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025&aid=0002980777&date=20200303&type=1&rankingSeq=1&rankingSectionId=100

[김여정이 청와대 때렸다 "겁먹은 개···저능한 사고방식 경악"]

뭐 길게 썼지만 요약하자면 미사일 쐈다고 남조선이 궁시렁대니 북한 2인자가 "닥치라"라고 일갈한거죠.

요즘 기사에도 자주 나오지만 김정은의 건강상태가 헤까닥 한건지 김여정이 사실상 북한 정권의 2인자로서 점점 목소리를 내는 상황입니다.
김정은 입장에서도 주위에 하나 믿을 놈 없는 자신에게 유일하게 하나 남다시피 한 혈육이니 그나마 믿고 맡길 수밖에 없을거고요.
그런 2인자가 저런식으로 공식적으로 일갈한건 상당히 무게감 있는 표현이라 봐야겠죠. 조선중앙TV 앵커가 쌍욕하는거보단 훨씬 무겁게 다가오는건 사실이죠.

이 쯤 되면 궁금한게 과연 북한정권은 인간 문재인을 어떻게 보고 있었던건지, 어느정도까지 기대를 걸었던건지 궁금해집니다.
분명 문정권 초기에 북한의 제스처를 보면 북한이 이 정권의 말빨에 솔깃했던건 사실같거든요. 이 정권 지지자들도 그 점을 들어 충분히 영업을 했고.
우리나라에게 한반도 문제에서 주도권이 없다는건 이미 참여정부때 나온 결론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의 화려한 입털기 스킬에 잠깐이나마 기대를 걸었던건 사실같습니다.

근데 이제 정권 후반기에 접어들었고, 이번 총선에서 사실상 과반은 불가능, 게다가 뜻하지 않은 초대형 악재때문에 심하게는 정국 주도권까지도 잃을 수 있는 상황이죠.
북한 입장에서 더 이상 문재인 정권에게 기대할 것은 없다는 얘기. 지금은 잘 보여줘봐야 얻을게 없으니 극언을 쏟아내도 말릴 사람 없겠죠.

제 생각에는 이제 김정은이 문재인에게 가지는 감정은 그냥 단순히 적이나 이용해먹기 좋은 호구정도로 보는건 아닌거 같습니다.
그걸 넘어서 짜증나는 인간, 뭐 하나 해준 것도 없으면서 입만 드럽게 털어대는 노인네정도로 보고 있지 않나 싶네요.

이 정권 지지자들이 '이 정부가 북한에 퍼준게 뭐가 있느냐?'라고 반론 많이 하고, 그게 사실이기도 합니다. 북한한테 뭐 준거 하나도 없었죠.
그냥 가끔씩 만나서 식사 좀 하고, 쓸모없는 남북 올림픽 공동개최같은 떡밥만 줄창 밀었을 뿐.
근데 그게 북한에게는 무지막지한 짜증과 어이없음을 유발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북한이야 명분과 이상이 중요한 단계는 지났으니까요. 실질적인 돈과 체제유지가 중요하지. 그걸 극도의 이상주의 정권인 문재인 정부에게 기대했다니 얘들도 참 한심해보이긴 합니다만, 이 정부는 정말 실속없는 제스처나 언행을 많이 하다가 점수를 잃는게 너무 많은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건 다른 정부와의 외교를 봐도 똑같아요. 사회생활하면 가만히 주는거 없이 싫은 사람이 꼭 있기 마련인데 이 정부가 딱 그렇습니다. 정권 반대론자들에게 친중이라고 욕 먹어도 이 정부가 중국한테 뭘 해줬는데? 라고 물으면 지지자들 말대로 별로 없긴 해요. 근데 꼭 실속없는 곳에서 뻘짓하다가 욕먹어요. 그리고 중국한테 딱히 해 끼친 것도 없지만 중국 정부에게는 업신여김을 계속 당하고. 미국한테도 트럼프한테 노벨상 만들어 줄 것처럼 중간에서 열심히 중개하는 척 했지만 결국 다 흐지부지됐고 오히려 지소미아 가지고 장난치니 미국도 더 이상 이 정부에 기대 안 하고 있고요. 그나마 유일하게 형식적으로나 실질적으로나 대립각을 확실히 세우는 나라는 일본뿐인데 그래서 일본하고 싸워서 뭘 얻어냈냐? 라고 하면.....모르겠어요. 결과적으로 문재인 정권 내내 내세울만한 외교성과가 뭐가 있냐라고 하면 대답해줄 게 없어졌죠. 이래저래 답답합니다.

ps. 이 정부의 가장 큰 문제점은 뭔가 이상주의적으로 답을 정해놓고 현실에서 이뤄지는 과정을 거기에 끼워맞추기 위해 열심히 뻘짓을 한다는거라 봅니다. 근데 답이 정말 정답인지 검증할 능력도 안 되고, 그 과정을 실현시킬 대전략도 부족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청와대 내 참모라인은 정권 유지를 위해 그 과정의 문제점을 제대로 보고조차 안하고 있는거 같고요. 그리고 열성 지지자들은 열심히 그걸 부추기고 있고. 지도자는 그 지지자들의 모습을 보고 또 열심히 마이웨이 하고 있고. 정말 깨기 힘든 삼각편대입니다. 외부의 공격은 그냥 즐 때리고, 내부의 비판은 철저한 징벌로 응수하니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