있는 지금은 조금 가라앉았습니다만...)
벼랑 끝까지 몰고 난 후 오히려 자기가 벼랑 끝으로 몰린 격이라...
1경기는 그렇다 치고... (역시 캐리어 마스터 송병구선수.)

몰래 멀티 체크가 조금 더 빨랐다면(7시...), 2경기는 이영호선수가 잡았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3경기에서 이영호선수가 1시를 빨리 체크했던 게...
전의 두 경기에서의 실수를 범하지 않겠다라는 마인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이영호선수, 오늘 정말 아쉬웠던 건 사실이에요.
신예로서, 그것도 92년생...이면 열여섯이죠?
그런 신예가 여기까지 왔다는 것 자체가 대단합니다만,
오늘 경기를 보고, 이영호선수, 노련미를 키울 필요가 있겠다 싶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예전에 아리하님께 좀 의아했던 것이...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진 선수에게 평점이 가혹한 게 아닌가 싶었는데...
오늘 그 심정을 이해하겠더군요;;;


이영호선수, 아무리 잘 나가는 사람이라도 반드시 배울 것은 있습니다.
배울 점이 없다면 그게 신이지 사람입니까.
오늘의 교훈을 바탕삼아서 더욱 좋은 모습 보여주길 바랍니다!
(챌린지 시드 결정전에서 꼭 이깁시다! 그런데 이거 이제동선수도 있는데 누굴 응원해야 하나...)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뉴타입
07/07/18 21:25
수정 아이콘
이영호선수 초반에 비해 중후반 운영이 좀 부실한거 같습니다.아직 어려서 그런거겠죠.
벨리어스
07/07/18 21:39
수정 아이콘
"철저하게, 더 치고 올라오지 못하도록 짓밟아야 한다." 어감이 굉장히 세긴 합니다. 어쨌든 이 말의 의미는 "철저히 하자." 이니까.. 뭐 현실에서 이게 적용되면 좀 골치아픈 영역/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적어도 게임상에선 이기기 위해서 철저히 해야지요. 오늘 좀 빈구석이 많아 아쉬웠습니다 영호선수..
벨리어스
07/07/18 21:47
수정 아이콘
음... 저도 좋아하는 STX 선수들이 저렇게 아쉽게 졌을때.. 평점이 제 마음대로다보니 3점을 때릴 때가 있습니다. 사실 말이 3점이지 기본점수 3점..어쩌면 0점이나 다름없죠. 개인적으론 지금은 경기 내적으로 잘한면도 고려하자..고 변경했습니다만; 아무튼 이영호 선수에게 채찍질(진짜 타격을 주겠다는 게 아닌 못한 점을 잘 지적 해서 발전의 계기로 삼게 하는)도 필요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거침없이 달려왔던 이영호 선수가 이제 숙소에서든지 어디에서든지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서 많은 것을 돌이켜보았으면 합니다. 이게 다 소중한 경험이니..
My name is J
07/07/18 21:53
수정 아이콘
공군과 한빛 삼성등에서 안좋은 경기가 나오면 과감하게 3점을 주곤 하죠.
사실 더 낮은 점수가 있다면 그걸 줬을지도요...--;
Judas Pain
07/07/18 21:55
수정 아이콘
대단한 재능을 지녔지만 아직 어린 선수가 패배의 두려움을 안다는건 무서운 일입니다, 크레이지모드의 박명수 선수에게 완패한뒤 그저 물량잘뽑고 운영뛰어난 평범한 테란이 되어버린 염보성 선수의 예를 보더라도..

오늘 해설분들이 케텝의 코치진과 선배들에게 스스로를 잘 추스릴수 있게 당부를 부탁했는데, 좀 걱정이 되네요 1,2 경기 역전패한뒤 평소와 다르게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니 말입니다. 오늘의 완패를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이영호 선수의 미래를 결정한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07/07/18 22:06
수정 아이콘
리버상대로 탱크 시즈모드 한개만 해놨어도 본진 에스시비 단체 피난 이런건 안해도 됫을텐데..
07/07/18 22:26
수정 아이콘
오늘 경기...좋은 약이 되어야하는데..
아직 어린 선수가 후유증이 클까봐 걱정이네요..
그래도 케텝에 노련한 게이머들이 많으니..경험에 비추어 잘 추스릴 수 있게 다독여 주세요..
프로라면 이 정도 쯤이야!! 하고 다시 일어서야죠!!
이영호 선수 화이팅입니다!!
벨리어스
07/07/18 22:31
수정 아이콘
송병구 선수 인터뷰를 보니 "왜 이겼는지 나도 모르겠다" "돈이 남아서 스카웃을 뽑아봤는데 탱크 벌쳐 올인인거 보고.." 이영호 선수 안습이 되버린;;
07/07/18 22:36
수정 아이콘
Judas Pain님// 동감합니다.... 예전의 염보성 선수에게서 느껴지던 그 '새로운 뭔가'가 사라졌죠... 너무 아쉽습니다...
信主NISSI
07/07/18 22:44
수정 아이콘
오~ 아리하님 유명인!
07/07/18 23:12
수정 아이콘
그래도 안 좋은 건 미리 다 겪어보네요;
3판 2선승제, 5판 3선승제, 프로리그 에결, 프로리그 주전, 역전패, 치열한 경기 끝에 2:3 패배, , 3:0 셧아웃 등등... 이제 좋은 걸 겪을 차례입니다-_-!
07/07/18 23:48
수정 아이콘
김캐리의 저주는 이상하게 케텝선수들한테 잘걸리네요 ㅠㅠ
발가락
07/07/19 09:06
수정 아이콘
충격에서 벗어나서..
그 어린 신인으로써의 재능을 유감없이 다시 발휘했으면 좋겠어요..

방어하고 물량 한방~ 이 아닌 테란이라서 좋아했거든요.. 이영호 화이팅~~!!
KTF매직웬수
07/07/19 12:17
수정 아이콘
예전에 MBC GAME의 한 프로그램에 김철 감독님과 이영호 선수가 나와서 인터뷰를 할 때 진행자가 김철 감독님께 이영호 선수의

단점을 질문하니 김철 감독님이 "유리한 상황에서 더 유리하게 만들려고 하다가 끝내야 할 때 끝내지 못하고 역전 당하는 경우가 있다."와

같은 말씀을 하신 것 같은데 그 모습을 보는 듯 했습니다. 이영호 선수에게 약이 되는 경기였길 바랍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1524 개인리그는 스타를 생산하고 프로리그는 스타를 소비한다. [67] 不平分子 FELIX8727 07/07/19 8727 0
31523 캐리어만이 답이다 [42] Again7506 07/07/19 7506 0
31522 [알림] 중복아이디 사용에 대해 ... [31] 메딕아빠4433 07/07/18 4433 0
31521 연필만 쥐어져도 전쟁에 뛰쳐나갈 남자. 광전사,변형태. [20] SKY924787 07/07/19 4787 0
31520 재미로 보는 양대리그 2회이상 우승자들의 상대전적? [13] Leeka4679 07/07/18 4679 0
31519 당대 최강의 선수의 경기는 '예술'이다!!! [14] 메카닉저그 혼5651 07/07/18 5651 0
31518 3/4위전 감상(?) 후기. [14] 소현5390 07/07/18 5390 0
31517 와....... 송병구! [50] SKY927225 07/07/18 7225 0
31515 [sylent의 B급칼럼] 나는 아직도 배고프다 [45] sylent8104 07/07/18 8104 0
31511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 준플레이오프 엔트리! [36] JuVinT4883 07/07/18 4883 0
31508 이건 신종핵인가요... [15] 김쑴6074 07/07/18 6074 0
31507 당신들을 응원합니다.... [5] 소망4450 07/07/18 4450 0
31506 악마에게... Stay hungry... Stay foolish... [13] 아브락사스4083 07/07/18 4083 0
31505 이성은 선수 정말 귀여운데가 있군요 [18] 하늘유령6707 07/07/18 6707 0
31504 몽환에서 테란이 무너진 이유? [103] 허저비7769 07/07/17 7769 0
31503 [판타지] 2007프로리그가 연 4회였다면. [6] 信主NISSI4328 07/07/17 4328 0
31501 허영무 선수, 더 분발해주세요! (스포일러 주의?) [3] Kephi4104 07/07/17 4104 0
31500 포스트시즌 진출팀들의 간단한 장, 단점들.. [17] Leeka4461 07/07/17 4461 0
31499 온게임넷 개인리그 방식 제안. [7] 信主NISSI4098 07/07/17 4098 0
31498 [삼성 vs STX 1경기] 하나님 맙소사. 패스트 뉴클리어!! [32] The xian8093 07/07/17 8093 0
31497 아, 팬택...그리고 이윤열 [21] 문호철6525 07/07/17 6525 0
31496 이번시즌 공식전. 남은 7일 일정 보기. [9] Leeka4234 07/07/17 4234 0
31495 소년장사 송병구 화이팅^^ [7] happyend3868 07/07/17 386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