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3베넷에 들어가서 사람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보면 제목에서 쓴바와 같이 블리자드가 일본만 편애하고, 다수의 팬이 있는 한국에 대해서는 배려가 별로 없다는 말들이 가끔씩 들리고, 또 워3의 여러 게시판을 보아도 자주 보이는 말들 입니다.

위의 말들은 솔직히 사실입니다. 데몬헌터나, 블레이드 마스터등 많은 워3의 케릭터들이 일본풍을 띄는 게 사실이고, 우리나라와 관련된 것이라고는 "에이션트 장고"뿐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블리자드에서 그렇게 일본적인 요소를 차용하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요? 내가 나름데로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첫번째로 블리자드내에서 크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사람이 일본을 좋아한다라는 것입니다. 아마도 빌로퍼가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정식 워3가 출시되기 전에 홍보 행사(?)를 하는 데에도 우리나라보다 일본을 먼저 찾은 것으로 봐서 아마도 그럴것 같습니다.

두번째로는 국가 및 민족적 특성상 그럴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생각되는 군요. 솔직히 한국적인 요소가 안들어가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고 제 개인적으로 생각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워3나 디아블로나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는 무인의 나라가 아닙니다. 그리고 무구도 발달 하지 않았죠. 조선왕조 500년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무기, 특히 도검류의 발달은 거의 없었다고 보아도 좋습니다. 수백년의 내란과 그로 인한 도검류의 발전을 이룩한 일본과는 차이가 있지요.

블리자드라고 무슨 통뼈도 아니고 거대시장인 우리나라를 무시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우리나라를 충분히 배려한다고해도, 막상 무엇을 집어넣을 수 있을까요? 블마가 사무라이와 비슷하고  데몬헌터가 닌자랑 비슷한게 못마땅하다고 만약 블마를 대체할 만한 무사 집단으로 우리나라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솔직히 없죠. 우리나라는 무사의 나라가 아닙니다. 세계적으로 무를 대표할 만 한 것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만약 그 어느 외국 회사라도 전쟁이나 전투에 대한 동양적 컨셉을 넣으려고 한다면 일본색이 들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솔직히 내가 외국 디자이너라고 해도 동양적 무인의 이미지하면 제일 처음 사무라이, 닌자를 떠올리고 이러한 컨셉을 차용할 것입니다. 서양의 무인의 이미지하면, 나이트가 생각이 나듯이. 동양의 무인의 컨셉은 사무라이 입니다.

블리자드가 너무 일본색을 띄고 있다고 해도 열받지 맙시다.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그냥 재미 있게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p.s 비는 그쳤지만 쓸쓸하고 외로운 가을 밤이군요. 지금은 새벽 3시... 잠을 잊은 그대들에게 노래 한곡을 바칩니다. ben webster의 My funny valent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