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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10 21:14
한산도대첩 대신에 명랑해전을 넣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정설은 한산도대첩이 맞습니다.
이유는... 세계 각국의 해군사관학교 등에서 세계 4대 해전의 전략 전술을 가르치고 있는 것은 아시죠? 한산도대첩은 이순신 장군의 획기적인 전술, 즉, '학익진' 이란 전술을 통해 전력상 열세를 뒤집고 승리를 이끌어낸 전형적인 해전입니다. 즉, 비록 불리한 여건이지만 주어진 여건에서 우두머리의 전략적 판단과 획기적인 전술이 어떠한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를 가르쳐 줄 수 있는 아주 좋은 예시가 되죠. 반면 명랑해전은 아시다시피 거의 10:1로 압도적인 불리함속에 펼쳐진 전투입니다. 전투에 전력 외의 요소가 아무리 많이 작용한다고 해도 10:1을 이겼다는 것, 그것도 아주 압도적으로 쳐발랐다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명랑해전을 통해서는 별로 가르칠 것이 없다고 합니다. 그냥 이순신 장군 아니면 할 수 없는 전투입니다. 후세의 사관학교에서 이 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이 어쩌구저쩌구해서 승리를 했다고 가르쳐봐야 실전에서 비슷한 상황에서 똑같이 따라했다가는 거의 100%의 확률로 아군 다 말아먹고 GG칠게 뻔하다는 것이죠. 명랑해전이 이순신 장군의 가장 기적적인 승리임에는 틀림없으나 '교육용' 으로는 별 가치(?)가 없다는 역설적인 의미가 담겨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기분 좋은 역설이죠 크크크...
10/12/10 21:58
명량해전의 비슷한 예로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내전기 전투를 들 수 있을 것 같네요.
파르살로스 회전이나 타프수스 회전이나... 지휘관의 임기응변(예를 들면 기병대가 부족하니까 고참 보병들을 기병대 앞에 들이대게 해서 진격을 늦춘다던지)으로 전투나 전쟁의 승패를 가른 경우가 많아서, 미 육사 등에서는 잘 가르치치 않는 내용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10/12/10 22:29
사실...적을 둘러싸서 싸우면 이긴다는 건...그리 대단한 사실은 아니죠. 다만 몰라서안하는게 아니라 안되서 안하는건데 그걸해낸거죠.
10/12/10 22:43
사실 세계사에서 '세계 4대 해전'이라고 딱 정해진 개념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영국해군사관학교에서 말씀하신 4가지의 해전을 역사상 가장 뛰어난 해전상의 승리로 여기고 학생들에게 교육하고 있고, 이것이 한국에 와전되어서 세계 4대 해전이라는, 사실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가 퍼진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영국은 섬나라고, 때문에 '적의 대함대를 소수 병력으로 격파해 조국을 지킨' 해전에 대한 관심이 남다릅니다. 그래서 그 사례에 완벽히 부합되는 4가지의 해전을 사관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는 것이지요. 실제로 세계사에서 한산도대첩은 트라팔가, 칼레, 살라미스 해전만큼의 비중을 가지고 있지는 못합니다. 이는 한산도대첩이 나머지 3개의 해전보다 덜 뛰어나서가 아니라, 세계사가 본디 유럽사 중심으로 부당하게 편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트라팔가해전이야 나폴레옹의 영국점령을 막은 역사의 분수령이고, 칼레해전 역시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침몰시킨 전투이며, 살라미스 해전은 동방의 대제국인 페르시아의 침략으로부터 그리스 도시국가 연합을 지킨 해전입니다. 즉, 유럽인의 입장에서는 무지무지 중요한 해전이지요. 반면에 극동에서 조선과 일본의 전쟁중에 일어난 한산도대첩은 그들의 입장에서는 그 정도의 비중을 가지지는 못 합니다. 다만 한 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아무리 객관적으로 보아도 칼레해전과 살라미스 해전의 전략적인 기동의 뛰어남을 한산도대첩과 비교할 수 없다는 겁니다. 한산도 대첩은 앞서 말한 두가지 해전보다 위대한 승리이며, 이는 드물게 동양의 역사에 관심을 가졌던 유럽의 전문가들도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한산도 대첩과 비교될 수 있는 수준의 해전은 트라팔가 해전이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따지자면, 이순신 장군의 한산도대첩쪽이 조금 더 전략적인 측면에서는 위대한 승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순신장군님은 정말 명장 of 명장, 천재 중의 천재라고 보시면 됩니다. 솔직히 사람이 너무 뛰어나다 보니까, '에이..당연히 한국사람이니까 과장해서 위대하다고 하는 거겠지' 라는 반응을 보이는 한국인들이 너무 많아서 그점이 너무나 아쉬울 정도로요.(어느정도는 식민사관의 영향이겠지만)
10/12/10 22:48
약간 오덕스럽지만 엔하위키 미러에 명량해전 항목입니다.
우선 칠천량 해전 http://mirror.enha.kr/wiki/%EC%B9%A0%EC%B2%9C%EB%9F%89%20%ED%95%B4%EC%A0%84 그리고나서 뭐야 이거 무서워 전투 http://mirror.enha.kr/wiki/%EB%AA%85%EB%9F%89%20%ED%95%B4%EC%A0%84 ..
10/12/10 22:52
그리고 명량해전은 '그냥 이런 대단한 괴물이 이런 상황에서도 이겼다' 라고 보여주는 정도지, 그걸 사관학교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곤란한 일입니다. 마린 메딕 한 부대의 신내린 컨트롤로 올 멀티 저그를 순회공연한 경기의 리플레이는, 교육용으로의 가치가 0점에 가깝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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