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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5/25 00:32:35
Name sylent
Subject [sylent의 B급칼럼] 임요환, 홍진호 그리고 마재윤의 승부근성
[sylent의 B급칼럼]은 월드컵보다 스타리그를 좋아하며, 지루하기 짝이 없는 물량전 보다는 깜짝 아이디어가 녹아있는 ‘올인’ 전략에 환호하는 sylent(박종화)와 그에 못지않게 스타리그를 사랑하지만, 안정적인 그리고 정석적인 플레이 스타일이 정착되는 그날을 꿈꾸며 맵과 종족의 밸런스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강조하는 왕일(김현준)이 나눈 스타리그에 대한 솔직담백한 대화를 가공해 포장한 B급 담론이다.


[sylent의 B급칼럼] 임요환, 홍진호 그리고 마재윤의 승부근성

우리는 [EVER 스타리그]의 3연속 벙커링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러닝타임이 10분도 안되는 단편영화 세 편으로 인해 ‘황제’ 임요환은 다시 한 번 정상에 도전할 수 있었고, ‘폭풍’ 홍진호는 끝없는 추락을 시작했다. 그리고 다가오는 토요일(2007년 5월 26일) 저녁 6시 30분이면 ‘마에스트로’ 마재윤의 테란이 ‘운영의 마술사’ 박태민의 저그와 맞붙는 희대의 경기를 관전하게 된다. 프로게이머들의 승부는 언제나 우리를 흥분시킨다.


임요환 vs 홍진호

전태규의 승리에는 항상 세러모니가 함께했다. 덕분에 전태규는 팬들의 뒷담화를 참 많이 감내해야했다. 이야기의 시작은 언제나 ‘비매너’로 시작해서 ‘비매너’로 끝났다. 나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어쨌든 당시에는 그게 대세였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오늘날에 이르니, 적어도 프로리그에서 만큼은 승리 후의 고개 숙인 인사가 인색해 보인다. 사랑의 총알이라도 쏴주기를, 엄지손가락으로 목을 그어 승리의 쾌감을 나누어 주기를 팬들은 바라고 있다.

승리의 기쁨을 마음껏 표출하는데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오늘날의 화두는 패배 후의 ‘관리’이다. 경기에서 패했는데, 묵묵한 표정을 지어야 한다. 인상이라도 쓰면 온갖 짤방과 동영상 그리고 글들이 인터넷을 뒤덮는다. 이 역시 나는 이해할 수 없다. 축구 경기가 끝나면 이긴 팀은 운동장을 가르며 기뻐한다. 패한 팀은 그라운드에 누워 마냥 하늘을 바라보거나, 골대를 움켜잡고 어찌할 줄을 모르거나, 허공을 향해 욕을 내뱉는다. 그리고 서로의 감정이 정돈 될 때쯤 유니폼을 바꿔 입으며 격려를 나눈다. 야구에서 일어나는 ‘패싸움’은 무식함의 발로가 아니다. 경기에 임한 그들은 언제나 승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어느 순간부터, 홍진호는 웃는다. 이상하다, 졌는데 웃는다. 홍진호가 재기에 성공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이유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3연속 벙커링으로 경기가 마무리 되었을 때, 홍진호는 키보드를 내려치거나 마우스를 집어던지거나 혹은 모니터를 주먹으로 가격했어야 했다. 더욱더 스스로에게 분노해야 했고, 이를 만천하게 알렸어야 했고, 모든 이들이 보는 앞에서 보기 좋게 극복했어야 했다. 만약에, 정말 만약에 홍진호가 우승을 하게 된다면 그 시작은 경기 후 보이는 그의 악에 찬 표정부터이다.

경기에서 진 임요환은 인상을 쓰고, 울기도 한다. 분함을 참지 못해 어금니를 꽉 무는 모습을 만나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다. 군인의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개인리그와 프로리그를 넘나들며 재미있는 경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거기에 있다. 임요환이 강민의 인사를 의도적으로 피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장비를 거두는 동안 머릿속으로 경기를 복기했을 수도 있고, 스스로를 향한 분노를 삼키느라 정신이 없었을 수도 있다. 혹은 일부러 강민의 인사를 거절했더라도 아쉬워 할 수는 있을지언정, 비난할 필요는 없다. “수고했다”는 인사는 대기실에서 해도 늦지 않다. 자신의 판단 미스에 더욱 분해하고, 다짐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적어도 경기가 끝난 다음에는 말이다.

유럽의 축구가, 한국의 야구가 인기 있는 이유는 단 한가지이다. 그들은 전쟁에 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수단으로 창과 방패가 아닌 축구공과 배트를 들었을 뿐이다. 나는 감히 프로게이머들에게 요구한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든 전사가 되라고. 목숨 걸고 싸우라고. 이기면 포효 하고, 지면 통곡하라고.


그리고 마재윤

마재윤은 팬들에게 거짓말 하지 않았다. 단지 말하지 않은 사실이 있을 뿐이다. 마재윤은 “언젠가 종족을 넘나드는 선수가 등장할 것이다. 내가 그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정상에서 오랜 시간 군림한 선수라면 당연히 할 수 있는 생각이다. “팬 서비스 차원의 선택이 아니다. 이길 수 있어서 테란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박성준의 불꽃러시를 기억하는 팬들이라면, 테란 잘 잡기로 유명한 마재윤의 테란 실력에 믿음을 주는데 별다른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그가 테란을 선택했다는 사실만으로 이미 박태민과의 전쟁은 시작되었다. 마재윤이 말하지 않은 단 하나의 사실은 “박태민과 (어떤 이유로든 간에) 기분이 틀어져있으며, 테란으로 무너뜨려 물리적 승리와 정신적 승리를 함께 취하겠다”는 것이다. 그의 승부근성을 드러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김택용에게 무너진 이후 급강하 하고 있는 페이스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환점이 될 수도 있고, 자신에게서 멀어져가는 팬심을 되돌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도 충분히 훌륭한 선택이다. 나는 마재윤의 자신감, 그리고 그 자신감 위에 날이 선 도발들이 매우 흥미롭다. 마재윤이 승리했을때 보이는 ‘당연하다는 표정’도 재밌고, 패배 후에 종종 보이는 ‘쓴 입맛 다시기’도 즐겁다. 적어도 마재윤은 매 경기의 ‘적’과 싸우기 때문이다.

문제는 박태민이다. 박태민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지면 ‘끝장’이다. 마재윤이 테란을 선택한 순간, 박태민은 이미 다리 하나를 잃었다. 심한 모욕을 느꼈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느껴야한다. 박태민이 패배하면, 끊임없이 복제되는 홍진호의 자리를 대체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조지명식에서 보여준 강단이, 허풍이 아님을 증명해야 한다.

두 선수는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치밀하게 준비해서, 치열하게 싸워내라.


한줄요약.
그들은 선수(選手)이지, 성인(聖人)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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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쟁뉴
07/05/25 00:37
수정 아이콘
한줄요약 좋네요 ,
자기전에 잘 읽고갑니다
낭만토스
07/05/25 00:38
수정 아이콘
물론 도덕성(이걸 도덕성이라고 까지 이야기 해야 한다는게 좀 그렇지만)이 중요하긴 합니다. 그러나 매너가지고 운운하는건, 정치판에서 도덕성을 상대 정당이나 정치인을 깍아내리려는 수단으로 쓰는것과 같이 보입니다.

물론 오늘 사태에서 임선수와 강민선수를 둘다 좋아해서 아쉽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요. 그러나 그게 선수를 욕 할 이유는 절대 안된다고 봅니다.
남자라면외길
07/05/25 00:39
수정 아이콘
좋은글 읽었습니다.
특히 마재윤선수와 박태민 선수 부분은 많은 생각이 일치하는것 같네요
남자라면외길
07/05/25 00:41
수정 아이콘
그리고 부가적으로 홍진호선수가 패배시 보여주는 웃음은
물론 팬은 아니지만 보기 불편하더군요
남자라면외길
07/05/25 00:41
수정 아이콘
물론 씁슬한 웃음일수도 있지만 좀 독해졌으면 좋겟네요
김영대
07/05/25 00:42
수정 아이콘
단 한 번도 sylent님의 글과 제 생각이 일치하지 않은 적이 없네요.
가끔 답답할 때마다 sylent님이 글을 올리시진 않으셨나 살펴보면 글이 올라와 있고 가슴이 후련해 집니다.
신기할 정도로요.
gipsy terran
07/05/25 00:43
수정 아이콘
문제는 그 당사자가 누구도 아닌 불세출의 거물인 임요환 이기에
용서와 이해의 너그러움의 대상이 되기도하고 비난의 과녁이 되기도 한다는것이죠.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07/05/25 00:43
수정 아이콘
저는 임요환선수의 플레이도 플레이지만, 그가 지고나서 분을 삭히지 못하는 그 '승부근성'에대해 저 스스로 느끼는것도 많아지곤 합니다. 한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사람은 뭐가 달라도 다르구나 하는..
그리고 벌써부터 토요일 경기에 온 신경이 집중되어 있는 한사람입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07/05/25 00:44
수정 아이콘
맞는 말이네요. 그런데 임요환 선수가 이런일이 생길때마다, 다른 프로게이머와 자꾸 비교하게 됩니다. 다른 프로게이머가 만일 이랬다면, 얼마나 많이 까일까. 뭐 어쨋든 프로게이머가 감정표현을 하면, 게임외적으로 더 흥미요소가 생기는건 사실입니다.
아카라
07/05/25 00:48
수정 아이콘
오늘 임요환선수가 강민선수의 인사를 아에 받아주지 않았다라는 전제하에 많은 분들이 실망하셨다고 하는데 현장에 계신분들의 후기를 보자면 강민선수가 '수고했어'라고 하고 카메라가 강민선수를 비추고 있을때 임요환 선수는 강민선수를 바라보고 눈인사를 했다고 합니다. 눈인사정도로는 안되는 일인가요..?
길찾다길잃어
07/05/25 00:50
수정 아이콘
하지만 역시 1경기에서 gg정도는 쳐줄수 있지 않았을까요 ..
07/05/25 00:52
수정 아이콘
이 분글은 프로게이머와 팬들에게 독백체로 강요하는것 같아요.
좋은 글이긴 한데 언제나 뒷맛이 씁쓸합니다.
gipsy terran
07/05/25 00:54
수정 아이콘
길찾다길잃어님// 1경기 gg타이밍은 혹시 emp타이밍 맞추느라 놓친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베슬 거두고 답gg 칠땐 이미 강민선수 나간뒤가 아닐지 ,,, 경기 다시한번 봐야겠네요.
07/05/25 00:58
수정 아이콘
1경기는 좀 아쉽네요. gg를 기다렸는데요.
07/05/25 00:58
수정 아이콘
(운영진 수정. 벌점. 통신체 금지입니다.)
07/05/25 00:59
수정 아이콘
스타보면서 제일 민망했던때가... 에버2004결승전때 최연성선수가 임요환선수 이기고 우승후 임요환선수가 계속 슬퍼해서 소감도 잘 못말하고, 우승기분도 만끽하지 못하고 오히려 죄인이 된듯한 최연성선수의 표정이었는데요...강민선수와의 경기때도 비슷한 기분이 들어서 개인적으로는 좀 씁쓸하네요
07/05/25 01:01
수정 아이콘
아니 뭐 이렇게 호들갑떨면서 합리화할 필요도 없고, 그냥 임요환 선수가 실수든 뭐든 다소 프로로서 매끄럽지 않은 자세를 취했다고 나름 반성하고 팬들도 적당히 지적하고 넘어가면 됩니다. 무슨 승부근성이니하는 말도 안되는 예를 들필요는 없습니다. 뭐 다른 선수들은 순박해서 프로게이머하나..
돌아온릴루
07/05/25 01:11
수정 아이콘
비난까지 갈 문제도 아니고
굳이 변호할 필요도 없는 문제라고 봅니다
그저 방송을 보는 입장에서 보기좋은 장면은 아니었습니다
레이싱보이
07/05/25 01:12
수정 아이콘
반만 동의합니다.
스포츠맨쉽이란게 괜히 있는 것이 아니죠. 물론 성인을 요구한 적은 없습니다. 다만, 선수로서도 기본적인 매너는 필요하죠.
지고 나서 분한 표정이 나오는 것은 사실 거의 본능적인 것이니 뭐라고 하긴 그래도 .. 1경기는 참 그렇습니다. 지지 후 5초의 여유(?)가 참 길게 느껴지더군요.
Love&Hate
07/05/25 01:12
수정 아이콘
단 한 번도 sylent님의 글과 제 생각이 일치하지 않은 적이 없네요.(2)
레이싱보이
07/05/25 01:13
수정 아이콘
통상 지지선언자가 지지 후 바로 나가는 거야.. 이 글의 논조대로 이해할 만 합니다. 허나 굳이 패배를 인정하며 상대의 화답을 기다리는 상대에게 응대조차 하지 않다니.. 매우 거슬리는 장면이더군요.
클레오빡돌아
07/05/25 01:14
수정 아이콘
레졸님 리플에 동감합니다..

있는 그대로 그냥 받아들이면 될것을..
아카라
07/05/25 01:19
수정 아이콘
1경기의 gg는 뭐 할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5경기에 대한것은 사실과 다르게 비추어 지고 그걸 그대로 받아들여져 강민선수는 쳐다도 안보고 무시했다라는것으로 끝나버리면 조금 억울할것 같습니다. 그 상황에서 눈인사는 안되고 더 큰 액션을 취해야 했던가라는 생각이듭니다.
07/05/25 01:24
수정 아이콘
홍진호 선수가 웃을때마다 가슴이 답답한 사람 여기 한명 더 추가입니다.
찡하니
07/05/25 01:30
수정 아이콘
e스포츠는 방송위주의 경기이고 엔터테이먼트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에
경기외의 모습도 평가하는 팬들이 있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경기 외적으로 매너와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하는 모습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겠고
선수들의 인간적인 면이나 재기넘치는 세레모니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는 거죠.
각자의 판단 기준이 다르니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의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레이브
07/05/25 01:31
수정 아이콘
박서는 왜 이렇게 경기 외적으로 가쉽거리를 많이 만드는 중심에 있는지 모르겠군요.

그사람의 천운인지 인과 인지 순수하게 궁금할 지경입니다.
협회바보 FELIX
07/05/25 01:49
수정 아이콘
사일런트님의 글에 덧붙이는 그런 선수들을 바라보는 팬의 자세.

예전에 선동렬이라는 투수가 있었습니다. 국보급 투수. 이 한마디로 정의내릴
한국 야구의 역사에 갈음하는 이 투수를 바라보던 사람들의 시선은 언제나
달랐습니다. 아니, 어쩌면 일치했는지도.

선동렬이 1~2점차로 해태가 이기고 있을때 불팬에 나오면 사람들은
"아, 오늘도 한국 최고 투수의 피칭을 보겠구나."라 하지않고

"아~~ 놔 저 X@#R$@#$ 또나오네." 라고 했습니다.

팬들이 선수를 배려할 필요는 전혀없습니다. 욕하세요. 임팬이라면
당연히 이성은, 강민선수를 욕하는게 당연합니다. 물론 피지알에서야
매너를 지켜야 하겠지만. 제가 언제나 두려운건 팬들의 비방이 아닌
무관심입니다. 지금 프로리그 1위인 삼성팀은 좀 더 욕먹고 좀 더 미움을
받아야 합니다. 타 팀 팬들에 의해서요. 지금 랭킹 1위인 마재윤 선수는
좀 더 욕먹고 좀 더 미움받아야 합니다. 최연성, 강민, 이윤열 선수의 팬들에
의해서요. 그런 감정의 고양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스타리그를,
아니 모든 스포츠를 이끄는 원동력이라 생각합니다.


아, 저 역시 홍진호 선수가 웃을때 마다 화가 나는 사람중에 한명입니다.
김일동
07/05/25 01:49
수정 아이콘
홍진호 선수가 웃을때마다 가슴이 답답한 사람 여기 한명 더 추가입니다.(2)
패배 후 어떻게 그리 씩 웃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더군요.
뭐 임요환 선수에 대한 과도한 관심이야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기에 이제 그러려니 해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구요..^^
웨인루구니
07/05/25 01:57
수정 아이콘
스타들은 스타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일반인들 이상의 도덕성을 요구받습니다.
상당한 스트레스겠지요. 하지만 그것에 응해줄 수 있어야 스타라고 생각합니다.
임요환 선수 조금만 더 성장하길 바랍니다.
07/05/25 02:04
수정 아이콘
아...벌점이다..무슨 통신체를 썼더라..무섭다...
어쨌든.. 강민선수 팬 입장에서 그리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지만 인사야 완전히 무시한건 아니라니 오해는 풀렸다..정도로..
뭐.임요환 선수의 행동을 비난할 이유는 없는것 같습니다..그냥 강민 선수 팬으로써 약간 서운할 뿐이지..
07/05/25 02:11
수정 아이콘
오늘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했지만, 이렇게 말이 많을 줄 생각도 못 했네요 , 어릴때부터 야구, 축구 ,농구 .등을 많이 봤고 , 서포터즈들과의 사이 . 선수들의 날카로운 신경전 , 승부욕을 매번 느끼며 커왔습니다. 근데 이 정도 가지고 매너이야기가 나올만큼 잘 못 됐나 ? 하는 생각이 드네요 .. 제가 봐왔던 스포츠는 전쟁이였습니다. 전쟁에서의 패자가 웃으며 상대방에게 축하를 해 준다는게 오히려 더 아이러니 하다고 생각합니다. 패자는 땅을 치며 울고 , 다시는 지지 않겠다는 독기를 내뿜어야죠.
적어도 제가 알고 있는 스포츠는 매너와는 상당히 거리가 멀다고 생각합니다. 매너있는 경기 ? 스포츠맨쉽? 이런 건 이긴자들이 패자들에게 하는'약올리기'에 불과하죠. 라이벌 전에서 진 팀의 서포터즈들은 이긴 팀의 서포터즈들의 무시와 조롱을 받으며 다음을 위해 이를 갈고, 이긴팀은 진 팀 앞에서 보란듯이 웃는게 스포츠 입니다. 그 속에 웃음이란게 나올 수 있을까요 ? 매너라는게 지켜질 수 있을까요 ?
(지켜지면 좋지만, 그렇지 않다고해서 비난 받을 이유는 전혀 없죠 .)

매너라는 것이 반드시 지켜야할 덕목은 아니죠.
이런 일로 매번 선수들이 이렇게 큰 구설수에 휘말린다면 전 세계 스포츠 선수들의 절반은 이미 성격파탄자가 되어 있을껍니다.
jinhosama
07/05/25 02:13
수정 아이콘
흠.약간은 서운한게 사실이죠..
끝낫다고도 볼수잇는상황에서 핵쏘기...
예전에 어는선수가 임요환선수한테 햇다가 엄청 비난받았던거 아니엿나요..
나야돌돌이
07/05/25 02:16
수정 아이콘
현장에서 보는 것과 방송에서 보는 것이 차이가 때로 있기는 합니다, 워낙 오랜 전 일인데 피지알에 와보니 모 선수가 인사를 제대로 안했다고 까이더라고요, 그날 현장에 있었는데 분위기는 좀 달랐거든요

앞서 글을 보고 현장에 있던 후배에게 전화를 했었지요, 어, 누나, 그게 서로 눈을 맞추더니 알았다 하는 표정이던데요, 게시판 분위기 심각해요? 하더라고요

굳이 변호할 마음은 없고요,
우리 박서는 안되었지만 이제 이 분야의 상징적 존재로 하나부터 열까지 책잡힐 행동을 해서는 안됩니다...-_-;;;

그러니 앞으로는 이길 때뿐만 아니라 질 때도 세레모니를 준비해주시길 바랍니다...^^

이상한 조롱도 아니고 딴지도 아니고 진심입니다, 박서, 당신은 그런 존재여요, 질 때도 세레모니가 필요한, 그렇게 큰 존재랍니다, 이거 엄청 부담이지만 한편 축복이자 행운이기도 하죠...^^

그 나이에 세밀한 처신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 줄 알지만 그게 박서입니다, 암튼 박서 화이팅입니다(응?)
피시방아르방
07/05/25 02:39
수정 아이콘
진짜 묻고 싶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아무리 게임에서 져서 열받고 승부근성이 폭발하니 뭐니해도
gg 두글자 못쳐주고 인사못받아줍니까?

불쌍한 우리박서는 뭘해도 욕먹네요-_- 가 아니라 오늘 행동은 당연히 기분나쁠수 있고 왜저럴까 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을 정도의 행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카라
07/05/25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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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시방아르방//님 인사는 받아줬다고 하지 않습니까..? 1경기에 대해서 뭐라하는거는 안 말립니다. 그런데 받아준 인사를 티비에 비추어 지지 않았다고 인사를 안받았줬다고 하니 조금 억울하다는 생각이 든다는겁니다. 임요환선수가 일어나서 악수라도 해야 인사가 받아진건가요..?
07/05/25 02:47
수정 아이콘
독해져서 결과를 남긴다면 그것만으로 이미 욕먹는건 만회하는거 아닌가요. 실제 자신이 독해져야 한다고 해도 그것을굳이 TV앞에서 보여줄 필요는 없고 그것이 칭찬받는 건 더 이해가 안가는 부분입니다.
지고 웃는게 불편하십니까? 이유가 뭐죠? 지고 화내는것보다 지고 웃는게 몇배는 더 어려운 일입니다.
살면서 1등하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데 2등하고 웃으면 그게 비판받을 일입니까.. 다들 자신의 분야에서 2등하면 분노라도 표출할 정도로 열심히 사시나봐요..

그리고 박서가 지고도 세레머니가 필요한 존재라뇨. 정말 왜 문제가 됬는지 몰라서 그러시는건지 참..

프로게이머가 게임만 잘하면 된다는 얘기는 학생은 공부만 잘하면 된다는 얘기랑 같습니다.. 본분이 뭐가되든 한 사람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다른 분야의 그것이 개입되는건 어쩔수 없는거고요.

프로게이머에게 성인이 되라고 강요하라고 말하지 말라고 하기 이전에 1등이면 된다. 게임만 아주 잘하면 된다는 생각부터 버립시다. 선수를 통해 대리만족 하는게 아닌 이상 선수가 1등을 하는 거보다 따뜻한 분위기를 훨씬 느끼고 싶은데요.
나야돌돌이
07/05/25 03:14
수정 아이콘
오늘 일이 있어서 거의 밤을 세우는 수준이라 글을 남깁니다만 박서가 지고도 세레머니가 필요하다는 소리는 박서의 존재감은 너무 커서 이제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완벽한 처신이 필요하구나 하는 의미입니다

모르겠습니다, 현장에 있던 후배들만의 착각인지 그렇게 문제될 상황을 못느꼈다고 하던데, 프로토스 팬들도 있던 자리였지만 서로 웃고 그랬다던데 이게 화제가 되어서 놀랍다고 하는 그 후배들만의 개인적인 상황인지

그런 의미에서입니다, 같은 장면을 보고도 이렇게 차이가 나니 우리 박서는 이기거나 지거나 그에 대한 세레머니가 필요한가 보다 하는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을 뿐입니다...^^
피시방아르방
07/05/25 03:14
수정 아이콘
상대를 굴욕적인 상황에 몰아넣고 gg를 선언하자 핵 맞고 나가라는 듯한 무응답, 이것이 그 아름다운 프로의 승부근성 이라는 겁니까? 고작 이런것이 프로가 가져야할 승부 근성이라면 차라리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나야돌돌이님// 임요환 이기 떄문에 하나부터 열까지 다 잘하라는 얘기가 아니라, 한 프로게이머가 보여준 프로답지 못한 행동에 쓸쓸해 하는 것입니다. 임요환 선수가 나야돌돌이님을 비롯한 팬분들에게는 얼마나 대단하고 큰 존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임요환 선수도 다른 선수들과 똑같은 한 프로게이머일 뿐이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음에도 승부 근성이니 임요환뭘해도욕먹니 하는 어이없는 말들로 과잉 보호 받는 상황이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07/05/25 03:16
수정 아이콘
캇카 님//
"인성교육"이 필요한 학교와 직업 세계를 비교하시는 건 많이 아니죠.
"따뜻한 분위기"를 느끼고 싶으시다고요? 진정한 스포츠로 거듭나려면 "게임만 아주 잘하면" 됩니다.

야구 선수가 야구만 잘하면 되고, 축구 선수가 축구만 잘하면 되죠. 뭐가 더 필요합니까?

예, 게임 잘하고 성격도 좋으면 제일 좋겠지요. 헌데, "프로"게이머에게 성격까지 좋아라. 라고 강요하는건 무리라고 봅니다.

물론, 성격이 나쁜 선수를 비난하는 것 역시, 개인의 호불호 차원이겠죠.
(경기 직후 욕을 내뱉거나 우는 축구, 야구 선수를 비난하는 사람은 몇 없습니다만, 스타판은 조금 다르니까요.)

* 한 사람이 아닌, 한 분야의 프로를 평가하는 데는 제발 "본분"에 집중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때마다
07/05/25 03:17
수정 아이콘
박서는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에서 그것도 상대전적에서 엄청 뒤지는 강민 선수에게 핵관광이라는 기념비적인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았겠죠. (그냥 나가긴 어딜나가~) 하지만 그상황을 보면서 자연히 눈쌀이 찌푸려 지던데...

설마 6초동안 뭘했길래 GG를 친지 안친지 몰랐을리는 없을테고요. 순전히 핵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적인 행동 같더군요.

황제의 팬서비스 + 복수심과 몽상가의 GG후 뻘쭘한 몇초간의 정적이 만들어낸 희대의 도덕성 논쟁과 대동단결된 Fan心...

재밌단 말입니다.
저그본좌
07/05/25 03:30
수정 아이콘
아직 경기를 보지 못해서 뭐라 할 말은 없지만, 임요환 선수는 선수지 성인이 아니라는 말 공감이 갑니다.
forgotteness
07/05/25 03:39
수정 아이콘
성인군자가 되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자신과 게임한 상대를 조금만 배려해준다면 조금은 더 좋은 모습이지 않을까하는게 많은 사람들의 생각 아닐까요...

3경기에서 이성은 선수에게 했던 것처럼...
5경기에서 강 민 선수에게도 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자꾸만 남습니다...

자꾸만 첫경기에서 지고난 후 강민 선수의 모습과...
3경기에서 경기 후 임요환 선수의 모습과...

마지막 경기 후 임요환 모습이 대비되는건 저 혼자만이 아닐겁니다...
07/05/25 03:44
수정 아이콘
선수(選手)이지, 성인(聖人)이 아니다.
하지만 선수든 성인이든 사람이기에 기본적인 예우는 지니고 있었으면 합니다.
만약에 감정표현에 솔직한 어떤 외국선수가 우리나라에 와서 경기에 지고 키보드를 때려부순대도 승부근성으로 봐야합니까?
구기종목 국가대표급 선수 둘이서 경기를 펼치고 타국가 선수가 악수를 청해왔는데 무시당하면 과연 어떻게 될까요?
그리고 더더군다나 임요환 선수가 보여줬던 so1배 대 박지호전의 역전승이나 이번 1경기 강민전 후 보여준 행동과 ever배 최연성 선수와의 결승패배후 이번 강민전 5경기 패배후 보여준 행동이 너무나도 다르다는것이 정말 안타깝게 합니다.
물론 마음껏 승리에 대한 기쁨을 표현하지 말라는 말이 아닙니다. 적어도 자신이 승리했을때 웃을수 있고 상대방이 패배한 기분을 알고 매너있게 악수를 청한다면 역으로 자신이 패배했을때도 승리했을때와 마찬가지로 어느정도는 상응하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저를 비롯한 이번건을 꼬집고 들어가시는 분들은 임요환 선수의 매너를 꼬집기보단 임선수 자신의 행동에 비추어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해 조금만 여유를 가져줄순 없었느냐 하는 문제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 한것이라 생각합니다.
한줄요약. 선수(選手)이든, 성인(聖人)이 아니든 다같은 사람이기에 최소한의 예우를 갖췄으면 한다.
이신근
07/05/25 04:00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이기에 욕을더먹는부분이있죠 하지만 어떤 분야던지간에 최고는 욕을제일많이먹게 되있죠 이젠 지나가는 초등학생마져 씹는 노무현대통령이 대표적인예죠 솔직히 예전부터 느끼는거지만 임요환선수에겐 황제라는닉네임은 안어울리는거같아요 황제라고하기엔 그릇이너무작아보임 그래서 그게항상아쉬움 강민팬으로서가 아니라 임선수 위치정도면 황제다운모습좀 보여줬으면좋켔네요 오늘 너무아쉬워서 글남깁니다 그리고 홍선수 지고웃는건 좋아보이지는않치만 지고 웃는게 더힘들다는건정말공감가는말이네요
play for
07/05/25 04:19
수정 아이콘
조용호 박정석 김준영 선수는 승부근성이 부족해서 승자에게 축하해줄 여유가 있는 건가요.?

강민선수를 더 좋아하지만 임요환선수 역시 좋아하기에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서 왈가왈부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승부근성이 강해서 그런거였다! 왜 프로게이머가 성인까지 되어야하나! 이런글이 보여서 많이 아쉽네요..뭐 임요환선수를 비난하거나 비판해서는 안되죠..

다만 조용호 박정석 박지호 김준영 선수와 같이 지더라도 상대방을 존중해 줄 수 있는 선수들이 더 존중 받으면 되는 겁니다.
펠릭스~
07/05/25 05:01
수정 아이콘
3연벙때 홍진호 선수가
키보드를 부수거나 마우스를 던졌다면 지금과 달랐을지도
홍진호 선수는 실력때문에 유승하지 못한거라 생각되진 않습니다.

그리고 핵을 보여주고 싶었던거 같은데
6초 정도는 이해 못할것도 없다고 봅니다..
이신근
07/05/25 05:30
수정 아이콘
죄송합니다 수정했어요제가 생각해도 개념없었던거같네요
해리콧털;;;;
07/05/2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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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떤분은 쥐쥐안친걸 핵이 어째서 저째서 이러면서 소설을 쓰고있더라구요. 확실히 [임]빠가 열렬한만큼 까도 열렬한 모양입니다
오맙소사
07/05/2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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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이네요^^..뭐 다들 좋은 경기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그런거니 개인적으로 좀 안좋게 생각할 순 있어도 단체로 비난하는 행위는 삼가하셨으면 하네요
이준희
07/05/25 07:59
수정 아이콘
인사받아줫다는데 눈가리고 계속 같은말 반복하시는분들은 뭔지 나참
이준희
07/05/25 08:09
수정 아이콘
카메라에 어떻게 비춰졋든간에 둘이 인사를 주고받았으면되는거지 그걸 뭐 카메라에 제대로 안나오게 큰행동을 안보여줫다고 까는건 이건뭐 답이없죠 인사는 상대방과 내가 하는거지 카메라에 보여주기위한 행동이아니죠
07/05/25 08:24
수정 아이콘
몇년사이에 느끼는거지만, 나이값 하시는분들이 많군요.;
애들은 애들인거죠, 어쩌면 어이없는 댓글들이 당연한걸지도..
천재여우
07/05/25 08:31
수정 아이콘
글쎄요
홍진호선수가 지고 웃는거랑 강민선수가 지고 웃는게 비교를 할 수 있을까요? 저만의 느낌일지 모르겠습니다만 홍진호선수가 지고 웃는 걸 보면 속으로 아 포기했나하는 생각이 들고 강민선수가 그러면 그냥 털어버리려는구나하는 생각이 들던데 말이죠.
그리고 임요환선수의 매너가 어쩌구 저쩌구 하시는데 전 GG를 안받아줬니 인사를 안받아줬니 하고 깔 생각은 없습니다만 1경기후와 5경기후의 분위기차이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더군요. 그 위화감이란.... 나중에 대기실화면을 보여주니 좀 풀린것 같았습니다만 제 나름의 생각으로는 반대가 되어야하는 것 아닙니까? 먼저 그냥 승자를 축하해주고 뒤에서 분을 삼켜야하는..........
뭐 GG도 안치고 나가는 선수도 있고 그런 문제가 어제오늘 일은 아닌데 매너없다고 문제삼고 싶진 않습니다만 아무리 선수가 성인이 아니다해도 아마추어티는 벗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동네 피시방대회도 아닌데 말이죠. 승부근성도 좋지만 패자의 아량도 좀 보여줫음 합니다. 이성은선수한테는 그러지 않던데 뭐 강민이니까 정말 분했었겠죠. 그 마음 이해는 합니다.
07/05/25 08:55
수정 아이콘
아쉽다고 말하면 그게 '비난'이 되고 '욕'이 되는 건가 보네요. 요즘 세상은...
지하철에서 매너없게 구는 어린아이에게 뭐라 지적을 하면 '왜 내 아이에게 뭐라 그러느냐~'라는 철없는 애엄마의 모습이 떠오르는군요.
07/05/25 08:58
수정 아이콘
동네 피시방대회도 아니고, 몇백 몇천, 그리고 선수의 명예가 걸린 대회에서
왜 반드시 "패자의 아량"을 보여줘야 하고, 왜 반드시 "먼저 승자를 축하해주고 뒤에서 분을 삼켜야" 하나요?

그리고 그러한 행동이 대체 왜 아마추어틱한건가요?

단순히 1패도 아니고, 리그 탈락이 확정되는 상황에서 해야 할 행동이 왜 정해져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조용호 선수의 한결같은 매너나, 어제 1경기에서 강민 선수가 보여준 행동은 칭찬받아야 할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박태민 선수나, 임요환 선수가 "비매너"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박태민 선수가 조용호 선수의 손을 잡아주었거나, 임요환 선수가 환하게 웃으며 축하해 주었더라면,
네임밸류에 걸맞는 대인배스러운 모습이었겠지만, 그러지 않았다고 해서 지탄의 대상이 될 이유는 없다는 겁니다.)
A가 매너라고 해서, A의 역이 항상 비매너는 아니니까요.
하루나
07/05/25 09:58
수정 아이콘
제가 홍선수팬이라서 그런지.. 이런글에서까지 임요환 옆에 홍진호이름이 떡하니 와서 비교당해햘 이유가 무엇인지 솔직히 화가 나네요. 물론 이렇게 지나치게 단순화하고 흑백논리를 갖다대는게 무리인지는 모르겠지만 글을 읽고 댓글을 읽는 그 순간 제 느낌은 그리 깔끔하진 않네요. 경기 지고 나서 무표정으로 있는것 혹은 웃는것. 그 몇초간 카메라가 자신의 얼굴을 잡고있다는걸 알기에 온갖 힘을 다해 표정관리하고 화를 삼키는게 너무 힘들다고 말했던 홍진호선숩니다. 임요환선수를 옹호하기 위해, 그의 행동을 승부근성이라 말하기 위해 카메라에 비추어지는 그 몇초간이만이라도 패배의 아픔을 참아내는 다른 선수를 독하지 못한, 그래서 결국 우승도 못하는 선수로 만들어버리시네요.
이번 일의 경우는.. 저는 임요환선수의 승부근성, 이기고자하는 욕심 그런거 참 좋게 봅니다. 벙커링을 몇번하든, 결승전에서 승자의 기쁨을 만끽하기 힘들게도 눈물을 보이고 말때도..아.. 그렇게 이기고 싶었구나. 정말 프로구나. 진짜 독하구나. 그렇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상대방이나 그 상대의 팬이나. 혹은 스타계의 다른 팬들이 그러한 부분을 지적하는것도 어쩔수없다고 생각합니다. 뭐.. 그렇게 볼수도 있겠지. 다음부터는 조금더 조심했으면. 그렇게 넘기는게 좋지않을까요. 이렇게 팬들이 일일이 반박하지않아도 임선수 스스로가 생각해서 자신이 잘못하게 있으면 고칠거고 그게 아니라면 그냥 웃어 넘길 정도로 자기 관리 잘하는 선수니까요.
나야돌돌이
07/05/25 10:00
수정 아이콘
앞서 지고도 박서는 세레모니를 준비해야 한다는 농담조로 말한 바가 있지만 박서는 사실 이상으로 포장되는 반면 정도 이상으로 비판받기도 합니다

정말 gg를 일부러 안하고 인사도 끝까지 안받아주고 그랬다면 저같은 임빠가 그 정도로 애정을 접지는 않겠지만 지적할 대목이라는 것에는 동의가 됩니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친구들 이야기는 좀 달랐거든요, 뭐, gg 문제는 정확한 사실을 모르고 또 이제껏 그런 것으로 비판받은 선수들도 꽤 있으니 넘어간다고 하지만 인사건은 좀 달랐는데 말이죠

탈락한 입장과 기회가 남은 입장은 다를 것이고 거기에 군대에서 연습도 제대로 못한 처지의 한스러움이 순간 더 묻어나서 즉각적인 환한 인사는 힘들었는지 했는데 그래도 좀 지나 서로 주고받는 모습이었다는 것이 현장에 있던 친구들에게 들은 말이었습니다

물론 지고도 즉각적으로 환한 미소를 보여주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이런 시비가 아예 없었을 수 있지만 뒤늦게 인사를 했다는 것만 가지고도 논란을 야기하는 것을 보니 박서에게 팬으로서 그런 말이 저절로 나가는 겁니다, 워낙 이목이 쏠리니 지더라도 표정관리 하라고 말입니다
letsburn
07/05/2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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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받아줬다는 후기가 10개 이상 올라왔다니까요? 임요환 선수의 선수 자질, 심지어는 인성까지 운운하면서 코멘트 다는게 즐거우셔서 인사를 받아줬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게 되었습니까? 이제부터 양 게임 방송국은 관중석쪽을 비추는 각도로 카메라를 설치해서 선수들이 인사를 받는지 안 받는지도 보여주세요. 증거 자료로 첨부를 좀 하고 싶네요. 강민 선수 표정을 봐도 알 수 있는데 아주 창작 소설 한 번 제대로들 쓰시네요. 이 코멘트는 제가 욕을 하거나 통신 용어를 남발한 것이 아니니 운영자님 감점이나 삭제하지 않으시겠죠.
07/05/2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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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받아줬다는데 지질하게 노시는 분들이 많네요. 그냥 이분들은 선수들이 뭘해도 까시는 이스포츠 판의 미꾸라지들이겠죠.
07/05/2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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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요환 선수가 비매너였다기 보다는 강민 선수가 너무 매너적이었요. 그냥 딱 화면만 보고 있어도 임요환 선수와 플레이 하는 걸 너무나 즐겁고 신나고 재밌게 생각하는 거 같더라구요. 패배하고 핵까지 맞았는데, GG치고 상대방 GG까지 기다리는(다른 왠만한 선수들은 GG치자마자, 상대방 GG 받기 전에 나가버리죠) 그런 모습을 보여줬잖아요. 그런 다음에도 먼저 웃으면서 경기에 대해 물어보고 이런 저런 얘기하고... 프로가 공식 경기에서 그렇게 졌으면 화나서 아무말도 안 할만 하련만 강민 선수는 정말 임요환 선수와 게임을 하는게 즐겁나봐요 보는 제가 기분이 좋던걸요~ 그런 강민 선수의 모습과 비교해서 임요환 선수에게 사람들이 좀 실망감을 느꼈기에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 게 아닌가 싶네요. 어제 경기 보고 개인적으로 강민 선수가 너무 좋아졌습니다^ ^ (아마 1경기에서 지고도 강민 선수 기분이 좋았을 거 같아요. '이야 군대가도 역시나 임요환이구나!! 너무 재밌는데?!' 하지 않았을까요?히힛)

P.S 참, 근데 임요환 선수 인사 받지 않았나요? 단지 강민 선수처럼 웃진 않았을 뿐이지 화면에도 눈인사 받는 장면이 보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1경기때 GG 안친건 강민선수가 친 줄 몰랐던 것 같네요. 실제 화면에서도 옵저버가 GG친걸 마우스 커서로 계속 표시해줬잖아요~)
P.S2 프로들이 공식 경기에서 진 다음에 웃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래서 지고도 먼저 악수를 청하러 일어나곤 했던 조용호 선수가 너무나 보기 좋았고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었죠.
이준희
07/05/25 11:03
수정 아이콘
인사받아줫다고 그렇게 말하는데도
말안듣고 계속 같은말반복하시는분들 보고싶은글만보는 특수한 초능력있으신겁니까? 왜그러십니까? 비판해야할부분은 비판해야겠지만 오해한부분은 인정하고 좀 넘어갑시다. 거참
07/05/25 11:07
수정 아이콘
위 리플들에서 중요한 것은 정말로 인사를 받아줬는지가 아닌 게시판에서 누군가와 싸울 수 있는 건수가 생겼다는 것이겠죠. 위에서 언급한 초능력자분들에게 진실은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돌아온릴루
07/05/25 11:12
수정 아이콘
Fly님 말씀처럼 강민선수의 매너 멋지시더군요
도리어 그런 칭찬의 글이 올라왔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전 비보이 배틀도 참 좋아해서 즐겨보는데
배틀중엔 상대방을 위축시키기위해 도발하고
춤으로 대쉬하기도 하지만 항상 경기끝나면
포옹하고 악수를 나누는 모습의 어린 친구들이
꽤나 인상적이고 멋져 보였습니다
그런모습에 오히려 한쪽편을 응원하며 상대방을 질시하며 바라보던
제 자신이 부끄러웠던 적도 종종 있구요

이스포츠에서도 그런 성숙한광경을 자주 볼수있기를 바래봅니다
Withinae
07/05/25 11:21
수정 아이콘
음, 전 홍지호선수 지고 웃을때 화나기 보다는 슬프던데...뒷담화에서 김태형해설이 저주를 해줬으니 우승할수 있을 겁니다.
어쨋든 어제 오늘 너무 뻘짓하는 리플들이 많군요. 선수들의 경기에 팬들이 따라가지 못하는 느낌이 드네요.
ps. 역시 사일런트님 글은 후덜덜하게 심정을 표현하더라...
[NC]...TesTER
07/05/25 11:36
수정 아이콘
아 홍진호 선수의 웃음이 이렇게도 비춰질 수 있는거군요. 웃음의 의미는 보는 사람의 느낌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건 그 사람의 스타일의 차이일 뿐입니다. 웃음 속에 독기가 숨어 있을 수도 있는 거구요. 저도 스타하다 지면 특히 허무하게 질 경우 웃는 경우 허다합니다. 흔히들 말하는 쓴웃음이라는 거죠. 설마 좋아서 웃겠습니까? 임요환 선수의 독기도 그의 스타일이고, 홍선수의 웃음 또한 그 만의 스타일입니다. 기분이 묘해지는 글 입니다.
07/05/25 11:52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는 좋겠다
sway with me
07/05/25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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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님// 님의 댓글이 저는 참 보기 좋군요.
같은 상황을 그렇게 바라볼 수 있다는 게 정말 보기 좋아요.^^

저는 강민 선수가 인사하고, 임요환 선수가 강민 선수를 쳐다보는 걸 생방으로 캐치해서 그런지 이런 논란이 있는게 이해가 잘 되지 않는군요.
1경기에서 GG를 치지 않은 것은 별로 의식도 하지 못했구요.
두 선수가 별로 친한 것 같지는 않지만, 서로를 상당히 존중한다는 느낌을 어제 받았습니다.

글을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이 몇 가지 있습니다.

1. 어디까지가 프로선수라면 마땅히 가져야 하는 매너일까?
2. 설령 내가 생각하기에 그 선수가 매너가 없었다고 하더라고 쉽게 욕할 수 있는 것일까?
3. 아니면 그 선수의 그 행동이 싫었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서 굳이 반박할 필요가 있는 것일까?
4. 홍진호 선수의 웃음을 왜 끌어왔을까? 홍진호 선수가 자신의 손으로 작성한 글에서 패배에 익숙하지 않다고 스스로 밝힌 바가 있는데...

저는 프로 선수에게 굳이 어느 수준 이상의 매너를 기대할 필요가 없다고 여깁니다만,
그런 매너를 기대하고 매너없는 (혹은 일부의 사람들이 그렇다고 여기는) 선수에 대해서 욕하는 팬들이 있는 것도 나쁠 것이 없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사건에 대해서 홍진호 선수의 예를 끌어들인 것은 유감스럽습니다.
저는 그 웃음이 항상 지독하게 쓰게 느껴지던데요...
홍진호 선수의 웃음에 대해서 저와는 다른 해석을 하기 때문이겠지요.
07/05/25 12:56
수정 아이콘
홍진호선수가 지고 웃을때 답답하다는데 좀 이의를 제기합니다.
뒷담화때 삼연속 벙커링 당하고 얼마나 힘들어 했는지 얘기했고
진날 밤 서울시내를 미친듯 걸어다녔다고 한것 같아요.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얼마나 참담했을까요...
독안룡
07/05/25 12:58
수정 아이콘
가끔볼때 임요환선수라서 이렇게 논쟁된다는 분들보면 이해가 안가는...
예전에 서지훈선수였나 gg안칠때도 논쟁되었고 박태민선수가 조용호선수인사 안 받았을때도 논쟁이 되었는데 임요환선수라서 유독 그런다는 분들 글을 보면 이해가 안가는...또 김창희선수 사건이 있을때까지 누군지도 몰랐지만 엄청난 논쟁이 있었죠. 물론 유명세가 +@가 되긴 하겠지만 유독 그 선수만 그런건 아니라고 생각함.
메렁레피
07/05/25 13:00
수정 아이콘
전 5경기야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1경기를 생각하면 눈살이 찌푸려졌습니다...

테니스도 1:1 경기를 주로 하고 코트에 서면 선수 두명만이 있을뿐 입니다...맘에 안드는 샷을 하면 라켓도 던지기도 공에 화풀이를 하기도 하고 심판에게 거친항의를 하다가 성질이 나서 라켓을 아예 부셔버리는 선수까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선수들도 시합이 끝나면 중앙의 네트를 마주하고 악수를 합니다...왜냐하면 이기던 지던 그게 같이 게임했던 선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스타에서는 GG가 비슷한 일을 하지 않을까 생각되었습니다. 진 선수가 GG를 치며 손을 내밀고 악수를 청하는데 이긴 선수는 무시해 버리더라...얼마나 모양새가 안 좋은지 알수 있을겁니다...
이신근
07/05/25 13:18
수정 아이콘
5경기에서 인사를받아줫다면 애기는달라지죠 1경기에 쥐쥐는 좀아쉽네요 핵쏘는것도좋치만 ... 1경기도 이해가 갑니다 손이바빳을수도있죠
sway with me
07/05/25 13:21
수정 아이콘
메렁레피님// GG를 치지는 않았지만, 1경기 끝나고 서로 웃으면서 대화했는데요... 보셨지요?
약간 비약하신 것 같습니다.
님께서 예로 드신 테니스 경기와 매우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 셈입니다.
도리토스
07/05/25 13:24
수정 아이콘
sylent님은 논쟁들을 은근히 부추기시는 글들을 잘 쓰시는거 같은 느낌이 묘하게 드네요;;..
07/05/25 13:49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가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핵은 맞지않겠다 라는 결의로 뉴클리어 뜨자마자 GG를 쳤는데 상대방은 GG도 쳐주지않고 끝까지 핵을 쏴버린다라... 이상황에서 웃으며 대화를 걸수있다니..
Shearer1
07/05/25 14:17
수정 아이콘
콩까지마 !!!
농담이구요 확실히 임선수가 지금까지 그런 모습을 보여줬던건 승부욕이 아닐까 싶네요 뭐랄까 속칭 본좌 라인 이라고 일컬어 지는 선수들은 승부욕이 전부다 눈에 보이게 드러나죠 최연성선수나 이윤열선수 모두 지고나면 표정이-_-;
letsburn
07/05/25 14:30
수정 아이콘
http://gall.dcinside.com/list.php?id=yohwan&no=45416&page=1 임요환 선수가 강민 선수와 말하는 장면입니다. 이제 됐나요? 이 영상을 알려드릴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_-
배틀로얄
07/05/25 15:01
수정 아이콘
동영상 보니 임선수 인사했구만....
티비에서 강민선수가 인사하는 부분만 잡아줬다고 확인도 안하고 비난부터 하시는 분들의 심리란 참....비단 임선수 건 뿐 아니라 이전에도 유사한 일들로 몇몇 선수들이 비난을 받았던 걸로 아는데, 경기 이후에 매너 운운하면서 선수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진 말았음 합니다.
07/05/25 15:03
수정 아이콘
영상 잘 보았습니다. 또 이렇게 선수 바보 만들었네요 ,
07/05/25 15:13
수정 아이콘
큰 실수 했네요..임요환 선수와 더불어 다른분들께 오해했던점 정말 죄송합니다.
信主NISSI
07/05/25 15:35
수정 아이콘
본문에서 살짝 벗어나서, 마재윤선수의 정치적선택이 우연이었든 선택이었든간에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박태민선수는 선택할 것이 매우 적어졌거든요. 마재윤선수의 테란을 상대로 이겨도 그만, 지면 엄청난 압박, 그렇다고 같이 종족을 바꾸자니 '따라하는' 것일 뿐이고... 2:0으로 앞서고 있기에 저저전이 자신없으면 그렇게하라는 박태민선수의 발언은 그 시점에서의 최선이었으며 훌륭했지만, 애초에 마재윤선수의 강한 발언이, 게다가 "2경기 이긴걸로 자랑하듯말하지 않는다"라는 답변센스까지 박태민선수를 제대로 궁지로 몰았네요. 너무 재밌어요.(마재윤선수의 벙커링 또는 치즈러시를 기대하겠습니다.)
07/05/25 15:55
수정 아이콘
선수가 바보가 아니라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비난하던 사람들이 바보이자 정말 매너가 없는 사람들이죠.
다크드레곤
07/05/25 16:31
수정 아이콘
한줄 요약이 정말 마음에 와닿네요..
나두미키
07/05/25 17:21
수정 아이콘
아전인수라는 말이 참 새롭게 와닿네요...
그냥 이런 논쟁보다는 선수들에게 물어보세요..기분나뻤는지..
그정도로 비매너인지.... tv화면에 잡힌 짤막한 몇장면 가지고
멀 이리 재단하시는 것인지...
강민선수나 임요환 선수나....신인도 아니고 프로게이머 최고참이고
상징적인 아이콘들입니다. 이 친구들에게 '비매너'를 말하는 것이
참 그렇네요.
ps.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한줄 요약이 정말 마음에 와닿네요.. ..정말!!
테란뷁!
07/05/25 21:03
수정 아이콘
ppp사건때 썼던 sylent님 글을 C급 칼럼이라고 까댔던 사람들 어디갔죠?
맛있는빵
07/05/25 21:55
수정 아이콘
여기요~
김성재
07/05/26 00:48
수정 아이콘
적어도 그건 f급이었다고 생각합니다만.
김일동
07/05/26 02:53
수정 아이콘
그 글은 C급 이하를 주어도 부족함이 없던걸요?
어디 가긴 어디 갑니까. 굳이 지금 그걸 논할 이유도 시기도 지났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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