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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5/21 10:31:00
Name 윤석배
Subject 소모적이고 퇴행적인 온게임넷과 겜비씨의 갈등
저는 방송위원회 방송산업부 직원입니다.

물밑에서 벌어지는 아직 현안은 아니지만 앞으로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는 게임방송사간 갈등에 대해서 몇가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1인칭의 게임을 여러사람이 볼 수 있도록 중계방송의 대상으로 한다는 게임방송의 발상과 그 성공은 여러가지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서 방송史에 있어 하나의 이정표라 평가하고 싶습니다.

게다가 게임을 체육관에서 개최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이끌거나 30대 직장인을 타겟으로 대회를 추진중인 온게임넷은 그 담당자분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 결과로 온게임넷은 다른 방송채널사용사업자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서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것이 예상됩니다. 후발주자인 겜비씨 역시 차별화된 편성전략으로서 게임방송시청자의 저변을 확대하는 기능을 수행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스타에 한정해서 말씀드리자면 게임방송의 산업적 연결고리는 당연한 논의이지만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 프로게이머의 게임
   - 게임의 상품적 가치는 해당 게이머를 선호하는 시청자의 수와 일반
     인들이 할 수 없는 고난도 플레이에 의하여 결정
2. 게임방송  
   - 프로게이머의 게임을 방송하면서 광고주로부터의 이윤획득
   - 당해 이윤은 시청자의 수에 의하여 결정

결국 아직까지 게임과 관련한 획기적인 컨텐츠의 개발이 없는 한 게이머들의 스타의 중계가 게임방송의 주수입원이라는데 이의는 없을 것입니다. 부수적인 프로그램(예를 들면 지피플이라든지) 등도 게이머를 소재로 하고 있으니까요. 특히 점유율은 스타에 편중되고 있다는 것은 방송사 관계자분들이 더욱 잘 아실테죠.

하지만 현재의 이러한 상황이 낙관으로 이어져서는 안됩니다. 아직까지 게임방송의 크기는 전체 방송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정말로 조족지혈에 불과할 뿐입니다.

온게임넷과 겜비씨의 당면 목표는 현재 한정된 시청률 싸움이 아니라 파이를 크게 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자신들을 덩어리가 큰 독과점 지상파방송사업자라고 착각들을 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공정거래의 관념상 부당하다고 인정되는 공동행위도 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게이머에 대한 담합을 하면 안되겠죠?

그런 상황에서 지난번 이윤열사태부터 시작해서 버그논쟁까지의 논의는 참으로 한심합니다. 비록 이윤열이 겜비씨에서 컸다고 하지만 온게임넷의 편성변화는 분명 겜비씨를 염두에 둔 것으로 문제가 있습니다. 물론 정당화의 논리는 있겠지요. 하지만 아직까지 그 존재조차 미미한 게임방송의 크기와 규모를 고려하면 부적절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버그역시 이전 게임대회에도 버그가 없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일반 게이머의 입장에서 테란의 건물로 인터셉터 부수기가 경기흐름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 지 모르겠고, 그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면 블리자드에 패치를 요구하든지 아니면 규정으로서 사전에 정해서 운용하면 그 뿐입니다.

또한, 오주양씨께서 다른 방송사의 화면을 편집하면서 아무리 "자료협조 - 겜비씨"라고  화면에 붙인다 하더라도 10년 가까이 방송위원회에서 근무한 경험칙에 의한다면 정식절차없이 타방송사의 화면을 사용한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을 하다보니 겜비씨에 편향된 것 같이 되었습니다. 이 모두 온게임넷을 아끼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한 것이니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온게임넷과 겜비씨에 감히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은 전체 게임방송의 파이를 크게 할 때입니다. 신규사업자의 진입장벽을 만들던지 박터지게 싸우든지는 시장이 충분히 커지고 난 다음에 할 일입니다. 아직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 다음은 게이머에 대한 관심입니다. 양 게임방송의 프로그램을 보다보면 게이머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정말로 뚝뚝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좀 더 솔직해 보자면, 지금의 게임방송이 있기에는 게이머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물론 이들은 게임이 좋아서 게임을 하는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게임방송의 성장의 원동력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이의가 없으실 것입니다.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처우가 아닌 이들이 게임에 전념해서 더 훌륭한 플레이가 나올 수 있도록 더욱더 적극적으로 ,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상 두서없이 말씀드렸습니다. 저 역시 게임방송산업발전에 대하여 이거저거 고민을 많이 해보지만 게임에 대한 기성세대의 고정관념이 너무나 강해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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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dritch
02/05/21 10:39
수정 아이콘
파이를 크게 해야할 때라는 것...
정말 맞는 말입니다.
아마토스
02/05/21 10:47
수정 아이콘
구구절절 옳은 말이군요....
가장좋은 방법은 두방송사가 리그를 같이 운영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리그의 기간을 같이 가는대신 리그진행 방식은 다른 형식으로 진행하고 최종우승자끼리 한판 붙어서 진정한(-_-;;) 결승을 하는 것도 대박겜일꺼 같은데..
이런저런 문제들, 스폰서, 같은 우승자, 누가 진행이냐, 등등등.. 문제는 많지만.. 열려있다면 한번 추진해불만한것이 아닌가 싶네요..
넘 쉽게 생각핸나? -_-;;
Rokestra
02/05/21 11:24
수정 아이콘
저도 아마토스님과 비슷한 생각을 한 적 있습니다.
단지, 저는 리그는 따로 진행하되, 각 방송사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왕중왕전 형식의 대회 우승자도 좋구요.) 선수 두 명이 마지막 월드시리즈(감히 이 표현 쓸만하죠? 미국도 지네들 프로야구 대회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세계 최강 맞으니까요.)를 펼친다면, 대단히 큰 흥미와 관심을 끌 수 있을 겁니다~ 맵 두 개는 온게임넷에서 사용된 맵, 두 개는 겜비씨 걸루, 마지막은 로템에서, 해설진도 맵에 따라 바뀌고, 마지막 경기는 섞어서 한다면 월드시리즈나, NBA Final 못지 않은 형식을 갖출 수 있다고 봅니다. 현재, 우위에 있는 온게임넷에서 한 발만 양보한다면 가능한 일일 수도 있을 겁니다.
(많이 다르긴 하지만, WWF에서도 방송사별 리그를 따로 만드는 것 같던데...흥미 유발 측면인 것 같습니다.
WWF는 선수들이 다른 리그에서 못 뛴다는 점도 있는데, 그건 바람직하지 못한 것 같구요.)
식용오이
02/05/21 11:42
수정 아이콘
결승전만 딸랑 하는 것은 좀 아쉽지 않을까요. 그리고 겜티비도 함께, 메이저 대회 우승자들이 다 모여 풀리그로 진검승부를 하면 멋질 것 같아요.
신건욱
02/05/21 12:12
수정 아이콘
근데 그렇게하면 그건어디서방송해요-_ㅡa 취지야 당연히 좋지만 두방송사의 이해관계때문에 이래저래 힘들거같네요.. 물론 캐스터와해설자를누구로뽑느냐의 문제두있구요
수피아
02/05/21 12:19
수정 아이콘
양 방송사의 통합 왕중왕전이 이루어지기 위해선 윤석배님이 말씀하신, '우선 파이를 크게 해야한다'라는 전제조건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프로그램 제작비, 선수 상금, 장소대여비, 무대 셋팅 및 인건비 등 지출해야할 금액은 큰데 사실 공중파도 아닌 케이블방송에서 주요 스폰서업체에 얻을 수 있는 금액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온겜넷이 SK텔레콤에 이번에 약 2억 5천 정도 스폰받았다고 했나요? 정확하지 않아서...

그나마 온게임넷이라서 가능한 것일거고, 겜비씨는 아직 협찬규모를 크게할 만한 역량이 없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만약 공동진행을 하게되면 양 방송국의 윈-윈 전략이 아니라, 자기 밥그릇의 밥 퍼다주기라고 인식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식용오이
02/05/21 12:59
수정 아이콘
전에도 얘기했는데 저는 온게임넷-겜비씨(-겜티비) 묶어서 따로 볼 수 있는 프리미엄 채널로 바꾸면 좋겠어요. 딴 방송 안보거나 조금만 봐도 좋으니 게임방송은 모두 봐야겠다는 사람도 꽤 되니까요.
스폰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안정적인 재생산구조를 갖춰나갔으면 하네요.
Rokestra
02/05/21 16:12
수정 아이콘
식용오이님 말씀에 절대 동감....
걱정스러운 점은 온미디어 계열의 케이블채널들과 MBC계열의 채널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면이 난제로 작용할 것 같네요.
목마른땅
02/05/21 17:02
수정 아이콘
온미디어 - Ongamenet, 투니버스, 바둑TV, OCN
MBC - Gembc, MBC-Sports, MBC Drama
이런 상황에서 게임만 묶어서 서비스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특히 지방 케이블티비 방송사들이 너무나 의식이 없어서 채널 배분도 잘 못하는 현재의 상황상 쉽지는 않을 듯..
식용오이
02/05/21 17:12
수정 아이콘
돈만 된다면야 누구하고라도 손을 잡는 게 당연한 이 엄한 시대에 과한 걱정이신 것 같구요, 문제는 "돈을 내고라도 게임채널은 보고야 만다"는 매니아들의 힘을, 그리고 의견을 방송사와 케이블사, 특히 지역케이블사에 강하게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식용오이
02/05/21 17:15
수정 아이콘
구별로, 지역별로, 아파트단지별로, 방송종류별로 제각각인 게임방송의 실태부터 일단 조사해보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게임채널을 즐길 수 있는 방법도 검토해 보면 나름의 '겜매니아 시청자운동'으로 물꼬를 틀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보는데, 어떠신지요.
식용오이
02/05/21 17:18
수정 아이콘
소비자들은 소비자대로 케이블티비 공급자의 전횡에서 벗어나 적정한 가격에 게임방송을 즐기고, 방송사들은 방송사대로 시청률이나 인지도에 비해서 재미를 못보는 현실을 타개하는, 그런 의미의 '시청자운동'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02/05/21 17:59
수정 아이콘
식용오이님 말씀에 절대 지지 표! 제가 이번에 이사 간 아파트 단지는 단지 전체가 유선방송과 계약이
되어 있고, 유선방송은 겜 관련 방송이 안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별도로 케이블 TV와 상담 했는데, 마침 겜비씨와 온겜넷, 그리고 3개 - Mtv 인가? - 음악방송을 묶어서 서비스하는 게 있더군요. 겜 채널 2개와 음악 방송 채널 3개 묶어서 5개 채널 추가 서비스에 월 10,000 받더군요. 그래서 전 아주 잘 ~ 보고 있습니다 ^^
원하는 가정, 요구하는 고객이 있으니까 그런 패키지가 나왔을거라고 봅니다. 가만히 있지 말고, 발언하고, 요구하다 보면, 세상이... 뭔가가... 달라 질 거 같습니다.
02/05/21 19:59
수정 아이콘
스카이라이프에 게임채널다로 신청하는것 있던데..
겜비씨,겜티비,지지티비....
...온게임넷이 없지만요..--;;
마요네즈
02/05/21 20:09
수정 아이콘
게임팬들이 게임만 묶어 패키지로 상품을 해달라고 한다면 드라마팬들은 드라마채널만 묶어서, 또 스포츠팬들은 스포츠채널만 묶어서. 영화팬들은 영화채널만 묶어서.. 너무나 많은 채널들이 있는데 여러방송사들의 이해타산이 그 정도까지 모두 맞을지가 의문이네요.. 위의 말대로 온미디어, MBC, KBS, SBS등 커다란 케이블소유주들이 분립하고 있어서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야 실현가능될듯 한데.. 과연 가능할지는 ㅡㅡ;;
근데 케이블이나 유선의 발전을 위해서는 생각해볼만도 하겠네요..
(참고로 저희집엔 따로 신청한것도 없는데 거의 모든 케이블,위성채널이 다 나온답니다 ㅡㅡV)
식용오이
02/05/21 20:39
수정 아이콘
드라마, 스포츠, 영화는 이미 과잉이 아닌지요. 비교의 대상이 좀 안맞는 것 같네요. 저는 케이블이나 유선의 발전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 없습니다. 게임계, 게임방송의 안정적 발전을 고민해보자는 취지로 말씀드렸어요. 드라마팬들이나 스포츠팬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서 얘기하겠죠 뭐. 그런 것 까지 게임팬들이 걱정해 줄 필요가 있을까 의문입니다.
식용오이
02/05/21 20:42
수정 아이콘
돈 안내도 게임 채널이 다 나오는 분도 있고, 돈 천원에 다 나오지만 게임채널만 안나와 만칠천원 내야하는 저같은 사람도 있고... 그런 복마전같은 케이블컨텐츠 유통구조에 대해서도 고민해보자는 말씀이에요.
스타,,,
02/05/21 20:50
수정 아이콘
우리동넨 유선방송으로 온게임넷 만 나와서 얼마전에 스카이 라이프 신청해서 지금 잘 보고있습니다. 문제는 money인데,,,,, 유선방송 6,200원 위성방송 8,000원 합계 14,200원 을 내야되고 가입비를 6개월 할부로 끊었으니 그 액수도 만만한게 아니고,,,,식구들은 한가지만 선택하라고 종용을 하지만 굳세게 뻐대고 있습니다,... 오로지 겜방송을 보고 싶어서,,,, 저같은 사람들 많으면 게임계의 미래가 그리 어둡지만은 않겠죠?,,^^;;;
02/05/21 23:25
수정 아이콘
우리 아파트는 케이블 국민형인데 겜티비는 안 나오고
온게임넷과 겜비씨는 나오더라구요. 세 채널 다 나오면 좋겠지만
두 채널이라도 나오는게 어디냐 싶어서 잘 보고 있죠^^;
아파트 관리비에 3천원 정도로 포함되어 나오는 것 같던데.
지역마다 동네마다 천차만별이군요. 확실히 문제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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