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07/12 21:49:29
Name 창이♡
File #1 메인3.jpg (0 Byte), Download : 38
Subject 미스테리한 그녀는 스타크 고수 <예순네번째 이야기>


미스테리한 소녀_Mysterious Girl






















예순 네번째 이야기.








































“하하...죽었었구나.. 정말 그랬었구나”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신비는 아무 말 없이 날 바라만 보았다













그런데 나 왜 이렇게 담담한거지...?




눈물은 나오지도 않고 그냥 멍해진다










무슨 조상님 제사 지내러 묘에 찾아 온 것도 아니고...













설마설마 해왔던 것이 현실이였음을, 정말이였음을 알게 되면




진짜 많이 슬퍼질 줄 알았는데...













나 왜 이런걸까?










정말 왜 이런걸까..?






















“고..고맙다 신비야”










“한진아 너...생각보다 많이 담담해 보여...”













“나도 잘 모르겠어... 내가 왜 이런지... 하하..




내가 이렇게 냉철했었나..?”



















“....”







잠시 정적이 흘렀다가 나는 말을 꺼냈다













“일단 왔으니 절하고 잡초나 좀 뽑아주고 가야겠다”







“응..”
















우리는 나란히 서서 절을 했다




그리고 소매를 걷고 잡초를 뽑았다




잡초가 여기저기 조금 많이 자라 있었다













“잡초가 좀 많네 큰 것만 좀 뽑아 놓아야겠네”










“내가 도와줄게”







“어.. 넌 저쪽 것 좀 뽑...”










얼레? 이 목소린...




고개를 슬그머니 돌려보니 명호가 서있었다













“어?? 어?? 너 여기엔 어떻게?




미행했어??”




























“한진아 미안하다...”




“뭐가? 미행한게..?”










“미행 같은 것 안 했어.. 여기 올까 말까 망설이다가




뒤늦게 그냥 오늘 너한테 고백하기로 마음 먹어서 허겁지겁




뒤따라 왔을 뿐이야... 이런 곳까지 찾아와서




말을 해야 고백할 용기가 날 것 같아서...”










“너.. 변태냐?크큭”













“야 이...븅신아! 고백이란 단어를 그런 쪽으로 해석해버리냐?”







“뭔데? 그럼..”







“저기...나 사실은 말야...태일이 형 죽은 것이랑




여기 이 장소 안지 좀 오래 됐었어”







고개를 떨구었다가 내 시선과는 마주치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여러 번 두리번거리며 머리를 긁적였다













“뭐? 진짜? 사실이야?”







“응”







“근데 왜 나한테 사실대로 얘기 안 한거야??




언제부터 알았는데??”










“태일이형 안부 조사 때문에 고모한테 연락을 해서 겨우 닿았는데




첨에는 나 몰라라 식으로 나오다가 몇 번 더 밀어 붙이니까




힘들게 말을 꺼내시더라고”













“나한테 왜 숨겼냐고?”













“너한테 말 하려다가 이상하게 타이밍을 몇 번 놓치더라구...




어느 날 마음 제대로 먹고 너한테 얘기하려고 하는 순간




갑자기 네가 했던 말이 뭐였는지 아냐?”







“몰라”













“나 아무래도 태일이형이 죽은 것 같다는 생각이 너무 강렬해졌다고...




그런 생각 하긴 싫지만 자꾸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것 같다고...




그러면서 하는 말이 태일이형이 없으면 계속 노래 부르는 것도 더 이상




자신이 없다면서 그랬었어.. 그 때 사실대로 말 하면




네가 금방 포기할까봐 난 그게 걱정 되어서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여기까지 와버렸네... 하하...”










“짜식... 내가 그런 말을 했던가...? 난 기억이 잘 안 나는데...




그리고 누가 포기한다고 그래~? 참나.. 얼른 잡초나 뽑고 가자 임마




잘 왔네 뭐~ 한명이라도 더 거들어야 더 많이 뽑고 더 빨리 뽑지”













“근데 말야.. 괜찮은거지?”




잡초뽑기를 같이 거들며 명호가 나에게 말했다
















“뭐가? 임마”










“이전까진 설마설마 해왔는데 사실을 알게 되었잖아




너 왠지 슬퍼 보이지가 않아”













“짜식... 난 사나이야...라고 말하긴 좀 그렇네...




에휴... 나도 이율 잘 모르겠어..그냥 이상하게 담담해”













그렇게 우리 셋은 아무 말 없이 뒷정리를 다 마치고




떠날 준비를 했다










바람에 풀과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 벌레소리 그리고




한두마리의 새소리만 들릴 뿐 주위가 조용했다










“가자”







나의 그 한마디 이후로 이상하게 놀이공원에서 놀다 나온




어린아이처럼 밝은 분위기와 얘기가 오가며 집으로 돌아갔다










명호가 어디서 사왔는지 귤을 꺼냈다




우리는 귤을 고속버스 안에서 맛있게 먹으며 서울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좀 많이 자서 그런지







늦은 저녁에 집에 도착했는데도 피곤하지 않았다







엄마,아빠는 어디론가 외출하셨는지 보이시지 않았다




무슨 모임 가신다고 하던 것을 들은 기억이 나는데...










어쨋든 집에서 가만히 있기도 심심해서 컴퓨터를 켰다
















스타크래프트를 하려고 배틀넷에 접속했다




1:1대결을 구하는 사람들끼리 모이는 채널로 들어갔다













1:1이나 몇 판하고 자야지...



















“저 가르쳐 주실 스타 사부 구합니다”










나도 모르게 한 사람의 채팅이 눈에 띄었다










그러고 보니 어쩌다 보니 내 스타사부는 신비였었지.. 하하










이전까지는 누구한테 가르침 없이 해왔는데 말...







아..










사부와 제자 관계 같은 것을 명확하게 서로에게 박아 두진 않았지만




태일이형이 나에게 가르쳐 온 것이 많았었구나










가창과 스타크 그리고... 꿈에 대한 열정이라고 해야 할까...






















사람 없는 한적한 곳에서 자판기 음료수를 마시며 얘기하다가




캔을 마이크로 삼아 같이 노래 불렀던 적이 있었고...













집에서 늦게까지 같이 놀다 한 방에서 잔적도 몇 번 있었고...










피시방에서 같이 스타 하다가 내가 형한테 치사하게 드롭 오냐면서




성질부린 적도 있었고...













매번 형과 1:1을 해서 질 때마다




다음번에는 분명히 이길 수 있다, 꼭 이기고 만다라고 선전포고를




질리도록 해온 적도 있었지....










하하.. 갑자기 그 때 했었던 게임들이 조금씩 기억나려고 한다




지금은 잘 안 하는 맵이지만 그 땐 로스트템플에서 좀 많이 했었었지










그 때의 몇몇 리플레이를 보고는 싶지만




옛날에 갑자기 이사가버린 형 때문에 성질을 부린답시고




홧김에 리플레이 통째로 스타크래프트를 지웠던 적이 있어서




그러지를 못 한... 어?










난 갑자기 서둘러서 컴퓨터책상 주위와 서랍을 뒤지기 시작했다




20분을 넘게 한참을 뒤진 끝에 찾아낸 것은 한 3.5플로피 디스크가




여러 개 담긴 통이였다










“이거던가..?”







하나를 집어 컴퓨터에 넣고 열어보았다







“이거닷!!”




리플레이파일이 담긴 디스크가 있었는지도 까맣게 잊고 살아왔다니..




난 정말 바보야...







그걸 이제야 볼 수 있다니.. 뭐.. 어쨌든 다행이다




아~~ 감회가 새롭겠는 걸!!




난 설레임에 가득찬 채로 후다닥 디스크를 컴퓨터에 저장시킨 뒤에




스타크래프트로 돌아 가 리플레이를 찾은 뒤에 실행시켰다










맵은 로스트템플이였고 나와 태일이형 둘 다 테란이였다




둘 다 팩토리를 올리는 것 까진 똑같았지만




형은 투팩이였고 나는 원팩 원스타였다







오.. 이 게임 기억 날 것 같아







하하 내가 저때는 저렇게 허접했었나?







이거 완전 바보짓 투성이잖아 유닛을 막 흘리지를 않나...




일꾼들이 놀지를 않나...아직 후반도 아닌데 자원관리를 너무 못 해...







그러나 그렇게 생각 한 것도 잠시였다







정말 뭔가가 이상했다




나만 그런게 아니라 태일이형의 테란도 마찬가지였다










아차...




버젼이 안 맞아서 정상적인 재생이 안 되는 것이구나...










“하하하 그러고 보니 버젼이 너무 안 맞고도 남을 때 것이잖아 하하하




그래놓고선 볼..볼려고.. 킁..했었다니...”







미소 짓던 입에서 웃음소리가 나오다 말더니 나도 모르게




밑 입술이 위로 당겨졌다




눈물이 갑자기 주르륵 흘러내렸다




모양이 바뀐 입술을 타고 그렇게 쉴 세 없이 흘러내렸다










“윽..우윽 흑흑”










오늘 신비가 데려다 준 그 곳에서 형의 죽음을 확신했을 때는




흐르지 않던 눈물이 마구 흘러내렸다







이젠 쉽게 옛기억을 더듬고 싶어도 그러기엔 어렵다는 사실에,




그리고 이렇게 같이 게임을 했던 추억이라고 할 수 있는




형과의 리플레이를 더 이상 만들 수 없다는 생각에




형의 죽음을 지금에서야 실감하고 있는 것이였다




  







난 그렇게 우두커니 컴퓨터 앞에 앉아 눈에 고인 눈물 때문에




흐릿흐릿하게 보이는 스크린 화면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





우후후후... 오랜만에 스크롤 압박 러쉬를 해봤...



(독자들: 처음이잖아-_-)





네...ㅠ_ㅠ







캐릭터들이 스타크래프트하는 씬을



또 원하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스토리 진행상...^^;; 게임내용묘사는 아직 ^^;;













그리고 4컷 만화를 원하시는 분들이 있던데....









Upgrade Copelete







자 그럼 전 클로킹이나...=_=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The Greatest Hits
07/07/12 22:21
수정 아이콘
찡~~하네요........이제부터 새로운 시작인가요?^^
창이♡
07/07/12 23:41
수정 아이콘
The Greatest Hits // 곧 그렇죠^^
eternity..
07/07/13 14:49
수정 아이콘
클로킹!!! 절대 안됩니다.. 얼른 버로우 푸시고 새로운 글 남겨 주세요..
대충 그동안 일어났던 여러가지 사건들이 어느정도 정리가 된 것 같네요(아니면 낭패!!!)..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에피소드 기대할게요..
창이♡
07/07/15 14:05
수정 아이콘
eternity.. // 하하;; 매번 응원 감사드립니다 ㅠ.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1464 [응원글] 까짓- 조금 더 합시다. [22] My name is J3851 07/07/14 3851 0
31463 전율의 4리버...! [12] 비빔면6000 07/07/14 6000 0
31461 오늘 엠겜 진행 정말....... [52] SKY927954 07/07/14 7954 0
31460 프로토스의 축제를 앞두고... ... [9] sana3930 07/07/14 3930 0
31459 대기만성형,두선수의 결승 대결. [15] SKY924292 07/07/14 4292 0
31458 저그가 두려워하는 프로토스. 그것으로 인해 일어난 혁명. [6] Leeka4231 07/07/13 4231 0
31456 전진하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 남자. [5] 파란무테4792 07/07/13 4792 0
31455 "3. 3 대혁명'의 주인공 김택용. 본좌가 될수 있을 것인가. [109] JUSTIN6592 07/07/13 6592 0
31454 YG 랭킹 서버 베타 서비스가 오픈했습니다. [8] kkong4773 07/07/13 4773 0
31453 몇주전이 그립습니다. [17] 완성형폭풍저5031 07/07/13 5031 0
31452 김택용. 프로토스로써 시대를 지배할수 있을것인가. [16] Leeka4107 07/07/13 4107 0
31451 프로리그 주5일제 군더더기만 늘어난 거품리그인가? [34] the tool4405 07/07/12 4405 0
31449 미스테리한 그녀는 스타크 고수 <예순네번째 이야기> [4] 창이♡4329 07/07/12 4329 0
31448 프로토스의 시대를 열기 위해 싸운 여러 프로토스들의 이야기. [7] Leeka4954 07/07/12 4954 0
31447 마재윤과 진영수가 진출했더라면... [33] 마의연주곡6921 07/07/12 6921 0
31446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14주차 엔트리!! [11] JuVinT5471 07/07/12 5471 0
31445 Daum 스타리그 결승은 울산이래요!! [28] Bikini7722 07/07/12 7722 0
31444 전적으로 보는 종족상성. 그것은 과연 존재하는 걸까? 아닐까? [9] Leeka4300 07/07/12 4300 0
31442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 7월 로스터 [16] 信主NISSI34385 07/07/12 34385 0
31441 프로리그 개인리그 - 머리 아픈 논쟁. [8] 놀아줘4283 07/07/12 4283 0
31440 선수 클로즈업, 관중석을 비춰주는걸 자제해주세요. [37] Boxer_win6820 07/07/11 6820 0
31439 선수들이 자신있게 ppp를 누를 수 있게 해주세요 [9] 점쟁이5420 07/07/11 5420 0
31438 누가 박성준이고 누가 이제동인지 모르겠네요 [18] 하이6531 07/07/11 653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