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05/15 14:22:24
Name JokeR_
Subject 기억합니다. 기억하고 있습니다. 기억할 것입니다.
MSL 에 올인하겠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박성준 선수.

하지만 상대 선수들이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천재와 괴물과 떠오르는 신인 이승훈 선수와 싸워 승리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그런 박성준 선수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혹은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을까요? 이것을 하나의 시련이라고 받아들일까요? 아니면 과거의 영광은 모두 잊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을까요? 혹은 연습을 하다가 자신감을 잃고 모니터 앞에서 고개를 푹 숙인채 눈물을 삼키고 있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박성준 선수가 과거의 추억은 모두 잊고 다시 시작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과거는 과거일 뿐입니다. 이윤열 선수가 부진을 털어버릴 수 있던 이유가 무엇입니까? 바로 과거의 천재는 잊고 새롭게 독기를 품은 천재로 태어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성준 선수도 지난 프로리그와 개인리그의 성적표를 보자면 부진이 아니라고 하긴 힘든 것 같습니다. 꾸준히 개인리그를 진출했지만 진출하는 것으로 끝난게 대부분이기 때문이죠. 항상 한결같은 모습으로는 이제 선수 생명을 연장하기 힘든 환경에 놓여졌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도 기억합니다. 머리를 노랗게 염색한 앳되보이는 선수가 황제를 탈락시키고 질레트 스타리그에 진출하는 모습을요.
저는 아직도 기억합니다. 머리를 짧게 자른 선수가 괴물을 4강에서 탈락시키고 결승에 진출하는 모습을요.
저는 아직도 기억합니다. 머리를 빨갛게 염색한 선수가 결승전에서 영웅을 이기고 '저그의 첫우승' 을 이룩한 그의 모습을요.
저는 아직도 기억합니다. 리얼스토리 프로게이머에서 동생들을 챙겨주는 모습을요.
저는 아직도 기억합니다. 에버 2005 에서 충격적이고 소름끼치는 수비력으로, 처음으로 테란을 이기고 우승한 저그를요.

저는 그를 처음부터 쭈욱 아끼고 좋아하고 응원했다고 자부합니다. 물론 박성준 선수 말고도 응원하는 선수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처음으로 프로게이머를 동경한다는 생각을 들게한 선수가 바로 박성준 선수입니다. 배틀넷에서 저그를 연습하게 만든 선수. 그에 대한 인터뷰나 기사가 오면 무의식적으로 마우스를 클릭하게 만든 선수. 해외에 사는 이유로 생중계로 시청하지 못하여, 홈페이지에 재방송이 나오는 1주일을 1년처럼 기다리게 만든 선수. 못생기고 뚱뚱하다는 가당치 않은 이유로 오질나게 욕먹었던 선수. 개인리그 우승상금을 망설이지 않고 팀을 먹여살리기 위해 썼던 선수. 요즘처럼 먹고살기 힘든 세상에 누가 자신이 피나는 노력을 통해서 얻은 결실을 망설이지 않고 집단을 위해 희생하겠습니까? 박성준이니까 가능했던 것입니다. 박성준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더군다나 POS 시절에 팀사정이 어땠습니까? 조그마한 방에서 여러명이서 같이 자고, 비좁고 답답한 공간에서 연습해야했던 그런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이 자신의 실력을 갈고 닦아 저그의 계보와 역사를 썼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런 영광과 추억들은 박성준 선수는 잠시 기억 속에 잠궈놓아야 할 상황이라고 저는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현실은 현실입니다. 박성준 선수는 현재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상황에 놓여져 있다는 것을 반드시 깨달아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그 시간이 오래걸리는 한이 있더라도 결단코 과거의 자신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이 같다고 생각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윤열 선수가 보여주었던 것처럼, 부활한 천재처럼 저는 부활한 투신의 모습을 꼭 볼 것이라 의심하지 않습니다.

과거의 박성준을 기억합니다.
현재의 박성준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의 박성준도 기억할 것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eternity..
07/05/15 14:32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에게로.. 추천합니다..
07/05/15 14:38
수정 아이콘
에게로~~!!!
07/05/15 14:52
수정 아이콘
눈물납니다. 에게로!
07/05/15 15:09
수정 아이콘
http://www.ygclan.com/?m=community&board=ygjarang&rno=67143&page=3&searcht=&search=
갑자기 yg클랜에서 봤던 이 동영상이 떠오르네요..
저두 추천 무조건 박습니다!~
07/05/15 15:26
수정 아이콘
추천버튼이 어디있나요 눌러주고 싶은데 말이죠
아름다운달
07/05/15 15:54
수정 아이콘
사무실에서 또 눈물이 그렁그렁하네요. 좋은 글 정말 정말 고마와요.
07/05/15 16:10
수정 아이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박성준 선수 조1위로 올라갈 겁니다.그리고 에게로..!!
예비신랑
07/05/15 16:15
수정 아이콘
로그인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ㅠㅠ 박성준 파이팅!!
_ssaulabi_
07/05/15 16:25
수정 아이콘
정말 박성준 선수 잘 되었으면 합니다.
40에 가까운 나도 응원하는데..
잘 되겠죠? ^^
DynamicToss
07/05/15 17:02
수정 아이콘
이글은 에게로~ voov 님이 링크 해주신 동영상 봣는데 그것도 잘만들었더군요 글과 매치가 되네요
그동영상도 첨부했으면
쿠럇토™
07/05/15 17:22
수정 아이콘
소름돋는 글입니다. 추게로~
07/05/15 17:31
수정 아이콘
이번일을 계기로... 정말 엠겜과 하태기 감독님에 대해서 감정이 많이 상햇습니다... 엠겜은 엠겜나름대로 감독님은 감독님 나름대로 사정이 잇으셧겟지만... 엠겜은 박성준선수에게 적어도 에이스라는 이름에 걸맞는 정도의 대우를 해주는게 맞다고 생각햇고.. 하태기감독님은 아무리 팀에서 대줄수 없다고해도... 자신의 연봉을 삭감해서라도 성준선수를 잡고잇어야 한다고 생각햇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글정말 잘쓰셧네요 ^^
마녀메딕
07/05/15 17:48
수정 아이콘
기한이 다가와 오는데 어서 좋은 팀 잡으셨다는 기쁜 소식 듣고 싶네요.
07/05/15 18:46
수정 아이콘
에게로~
글이 좋지만 보기가 힘드네요. 적절한 엔터신공을 보여주셨으면 하네요.
Soulchild
07/05/15 21:54
수정 아이콘
성준선수는 반드시 다시 일어날 겁니다!! 사족으로 얼마전에 성준선수 만나서 다시 느낀거지만 성준선수가 참 괜찮게 생긴 얼굴인데... 참 안타깝습니다. 직접 만나서 얘기해보면 이렇게 멋지고 듬직한 사람 보기 힘든데 말이죠~ ㅠ.ㅠ 화면빨이 안서나.. 어쨌든 박성준 화이팅!!
빨간우산
07/05/15 22:22
수정 아이콘
박성준 무조건 무조건 무조건 화이팅!! 질레트 때의 그 소름끼치던 경기력을 저는 아직 못잊었습니다!!!
Paisano5
07/05/16 04:44
수정 아이콘
에게로~~
저 역시 1위로 올라갈 것을 믿습니다....
여자예비역
07/05/16 09:02
수정 아이콘
박성준.. 믿는다!!
물빛구름
07/05/16 12:31
수정 아이콘
에게로~ ^^
저는 그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끝없는 활약, 기대하고 있을거에요~
사고뭉치
07/05/16 13:53
수정 아이콘
좋은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땅을 치고 싶을만큼 히어로에 실망했었던 제 기분을 고스란히 앞으로 박성준 선수가 히어로에 돌려주길 바라고 또 바라고 있습니다.
07/05/16 16:03
수정 아이콘
박성준은 저에게 있어선 최고의 저그 입니다.. 저그란 종족이 이렇게 까지 강할수 있다는것을 최초로 알려준 장본인이죠.. 더불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최연성 선수의 일생 일대의 라이벌이구요.. 정말이지 좋은 모습으로 돌아와야만 합니다 화이팅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0701 전세계 프랜차이즈게임 누적판매량 순위 [23] 큰나무10894 07/05/15 10894 0
30699 기억합니다. 기억하고 있습니다. 기억할 것입니다. [21] JokeR_4969 07/05/15 4969 0
30698 혹시 동족전이 싫다고 하시는 분들... [42] 최종병기그분5072 07/05/15 5072 0
30697 [응원글] 난 스타팬이 아니라 선수팬이다? [3] 스타벨3539 07/05/15 3539 0
30695 2007 Blizzard Worldwide Invitational - 녹화 방송 일정 [19] kimbilly6409 07/05/14 6409 0
30694 4인더블엘리미네이션토너먼트(듀얼)의 장단점. [20] 信主NISSI7076 07/05/14 7076 0
30693 스타리그를 다시보기시작했을때 마재윤이 있었습니다 [43] zillantert6589 07/05/14 6589 0
30692 조형근선수.... 아직입니다... [15] aRashi5708 07/05/14 5708 0
30691 와....... 대단한데요? [45] SKY926947 07/05/14 6947 0
30689 신한은행 프로리그 5월달 로스터 [24] 스파키즈짱11036 07/05/14 11036 0
30688 이번주 기대되는 경기.. [9] 쿠야미4460 07/05/14 4460 0
30686 내가 다시 몰아치면?? [26] top[of]zerg=홍Yello6344 07/05/13 6344 0
30684 카트라이더 그랜드파이널 경기는 항상 명경기네요..그중 오늘이 최고가 아닐까요? [34] 금쥐유저7079 07/05/13 7079 0
30683 [박성준의 눈물] 이제 선수노조, 혹은 선수협의회가 필요하다? [80] 다크포스9924 07/05/13 9924 0
30680 프로리그... 이제 축소한다면 항의하련다 [85] Que sera sera8358 07/05/13 8358 0
30679 박성준 선수, MSL에 올인하겠다고 하던데...... 통과할 수 있을까요?? [21] 김광훈7173 07/05/13 7173 0
30678 프로토스 저그를 이겨라!! [16] 체념토스5661 07/05/13 5661 0
30677 무너진 DMZ.. 사라져가는 그를 그리워하며.. [24] 라구요5276 07/05/13 5276 0
30676 엠겜 경기및 세팅에 관련. [20] 협회바보 FELIX5050 07/05/13 5050 0
30675 몽환..첫공식전 [8] Phillip6390 07/05/12 6390 0
30673 최근 이윤열 선수에 대한 저의 생각 [11] 둔재저그5539 07/05/12 5539 0
30672 감독이 필요한 이유 [11] Zenith8025223 07/05/12 5223 0
30671 조지명식을 보고 김창희 선수의 팬이되었습니다. 드디어 시작이군요. [87] kin87048709 07/05/12 870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