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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2/07 10:05:32
Name Daydreamer
Subject [연재] E-sports, 망하는가? #8. 방송사, 협회, 게임단, 그리고 팬-중계권 공개입찰 사태에 부쳐
E-sports, 망하는가? #8. 방송사, 협회, 게임단, 그리고 팬 - 중계권 공개입찰 사태에 부쳐

  저번 글에 이어서 쓰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같은 글을 이어서 번호만 바꾸려고 했으나, 쓰다 보니 별도의 내용이 나온 터라 분리하기로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참 선정적이기 짝이 없는 제목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_-; 토요일까지 쓰려고 했습니다만 토요일까지 이 글의 개요를 짜는 데도 힘들더군요. 역시 이번 주제는 좀 다루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저번 회 보기>
#1. 인사말을 겸한 소개
#2. 현재의 E-sports의 상황
#3. E-sports의 과거와 현재
#4. 줄어들 수밖에 없는 E-sports의 팬의 수 - 1
#5. 줄어들 수밖에 없는 E-sports의 팬의 수 - 2
#6. 줄어들 수밖에 없는 E-sports의 팬의 수 - 3
#6.5. 줄어들 수밖에 없는 E-sports의 팬의 수 - 3.5
#7. ‘프로 스포츠’로서의 E-sports


1) 지금까지의 상황에 대한 정리

  여러번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만, 지금까지의 E-sports는 ‘미디어 스포츠’였습니다. 이는 다른 스포츠가 그 자체로 존재하고 미디어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일종의 수단이었던 데 비해서, E-sports는 태생적으로 미디어와 결합된 형태로 존재해 왔고, 다른 형태를 생각할 수가 없기 때문에 - 특히 그 형태가 고착화된 지 오래 된 지금이라면 더더욱 말이죠. - 미디어는 E-sports 존립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되는 일종의 필수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E-sports 전체의 판은 방송사가 주도하는 구도가 되었고, 게임단 체제가 완전히 갖춰지지 않은 1기 협회는 그저 프로게이머 자격을 공인하는 등의 일이 전부인 작은 단체였죠.
  그리고 E-sports판은 점차 성장하기 시작합니다. 많은 기업이 스타리그의 스폰서십을 체결하고, 유니폼 계약 등을 통해 광고를 모색하면서 점차 ‘파이가 커졌고’, 이 과정에서 ‘파이를 키우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고 ‘게임이 무슨 스포츠야’라는 사람들의 인식을 점차 바꾸어 나간 방송사의 역할은 정말 컸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지금까지 명시적이든 묵시적이든 정해지는 룰이나, 경기의 형태 등을 정한 것은 처음에 방송을 시도했던 방송사들이 정한 형태가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E-sports의 형태를 정한 것도 방송사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상황은 점차 변하고 있습니다. 저번 회에서 저는 선수들의 안정적인 수입 보장과 경기력의 향상을 위해서 팀 제도의 도입은 어쩌면 필연적이었을 것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바둑처럼 개인 리그의 형태로 갈 수 없었던 것은 역설적으로 E-sports가 미디어 스포츠이기 때문입니다. 즉 미디어에서 방송하지 않는 경기는 존재할 수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이 방송 리그 이외의 리그에서 수익을 얻는 것이 불가능했고, 그러다보니 상위권 선수들을 제외한 선수들이 수익을 얻기란 매우 힘들었던 것이죠. 이런 상황을 해결하고, 상위권 선수들에게는 안정적인 수입과 동시에 자신의 연습을 위해 필요한 신인 선수들을, 신인 선수들에게는 그나마 덜 불안한 미래와 체계적인 관리를 제공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지금의 게임단 체제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게임단 체제는 그 게임단을 후원하는 스폰서 기업이 필요했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아주 특화된 계층에게 홍보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작용하여 삼성, SK, CJ, KTF 등의 기업이 점차 게임단을 후원하기 시작합니다.
  자, 일단 여기까지가 2005년 후반기 즈음까지의 상황입니다. 그 뒤로 1년이 넘게 지난 지금, 왜 지금의 상황이 있게 된 걸까요? 지금의 E-sports를 구성하는 구성원들의 입장을 구성원들별로 따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제 나름의 정리이므로 사실과는 약간 거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만, 설득력을 최대한 확보하려 노력했습니다.


2) 각 구성원들의 입장

(1) 게임단 및 후원사 - ‘자본의 속성’에 대하여

  누구나 아시는 일일 테지만 기업은 절대 자선단체가 아닙니다. 기업의 입장에서 게임단에 들어가는 비용은 다른 스포츠에 비해 아무리 작다고 해도 이미 지출입니다. 그리고 다른 프로 스포츠와는 달리 E-sports에서는 실질적인 수익을 얻을 길이 거의 없습니다. (다른 스포츠처럼 용품 판매가 다량으로 가능한 것도 아니고, 입장 수입도 없고...) 그런 상황에서 기업에서는 무형의 이익, 즉 ‘홍보 효과’ - 비록 저번 글에서 이것이 매우 허황된 개념이라고 제가 지적하기는 했습니다만 - 를 위해 게임단을 운영하고 싶어할 것입니다. 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지금까지의 E-sports판은 후원 기업이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요소가 여럿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개인 리그 중심 환경이다 - 예를 들어서 스타리그에서 A 기업팀의 B 선수가 우승했다고 해 봅시다. 게임단의 입장에서 보자면 ‘A 기업팀의’가 강조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개인 리그의 환경은 그렇지 않습니다. 게임단이 노출되는 것은 유니폼 사진과 몇몇 인터뷰가 다이고, 나머지는 ‘천재’ ‘골든마우스’ ‘로얄로더’ ‘본좌’ 등의 수식어로 개인이 중심이 됩니다. 게임단의 입장에서는 투자에 비해 큰 이득이 없다는 생각을 할 만도 할 겁니다.
  2. 주도권이 방송사에 있다 - 이것은 설령 방송사가 권력을 남용하지 않고 철저히 기업들의 입장에서 리그를 운영한다 해도,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항상 불안감이 없을 수 없을 것입니다. 실제로 아주 예전에 기업 유니폼 착용을 금지했던 실례가 있지 않습니까? 물론 지금이야 방송사가 그런 시대착오적인 규제를 할 수야 없겠지만, 어쨌든 ‘불안감’은 있을 수 있는 거지요. 또한 개인 리그 중심의 환경이 기업이 선호하지 않는 바라는 점은 말씀드린 바 있고, 이는 주도권이 방송사에 있는 상황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겠습니다.
  이러한 점들을 볼 때 기업들의 입장은 ‘지금의 상황은 마음에 들지 않으며, 우리가 투자하는 자본만큼 우리가 주도권을 가지기를 원한다’라고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2) E-sports 협회 - ‘구조개선’

  아시다시피 현재 협회는 공개입찰을 통해 프로리그의 중계권을 공개입찰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3년간 17억원을 제시한 IEG가 선정된 상태입니다. 협회는 크게 이번 중계권 입찰을 두 가지 이유에서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이유는 <수익>과 <구조 개선>입니다. 잠시 스포츠조선에 실렸던 기사를 보겠습니다.

  …… 협회 관계자는 "이번 중계권 사업자 선정이 e스포츠 중계의 사업적 가치를 높이는 한편 단순한 수익 분배 문제가 아니며 장기적으로는 e스포츠의 체계적인 틀을 잡는 작업"이라고 밝혔다. 또 "게임단을 가지고 있는 협회 이사사(社)는 이에 동의했는데 방송사들이 반발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IEG의 제시 조건에서 나타나듯 중계권은 협회가 얻을 수 있는 많은 이익 가운데 일부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협회의 입장에선 대행사를 운영함으로써 그동안 양 방송사의 독과점 구도로 인해 겪었던 리그 중계권 배분 갈등 등을 이 기회에 청산할 수 있고, 방송사들이 e스포츠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다시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로 만드는 등 '양수겸장'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이 안의 합리성이나 문제점에 대해서는 뒤에서 따로 이야기하기로 하겠습니다. 아무튼 이러한 점들을 볼 때 적어도 협회와 게임단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고 결론내는 데는 무리가 없으리라고 봅니다. 특히 <구조 개선>은 방송사의 의견이 크게 작용하는 부분에 대한 것이고, <수익> 또한 위의 기사에서 보듯 방송사의 이익을 재투자‘하게끔’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점에서 협회의 입장은 방송사로부터 주도권을 가져오는 데 있고, 이는 게임단 후원 기업과 맞는 부분이 있습니다. 또한 E-sports 협회의 이사회의 구성이 방송사와 선수 협의회를 제외하면 게임단 운영 기업이 대부분이라는 점은 협회와 게임단 이해관계 일치설을 뒷받침해주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3) 방송사 - ‘누가 키워놓은 판인데…’

  온게임넷과 엠비씨게임은 현재 협회가 진행하는 공개입찰을 거부한 상태입니다. 사실 방송사의 입장이 이해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위에서 계속 설명했듯이 지금까지 리그의 형태를 만들고, 룰을 결정하며, 무엇보다 선수들을 지금 위치에 있게 해 준 것은 바로 방송사였으니까요. 위에서 인용했던 기사에 방송사의 입장이 함께 나와 있어 인용합니다.

  ……현재 게임 방송사들은 대회를 기획하고 스폰서를 끌어들이며, 맵 제작이나 상설 경기장 등 인프라를 구축해 선수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등 하드웨어적인 측면뿐 아니라 대회 운영이나 흥행, 프로그램의 재미 등 리그의 실질적인 책임을 지고 있다.
  따라서 단순히 중계권을 확보해 방송하는 프로야구나 축구는 수동적인 입장이라면 e스포츠는 분명 능동적인 참여에다 투자가 있었음에도 불구, 이를 인정해주지 않는 것 자체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또 종합 스포츠 전문 방송과는 달리 e스포츠가 게임 방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 이상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방송 환경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회사 자체의 존립 여부조차 위협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더 이상 말을 붙이면 저 깔끔함을 훼손할 것 같아 제 논리는 더 추가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방송사의 입장이 게임단 및 협회와 대립되는 입장이라는 점은 확실해 보입니다.

(4) ‘수용층’ - 각 수용층 별로 분류하여

  계속 제가 이전 글에서 썼던 수용층 분류를 계속 쓰도록 하겠습니다.

  1) 적극적 수용층 : 이 층은 가장 방송사에 심정적으로 동의하는 층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애초에 팀 단위 리그가 시작할 때는 “팀 단위 리그나 팀플은 재미없다”라고 했고, 엠비씨게임의 팀 리그가 없어지고 프로리그로 통일될 때는 서명운동을 벌이자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개인리그를 중심으로 해 온 e-sports의 역사와 함께 해 온 계층들입니다. 협회에 대해서는 거의 ‘니네가 하는 일이 뭔데’에 가까운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2) ‘게이머’층 : 적극적 수용층과 겹치지 않는 이상 크게 흥미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자신을 흥분시키거나 자신이 보고 배울만한 플레이가 계속해서 나와주는 이상 계속해서 방송을 시청할 가능성이 큽니다.
  3) ‘팬’층 : 선수들에 대해 거의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는 이들은 게임단에서 비상식적인 요구를 선수들에게 하거나 하지 않는 이상 계속해서 선수들의 편에 서리라는 예측이 어렵지 않게 가능합니다.
  4) 소극적 수용층 : 딱히 지지하는 선수도 없고, 그저 재미있는 경기가 있으면 보고 그렇지 않으면 잘 안 보게 되는 이 수용층은 개인 리그든, 팀 리그든 가리지 않고 이전에 보던 ‘습관’대로 보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됩니다.

  그렇게 볼 때 ‘적극적 수용층’, 리그의 현황이나 선수들의 복지 같은 문제에도 관심이 많고,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수용층 -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 중 대다수가 여기에 해당하시리라고 생각됩니다. - 들은 방송사의 입장과 일치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그 이외의 수용층들에서는 적극적 수용층에 비해서 동조자를 찾기가 힘들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습니다.


  거칠게 정리하면 <게임단과 협회>와 <방송사와 시청자(중 일부)>의 이해관계가 맞부딪히고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이 상황은 어떻게 흘러갈 것이고, 이 상황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먼저 장점과 단점을 생각해 본 후에 득실을 따져보고 득이 있다면 약간의 문제점만 해결하면 될 것이고, 실이 있다면 그 상황에 대한 해결책이 있는지를 생각해 봐야겠죠. 그럼 먼저 장점입니다.

3) 현 상황에 대한 장점

(1) ‘구조의 개선’

  협회가 내건 명분 중에서 <수익 분배>는 잘 모르겠지만 <구조 개선>에 있어서는 나름의 명분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공신력의 측면입니다. E-sports의 탄생은 우리나라의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상향식이었습니다. 먼저 스포츠가 있고, 인기를 끌자 미디어의 관심을 끌었으며, 중계되게 되자 점차 많은 선수가 생기고 팀이 생기고, 이해관계의 조율을 위해 협회가 생겼죠. 즉 협회는 애초에는 이해관계의 조율을 위한 자리라는 의미가 컸습니다. 문제는 이 이해관계라는 놈이 쉽게 조절되지 않는 놈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다보니 협회의 힘은 그렇게 크지 않았고, 점차 구조는 기형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협회가 뭔가 해 보려 해도 힘이 없고, 방송사는 나름대로 협회에 불만을 갖고 있고, 선수들은 어느 쪽도 따르기 힘들고 그런 상황이었죠. 물론 2기 협회가 출범하면서 협회의 힘이 많이 커진 상태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아니, 그보다 방송사가 리그를 주관하고 리그의 형태를 결정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기형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전에 발제한 글에서 말씀드렸지만 <미디어 스포츠>는 지금 다른 구기종목 스포츠에서 점차 결합이 시도되고 있는 형태입니다. 미디어의 입장에서 장점은 컨텐츠의 확보가 쉽다는 점이고, 스포츠의 입장에서 장점은 더 큰 규모의 자본이 들어올 수 있게 되어 결국 선수나 구단에게 이익이 더 돌아가는 형태가 되죠. 문제는, 미디어의 속성으로 인해 스포츠의 형태가 변화하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비근한 예로 호주의 크리켓 리그가 방송시간 때문에 룰이 대폭 변한 예라든가, NBA에는 시작하고 얼마 동안 작전타임이 신청되지 않으면 광고시간을 위해 강제적으로 홈 팀의 작전타임이 불러지게 되는 룰이 있다든가 하는 예가 있습니다.
  이러한 점은 E-sports에서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1.08 패치 이후로 블리자드에서 밸런스를 건드리는 패치가 나오고 있지 않은 시점에서, 방송사들은 맵 선정 등을 통해 어느 정도의 밸런싱 개입을 시도하였고, 지금도 계속 이것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는 <공정한 조건>을 위한 개입이기도 합니다만, 전략과 전술이 개발됨에 따라 그 전략을 제한하는 방식으로의 맵 개편이 있었던 것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쨌든 사람들이 미디어에 요구하는 것 중에 <공정성>이라는 부분이 항상 존재하는 이상 방송사에 대해서 객관적인 입장을 취하라는 요구는 빠질 수 없을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의 구조가 바뀌어야 하며, 그런 측면에서 지금의 상황은 장점을 가진다고 생각할 수 있겠죠.

(2) 어쩌면 불가피한 상황이었는지도 모른다

  애초에 게임단 체제가 생긴 것이 선수들 및 팬들의 필요에 의해서였다는 점은 이전에 설명드린 적 있습니다. 선수들은 안정적인 생활 여건을 원했고, 팬들 역시 그들이 좋아하는 선수가 게임 외적인 요건으로 흔들리는 것을 원치 않았으며, 그런 점에서 생각해 볼 때 게임단 체제의 도입은 어쩌면 필연적이었을 것이라고 설명드렸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앞에서 설명드렸듯이 기업은 자선단체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돈이 얼마가 되었든 기업이 게임단을 위해 사용하는 돈은 <투자>입니다. 투자자는 투자하는 금액에 걸맞는 효과를 투자 대상에게 기대합니다. 만약 그러한 효과가 나올 수 없는 환경에 처해 있다면 환경을 개선시키거나, 투자를 철회합니다. 스포츠 구단을 운영하는 경우 철회는 꽤 큰 비난을 받는 일이기 때문에 - 대부분 프로 스포츠 구단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 그 수많은 적자와 낮은 홍보효과에도 불구하고 구단을 없앨 생각을 못하는 것을 보십시오 - 환경을 ‘개선’ - 물론 기업의 입장에서 개선입니다만, 아무튼 개선시킬 생각을 하기 마련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이전까지의 E-sports 환경은 기업의 측면에서는 크게 구미가 당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마추어리즘과 프로가 공존하고, 선수들 개인에 대한 인지도가 팀보다 앞서고, 방송사의 입김이 협회보다 센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은 협회를 통한 체제 개편을 생각하는 것이 필연적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진행된 상황에 대해서 반대한다면 지금 선수들이 받고 있는 이전에 비해 상당히 좋은 수준의 대우에 대해서도 반대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또한 이 점에 대해서 반대한다면 지금처럼 상당한 수준으로 향상된 경기 수준에 대해서도 포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느 쪽도 포기하기 쉽지 않습니다.

4) 현 상황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

(1) 필연적으로 주도권 싸움을 부르게 된다

  지금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만, 각 게임단 관계자의 합의를 등에 업은 협회와 두 방송사가 프로리그 중계권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중입니다. 그런데 위에 제가 인용한 기사에서 보듯 여기에는 단순히 중계권 이상의 문제가 있습니다. 협회는 ‘방송사가 수익을 재투자하게 하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체제를 구축하며, 독과점 구조를 해소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있고, 방송사는 ‘리그를 이끄는 주체가 아닌 중계방송사로 전락할 경우 리그의 질적 하락과 시청자 감소가 우려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이런 다툼이 왜 발생하게 되었을까요? 본질적인 요소를 저는 ‘주도권’이라고 봅니다. 그럼 주도권 싸움은 왜 발생할까요? E-sports 판은 절대 크다고 보기 힘듭니다. 안 그래도 프로 스포츠 판이 작은 우리나라인데, 생긴지 10년이 될락말락하는 E-sports의 크기는 그보다 더 작습니다. 그런 작은 상황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크지 않습니다.
  즉 주도권을 쥐는 쪽이 이 판에서 나오는 수익의 주도권 역시 쥘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만약 방송사가 주도권을 쥐게 될 경우 지금의 형태가 계속해서 유지되면서 케이블 가입자를 통한 수익과 광고 수익, 또 새로운 미디어를 통한 중계수익 등을 방송사가 대부분 가지고, 협회에는 이사회 분담금 이외에 이 수익이 분배될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협회가 주도권을 쥐고, 중계권 판매를 관철시킬 경우에는 광고 계약이나 새 미디어를 통한 중계 수익 등이 협회를 통하게 될 가능성이 크며, 이 경우는 현재 다른 스포츠의 상황과 같이 <협회가 미디어로부터 수익을 얻어 이를 각 구단에 재분배하고 구단은 이를 수입으로 삼아 살림을 꾸리는> 형태가 될 것입니다.
  이것이 평화적인 협상으로 모두가 이기는 윈-윈의 결과가 나온다면 좋겠죠. 하지만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파이가 크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협회-게임단-기업과 방송사는 계속 주도권을 놓고 대립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이 주도권 싸움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누구일까요? 다름아닌 팬들입니다. 방송사는 ‘중계권료를 내야 한다면 중계를 포기하고 독자 리그를 꾸리겠다’라고 나설 것이고, 협회와 게임단은 ‘그렇다면 공식리그 인증을 철회하거나 출전을 보이콧하겠다고 - 장기적으로는 - 나설 것이 분명합니다. 어느 쪽이 되든 반쪽짜리 리그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며, 경기는 질적으로 저하되고, 원하는 선수를 보지 못하고 질적으로도 낮은 게임에 대한 팬들의 지지는 점차 철회될 것입니다. 윈-윈이 아니라 루즈-루즈라고 해도 될 정도의 결과로군요.

(2) ‘방송사 독과점 체제’는 과연 깨어질 것인가?

  만약 협회로부터 중계권을 인수한 IEG가 <다른 방송사에 컨텐츠 구성권을 팔 수 있다면> 현재의 온게임넷과 엠비씨게임이 양분하고 있는 E-sports 방송 시장에 대한 과점 체제는 깨어집니다. 그렇게 될 경우 자연스럽게 협회 주도로 체제가 개편될 것입니다. 양 방송사가 협회에 대항할 수 있는 무기가 사라지는 셈이니까요.
  그런데 저는 이런 의문이 듭니다. ‘과연 제 3자가 중계하는 게임이 지금의 양 방송사의 게임만큼 재미있을 것인가?’ 왜 이런 의문을 갖게 되었느냐, 바로 <슈퍼파이트> 때문입니다. 게임 방송국 창단을 선언한 CJ가 중계한 <슈퍼파이트>는 진행 과정에서 여러 미숙함을 보여주었습니다. 1회와 2회 때는 옵저빙이나 화면 전환에 실수도 있었고, 4회 때는 현장 진행에서 한쪽을 중계하는데 다른 쪽의 함성소리가 섞여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불만을 다 차치하더라도 팬들의 가장 큰 불만은 해설에 쏟아졌습니다. 중계 경험이 없거나 인터넷 중계가 전부인 김양중 해설과 우승기 해설은 3인 해설 체제에서 필수적인 양 해설자 간 조화 및 역할 분담을 전혀 하지 못하고, 베테랑 캐스터인 정일훈 캐스터의 존재가 무색하게도 서로 겉돌기만 했습니다.
  물론 이벤트성이 강한 <슈퍼파이트>에서는 이러한 점은 얼마든지 눈감아 줄 수 있습니다. 이번에 곰TV를 통해 중계 및 VOD서비스된 4회 슈퍼파이트가 컨텐츠사의 신기원을 그었다는 점들은 그런 요소가 강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프로리그처럼 호흡이 긴 대회에서는 계속 일정 수준을 유지시켜주지 않으면 팬들의 불만을 사기 쉽습니다.
  게다가 팬들의 입맛은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져 있는 상황입니다. 온게임넷의 엄재경-김태형-김정민 해설 진형이나, 엠비씨게임의 이승원-김동준-임성춘 해설 진형은 나름의 스타일과 해설 노하우, 호흡, 심지어 개그 센스까지 오랜 세월을 통해서 발달시켜 왔습니다. 또한 캐스터들과 오래 호흡을 맞춰 왔기 때문에 주고 받는 데에 매우 능숙합니다. 이러한 점은 설령 신인 캐스터나 해설자가 들어오더라도 나머지 두 명의 조력을 통해 빠른 시간 안에 성장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에 비해, 설령 CJ가 아닌 다른 방송사가 중계한다고 해도, 자꾸만 맥을 끊는 해설은 금세 팬들의 불만을 사게 될 것이고, 중계진의 성장이 충분히 빠르지 않다면 팬들이 익숙한 양대 방송사의 컨텐츠로 발길을 돌리리라는 점은 쉽게 예측 가능합니다. 비단 중계의 문제가 아니라도 옵저빙이나 화면 구성 등도 저런 요소에 들어갈 수 있겠지요.
  또한, 양대 방송사 이외의 다른 방송사는 경기 이외의 다른 컨텐츠 확보 및 제작에 있어서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 분명합니다. 리그 이외에 특집 프로그램, 다른 종목의 E-sports 게임, 다큐멘터리나 게임 정보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왔고 운영할 수 있는 양대 방송사에 비해서 다른 방송사는 어설프게 제작하거나 24시간 내내 경기 재탕 삼탕 사탕을 해줄 수밖에 없죠. 자연스럽게 지겨워질 수밖에 없고, 위에서 언급한 경기 질적인 면과 함께 자연스럽게 팬들이 등을 돌리게 되는 요인이 될 것입니다.

(3) 이 현상이 고착화될 경우의 문제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양대 방송사와 협회-게임단-기업의 대립은 주도권 싸움이고, 쉽게 결론나기 힘든 문제입니다. 그러므로 이 점을 놓고 계속적으로 서로 싸우리라는 것이 쉽게 예상 가능합니다. 그러면 이러한 상황이 고착화될 경우 어떤 문제가 생길까요?
  가장 먼저 예상 가능한 상황은 방송사쪽에 불리한 상황이 닥치리라는 점입니다. 현재 게임 방송사의 방송 컨텐츠에서 E-sports의 비중은 절대적이라는 표현이 모자라고, 필요불가결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E-sports 측면에서 수익성이 악화될 경우 방송사의 존립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설령 양대 방송사가 프로리그 중계를 포기한다고 해도 문제는 남습니다. 앞으로 주도권을 놓고 두 집단은 계속해서 신경전을 벌일 것입니다. 그렇게 될 경우 협회-게임단은 언젠가는 선수들의 출전을 무기로 삼게 될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 옳으냐 그르냐는 둘째로 하고 - 실제로 ‘자본’을 들여 선수들 및 감독과 계약을 맺은 후원 기업이 계약 내용을 근거로 선수들의 행위를 제한하는 데는 아무런 제한 요소가 없습니다. - 이렇게 될 경우 방송사로서는 컨텐츠 확보가 어렵거나, 설사 확보한 컨텐츠라 해도 반쪽짜리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 점에서 ‘외부 투자자는 수익성이 악화되면 다른 투자처를 찾아 떠날 수 있지만 E-sports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 방송사는 그럴 수 없다’는 방송사의 항변은 충분한 근거가 있습니다. 아니, 수익성 악화가 아니라 컨텐츠 확보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협회-게임단의 승리’라고 생각할 수 있는 건가요? 아니,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E-sports가 미디어 스포츠라고 계속해서 말씀드리고 있다는 점을 상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E-sports는 미디어를 통해서만 존재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그런데 이 <미디어를 통해>라는 부분이 문제가 될 경우에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스포츠의 존립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왜 지금의 게임단 체제가 탄생했습니까? 그 원인은 ‘방송을 통하지 않는 경기가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는 점으로 인해 바둑과 같은 개인 중심의 체제 구축이 불가능해졌고 그 결과 선수들의 수입이 일부 최상위 계층의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매우 악화된 데 그 근원이 있습니다. 즉 그 근원에는 미디어를 통해야만 존재할 수 있는 E-sports의 속성이 있었던 것이죠. 그러므로 이 근원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지금 나타나고 있는 좋은 측면에도 악영향이 있으리라는 사실은 자명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5) 보이지 않는 해결책

  위의 논리를 요약하면, 협회-게임단이 주도권을 쥐게 될 경우는 방송사의 컨텐츠 확보가 힘들어지고, 질적으로 낮은 경기 또는 중계가 나오게 되며, 이로 인해 팬들이 등을 돌리게 되고, 이는 E-sports의 존립 위기가 되리라는 점 / 그에 비해 현 체제가 유지될 경우 점차 협회 및 기업의 불만이 가중될 것이고 이는 결국 방송사에게 압력으로 작용하거나 심할 경우 반쪽짜리 리그를 운영하게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결국 어느 쪽으로 작용해도 문제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그러므로 전망을 암담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 상황이 해결되려면 어느 한 쪽이 ‘양보’를 하거나, 적절한 수준에서 ‘타협’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런데 저는 앞에서 이 다툼의 본질은 ‘주도권 경쟁’이고, 이 주도권 경쟁은 이 작은 판에서 얻어지는 ‘수익’을 놓고 다투는 것이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게 생각할 때 ‘양보’란 있을 수 없습니다. 협회-게임단으로서도 투자한 만큼 수익을 얻기 바랄 것이고, 방송사는 애초에 이윤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업이니만큼 수익을 포기할 수 없겠죠. 그렇다고 ‘일정 수준에서 타협’이라는 것도 있기 힘들어 보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이 판은 좁고 수익은 작습니다. 그런 수익을 나눠가지기란 양쪽 모두의 불만을 사는 짓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므로, ‘양보’나 ‘타협’이 있기 힘든 이런 환경에서 방송사와 협회-게임단은 계속적으로 주도권을 놓고 다툼을 벌일 것입니다. 그런데 앞에서 저는 주도권 다툼이 벌어지면 결과적으로 경기의 질적인 저하가 있으리라는 전망을 보여드렸습니다. 즉 현명하게 잘 해결되지 않으면 결국 더 재미없는 경기가 양산되고, 팬들이 떠나는 사태가 있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 <현명한 해결책>이라는 것이 이번 사태에 있어서는 대체 어떤 것일지 저로서는 감도 오지 않습니다. 이래저래 이런 전망을 하는 제가 암담하기만 합니다.


다음회 예고

  서서히 연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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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dreamer
07/02/07 10:06
수정 아이콘
문제가 되던 문단을 한 문장을 제외하고 등록했습니다. -_-; 글 올리다가 Trial & Error라니 ㅡㅜ
My name is J
07/02/07 10:37
수정 아이콘
예전처럼...우리끼리 즐긴다면 협회따위는 없어도 됩니다.
다만...다들 '현상'을 넘어선 '문화'와 '산업'을 꿈꾸었기에 장기적으로 협회주도로,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돈대는 사람 목소리 무시하고 끌고갈수는 없고...또한 협회라는 단일 창구가 혹 모를 '정부지원'이나 '해외시장의 확대'에 분명 큰 역할을 하리라고 보니까요.(단순 컨텐츠의 수출이라면 방송사체제도 문제는 없겠지만요....)
다만....현 상황에서는 어찌할수 없이 심정적으로 방송사 입장을 지지할수 밖에 없군요.

그저 바라는 것은 이판을 깨먹지나 않았으면 합니다. 어떤 방법이 옳은지..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정말 한치앞도 모르겠습니다. 쩝.
초보저그
07/02/07 10:3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방송사를 신뢰하는 편은 아니지만 협회를 더 큰 악 또는 무능이라고 보기에 방송사를 지지합니다. 프로리그 확대부터 시작해서 중계권 입찰까지 현재 협회의 행보는 이 판을 어떻게 지속시킬까를 고민하기 보다는 이 판이 꺼지기 전에 빨리 단물을 빨아먹자는 치고 빠지기식 행태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기업의 경우도 최근 팬택사태나 SK의 선택과 집중처럼 팬과 호흡할 마음은 전혀 없어보입니다. 방송사의 경우도 순수하게 e-sports를 위해서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스타를 대체할 만한 컨텐츠가 없는 상황에서, 이 판이 무너지면 방송사의 밥그릇도 같이 무너지기에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협회보다는 이 판을 지킬 가능성이 큽니다. 차라리 중계권 협상 때문에 판이 뒤집혀서, 예전에 일주일에 이틀(온겜, 엠겜 개인리그)을 기다리던 소박한 예전 시절로 돌아가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화려한 그래픽, 복잡한 통계, 멋진 팀복, 관중이 가득찬 야외경기장, 재미있는 조지명식 같은 것을 못누려도, 이 판에서 이익만 추구하는 기업 행태, 논란이 되는 협회의 행정 등도 같이 없어지고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만 남아준다면 저는 기꺼이 예전으로 돌아가겠습니다.
Daydreamer
07/02/07 10:45
수정 아이콘
My name is J님//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 저도 정말 한치앞도 모르겠습니다.

초보저그님//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의견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윗 글에 썼듯이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도 안정적인 수입과 연습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 그리고 팀 체제 하에서의 전략 수립 등을 제공한 후원 기업 없이는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만약에 지금 그게 사라진다면... 이전으로 돌아가지야 않겠지만 발전도 없겠죠. 그리고 그런 점이 저로서는 어느 쪽 손도 들어줄 수 없게 만드는군요.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07/02/07 10:52
수정 아이콘
기업이 주도하는 자본 중심의 이스포츠계가 마음에 들지 않아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견에 대해서,
제가 좀 점잖치 못하게 말씀드리면
' 일년에 2천만원 받는 (사실 2천만원도 많은 편이긴 하지만....) 20살 프로게이머 친구야~ 우리 꿈과 낭만이 있던 옛날로 돌아가는게 어떨까? 연습은 피씨방에서 하고, 때때로 라면도 먹어가면서~~ 마음씨 좋은 아저씨를 만난다면 숙식은 어떻게 해결되지 않을까?'
My name is J
07/02/07 10:56
수정 아이콘
dilo님...비꼬는 것은...좀...
그런 의도로 하신 이야기가 아닌데 너무 극단적으로 받아치시는것 아닌가요.
07/02/07 11:01
수정 아이콘
점잖치 못하게 말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비꼰 것이 아니라 직설적으로 말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에게는 낭만일지 모르는 것이 이미 직업이자 인생이 되어버린 사람들에게는 가혹한 부담일 수도 있겠지요.
자유로운
07/02/07 11:20
수정 아이콘
문제는 판이 깨지면, 마음씨 좋은 아저씨 만나서 숙식이라도 해결해가며 나오는 것도 안된다는 거지요. 제일 큰 문제는 그겁니다. 판 깨지면 이도 저도 없어요. 협회 빼고 다 죽는거지...
07/02/07 11:49
수정 아이콘
게임단의 연합체가 협회입니다.
게임단의 이익을 위해 일하게 되어 있는 협회는 ( 정관에 그렇게 되어 있다고 하니. ) 이번 결정을 두 방송사 소속 게임단을 제외하고 전원 찬성으로 처리 했습니다.

결국 양쪽이 갈라서게 되면 게임단의 협조를 받을수 없게 되니 각 방송사의 독자 리그가 문제가 아니라 개인리그 조차도 할수가 없게 됩니다. ( 아마 추어 리그나 타 게임 리그만 할수 있겠네요. )

물론 게임단들도 노출을 해주던 고마운 방송사를 잃어 버리게 될테구요.

서로 협상을 즉각적으로 해야 합니다.

해결 방법의 도출과 현상황의 정확한 파악을 위해
양방송사 - 협회 -IEG 의 대표로 이루어진 방송 토론회를 제안 합니다.

그래야 수년동안 믿어주던 팬들도 현상황을 정확하게 알수 있을테니까요.
My name is J
07/02/07 11:53
수정 아이콘
homy님의 말씀이 그나마 팬들이 요구할수 있는 방안일것 같습니다. 더이상의 밀실행정도 지겹고, 이대로 시간만 흐르다가 공멸을 택하는 것도, 어느한쪽이 굴복하는 것도 바라는 일이 아닌데 말입니다.
자유로운
07/02/07 11:58
수정 아이콘
sk가 아니라 ktf가 회장단이었다면 좋았을텐데, 아쉬울 뿐입니다. 워낙에 sk가 여러 사람 눈물 나게 만들었던지라, 지긋지긋할 뿐입니다. 뭐 그러고 보면 이번에 찬성 하니 어쩌니 해도 반 협회쪽 팀들이 방송국하고 완전 결별로 가면 방송국 편 들어줄거 같다는 이야기도 돌던데 좀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요?
My name is J
07/02/07 12:01
수정 아이콘
자유로운님...글쎄요 회장사에 대한 호불호는 치우고(딴 종목에서 한짓들이야 저도 들었지만 딱히 다른 기업이라고 다를것 같지는 않습니다.) 협회와 방송국의 결별은...그렇게 쉽게 이야기할게 아닙니다. 중계권 문제는 누가 옳고 누가 그른 문제가 아니라 시기와 방법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다시...2000년으로 돌아갈수는 없잖습니까......
07/02/07 12:02
수정 아이콘
도대체 기업이 여기서 무슨 이익을 얻는다는 거지요? SK나 KTF나 삼성이 여기서 푼돈 몇푼 빼먹으려고 혈안이 되어있는걸로 보이세요? 좀 어린애같은 생각들좀 하지마세요... 단물만 빨아벅는다고요? 여기 무슨 단물이 있습니까? 게임단 모두합치면 연간 200억도 넘는돈을 선수연봉에 숙소에 차량에 쏟아붇고 있습니다. 여기서 이익남는데 방송사 밖에 없어요. 스폰없는 팀시절에 무슨 방송사가 도움이나 크게 준적이 있는줄 아십니까? 오히려 스폰하려는 기업 방송스폰으로 빼돌린 적도 있다고 일부 감독님들은 분노하신적도 있다는걸 알긴 하세요? 초보저그//님 옛날로 돌아가서 멋진플레이가 남는다고요? 당신은 팬으로써 잃는게 뭐죠? 선수가 연봉잃고 환경잃고 왜 당신한테 멋진 플레이로 봉사해야하는거죠? 이름 알리기 위해서? 왜 현재 이익내고 있는 방송사를 위해 컨텐츠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게이머가 희생을 해야하고 그 게이머를 지원하는 기업이 욕을 먹어야 합니까? 기득권이요? 기여도요? 언제까지 그럴껀데요? 온게임넷이 삼성전자처럼 이익낼때가 그 적절한 단계인가요? 영화 드라마 외국스포츠 판권은 몇100억씩 주고도 사면서 일주일 내내틀고있는 게임리그는 자신들이 초창기에 만들었단 이유로 중계권을 인정할 수 없다고요? 참 기가 막히는 군요....
07/02/07 12:16
수정 아이콘
관계 있으신 분들의 직접적인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여론에 끼어들어 던지는 멘트는 오히려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Daydreamer
07/02/07 12:19
수정 아이콘
homy님//관심 감사합니다. 그런데 과연 어느 쪽이든 그 토론회에 나오려고 할지가... 위에서 말했듯이 어느 쪽이든 일정 정도의 명분을 확보하고 있고, 그러면서도 이것이 주도권 싸움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을 테니까요. 공개적으로 거론해서는 안될 영업 비밀이라는 것도 있을테고... 생각하면 더 암담해지는군요. 후우. 그리고 관계자분들이 이런 점을 공개적으로 설명하려고 들지 좀 의문입니다. 읽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reverb님//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verb님께서 말씀하신 문제는 비단 e-sports만이 아니고, 모든 프로스포츠에 해당하는 문제일 겁니다. 우리나라 프로구단 중에서 흑자 구단은 거의 없다시피 하니까요. 그러니까 '홍보 효과'니 '사회 환원'이니 하는 구실을 내세우는지도 모르죠.
그리고 '기득권'이라는 거 생각보다 큽니다. 제가 전에도 쓰고 윗 글에도 썼지만 이 판을 개척하고 룰과 형태를 만들며 무엇보다 '게임이 무슨 스포츠야'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어간 것은 방송사의 공로라고 생각해도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이익 여부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 뭐라고 말할 수가 없네요.
하지만 reverb님이 말씀하신 대로, 언제까지 이 형태가 유지될 수는 없겠죠. 제가 지적한 것은 이 과정에서 서로가 갖고 있는 무기를 가지고 싸우면 결국 경기의 질적 저하와 팬들의 이탈이 벌어질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자유로운
07/02/07 12:23
수정 아이콘
최소한 협회가 장소부터 이것저것 준비 다 끝내고 스폰서까지 다 잡고 나서 중계권가지고 뭐라 했다면 이보다는 덜했을거란 생각이 들어서 씁쓸할 뿐입니다.
Canivalentine
07/02/07 12:26
수정 아이콘
어짜피 방송사가 항복하게 되있습니다. 힘있는 쪽은 협회니까요. 방송사입장에선 더러운 일이죠. 지켜보는 제기분도 더러우니까요. 엄재경씨의 말이 떠오르네요. 방송사랑 협회는 입장이 다르니까....
07/02/07 12:29
수정 아이콘
방송국들이 중계권을 인정할 수 없다기 보다는 지금은 그 때가 아니라는 게 방송국의 입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다른 스포츠처럼 방송국이 그저 카메라만 가져가서 중계만 하는 되는 상황이라면 모르겠는데, 지금의 상황은 그게 아니죠. 스폰도 이전까지 방송국이 구했고, 시설도 방송국이, 운영도 방송국이, 대부분의 역할을 방송국이 했다고해도 틀린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거액의 중계권을 파는 것 뿐만 아니라 모든 운영은 지금처럼 방송국이 떠맡아야 한다는데 방송국의 반발이 가장 큰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돈은 돈대로 내고 운영은 운영대로 자신들이 직접 해야 하는 상황인데 반발이 안 나올수가 없겠죠. 저는 심정적으로 방송국쪽 편을 들고 싶네요. 하지만 Canivalentine님 말처럼 이 싸움은 결국 방송사들이 굴복할 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기틀을 다지고 이런 상황이 발생했으면 좋았을 것 하는 생각이 드네요.
07/02/07 12:30
수정 아이콘
협회에 파견나온 회장사 직원들을 향해 던지는 말인듯 한데.
이번 안건의 승인은 게임단 들이 모두 찬성한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게임단들도 이건 생사가 걸린 문제죠. ( 투자한거 그만하면 된다고 치부해 버리면 또 할말은 없지만. )
자유로운
07/02/07 12:33
수정 아이콘
가만히 생각해보면 웃기는게, 방송국에서 판을 벌리고 그 판이 있었기에 게이머랑 팀이 생긴거잖습니까? 그리고 그 판이 커졌기에 협회가 생긴건데, 아직 판이 제대로 커지지 않은 상태에서 협회가 너무 초 강수를 둔건 아닌가라는 생각입니다. 잘되면 좋지만 안되면 끝장이랄까요? 생각 하면 할 수록 웃기는 상황입니다.
애플보요
07/02/07 12:47
수정 아이콘
reverb// 예전 기업내부 자체평가에서도 나왔는데 이스포츠 마케팅효과가 투자비용의 몇십배로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나왔습니다. 투자에비해 효과가 큰 이 쪽분야에 무슨 아무 이득도 없이 기업들이 자원봉사하시는 걸로 생각하시니 당황스럽네요. 기업이 괜히 기업입니까? 이윤창출을 추구하는 집단입니다. 아무 이득도 없는데 괜히 여기저기서 끼어들었겠습니까? 게다가 지금은 그 이익을 더 극대화 하기위해 중계권 문제에 협의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영화 드라마 외국스포츠는 그것을 만든 주체가 있고 그들로부터 산거 아닙니까? 협회가 지금 게임리그를 만들고 모든 운영을 협회 책임하에 주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나요? 팬들이 왜 반발하고 있는지 그 이유를 잘 모르시고 동문서답을 하시는거 같네요
07/02/07 13:04
수정 아이콘
원래 어느 분야나 협회란 곳이 미움받는 조직이긴 하지만 이번 처사는 방송사나 기업 등의 일반적 이익집단 뿐만 아니라 e-sports의 근간이 되는 Fan들의 분노를 사게하는 행정입니다. 뭐 하나 제대로 된 슬로건을 걸고 프로젝트를 추진해본 적도 없거니와 행정처리도 투명하지 않은 데 뭘 믿고 따라오라고 손짓인지...설마 e-sports에서 타 스포츠 협회에서 하듯 권위의식을 보이려는 것은 아니겠죠? 뭘 잘했다고?
초보저그
07/02/07 13:13
수정 아이콘
reverb// 어린애같은 생각들 좀 하지마세요. SK나 KTF나 삼성이 여기서 푼돈 몇푼 빼먹으려고 혈안이 되어있는걸로 보이세요? 다 마케팅 효과 노리고 투자하고 있는 것이고 애플보요님이 지적하신 것처럼 매우 성공적입니다. 방송프로그램, 웹상의 카툰 같은 것들 다 공짜가 아닙니다. 광고보고 웹페이지 보는 것으로 다 값을 치르고 있는 겁니다. 마케팅 효과란 결국 팬들의 시간과 애정입니다. 이 판이 깨진다면 제가 잃는 것은 그 동안 스타를 보느라고 소비했던 시간과 pgr과 스겔에서 읽고 썼던 글들, 그리고 선수들의 승부에 일희일비하던 애정이겠지요.
플래너
07/02/07 13:23
수정 아이콘
아니죠. 마케팅 비용을 벌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방송국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오히려 방송국은 "실질적인 이윤" + "마케팅 비용"까지 챙기고 있는 것이죠. 더불어 "주가상승"이라는 것도 있을테구요. 이건 어디까지나 방송국과 협회의 싸움일 뿐이라 팬들이 개입하는게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방송국은 팬을 무기 삼아 협회와 싸움을 할려는 것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방송국 진작 선수들에게 출연료나 VOD판권료를 지불했으면 이런 중계권 사태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태까지는 방송국에서 출연료 대신 상금지불해왔기 때문에 선수나 게임단에 돈 한푼 준적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스폰서가 지불한 비용으로 경비 + 참여 기술진 인건비 + 상금(=출연료) 를 충당해온것이죠. 그렇게되면 광고료는 거의 순수익으로 남게 됩니다. 전 개인적으로 vod판권료가 실질적으로 지불된 적 없다는 것이 가장 좀 맘에 걸리더군요.
귀얇기2mm
07/02/0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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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보요님/ 광고/홍보 효과 이득은 어디까지나 보이지 않는 추정 금액이고, 실제 회계상에선 적자 운영입니다. 팬택 사태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대기업 입장에선 아주 큰 금액이 아닐지라도 회계상 보존해야 하는 금액일(즉, 현금 흐름 관리) 경우 아무리 광고/홍보 이득이 커도 포기해야 합니다.
.
언제 어떻게 기업들이 현금 흐름에 어려움을 겪어 다른 프로스포츠 보다 저렴하게 운영할 수 있는 e스포츠 구단 운영을 포기할 지 모를 일입니다.
07/02/0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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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 출연료와 상금은 별개 아닌가요? 누구 제대로 아시는분 계시는지?
rebirth4
07/02/07 13:33
수정 아이콘
상황이 아무리 웃기고 말도 안돼도, 스타크래프트 팬들 덕분에 무조건 협회가 추진하는 대로 될 거란 생각입니다.

MBC 드라마 <주몽>에 비유하자면, 많은 시청자들이 <주몽>의 작품 질이 외국에 수출하기에도 부끄럽다고 느끼면서도, MBC 방송국의 연장행태에 환멸을 느끼면서도, 시청률은 꾸준히 40%를 넘고 있지요. 결국, 시청자가 시청거부운동과 같은 어떤 조직적인 대항도 하지못한다는 것을, 방송국이 드라마 연장을 해도 결국 시청자에게 먹힌다는 것을 방송국이 알아버린 이상 시청자 입장에선 짜증내며 보는 수 밖에요.

협회의 작금의 행태도 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설령,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방송사가 날림으로 프로리그를 만들어도, 김양중 씨 할아버지가 X판으로 해설해도, 자신들이 좋아하는 선수들 - 강민, 전상욱, 서지훈, 이윤열 선수들 등등 - 만 볼 수 있다면 팬들은 아무래도 상관없을테니까요. 물론 각종 스타크래프트 게시판은 원망글로 폭발하겠지만요. 화내며 시청하게 되겠지요.

만일 온게임과 엠게임이 프로리그 방송을 못하게 되고 프로리그가 졸속으로 돌아가게 되었을 때, 시청거부운동 벌이고 협회건물 앞에서 1인시위라도 할 팬분이 계신지요?

끝으로, 결코 팬분들 비아냥거리려고 쓴 댓글이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프로리그출범 원년도부터 스타크래프트를 즐겨온 저로서도 지금 이 상황은 화나고 슬픕니다. 다만, 결국은 팬들이 협회의 볼모이자 어찌 보면 가장 큰 뒷배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적어 보았습니다.
플래너
07/02/07 13:33
수정 아이콘
OPMAN님 제가 그 부분이 매우 궁금해서 개인적으로 아는 분들을 통해 물어 물어 알아봤는데 게이머 출연료는 상금입니다. 리그에서의 순위는 방송횟수와 직결되지요. 그래서 순위에 따라 상금을 지급하고 이를 출연료에 갈음한다고 들었습니다. 정 믿지 못하시겠으면 방송국에 직접 확인해보셔도 좋겠습니다.
BluSkai-2ndMoon
07/02/07 13:35
수정 아이콘
게이머 출연료와 상금은 별개로 알고 있습니다. 상금은 '대회'에 출전해서 일정수준 이상의 성적을 낸 대가이고, 출연료는 해당 방송사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대가니까요. 그래서, '상금'은 후원사의 스폰서금액에 포함되어있고, '출연료'는 방송사의 프로그램 제작비용에 포함되어있죠. (스타리그와 프로리그의 경우 방송사의 제작비도 스폰서의 스폰서쉽 비용에 들어가있긴 합니다만, 엄연히 다르다고 볼 수 있죠)
BluSkai-2ndMoon
07/02/07 13:36
수정 아이콘
플래너님//그렇습니까? 그럼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우승하면 4천만원 받는데, 그것말고 따로 받는 경기당 출연료는 없다는건가요?
플래너
07/02/07 13:40
수정 아이콘
BluSkai-2ndMoon님// 네, 그렇게 수령하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저도 그것이 너무 너무 궁금했었거든요. 사실 지금 중계권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는 그렇게 돌아가는 것이구나하고 별 의미를 부여하지는 못했지만요. VOD에 대한 저작권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것이 좀 걸리기는 했었어도요. 그러니까 여태까지는 선수들이 자신들이 한 게임도 방송으로 보거나, vod결재를 하기 전에는 다시 볼 수 없었다고 합니다. 즉 자신의 게임에 대한 저작권이 인정되지 못한 상태였다는 것이지요. 이번 중계권은 그런 저작권 개념으로 보면 이해가 되기는 합니다.
BluSkai-2ndMoon
07/02/07 13:40
수정 아이콘
네, 그렇군요.....
07/02/07 13:46
수정 아이콘
참고로 개인리그는 24강/16강/8강/4위, 3위, 2위 1위 이렇게 상금이 주어지는 것으로 압니다.
예전 듀얼과 달리 개인리그는 진출만 해도 상금이 있다는 소리입니다.
즉 회당출연료는 없어도, 개인리그 진출에 따른 상금은 전부 받습니다.
플래너
07/02/07 13:49
수정 아이콘
리플을 달다가 떠오른건데 그러면 방송국은 여태까지 상금으로 VOD판권을 사들여서 공짜로 VOD장사를 해온 셈이군요.
펠릭스~
07/02/07 13:49
수정 아이콘
판의 논리와 자본의 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본의 논리로 치우친 해석이라고 생각하고..
서로의 발전을 위해서 서로 타협하는 방식과
win win 하는 방식을 찾는다면 해결책이 영 없다고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독과점 문제에 대해선 원글님과 정말 의견이 갈리는것 같은데
e 스포츠를 다른 스포츠 발전 모델에 끼워맞출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원글 님이 우려하신건 독과점 상태지만
오히려 현재는 라이벌끼리 열심히 경쟁해서 서로 성장하는 구도입니다.

단지 숫자만 많다고 좋을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히려 협회가 현재의 방송국을 손아귀에 넣는 것이야 말로
현재 판 자체를 독점 상태로 만드는 폐혜가 발생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일반 산업이론을 들여서 판을 분석하셨는데
오히려 신규산업이고 발생업종인 특성을 봐서
유치산업이론이 e 스포츠 판엔 맞다고 생각합니다.
애플보요
07/02/0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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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얇기2mm// 저도 회계운영상의 적자란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나마 역사가 깊고 인기 종목인 프로야구도 구단운영에 있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 규모도 작고, 이제 출범한지 얼마되지도 않은 그리고 다른스포츠에 비하면 훨씬 운영비가 적게 드는 프로게임단이 벌써부터 흑자도 내면서 홍보효과까지 극대화 시키겠다 하면 이건 욕심아닐까요?
이스포츠의 판은 생각하는 만큼 크지 않습니다. 시청자들은 한정되어 있고 지금의 인기는 스타라는 한정되어 있는 종목에 국한된 만큼 그 인기가 언제 바닥으로 가라앉을지 모르는 일이구요. 이번일이 제눈엔 장기적인 이스포츠의 발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길게 보려는 것보다 시들해지기 전에 한몫 얼른 챙기고 빠지려는 협회의 발빠른 수작으로밖에 안보입니다. 협회가 다른 기타 게임의 인기조성에 기여하려는 노력을 본적있습니까? 안정적인 스폰을 구하거나 기타 기반시설을 조성하려는 노력을 보였습니까?

상설구단문제 때의 MBC 게임과의 마찰. 주 5일 프로리그 .중계권 입찰 등등 모두 미리 독단적으로 행하고 나서 일방적통보로 이루어 졌기 때문에 지금껏 여러가지 논란이 있었던거 아닙니까? 이전의 여러가지 마찰들로 문제를 일으킨 선례가 있었으니 이젠 서로 논의도 하고 타협도 해가면서 의견조율을 할때도 되지 않았나요? 우리힘이 세니까 무조건 너희는 따라 이런게 협회입니까? 무언가 납득할만한 조건 제시를 해야 할거 아닙니까 중계권 입찰이 잘못되었다는것이 아니라 협회의 일방적인 일처리 방식이 문제입니다.
귀얇기2mm
07/02/0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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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보요님/ 욕심이라면 욕심인 목표입니다. 하지만, 욕심이라고 포기할 목표는 아닙니다. 기업이 적자를 볼 수 밖에 없는 프로 스포츠는 반드시 위기를 초래합니다. 어지간한 기업이 아니면 적자가 뻔한 시장에 확실하지도 않고 단지 추측만 가능한 수익(홍보 효과)을 위해 발을 들이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니 국내 프로 축구나 프로 야구 등 프로 스포츠가 광고/홍보 외 자체 순익이 가능하도록 힘써야 한다며 온갖 궁리가 나오는 겁니다.
.
즉, 회계상 적자지만 홍보/광고로 이득이니 감수해라, 가 아니라 회계상 적자도 타파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만일, 1년에 20~30억을 들였는데 선수단 성적이 매우 처참해서 제대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없다면 그나마 믿었던 알량한 가상 수익 마저 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즉, 광고/홍보 수익은 현금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 하찮은 이유로 무너질 수 있는 모래성입니다.
Daydreamer
07/02/07 14:27
수정 아이콘
의견 내 주신 여러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제 생각은 바로 윗 리플의 귀얇기님과 비슷합니다. 이전 글에서 저는 프로 구단이 전가의 보도처럼 내세우는 <홍보 효과>라는 것이 얼마나 허구적인 개념인가에 대해 썼습니다. 그러므로 적자 구조를 타파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위기가 닥칠 수 있으리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펠릭스~님//의견 감사합니다. 그런데 '판의 논리'라는게 무엇인지요? 실제로 '시장의 요구'라는 것은 자본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만 통용되는 것 아닙니까? 그리고 예, 독과점 문제는 정말 의견이 갈리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전 글들을 통해서 <e-sports의 수용층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라고 논증해 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과점이 문제가 된다는 것입니다. <양 방송사가 경쟁하여 발전한다>면 정말 좋겠지만, 지금 <발전>하고 있는 것인지, 또 언제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가 제 의문이었습니다. 만약 이 점에서 반박하고 싶으시다면 앞서 제가 논증한 부분부터 반박하여 주시는 것이 논리적이지 않을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경제학 이론에 대해서 전혀 모릅니다(맨 처음에 썼듯이 한의대생입니다). 그래서 지금 '유치산업보호론'을 네이버에서 찾아봤는데요, e-sports '산업'이 보호가치가 있기 위해서는 1) 비교우위가 있을 것 2) 일정 기간 후 자립가능할 것 3) 미래이득의 현재가치가 지금 투입되는 비용을 능가할 것 4) 타 기업에 대한 모방이 정부로부터 보호될 것 등의 효과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본질적으로 미디어 산업인>(이 점은 제가 계속 논지로 삼고 있는 점입니다) e-sports가 '중계 노하우'로 대표되는 비교우위 이외에 다른 점에서 저 요건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군요.
의견 감사합니다. 계속해서 의견 기다리겠습니다. (_ _)
나두미키
07/02/0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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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바라는 것은 이판을 깨먹지나 않았으면 합니다.(2)

무엇보다도 두 방송사에서의 현실인식과 앞으로의 전망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가 궁금합니다.. 칼자루는 협회가 쥐고 있다고는 생각은 들지만, 두 방송사가 갖고 있는 방패에 끼여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풀어줄지 아니면 부러뜨릴지.. ....
아침해
07/02/07 16:45
수정 아이콘
출연료나 상금은 3년전 기사에서는 온겜은 상금으로 나가고,엠겜은 출연료가 나가 상금이 적다고
나왔었는데 바뀌었나 보죠..
중계권료 17억이라고 해봤자 3년이고 kespa직원 연봉도 안나올거 같군요..
다른 구단들이야 년마다 내는 회비가 줄어드니 다 좋다고 할수밖에 없을거 같네요..
거기다 스폰서 유치하면 제작비지원금이 그대로 남으니 수익이 될수도 있고..
궁금한게 있는데.. 프로리그가 중계되는 도중에 나오는 스폰서 광고는 스폰서 금액대신에
해주는 공짜광고인가요.. 아니면 프로리그 지원금의 일부처럼 되는 광고인지가 궁금하네요..
이렇게 중계권을 팔게되면 프로리그 방송하는 중계사는 광고비를 다 받기때문에 스폰서가
더 많은 부담을 지게 되는 것은 아닐런지..
信主NISSI
07/02/07 21:23
수정 아이콘
어떤부분은 공짜고, 어떤부분은 폭리고... 그런건 아니라 생각합니다. VOD도 단순히 방송사 측에서 얻는 이득이지만, 이정도의 이득이라도 챙겨야 한다는 것이죠. 지금의 온겜과 엠겜에게 광고수익만으로 생활하라는 건 그냥 문 닫으란 이야깁니다. '대회 스폰비'요? 대회 스폰에 따른 인건비 부분은 제작팀에 해당되는 부분일 뿐입니다. 방송사에서 특정대회의 제작팀만 꾸리는 건 당연히 아니지 않습니까?

협회도 당연히 협회 나름의 이득을 챙겨야 합니다. 어떤 부분은 손해고, 어떤 부분은 이득이고, 어떤부분은 폭리고... 이런 거 다 떠나서 작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차지하는 쪽이 방송국이고, 크지만 위험부담이 큰쪽이 스폰쪽입니다. 그래서 스폰하는 기업들은 '치고빠지기'를 목적으로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자연히 방송사측이 '파이를 키우는' 노력을 하게 되는 것이구요. 이건 협회가 옳지 않다, 방송국이 옳다 개념이 아니라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누군가 말씀하신 것처럼 현재 상황은 방송사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으며, 양방송사가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지 못한다면 도태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건 공멸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위기입니다. 그렇기에 방송사는 협회를 통해 이러한 상황을 설명하고 중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누군가가 그러한 노력을 해줬으면 하고 바랄 뿐입니다.
07/02/07 22:05
수정 아이콘
협회가 중계권을 판매하더라도 양 방송사에 우선협상권같은 권리를 부여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중계권판매가 아직 시기상조이고 자신들이 키운 판을 협회가 거저 가져가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제 생각은 협회가 주도적으로 판권을 관리한다면 현 체제보다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루트가 다양해지리라 생각합니다. 또 언제까지 시기상조란 말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것이고 솔직히 e스포츠판이 커진 것도 기업들의 게임단창단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에 누구도 부인하지 못합니다.

협회와 양 방송사, 그리고 스타크레프트 마니아들이 동상이몽을 꾸고있다 해도 저는 협회주도하에서 다양한 수익사업을 하고 컨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win-win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 온게임넷과 엠비씨게임이 게임방송의 인프라를 갖춘마당에 협회가 중계권을 다른 방송사에 넘기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이 판을 깍아먹는 짓이라는게 명백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큰 흐름은 협회의 방향으로 가고 세부사항(우선협상권이라든지 독점중계권이라든지...)을 조율하는 방법이 최선이라 생각합니다.
나현수
07/02/0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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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가 심각하게 오버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3~4년 뒤에 나와야되는 일을 지금 추진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ongamenet이나 mbcgame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많다고 생각합니다. 온게임넷과 mbc게임이 중계를 둘다 보이콧해버리면, 아예 이판이 깨져버릴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명경기가 ghemtv나 itv에서 나왔더라도 사실 관심도는 온게임넷이나 mbc게임에서 하는것 보다 더 낮을수 밖에 없듯이, 이것에 반발해서, mbc게임이나 온게임넷이 개인리그를 활성화시키고, 개인리그를 위주로, 혹은 새로운게임을 위주로 중계를 해버리면, 프로리그 자체가 1년이상 가기 힘들거라고 생각합니다. 엠비씨게임이건 온게임넷이건 이번일에 대해서 우호적이진 않을테니. '1년버텨서 기존 시스템부활하자..' 이렇게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재는 게임방송사에서 하는 운영을 천천히 협회가 해야하고..(운영을 모두 협회가..) 그게 다 되버리고, 온게임넷과 엠비씨게임이 다른 스포츠랑 마찬가지로, 카메라하나가지고, 중계석에 자기 해설자 캐스터 데려가서 바로 중계만해도도 되는 수준으로 바뀌면 그때 중계권을 팔아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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