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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1/01 16:03:27
Name 고등어3마리
Subject 사시, 행시 같은 고시공부는 얼마나 힘든가요?
예전에 관련글을 읽었던 기억으로는 사람 키만한 책 높이만큼 달달 외우며 공부해야 한다고 했는데..

사시, 행시 공부는 어떻게 얼마나 어려운가요?

말 그래도 머리 빡빡 깍고 절에 들어가서 몇년은 책만 보다 나오는 도 닦는(?) 길인가요?

아침부터 책상에 앉아 밤늦게까지 공부만 한다고 생각하니 대단한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공부 열심히 했는데도 매번 낙방하는 분들도 계신거 보면 어렵긴 어려운가 보구나 생각합니다.

경험자나 고시에 대해 아시는 분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사족 : 요즘 임용고시도 장난이 아니더군요. 1차, 2차 시험에 논술에 면접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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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적으로
10/11/01 16:18
수정 아이콘
고승덕이 쓴 글을 봤는데요
500페이지로 된 책 50권을 10번보고 합격했다고 봤습니다
더욱 놀라운건 이걸 1년만에 해내고 합격했다는거죠..
전설의 하루 17시간 공부의 신화.
참고로 저 책들이 그냥 소설책처럼 읽혀지는것도 아니고....읽는것 자체가 고문입니다.
그냥 쉽게 생각해서 사시붙은 사람들이 현재 우리나라의 어느 위치에 있는지만 봐도 그 시험의
어려움을 알 수 있을거 같네요
귀여운호랑이
10/11/01 16:20
수정 아이콘
한 마디로 사시, 행시 붙으면 아주 극소수의 예외를 제하면 합격자의 인생이 완전히 바뀝니다.
10/11/01 16:23
수정 아이콘
대한믹국 1%로 가는 길이죠..

고되고 험난한건 당연합니다..
greensocks
10/11/01 16:32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최고의 수재 집단인 서울법대 학생들도 낑낑 되는 시험인거만 봐도 엄청난 난이도의 시험이라는걸 알수 있죠.
유이남편
10/11/01 16:37
수정 아이콘
살면서 자신의 인생을 자신의 노력으로 바꿀수 있는게 이거 하난데요. 세상에 1프로의 사람들도 하기 힘듭니다. 다들 이게 재일 쉽게 성공한다는걸 아는데도요. 얼마나 힘든지 아시겠죠?
10/11/01 16:42
수정 아이콘
거의 해탈의 경지에 다다라는 수준까지 가야 한다고 봅니다.
켈로그김
10/11/01 16:43
수정 아이콘
하라도 못하겠습니다 -_-;;;
10/11/01 16:55
수정 아이콘
시험 자체의 난이도보다도... 규칙적이고 금욕적인 생활을 몇년간 반복해야 한다는 게 제일 힘들죠. 지루하고요.
뭐 무슨 시험이든 마찬가지겠습니다만.

행시는 잘 모르니까 넘어가고.
사시는... 책 여러권 보시는 분들은 다 쌓으면 키높이만큼 될지도 모르겠네요.
요즘 1차 헌법/민법/형법 기본서가 보통 2,000페이지 내외입니다. 여기에 보통 판례집 한권 정도씩은 더해서 보시더군요.
그리고 객관식이니까 문제집도 한권 정도는 봐야죠. 물론 더 보시는 분도 있고, 기출문제집을 더해서 보시는 분도 있습니다.
공부방법은 뭐... 전 어디까지나 이해하는 게 먼저라고 주장합니다만, 결과적으로 이해하고 외우나 외우고 이해하나 그게 그겁니다 =.=;
처음엔 1회독하는데 과목당 한달 반~두달 걸리고, 그 다음엔 3주~한달, 그 다음엔 열흘~2주, 그 다음엔 3일~4일 그리고 하루에 전부,
이런 식으로 시간을 줄여가면서 계속 반복하는 거에요. 그래서 시험을 보고 나면, 네, 1차가 끝났습니다.

2차는 헌법/민법/형법+민사소송법/형사소송법/상법/행정법의 7과목입니다.
기본적으로 1회독 당 걸리는 시간을 줄여가면서 반복하는 공부 패턴은 같습니다만, 2차는 서술형이기 때문에 많이 써봐야 합니다.
그래서 교과서 외에 사례집이라고 해서 case 문제를 모아놓은 문제집을 봅니다. 여기에 판례집도 보시는 분도 있고요.
책도 늘어나고, 시간은 부족하고, 힘들죠. 금방 지치고 진도는 뻑하면 밀리고... ㅜㅜ
거기다 민소/형소/상법/행정법
이걸 후사법(後四法)이라고 합니다
공부를 하다 보면 헌민형은 그새 또 까먹고... 흑흑.

저 진도를 밀리지 않고 끝까지 하는 사람도 있긴 있습니다만, 그런 사람들은 나의 합격과는 전혀 상관 없고, 대체로 다들 밀립니다.
그리고 마음먹은 만큼 공부를 하고 좋아 완벽해! 이렇게 시험장에 들어가는 사람도 거의 없지요.
요는 얼마나 끈적끈적하게 매달려서 꾸역꾸역 공부하고 끝까지 아등바등 써서 내느냐의 차이입니다.

대개 2차 시험 준비를 하다 보면 추석 무렵까지는 다들 파이팅 모드이다가, 해 넘어가면 내심 포기하는 사람이 생기고,
3월이 되면 또 포기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5월이 되면 또 포기하고 그럽니다. 그렇다고 나가 노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몸은 독서실에 나와서 눈은 책을 보고 있는데 마음으로는 이렇게 해봤자 아마 안될거야- 하고 있는 거죠.
이런 사람들이 꽤 되기 때문에 끝까지 놓지만 않으면 붙는다는 말도 있습니다. 뭐 꼭 그런건 아니지만 중요한 자세이긴 하죠.
역으로 그렇게까지 물고 늘어졌다가 결국 떨어지면 대미지가 더 큰 경우도 있긴 있지만...

2차시험 4일간은 정말이지 두번 다시 하고 싶지도 않고 기억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토할 것 같았어요 =_=;
별로 오래 살지도 않았지만 제 평생 그렇게 신경이 예민하고 날카로웠던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 한가득...
으으.

뭐, 결론적으로 누가 고시 하겠다고 하면 전 일단 말립니다.
돌아나올 구멍을 만들어 놓고 뛰어들면 합격하기 힘들고, 배수진을 치고 달려들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거든요.
절간에서 공부하는 기인 이런 건 없습니다만, 힘든 시험인 건 맞는 것 같아요.
스치파이
10/11/01 16:50
수정 아이콘
행시 문제집 예제들은 쉽게 구해보실 수 있거든요.
문제를 한번 읽어보시면 좀 감이 오실 거예요.
객관식을 어디까지 꼬아낼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작품들입니다...
완전연소
10/11/01 18:21
수정 아이콘
으잌.. 전 합격하고 1년이 지났는데도 사시에 떨어지는 꿈을 몇번이나 꿨습니다.
공부양의 위에 뮤게님이 잘 설명해주셨으니깐 넘어가구요..

제가 가장 힘들었던 점은 단순히 양이 많아서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었습니다.
약 10:1 경쟁률의 1차 시험을 합격하면 2번의 2차 기회가 주어지는데, 2차는 5명중에 1명만 합격합니다.
경쟁률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누구 하나 만만한 경쟁자가 없는지라 정말 힘듭니다.

그리고 2번 2차에 떨어지면 다시 1차부터 시험을 봐야하죠. (아니 요즘은 토익부터 다시 봐야되네요)
그 느낌은 마치 제대하고 다시 이등병으로 입대하는 느낌입니다.
그것도 언제 끝날지 절대 모르는 영원의 고리 속으로 들어가는거죠. 제대->이등병->제대->이등병이 5번이상 반복되고
연수원에 입소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2차 시험을 2번이상 본다는 것은 저와 제 주변 사람들이 겪어본 일 중에서 가장 힘든 일 중 하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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