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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2/12 17:51:01
Name 포로리
Subject Give up Progamer



나는 3년동안 프로게이머를 준비했다.

나는 처음 1년동안 하루에 20판 이상씩 했다.

나는 그 다음년엔 40판씩했다.

그 다음년엔 하루에 50판씩도 했다.

나는 지방에서 열리는 스타리그 대회를 쓸어본 적 있다.

나는 커리지에 참가도 안해봤지만 지방 스타리그 우승으로 스폰서 제의를 받아본적있다.

나는 프로게이머와 게임을 자주 해봤다.

그래서 나는 나의 한계를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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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프로를 생각해 본건 아마 고등학교 1학년일 것이다.
중 3때 스타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있어서 스타에 대해서 1년정도 배웠는데 고1되면서
스타에 매력에 빠진 나머지 프로게이머를 생각했다. 아마 그게 내 인생 처음 도전이였을 것이다.

나의 처음 도전은 그다지 순탄치 않았다.
나의 하루 일과는 망가질대로 망가졌기 때문에 스타를 꿈꾸며 하루종일 스타만 하는건 우수운
일이 아닐수 없었다.
사실 그랬다.
나는 중학교 3년간 공부를 위해 문제집 하나 사본적이 없다.
누구 말처럼 교과서만 보며 공부했고, 나머지 시간엔 게임을 하며 태평하게 보내는 그런 놈이다.
그런 인생을 살다보니 나의 몸은 잠을 깊고 짧게 자는 방법을 배웠고, 고등학교때엔 하루에 2시간
잠을 자고 깨어있는 시간에 잠깐 잠깐 잠을 자주면서도 무난한 생활이 가능했다.
내 생각엔 나는 프로게이머와 딱 맞는 놈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스타를 접하고 1년이 지나 프로를 꿈꿨을때 내가 다니는 고등학교에서 스타 잘하는놈
다 나와서 챔피언을 가리는 그런 대회가 있었다.
자랑스러운 일중 하나가 그때 나한테 진 녀석이 지금 프로게이머중에 한 명 있기도 하다.
하여튼 나는 그만큼 프로를 꿈꾸는 고등학생들중에서 스타 잘하는 놈으로 뽑혀 있었다.
나의 생활패턴상으로 집에 와서 30판도 할 정도로 몸이 이상한 체질이였고, 초등학교 때부터
컴퓨터를 접하고 중학교 3년내내 게임으로 단련된 내 몸은 내가 보기에도 마치 불사신 처럼
피곤함을 모르고 게임을 할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그렇게 시간은 빠르게 흘러 내가 고등학교 3학년을 바라보고 있을 무렵이 되었다.
나는 이제 기회를 얻었기 때문에 프로게이머가 될 수 있는 코스인 여러 클랜의 최강자들과
붙었고, 스타리그가 열리는 지방대회에 계속 참가했다.

물론 커리지를 통해 할 수 있겠지만 커리지는 사실 운없이는 뚫을수 없는 관문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나는 가장 빠른 방법인 모든 지방대회 스타리그 섭렵을 목표로 두고 스타를 했다.

그리고 나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서원대학교 스타리그였다.
그때 나는 예선을 뚫고 단번에 결승까지 갔다.
그리고 나는 우승했다.
그것도 테테전 장기전이 싫어서 프로토스로 바꾸고 했는데 프로토스로 말이다.

그런데 행운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바로 나를 지켜봤다면서 나에게 스폰서를 제의하는 어떤 팀의 코치진분의 말씀이였다.
하지만.. 하지만 나는 프로게이머를 선택할 수 없었다.


내가 커리지에 나가보지도 않았기 때문에 선택을 안한게 아니였다.
내가 그 팀이 싫어서 안들어 간다고 한것도 아니였다.

사실 대회가 열리기 몇 달전 내가 프로를 꿈꾸는 테란으로써 서버에 이름이 조금 알려졌을때
지인의 도움으로 과거엔 유명했지만 지금은 피씨방도 못뚫고 프로리그는 나오지도 않는 그런
프로게이머 한 분과 게임을 하게 되었다.

나는 게임 하기 전에 이런생각을 했다.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아직까지 노력한 결과가 이 경기에 결정이 나는구나..'
그리고 게임을 계속 했다.
1판.. 2판.. 3판..
나는 체력전으로 가면 자신있었기에 무려 7시간 넘게 게임을 계속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자신있었던 체력전도.. 내가 수 백번도 더한 정석과 기습전략도..
하나도 먹혀들지 않았다.

나의 정석과 그의 정석이 부닥치면 상대의 정석은 정석 그대로 나를 뭉겠고,
나의 기습은 그가 정석을 해도 충분히 막을수 있는 정석이였다.

나는 그 경기가 끝나고.. 생각했다..
'내가 아직 부족하구나..'
그리고 스타리그를 준비하던 시간중 다시 그에게 연락이 왔다.
"한 판 하실래요?"
그랬다..
나는 그전에 내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언듯봐도 예전에 치열하게 싸웠던 클랜 고수 형들도 이젠 조금 쉽게 이길수 있게 되었고,
전적 상으로도, 전략적인 면으로도, 운영적인 면으로도 이젠 절대 지지 않을 것이라 다짐했다.


하지만 당신이 생각하는 그대로 나는 졌다.
그리고 나는 프로게이머를 포기했다.

내가 이 이야기를 다른사람들에게 하면 한결같은 반응을 보인다.

"왜 더 노력하지 않았니?"
"좀 더 하면 되지."
"그 사람이 그때 잘할수도 있는 거잔아."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24시간이고 하루에 2시간 자며, 주말엔 4시간을 자고, 하루에 50판을
경기하고, 주말엔 짬을 내어 리플레이를 보며, 부족한 부분을 명문 클랜 최강자들에게 물어보고,
또 다시 연습하고..

그럼 당신은 이런 말을 하겠지..

"그렇게 좀 더 오래 했으면 바뀌지 않을까?"

그건 정말 말도 안되는 소리다.
지금 마재윤이 가장 막강하다.
그 마재윤을 꺾을 자가 거의 없다.
그럼.. 피시방도 못뚫는 프로게이머를 이기는데 이렇게 노력한다면,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천재 프로게이머가 수두룩한 스타리그에서 어떻게 성공할 수 있을것인가?
프로게이머를 꿈꾸려면 적어도 스타리거를 꿈꿔야 하고, 적어도 최강자의 자리를 꿈꾸는 포부가
있어야 하지 팀플레이나 가끔 나오고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는 그런 프로게이머 자리를 지킬것인가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1년간 저런식으로 생활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피시방 못뚫는 프로리그에서 팀플로도 안나오
는 선수를 이길수 없었다.
만약 위와 같은 생활을 하면서 한 2년을 더 연습하면 내가 스타리거는 될 수 있을까?
내가 우리 부모님의 마음 썩여가면서 보낸 시간에 대한 보상을 받을수 있을까?
난 당신에게 묻고 싶다.

당신이 프로게이머를 꿈꾼다면 당신은 스타리거가 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당신이 누구와 게임해도 이길 자신이 있을때, 그때 프로게이머와 게임을 해봐라.
당신이 알고 있는 이름 알려진 프로게이머는 이 나라 0.0001%에 속하는 사람들이고,
당신 처럼 연습하는 사람은 지금 이순간도 몇 백, 몇 천이 넘을 것이라 나는 확신한다.

스타리그를 보라.
스타리그, 양대 리그 다 합쳐봐야 48명이 최대다.
그런데 항상 올라간 사람들이 자주 올라가지 엄청난 세대 교체가 이루어 지는 스타리그를 보았는가?
난 본적이 없다.
만약 당신이 노력해서 올라갈수 있는 곳이 우승이란 자리라면, 지금이라도 마재윤은 피시방속에서
허우적 거릴것이고, 계속해서 올라가는 전상욱도 한 시대를 풍미했던 본좌들도 허물뿐인 한명의
우승자에 그칠 것이다.

그래도 도전하고 싶으면 해도 좋다.
하지만 도전을 하기 전에 깊은 생각을 해봐라.
당신은 적어도 1000명의 자신과 싸워 이겨야 한다.

당신은 적어도 허물뿐인 최강자들 사이에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성장해야 한다.

그래서 난 묻고 싶다.

"노력으로 천재의 영역에 도전하겠는가?"

난 그것이 궁금하다.

노력으로 극복이 불가능한 그곳이 바로 스타리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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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께서 PGR이란 사이트를 알게 되셨는데, 글 올릴수는 없고 이 순간에도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교훈이 될만한 글을 보여주고 싶다고 그러셔서 제가 조금 수정하고 글을 올렸습니다.
예전에 올린 글이 너무나도 미약해서 보충해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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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12 17:58
수정 아이콘
사실 전 공방에서나 노는 허x한 유저임에도 불구하고 프로게이머랑 게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해봅니다. 물론 공방에서 정말 잘하시는 분들 만났을 때 드는 그런 감정들.. '이걸 어떻게 이기라는거냐 -_-??' 이런 감정들을 뼈저리게 느껴보고 싶거든요.
이 글을 보고 드는 제 생각은 역시나 공부하는게 가장 쉬운 것 같습니다.
카이레스
07/02/12 18:01
수정 아이콘
실화인가보네요. 역시 프로게이머는 일반인으로서는 정말 언터쳐블한 존재인가보군요..
Den_Zang
07/02/12 18:02
수정 아이콘
사실 많은 부분 공감합니다.. 노력만으로 프로게이머가 되고 꿈의 스타리그를 밟는 다는것은 말처럼 쉬운것이 아니겠지요..
그래도 아쉬운 마음을 금할길이 없는것은... 스타라는 게임은 한계를 계속 넘을수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아마 초고수가 보는 영역과 프로게이머가 보는 영역은 정말 틀릴겁니다... 제 아는 동생 하나가 지금 프로게이머 인데 그 동생조차 지금 말씀하신 데로 프로리그엔 나오지도 않고 피씨방 예선도 못 뚫고 있습니다.. 그래도 진짜 프로와 섞여서 연습하고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꽃을 피울날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실제로 당장 생각나는 선수만 해도 박영민 선수를 비롯한 신예 테란 저그 플토 등등 너무 많잖아요) 포기는 김치 담글때나 써라 라는 광고문구가 생각나네요 ㅡ_ㅡ;;; 머 사실 이것도 그 좌절을 경험해보지 못한 입바른 소리일지도 모르지만요..
07/02/12 18:09
수정 아이콘
어디선가 본글같아요
카고아이봉
07/02/12 18:15
수정 아이콘
프로게이머가 정말 대단한 존재죠
제가 친구들에게 "너희들 최연성이나 마재윤 , 이윤열랑 해서 3:1로 해도 못이겨" 라고 말해도 믿는 친구들(공방초보정도) 몇 안되더군요
Pride-fc N0-1
07/02/12 18:17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저는 그렇게 스타를 좋아해도 하루에 5판만해도 머리가 빙빙 도는데..ㅠㅠ 대단합니다. 프로게이머들 단지.. 그들의 건강이 걱정될뿐~
그레이브
07/02/12 18:17
수정 아이콘
스펙의 차이는 엄연히 존재합니다.....그 차이를 다른 요건으로라도 극복할수 없다면 그때서야 포기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다른 요건이란 많은 것이 있겠지만....또 사람마다 각각의 한계는 존해한다고 보니까요.
포로리
07/02/12 18:26
수정 아이콘
한 시즌에 신인이 5명씩 올라온다고 해도 현재 추가되는 프로게이머 수에 비하면 엄청나게 작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5명 넘게 16명이 스타리거로 된다고 해도 우리나라에 있는 프로게이머가 전부 나오기가 힘들죠. 제 의견은 꾸준히 스타리그 진출하는 사람이 약 절반이라 치고 신인이 반이라고 쳐도 그 가운데 프로리그 팀플로도 못나오는 프로게이머도 못이기는 사람이 올라갈수 있냐는 거고, 그것도 모든 노력을 다해서, 그런데 더 큰 사실은 자신처럼 노력하는 사람이 이 나라에 몇 백, 몇 천이 된다는 거죠..
07/02/12 18:30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느끼는게 많은저녁이네요.
리드비나
07/02/12 18:31
수정 아이콘
저 역시 공감합니다 웨스트에서 허접하게 노는 저그유저인 저로써는
정말 대 고수 테란을 만났을때 정말 밑도 끝도없는 물량을 한번 제대로
만났을때 캬~ 얼마나 프로게이머가 대단한건가 라는 생각이 들더군여 ^^
박대장
07/02/12 18:36
수정 아이콘
이 글을 보니 부진한 선수한테 연습 좀 더하라는 말을 쉽게 해선 안되겠군요.
사과나무
07/02/12 18:37
수정 아이콘
천재를 이기는 법 by 이현세





살다 보면 꼭 한번은 재수가 좋든지 나쁘든지 천재를 만나게 된다.
대다수 우리들은 이 천재와 경쟁하다가 상처투성이가 되든지,
아니면 자신의 길을 포기하게 된다.



그리고 평생 주눅 들어 살든지, 아니면 자신의 취미나 재능과는 상관없는
직업을 가지고 평생 못 가본 길에 대해서 동경하며 산다.



이처럼 자신의 분야에서 추월할 수 없는 천재를 만난다는 것은
끔찍하고 잔인한 일이다.



어릴 때 동네에서 그림에 대한 신동이 되고,
학교에서 만화에 대한 재능을 인정받아 만화계에 입문해서 동료들을 만났을 때,
내 재능은 도토리 키 재기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 중에 한두 명의 천재를 만났다.
나는 불면증에 시달릴 정도로 매일매일 날밤을 새우다시피 그림을 그리며 살았다.
내 작업실은 이층 다락방이었고 매일 두부장수 아저씨의 종소리가 들리면
남들이 잠자는 시간만큼 나는 더 살았다는 만족감으로 그제서야
쌓인 원고지를 안고 잠들곤 했다.



그러나 그 친구는 한달 내내 술만 마시고 있다가도
며칠 휘갈겨서 가져오는 원고로 내 원고를 휴지로 만들어 버렸다.
나는 타고난 재능에 대해 원망도 해보고 이를 악물고
그 친구와 경쟁도 해 봤지만 시간이 갈수록 내 상처만 커져갔다.
만화에 대한 흥미가 없어지고 작가가 된다는 생각은 점점 멀어졌다.
내게도 주눅이 들고 상처 입은 마음으로 현실과 타협해서
사회로 나가야 될 시간이 왔다.
그러나 나는 만화에 미쳐 있었다.




새 학기가 열리면 이 천재들과 싸워서 이기는 방법을 학생들에게 꼭 강의한다.
그것은 천재들과 절대로 정면승부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천재를 만나면 먼저 보내주는 것이 상책이다.
그러면 상처 입을 필요가 없다.
작가의 길은 장거리 마라톤이지 단거리 승부가 아니다.
천재들은 항상 먼저 가기 마련이고, 먼저 가서 뒤돌아보면
세상살이가 시시한 법이고, 그리고 어느 날 신의 벽을 만나 버린다.
인간이 절대로 넘을 수 없는 신의 벽을 만나면
천재는 좌절하고 방황하고 스스로를 파괴한다.
그리고 종내는 할 일을 잃고 멈춰서 버린다.



이처럼 천재를 먼저 보내놓고 10년이든 20년이든 자신이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꾸준히 걷다 보면
어느 날 멈춰버린 그 천재를 추월해서 지나가는 자신을 보게 된다.
산다는 것은 긴긴 세월에 걸쳐 하는 장거리 승부이지 절대로 단거리 승부가 아니다.
만화를 지망하는 학생들은 그림을 잘 그리고 싶어한다.
그렇다면 매일매일 스케치북을 들고 10장의 크로키를 하면 된다.
1년이면 3500장을 그리게 되고 10년이면 3만 5000장의 포즈를 잡게 된다.
그 속에는 온갖 인간의 자세와 패션과 풍경이 있다.



한마디로 이 세상에서 그려보지 않은 것은 거의 없는 것이다.
거기에다 좋은 글도 쓰고 싶다면, 매일매일 일기를 쓰고 메모를 하면 된다.
가장 정직하게 내면 세계를 파고 들어가는 설득력과
온갖 상상의 아이디어와 줄거리를 갖게 된다.
자신만이 경험한 가장 진솔한 이야기는 모두에게 감동을 준다.
만화가 이두호 선생은 항상 “만화는 엉덩이로 그린다.”라고 후배들에게 조언한다.
이 말은 언제나 내게 감동을 준다.
평생을 작가로서 생활하려면 지치지 않는 집중력과 지구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가끔 지구력 있는 천재도 있다.
그런 천재는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축복이고 보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그런 천재들은 너무나 많은 즐거움과 혜택을 우리에게 주고 우리들의 갈 길을 제시해 준다.
나는 그런 천재들과 동시대를 산다는 것만 해도 가슴 벅차게 행복하다.



나 같은 사람은 그저 잠들기 전에 한 장의 그림만 더 그리면 된다.
해 지기 전에 딱 한 걸음만 더 걷다보면 어느 날 내 자신이 바라던 모습과 만나게 될 것이다.
그것이 정상이든, 산중턱이든 내가 원하는 것은 내가 바라던 만큼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만화가 이현세-
그래서그대는
07/02/12 18:45
수정 아이콘
프로게이머는
98% 노력과
1.9% 천재성
0.1%운만 따라준다면
성공할수 있을꺼라 봅니다
포로리
07/02/12 18:48
수정 아이콘
그런데 그 사람의 숫자가 수천이 되기때문에.. 쓸모없이 시간을 보내고 아직 기반이 반반하지 못한 스타세계로 접어드는 부모님의 눈물도 젊음의 모든것을 포기할 만큼 중요하다면..
arq.Gstar
07/02/12 19:14
수정 아이콘
제 개인적인 생각은요..
잘못된 연습방법만 아니라면.
하루에 40판씩만 2년정도 하면 프로게이머의 수준에는 달할 수 있다고 봅니다만..

연습을 얼마나 많이하느냐 혹은 얼마나 게임을 잘하느냐와
대회에서 잘하느냐는 별 상관이 없겠지만요.
어차피 대회서에는 비슷한 시간을 연습해놓고, 수준은 3-4부류로 나뉘죠.

1. 진정한 우승후보
2. 우승후보와 연습때나 대회때나 게임을 하면 호각이지만, 아무리해도 우승은 못하는 부류.
3. 대회 나오는 수준은 되지만, 모두다 그정도는 하는..잘하지도 못하지도 않는 그정도..
4. 4번이 있다면 2번과 3번의 사이?

잘못된 연습방법이란

방금전판에 했던게임을 분석하지 않고 바로 다시 하는 것.
자신보다 수준 낮은 사람과 게임 하는데 재미들리는 것.
하고싶어질때 게임하고, 하기싫어지면 쉬는것.
매일 하던사람과 게임하는것. 매일 다른사람과 게임하는것.
자신이 재능이 없거나 못한다고 인식하고 게임하는것.
연습경기라서 져도 된다고 생각하고 게임하는것.
한게임 한게임 생각없이 게임하는것.
기타등등. 몇가지 더 있지만 이상 줄이겠습니다.
사상최악
07/02/12 19:16
수정 아이콘
참 힘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실력이 늘어서 앞으로 나아갈 때마다 계속 벽이 기다리고 있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하고 있는 많은 분을 존경합니다.
07/02/12 19:16
수정 아이콘
어쩐지 어디선가 본듯한 글이다 싶더군요 :)
모 프로게이머님의 이름은 삭제하셨네요 -.-;
arq.Gstar
07/02/12 19:18
수정 아이콘
본문의 저자께 말씀드리고 싶은게 있는데..
1년가지고는 모자라는걸요. 동네에서 잘하는사람은 차고 넘칩니다.

제가 아는 누구는 반년을 재미로 하고 일년을 연습해서
당시 잘나가던 프로게이머와 이기고 지고 하는 수준에 갔습니다만..
어쩌다가 이름도 못들어본 다른사람들에게도 지고 한답니다.
그리고.. 연습으로는 극복하기가 좀 힘든, 스타일상 안맞는 상대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잘쓰는 전술의 차이도 있고, 세세한 부분의 차이까지 자신과 안맞는 상대는 분명히 있으니까
한명에게 졌다고 꿈을 접는다.. 는 조금 그렇네요.
포로리
07/02/12 19:24
수정 아이콘
제가 완벽한 저자는 아니지만.. 제가 아시는 지인분은 대표적인 예로 한분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것도 만난 분들중 가장 못하시는분.. 제가 계속 변호하는 입장이 된거 같은데.. 하루에 18시간 게임하고 리플 분석하고 다른 취미생활 없이 미친듯이 스타 좋아서 열심히 하는데도 안됬다는거죠.. 1년가지고 모자란다.. 음.. 1년가지고 모자란다.. 이 글 보시면 아시겠지만 고등학교때 이긴 현 프로게이머 분이 있습니다. 그 분은 어떤거죠? 그 분은 지금 로스터에도 포함되어 있지도 않은 분이신데.. 실명 거론을 해야되는건가요..
소나비가
07/02/12 19:33
수정 아이콘
겨우 프로게이머랑 게임 몇시간 해보고 포기하다니..
전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일반인이 게임연습하는 거랑 프로게이머로써, 또는 연습생으로써 연습하는 거랑은 천지차이일것 같은데요.
만약에 일반인사이에서 일등을 하였다면 어느정도 적응기를 거친이후에 프로게이머 사이에서도 1등을 하거나 그에 비슷한 성적을 낼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억지 비유를 하자면.. 자전거 대회에서 1등을 한사람이
오토바이 대회에서 꼴찌한 사람과 자신은 자전거를 타고 상대방은 오토바이를 타고 시합한 후 졌다고.. 오토바이 선수가 되는 것을 포기한 것처럼 보입니다.
물론 이글의 주인공의 인생에 어떤게 정답일지는 알수 없지만, 포기한 이유가 좀 안타깝네요.
3년동안 프로게이머를 꿈꾸며 시간을 보냈는데...
07/02/12 19:42
수정 아이콘
프로게이머는 장거리 레이스가 아닌 단거리 레이스죠
그래서 힘든거이기도 하고요
김동수선수와 임요환선수 및 여러 프로게이머들이 하고 있는
단거리레이스를 장거리레이스로 바꾸기 위한 노력들이 성공하기 바라는 이유가
바로 프로게이머에 인생을 거는 사람들이 사회 폐인으로 전락해버리는 사태를 막기 위한것이죠
포로리님을 옹호하자면 글속에 있는 모 프로게이머는 지금은 은퇴하셨습니다
07/02/12 19:49
수정 아이콘
이분의 선택을 뭐라고 공격하고 싶지는 않고 연습방법이 잘못됬다느니 이런얘기를 하는건 실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최연성 선수의 경우를 봐도 처음엔 이윤열 선수를 넘지 못했다고 하지만 프로게임계 들어와서의 전적은 어떤가요?
07/02/12 19:51
수정 아이콘
아주 예전에 이거와는 다르지만 모팀의 연습생으로 들어갔다가 포기하고 집으로 내려간 어떤이의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아마 그 연습생은 지금글을 쓰신 분보다는 약간이라도 더 높은 자리에 있었지만 그 연습생도 엄청난 프로의 세계에 끝내는 두손을 들고 다시 고향으로 내려갔다고 합니다.
이현세씨가 말하는 천재는 한달을 술 마시다가 어느날 원고를 들고 나오는 이라지만 우리를 즐겁게 만들어주는 프로게이머들은 그 엄청난 재능 + 엄청난 노력도 같이하는 사람들입니다. 절대 한자리에 머물러 있는 사람도 아니라는 점이죠.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 글을 쓰신 분이 모팀 코치님의 제안을 받아들여서 팀생활을 해 봤으면 어떨까 합니다. 조금은 실력이 모자라도 프로팀에 합류해서 같이 생활하고 배우면서 일반 길드에서 성장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성장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말이죠.
XoltCounteR
07/02/12 20:44
수정 아이콘
뭐 이 사람의 생각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사람이 얼마나 엄청난 노력을 했고 엄청난 고뇌를 했고 얼마나 힘들게 결정을 내린건지..
우리가 알고 이해한다고 하면 그건 뻥입니다.
절대 뻥이죠...
알턱이 없죠...그 사람이 아닌데요...

그저 존중해주면 되는겁니다....이 글로 미루어보아 이 사람의 판단과 결정은 정말 오랜 고뇌속에 내려진것으로 보여지니까요
모십사
07/02/12 20:45
수정 아이콘
지인의 도움으로 과거엔 유명했지만 지금은 피씨방도 못뚫고 프로리그는 나오지도 않는 그런 프로게이머 한 분

뉘신지 궁금하네요................
풀업프로브@_@
07/02/12 21:16
수정 아이콘
노력하고 또 노력하면 프로게이머 되기가 정말 불가능하겠습니까마는,
그보다 더 문제가 되는건 바로 프로게이머 분야의 수명입니다.
스타가 앞으로 얼마나 더 지금같은 인기를 유지할지 불투명하다는거죠.
프로게이머계가 다른 스포츠처럼 앞으로 10년, 20년 유지될 것이 확실하다면 도전해 볼 만 하겠으나,
앞으로 5년 유지될지도 불투명한 e스포츠에 젊음을 거는 것은 너무도 위험부담이 크죠.
게다가 메인으로 삼는 게임이 수명을 다하면 다른 게임으로 옮겨야 하는데,
그게 전혀 다른 직업으로 바꾸는 정도의 큰 변화라는게 또다른 문제입니다.
하지만...이러한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e스포츠가 꿈이라면 뭐 어쩌겠습니까...누가 말려도 도전하는거죠.
프로게이머 말고도 방송이나 기자, 개발 등등 진출 분야가 점점 늘고 있으니까요.
동그라미
07/02/12 21:24
수정 아이콘
노력으로 안된다기 보다는 방법상의 문제가 있죠. 게임을 하루에 18시간씩 하는것은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봅니다. 어떻게하면 프로게이머 수준의 실력을 쌓을수있는 방법론의 문제지 솔직히 재능의 문제는 아닙니다. 하루에 18시간씩 공부하고도 서울대를 못간 사람은 분명히 말해 공부를 잘못된 방법으로 한겁니다.
arq.Gstar
07/02/12 21:27
수정 아이콘
뭐, 그 프로게이머 분의 실명을 거론하시건, 거론하시지 않건 그건 중요하시지 않습니다.
그분께서는 그분의 경험의 있겠죠. 저는 저 나름의 경험이나,
제 주위의 분들의 경험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게임을 같이 시작하면 뭔가 재능을 가진사람이 먼저 두각을 나타내죠.
뭐 계산력이 좋다거나, 임기응변이 좋다거나.
재능이 차지하는부분은 노력으로 넘을 수 있습니다.
그 노력한 자들끼리 모이면 다시 그중에서 재능이 두각을 나타내죠.
그 재능을 가진분들끼리 모이면, 또다시 그중에 노력이 두각을 나타냅니다.

제 말이 말장난같이 들릴수도 있으시겠지만, 실제로 그렇습니다.
처음엔 재능을 가진 자가 앞으로 나가죠. 그 다음엔 노력. 그 다음에 재능..

저는 정말 상대의 연습은 대체 무엇으로 알고 있었길래 1년 연습하고 좌절했냐고 물어보고 싶습니다.
언젠간 나와 그 흔한 피씨방 예선에서 마주칠 상대 역시
안풀리는 명제를 가지고 수십, 수백번을 분석하고, 고민하고, 좌절하고, 환희를 느끼죠.

1년하고 좌절한다면, 그 상대분들에게 대한 실례입니다.
그 상대방들의 노력을 재능따위로 치부하는것은 실례입니다.
그 사람들 역시 밤을 새며, 연습 파트너와 토론하며, 같은길을 걸은 게이머입니다.

"노력으로 천재의 영역에 도전하겠는가?"

5년여도 더 된 얘기지만 말입니다.
스타처럼 인간들의 군집도 아닌, 유저도 별로 없는 퀘이크3를 해봤지만
남들 자는시간에 연습하고, 학교에가서는 새벽에 했던 플레이에 대해 생각하고.
집에와서 그대로 해보고.
정말 노력하니 진짜 천재라고 불리던 사람과 해도 비슷하더군요.

그리고, 그보다 전의 얘기지만 스타크레프트도 1년 반정도 연습하니
당시 몇몇 프로게이머와 재밌게 게임 할정도는 되더라구요.

천재적인 임기응변이 있다고 하더라도, 묵직하고 과묵함은 당해내지 못하는것은
스타나 퀘이크나 다른게임이나 뭐나 마찬가지인거라고 생각이 드는군요.

마재윤이나 최연성처럼 그 묵직함을 유지하는것조차 재능이라고 하자면 누구나 가질수 있습니다.
노력만 많이 하면 가질수 있는 재능입니다.

대회에 나가서 결과를 내는것은 운이 있으므로 그건 예외로 치고 싶어지지만,
적어도 그 과정에 대해서는 저는 본문처럼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은경이에게
07/02/12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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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문제의 그 게이머는 pgr의 운영자분중 한명의...이름과 흡사해서 스겔에서 붙혀서 불렷죠
sungsik-
07/02/12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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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에선 이미 구라라고 결론지었군요.
07/02/12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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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소모적인 논쟁으로 치닫고 있는듯 하네요..
후.. 역시 PGR에선 침묵해야되죠..
포로리
07/02/12 23:44
수정 아이콘
어찌하다보니 옹호하는 입장이 되어버렸네요. 사실 이런 곳에서 싸워봤자 아무 이득없는 시간 낭비일 뿐이죠. 제 마지막 답변은 프로게이머 중에서도 하루 18시간 게임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과, 두번째로 보통 프로게이머는 하루에 12시간 정도 게임하는데도 실력이 유지와 향상이 된다는것과, 글에 주인공으로 나오신 분은 18시간씩 했는데 실력의 변화가 거의 없다는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자면 그사람의 고뇌를 쉽게 보지 말아달라는 점.. 알아주셨으면 하네요..
심심찮은 답변으로 마음이 심란하지만 당신도 그 절망감에서 살아 남을수 있냐를 중점으로 생각해 보셨으면 하는데.. 혹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하루 자유시간 1시간도 안되는 삶을 1년동안 살아보신적 있나요? 난 묻고 싶네요.. 프로게이머도 1달 이상 게임안하면 도태되는 건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임요환 선수가 그랬으니까요.. 그 만큼 실력은 내가 가까운 시일에 노력한 결과물안에서 조금씩 늘어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기 나온 분의 모습은 3년 동안 프로를 준비 했는데 맨 마지막 년도만 보신건가요? 고작 1년이라고 하셨는데 글을 다 못보셨나요? 맨 마지막 1년은 하루 18시간이고 2번째 년에는 하루 40판 가량씩.. 그럼 뭐죠? 보통 프로게이머처럼 연습하는게 계속 지적하시는 1년이 넘은거 아닙니까.. 증명 하나 대볼께요.. 서지훈 선수가 학교 다닐때 하루 10~15판입니다.. 그런데 여기나온 분은 하루 서지훈 선수보다 많이 했죠.. 2배 가량 2년동안은..퀘이크랑 비교하시는데.. 좋습니다.. 게임의 난이도 차이가 거의 없다고 하고.. 1년 반을 죽어라 하면 프로게이머와 비슷하게 할수 있다..음.. 그럼 학교 다니면서 방학땐 50판씩 하면서,, 학교 다닐땐 하루에 30판씩 하면서 한 그분의 노력은 뭡니까? 왜 같은 프로게이머를 꿈꾼 서지훈선수는 15판 해도 초고수로 우승까지하고 왜 이분은 3년동안 매일매일 하루 10시간이상씩 해도 왜 그렇게 못하는 겁니까? 노력으로 극복이 가능하다구요?
그렇다면 그 노력이란 것으로 역전이 된다면..
그 노력의 결과물을 얻기전에 3년동안 노력했던 시간들.. 그리고 언제 내가 그들을 뛰어넘을지 모르는 고뇌..절망감..
나에겐 재능이 더 필요하단 생각.. 그 많은 생각들이 지나가면서.. 생기는 허무함과 무력함... 비록 저의 이야기는 아닙니다..이건 제가 아는분의 이야기를 그냥 쓴 것일뿐이고.. 그걸로 인해 제가 아는 분처럼 되는 사람이 없었으면 하는거죠..
커리지에 출전하는 사람은 수두룩하지만 프로되는 사람은 몇 명일까요..
프로게이머로 등록된 사람수는 몇 백이지만 정작 이름알려진 사람은 몇 명일까요..
그들은 노력을 안하는 건가요..
자신들도 부모님이 걱정하시는 길을 걷고
프로팀에 들어가려고 미친듯이 노력했는데..
왜 그들은 알려지지 않는걸까요..
07/02/12 23:47
수정 아이콘
이야 역시 pgr 바로 '노력하면 되는데 왜 안해'로 치달아가죠 전 저런 말쓸땐 반드시 본인 스펙과 경험을 제시해야된다고 봅니다
수정곽
07/02/13 00:16
수정 아이콘
포기한 본인이라고 해서 정말 프로게이머 한 명하고 해서 졌다고 그만뒀겠습니까 -_- 글로 쓰면서 임팩트를 주자니 그렇게 된거겠죠
arq.Gstar
07/02/13 01:32
수정 아이콘
네. 글쓰다보니, 제 경험과 감정이 섞여버려서 두서없이 글을 썼네요.
문장도 이상하고 뭔가 좀 그렇습니다.
저는 1년을 그렇게 생활했다는 걸 보고 1년으로 알았어요.
제가 말하고 싶은것은, 해서 안된다고 재능의 차이는 아니라는겁니다.
그건 자기자신을 위한 변명일 뿐이예요.

위에 리플을 달았듯,
1년에 2만판을 해도 실력이 별로 늘지 않는 사람이 있는 반면
1년에 만오천판만 해도 실력이 느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극복할 수 없는 재능은 아니라는겁니다.

조금 단호하게 얘기해볼까요? 그분은 연습하는 방법이 잘못됐을겁니다.
보진 못했지만. 비슷한시간 연습하고도 실력차이가 날정도를 느꼈다면, 연습을 잘못했습니다.
정말 단호하게 말하건데, 많이 게임한다고 비례해서 잘하는건 아닙니다.
재능의 여부를 떠나서, 같은사람을 기준으로 했을때 그런겁니다.

그분의 아픔을 알아달라고 하신거면, 저는 더한것도 겪어봤습니다.
저역시 고등학교 생활을 바치고 게임대회에 나갔지만 손에쥐는것은 별로 없었죠.
아직도 남아있을지 모르지만, WCG2001 대회에 인터뷰 보시면 제 인터뷰 나와있을겁니다.
방송에도 제가 했던 게임이 나왔죠. 그땐 gembc 였으니까..
기록이 남아있나 안남아있나는 잘 모르겠네요.
그걸로 끝이었죠. 저의 고등학교를 바쳐서 게임한 결과물은 그겁니다.
하지만, 적어도 대회도 안나가보고 좌절하진 않았습니다.
연습때에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한다는 사람들과 호각이었으니까요.
그사람들도 저를, 저도 그사람들을 앞지르지 못했으니까요.

제 경험을 더 얘기해볼까요? 이번엔 스타로 얘기할게요.
처음엔 저는 같은시간을 게임해도 남들보다 쉽게 늘었습니다.
글쓰신분이 말씀하신 재능인지는 모르겠지만. 좋은건 아니죠.

그땐 제가 고1 이었을 때군요. 99년도였죠. 아마 맞을겁니다.
이름이나 아이디만 대면 지금 당장에라도 모두가 알것같은 어떤분이
예전에 KGA 에서 '날 이겨봐라' 라며 도배를 해댄적이 있었죠.
아이디가 가짜 아이디였죠. 삼국지에 나오는 장수 이름이었는데 기억이 잘 안나는군요. -_- 조운이 맞나..
(그사람은 가짜 아이디로 그런짓 했었지만 나중에 누군가가 직접 찾아가서 사과를 받아냈죠)
그분이 이겨보라길래 게임 했습니다. 졌습니다.
호각도 아니고, 그냥 밀렸죠.
저는 그냥 실력이 늘어가던 사람이었고,
그분은 우리나라에서 당장 10손가락에 뽑히는 고수중 한명으로 평가받았을 시절이었죠.

99년도에 여름즘 되서 실력이 늘다가, 다시 6개월즘 정체되더군요.
그래도 계속 했습니다. 정체됐을땐 닥치고 게임보다는, 토론이 더 중요하거든요.
게임 횟수만 늘린다고 실력이 느는게 아니니까.
게임에서 실수를 해서 진것도 아니고, 컨트롤이 나쁜것도 아닌데.
그냥 이길수 없다면, 생각에서 진겁니다.
그래서 생각하고, 아는사람들과 실험도 해봤죠.
결국엔 늘더군요.
더 나중 얘기지만 그당시 유명한분 있는 곳에 찾아가서 해도 재밌게 할 수 있었죠.
나를 패배하게 했던 그분과 다시 하고 싶었지만 이미 저와 같은 길드의 형에게
그분이 말실수를 해버려서 그분은 거기에 안계시더군요..

언제 자신이 그들을 뛰어넘을지 모르는 고뇌는 알겠어요.
알겠는데요, 그건 남들도 마찬가지거든요.

서지훈선수가 하루에 15판만 했다구요? 정말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게임에 20분정도 생각하면, 5시간입니다.
그렇다면 5시간만 게임했을까요?
남은시간, 누구보다 더 괴로워하면서 안풀리는 명제를 안고 고민했을겁니다.
게임할때는 아마 자신보다 못한사람은 쳐다보지도 않았겠죠.
그래야 5시간만 연습해도 자신의 한계를 알고 또 깰 방법을 생각할테니까요.

분명 재능있는사람은 있습니다.
남들이 발견 못한것을 먼저 발견했던 임요환선수나, 기욤같은 다른 게이머들도 재능이 있죠.
하지만, 그분들이 다 20판만 해도 50판씩 하는사람보다 잘하는 이유가 재능뿐은 아니라는겁니다.
(뭐, 기욤은 결국엔 실력차이로 떠났죠.)
그사람들도 하루에 50판씩 하던시절이 있었습니다.

남들은 모 선수를 못이긴다고 푸념하던 시절, 그 선수는
나모모에 "오늘은 40판을 햇는데 1판 졌네요" 이런글 올리곤 했습니다.
그 게이머가 재능이 있다고 누군가가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그렇다면 과거 그 선수가 브루드워 들어서 몇판을 해도 못이기다시피 했던 지금 활동하는 김모 해설위원도 있습니다.

어쨌든 그분의 노력을 가지고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분이 고등학생 생활을 바쳐서 게임연습을 했다면 대단한 것이고
많은 노력을 했다고 칭찬도 받고, 스스로 그렇게 생각했을겁니다.
하지만, 자신이 그렇다고해서 남도 그럴거라는 생각을 하기엔
그분이 너무도 안타깝게 느껴지는군요. 그분의 그런 생각까지.

여담으로, 지금 뜨는 모 프로게이머 선수와 예전에 지방 대회에서 맞붙었던 적이 있어요.
그때는 제가 이겼지만, 저는 그만뒀고 그분은 계속 해서 지금 팬클럽도 있는 프로토스 유저가 되었군요.
좌절하지 않고 노력했겠죠?
제가 알기로 그분이 고등학교때부터 프로토스로 연습했으니
(지금 평가받기에)그 암울한 종족인 프로토스를 가지고 6년정도를 연습했군요.
더군다나, 지금 잘나가는 최고의 선수도 잡으면서 6년만에 성과를 보이네요.
그 선수는 본문의 그분이 말씀하시는 재능을 못 가졌던걸까요?
그렇게 겁나는게 재능이라면 벌써 7년전에 저를 이기고 성학승선수와 결승에서 맞붙었을테니 말예요.
(저도 결승은 못가고 다음 라운드에서 졌지만 말입니다.. -_-;)

또, 알려지지않은 엄청나게 많은 게이머가 있는것도 알고 있고요.
프로게이머계의 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대충 알고 있습니다.
그정도도 모르고 뛰어들었냐고 충고해주고 싶은 사람들이 많으나,
얘기가 너무많이 빗나갈것같아서 이 글에선 말 안할게요.

대회에서 입상하는건 노력한자중 한명에게 주어지는 운명이라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프로게이머의 수준에 근접하는건, 노력으로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쓴 이 글이 리플로 달만한 글은 아닌것 같네요.
그리고 이 글로 인해 소모성 논쟁으로 더 들어가게 되면,
글은 이만 쓰겠습니다. 그러면 좋은밤 되시길..
지구공명
07/02/13 03:51
수정 아이콘
노력이면 뭐든 가능하다는 식의 이야기를 저는 정말로 싫어하고, 역겨워합니다.

그러면 실패한 사람들은 모두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니까요.

노력하고 노력하고 노력하다가 결국 안되서 스러져간 사람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노력했지만 실패한 이들을 한 순간에 노력도 하지 않고 포기한 근성없는 인간으로 치부하는 짓거리이죠.

그 사람의 인생을 쭈욱 지켜봐온 것이 아니라면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둥, 노력의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둥의 이야기는 함부로 해서는 안됩니다. 자격이 없는 일이지요.

자격이 없는 우리 제3자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지금까지의 노력을 치하하고 또 격려하는 것 정도일 겁니다.
07/02/13 08:49
수정 아이콘
요새 어려서부터 술 다들 마시는 모양이니 의지 어쩌고 하는 분들 자 금주 3년 한 번 가십시다 입스타만 있습니까 입의지도 있습니다 입스타가 아니라는 걸 뭘로 증명합니까 PGTour 성적으로 증명하던데 그럼 입의지가 아니라는 건 자기 경험으로 증명해야죠 갑시다 금주 3년
Peppermint
07/02/13 09:49
수정 아이콘
이런 주제에는 원래 정답이 없는거 아닌가요?
모든 댓글이 다 "글쓴분 말씀이 옳습니다" 이래야 되는건 아니죠.
각자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 뿐인데 소모적 논쟁이라느니, pgr이 어떻다느니 그런 댓글은 지나친 반응이신듯...
프로게이머 지망생이라면 글 본문과 댓글의 다양한 생각들을 보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면 되는거죠.
그리고 저같은 일반인은 프로게이머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느끼게 되네요..@_@
Den_Zang
07/02/13 10:34
수정 아이콘
노력이면 머든 성공한다라..
모 만화에 그런 말이 있죠.. 노력한 사람이 모두 성공하진 않지만 성공한 사람중에 노력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이게 답변이 되겠네요
강은희
07/02/13 12:38
수정 아이콘
제가 보기엔 시간과 경기수가 중요한게 아니라 경기질인거 같습니다만..
일반유저랑 겜하는것과 프로팀에 들어가서 프로게이머와 연습하는건 다르죠.
꿈을 너무 빨리 접은거 같아서 안타깝군요.
블러디샤인
07/02/13 12:56
수정 아이콘
음.. -_ - 안타깝네요
벽을 만났을때 오히려 기뻐하는 사람들이 바로 프로게이머 인데..
벽을 두려워하다니..
도전하는 사람들에게만 승리의 영광이 따르는법입니다
07/02/13 16:17
수정 아이콘
백문이 불여일견이고 피씨방에서 의미없이 하루 20시간씩 연습하는 것보다 프로팀에서 2시간 연습하는게 훨씬 나을거 같은데요. 무조건 열심히 하는게 노력이 아닙니다. 목표를 정하고 올바른 방법으로 연습하는게 노력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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