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oki's Behind Story

PGR21에는 처음 쓰는 글이네요..
부족한 글이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Loki, 그리고 Thor.



곰TV MSL 시즌 1이 막바지에 접어들 즈음에 두가지 맵, 로키와 토르를 후보맵으로 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것이 로키입니다.
로키(Loki)는 미국의 로키산맥을 연상하기 쉽지만, 난전맵이라는 이유로 북유럽신화의 장난꾸러기 거인의 이름을,
토르(Thor)는 힘싸움맵으로서 북유럽신화의 번개와 힘의 신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제작초기부터 지어놓은 이름이 아니라 맵을 완성한 후 학교에서 '나무'라는 책을 보던 중,
북유럽 신화와 옛 중국의 어떤신화(중국신화가 확실한지 잘 모르겠네요.)를 비교해 둔 단편소설이 있길래
용어 해설에 있던 로키와 토르를 이미 완성되었지만 이름이 없던 저 맵들에게 붙여주었습니다.

(토르는 밑에서..)




구상

로키도 데저트 폭스때와 같이 한가지 생각만으로 구상없이 바로 제작했던 맵입니다.
그 때 했던 생각이 아마 '연쇄 멀티 구조'일 것입니다..
지금이야 여러 수정단계를 거치다 보니 '연쇄 멀티 구조'가 남아있는 곳은 10시와 5시의 장벽멀티밖에 없네요.



원래는 위의 이미지처럼 본진에서부터 12시(6시)까지 멀티가 연쇄적으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게다가 본진입구는 미네랄로 반지상 입구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이것이 로키 A버전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반지상 입구로 두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과정



왠지 마음에 들지 않아 수정해보았던게 Loki B버전.
B버전은 A버전과 달리 센터가 워터로 막혀있고 본진 장벽멀티를 뚫고
기존의 입구를 미네랄로 막아버렸습니다.
A버전이 센터에 약간 힘이 실렸었다면 B버전은 완전한 길목 중심의 맵입니다.

그러다가 A버전을 바탕에 두고 A,B 버전 두 개를 약간 섞어서
지금의 로키와 많이 비슷해졌습니다.



A버전의 본진-앞마당 구조, 센터의 넓은 길과 B버전의 길목중심을 섞어버려
센터에 '반지상입구'를 두어 센터로도 이동을 할 수 있지만 주요 전투는 센터 좌,우의 길목에서 펼쳐지도록.
히치하이커처럼 커다란 순환형맵은 아니지만 로키에서도 약간의 순환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섬멀티를 반지상 멀티로, 탱크 포격 안되게, 장벽멀티의 미네랄 갯수를 줄이고, 겹치고,
입구도 옮기는 등 러프버전인 A버전에서 지금까지 한 10번 이상의 자잘한 수정을 거쳤습니다.



이 버전까지는 연쇄 멀티 구조가 유지되고 있었으나 그 다음버전부터는 여러 문제로 인해
본진장벽멀티가 본진에서 떨어져 나가 그냥 보통 멀티가 되어버렸습니다.



프로게임단 테스트, 오프라인 테스트, 아마추어 클랜 테스트 등등으로 나온
사소하지만 중요한 수정사항, 러쉬 거리 조정, 길목 확대,
CJ게임단 테스트에서 "이주영 선수"께서 발견해주신 저글링 통과버그 등
여러가지를 수정한 후 나온 버전인 Loki 0.85버전입니다.
(오픈베타테스트에도 쓰였던 버전일겁니다. 0.86이었던가,...)

물론 위에서부터 여기까지 오기에는 1~2개월,
그리고 수십번이 넘는 수정과 수백번의 테스트를 거쳤습니다.
준비된 이미지는 많으나 저번 글처럼 이미지만 많으면
좀 보기가 안 좋은 것 같아서 주요 이미지 몇개만 첨부하였습니다.




밸런스

제가 제일 자신없어 하는 부분인 밸런스..
이상하게도 저는 맵을 만들 때 밸런스를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무조건 다 만들고 나서야 고치는 것이 제 맵 스타일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만든 맵들의 처음 버전들은 2%가 부족하죠. (......)

아무튼 로키 1.02버전에서의 밸런스를 예상해보면
T : Z - 5:5에 가까울거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_-..;;)
P : T - 6:4 쯤으로 예상합니다.
Z : P - 7:3쯤으로 예상합니다.

이유는 생략 [....]

저는 신이 아니고 밸런스 예측력이 상당히 낮기에 빗나갈 확률이 상당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뒤늦게 떠오른 수정방안?

사실 로키도 팔진도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로키에서 앞마당만 없다면 팔진도의 본진-뒷마당 구조와 상당히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만 그러는건가요. asdf)
최근에 든 생각이지만 본진입구를 넓히고 중립건물로 반은 막아두어서
프로토스는 굳이 앞마당에 포지를 짓지 않고 입구 위에다가 짓고 뒷마당을 확보한 후,
입구의 중립건물을 깨고 넓어진 입구로 연탄밭을 제거하면 어떨까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연쇄 멀티 구조가 조금 깨진 것이 아쉽네요. asdf..



Thor..

토르는 특이한 구조의 회전형 힘싸움맵입니다.
앞마당에 가스가 없지만 앞마당 바로 앞에 미네랄 4덩이와 함께 가스 1덩이가 있죠.



그리고 센터쪽에서 중립건물을 깨면 가스멀티로 갈 수 있고,
앞마당을 우회할 수 있는 우회로가 생깁니다.

그리고 러프버전에선 그 가스멀티가 센터쪽 벽에 붙어있어서 센터에서도 포격할 수 있었기에
저그 이외에 먹기도 난감한 멀티에다가 방어까지 어려워 확보가 많이 힘들었습니다.

개마고원처럼 5시 본진 입구도 좀 난감한 부분도 존재했고,
회전형 유불리가 존재하기 때문에 빠진게 그나마 다행일 수도 있습니다.
(10시와 5시 앞마당은 뒤에 워터가 없기에 뮤탈 짤짤이 등을 할 수 없지만
2시와 7시는 뒤에서 공중유닛의 앞마당 견제가 됐었죠. 초기 제작부터 잘못됐다는 걸 알 수 있죠...)

그래도 약간 아쉬운 맵이네요.




후기

시험기간에다가 몸살감기까지 걸려놓고 이 글을 쓸 시간과 힘이 남았네요..

아무튼.. 제 모든 맵들은 물론이고 이 맵 역시 제 자식이기에 잘되기를 바랍니다.
모든 맵제작자들은 좋은 밸런스, 좋은 경기가 나오기를 바라며
맵을 제작한다는 사실을 알아주시기를 바랍니다.

잘 쓰지도 못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시즌에는 더욱 멋진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그때도 날카로운 비판 부탁드립니다.. :D


from Carlsag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