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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5/26 23:53:23
Name happyend
Subject 점 하나에 대한 경배
마재윤 선수의 테란전은 그를 키워주었으나 마재윤때문에 망한다는 말까지 들었던 msl을 들끓게 했고 그에게 운영을 배워주었으나 사그라들던 박태민선수의 가슴을 불태웠으며 너무도 많은 경기들 때문에 포인트를 잃어가던 스타팬들을 하나의 이슈로 모아내었습니다.

같은 날 이만수선수는 팬티만 입고 운동장을 돌았습니다.팬들의 만원사례에 대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이지요.마재윤선수가 커맨드를 먹히는 순간....그 모습이 오버랩되더군요.언더셔츠대신에 와이셔츠를 입었던 일본 프로야구 신조선수가 가져온 일본야구의 새바람이 얼마나 무서운 것이었는지를 다시 기억하게 하더군요.

그렇습니다.박태민선수는 열정을 남김없이 불살라 마재윤은 테란일수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려는 듯 커맨드를 감염시켰습니다.그순간 소름이 끼치더군요.이 무슨 엄청난 스토리냐!....그리고 게임시작전 다소 장난끼 어렸던 마재윤선수의 얼굴을 보았습니다.캐리건이 뛰쳐나오는 듯 냉기가 흐르는 눈빛...

허영무선수에게 이긴 뒤 벌떡 일어나 대기실로 가는 마재윤 선수의 곁으로는 얼음짱 같은 찬바람이 불더군요.그의 본성을 깨달은 듯....냉정한 승부사의 모습으로 말이죠.

안상원선수와의 경기는 승부사 마재윤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한치의 빈틈도 없는 유연한 지휘....

안상원선수의 패배가 확실시 되는 그 순간 마재윤 선수의 크립한번 밟아보지 못한 병사들의 염원을 담고 몸부림치듯 날아가는 드랍쉽....기다리던 스커지에 드랍쉽은 폭사하고 단 한기 떨어진 마린....

그때 저는 정말 못볼걸 본것처럼 느껴지더군요.승부는 기울었고 전장은 적진 한가운데인 상황에서 드랍쉽 한대 따위가 뒤집을 만한 상황이 아닙니다만 익스트랙터로 정확하게 위장한 한점.바로 러커였습니다.
순간 저는 '와!'하는 탄식이 흘러나오더군요.스캔을 하고 마린들이 떨어진다고 해도 유심히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러커....그것은 냉정하게 계산된 위치였습니다.
오케스트라를 이루는 0.001헤르츠의 진동수마저도 정확하게 짚어내는 듯한 냉정하면서도 정확한 운영....승리가 눈앞에 보여도 도취하지 않았고 얼음끝보다 더 차갑고 날카로운 계산력....그것이 그 한점의 정체였습니다.

오랫동안 그 '한점'은 나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더불어 불멸의 저그로 마재윤 선수도 기억될 것 같습니다.

박태민 선수...진출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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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탐구자
07/05/26 23:57
수정 아이콘
사소한 것입니다만 첫째 줄의 '배워주었으나' 보다는 '가르쳐주었으나'가 어떨까요. ^^
낮달지기
07/05/26 23:57
수정 아이콘
정말요. 경기가 이미 기운 상태임에도 보여주는 그 꼼꼼함.
안상원 선수는 지더라도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을 뿐이었을텐데
그것마저 허락하지 않더군요. 새삼스럽게 한마디 하게 되더군요.
역시~!
07/05/27 00:10
수정 아이콘
저도 마린이 떨어지자마자 보이는 갈색 가시(?)에 럴커를 찾아봤는데 보이지 않아서.. 그게 거기 있었군요-_-;
07/05/27 00:28
수정 아이콘
그가 지휘하는 저그는 특별합니다. 오늘 4,5경기는 흠 잡을 데 없었고 그의 표정에서 다시 한 번 비상을 느꼈죠.

그러나.. 테란에 대한 미련은 아직도 못버린듯 하기는 하지만
뭐 그도 나쁘지 않으니.. 냉정한 승부사도 좋고 게임을 즐기는 모습도 저는 괜찮습니다^^
태양은가득히
07/05/27 00:30
수정 아이콘
전 그냥 아무렇지않게봤는데 이런글보면서 보니깐 참대단한거였군요 .
김사무엘
07/05/27 00:39
수정 아이콘
happyend님, 일단 문장 마친 다음에 마침표를 찍고 띄어쓰기를 안해주신 점이 살짝 아쉽네요^^;;

저도 마린이 떨어지자 마자 보이는 럴커 공격에 잠깐 어리 둥절했는데 경기 화면 끝나기 전에 간신히 익스트랙터 위쪽 그림자에 숨은 럴커를 발견했습니다. 5경기, 전율이었습니다.
아직멀었어-_-
07/05/27 01:01
수정 아이콘
마치 알고 있었다는 듯한 그 럴커.
마지막까지 방심이 없어요 .
07/05/27 01:07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는 저그에게 명령을 하지 않습니다. 그저 움직일 수 있는 악보를 만들어 줄 뿐이죠[...허허; 그래서 무섭죠=_=;]
용잡이
07/05/27 01:41
수정 아이콘
역시 마재윤 선수는 저그가 제일 잘 어울리는듯 싶습니다.
박태민 선수와의 대결후에도 무너지지 않던 그 부동심..
정말 대단했다고라고밖에 할말이 없는듯 싶습니다.
당분간 바이오닉에 대한꿈은접고 저그의 지존의 모습을
계속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그래도 또 테란으로 나와준다면 그저 감사할뿐..;;
쉬면보
07/05/27 02:53
수정 아이콘
그래도 또 테란으로 나와준다면 그저 감사할뿐..;; (2)
오늘 박태민선수와의 경기, 일방적으로 밀렸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박태민선수가 워낙 잘했을뿐.. ^^
온게임넷이랑 msl 한번씩 더 우승하고 아예 테란으로 전향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07/05/27 12:45
수정 아이콘
그래도 또 테란으로 나와준다면 그저 감사할뿐..;; (3)
정말 본좌급 선수라면 이정도 팬서비스는 할줄 알아야죠~ 역시 임요환 선수와 함께 스타계를 이끌 거목으로 성장할 가능성 99% 마재윤 선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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