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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4/16 15:59:40
Name 지구
Subject 대학교 전과(문과대에서 이과대로)에 관해서 여쭤봅니다.
안녕하세요. 지금 1학년입니다.
지금 독문과에 다니고 있어요. 나름 그나마 영어는 싫고 어문계열에 관심 있어서 지원해서 왔는데 너무 재미가 없네요.
뭔가 능동적이고 애들끼리 모여서 공부하고... 엄청난 환상을 가지고 왔는데 그냥 고등학교 때 수업과 별반 다를 바 없고요. 도서관 공부도 제가 막 한꺼번에 외우고 이해하고 그런 거 못해서 술먹으러 가면 몰래 빠져서 만날 가서 책 보고 예/복습하고... 그럴때마다 드는 느낌은 고등학교 때 야자시간 같고, 수리 문제풀 때 같은 성취감?도 없고, 내가 뭘 공부하고 알아가는 지도 모르겠고...

사실 자연계열에 가고 싶었는데(생물 쪽) 생물빼고 과탐 부분을 너무 못해서 담임 선생님 추천으로 문과계열 갔거든요.
수학 잘하면 대학가기 쉽고 대학가서 마음껏 배우라고요. 사탐 경제 이런거 제외하고 달달 외우는게 싫어서 고등학교 3학년때 다시 옮길까도 했는데 담임쌤께서 수2랑 과탐 배우긴 너무 늦었다고 만류하시고... 결국 3학년때 공부하기 너무 싫어서 뺑뺑 놀다가 수능은 수리빼고 다 망했습니다.
여튼 어찌저찌 대학교에 가게 되었는데..  1학년 1학기 시간표를 과사에서 짜줬습니다. 그래서 그 쪽 수업이 어찌 되는 줄 알지 못하고 2학기 되면 들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일주일만에 다니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너무 재미가 없어서요.

피지알에 이런글까지 올리게 된건, 오늘 논리학 시험을 봤는데 애들이 책을 통째로 외웠더라고요. 게다가 문장도 술술 잘 쓰는것 같더군요. 전 요약해서 외우고 이해하고 그리해서 중요하다고 생각한 요점만 적어서 냈는데... 시험보는데 채 20분이 안걸렸습니다. 애들은 한장도 모자라서 추가종이 받아 쓰는데 저는 한페이지 반에 글씨 크게, 문장도 완결식으로 안쓰고 '~하는 것'뭐 이런식으로 번호매겨서 썼구요. 문과계열은 시험이 이렇게 다 쉽나... 하고 첫번째로 내고 애들 둘러보는데 애들 시험지가 쌔까맣더군요. 공부를 안한것도 아니고 시험지 제출했기에 회수해서 보충할 수도 없고 책을 달달 외우지도 않았으며 앞으로의 시험도 책을 그대로 외우고 그런 거.... 제가 듣는 강의들이 재밌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고 싶을텐데 너무 재미도 없고요. 지금 고작 한달 반 다녔는데 너무 재미 없습니다.

한 보름 다니고 자연계열로 전과할까 생각했는데... 이게 또 기본 소양이 없으니까 무턱대고 할 수도 없고 수1도 고작 4달 놓았다고 기억나는것도 없는데, 전과시험에 뭐가 나오는 지도 모르고... 피지알만 봐도 '공대/자연대계열은 수업만 들을수 있어도 다행(??)' 같은 뉘앙스의 글이 많이 올라오는데... 무섭기도 하지만 진짜 이대로는 못다닐 것 같아요. 수능을 다시 볼까 생각했는데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서 재수는 힘들거 같고
혹시 문과대->자연대/공대 루트 밟으신 분이나 아시는분들의 조언을 구해봅니다. 이렇게 다니다간 맨날 자퇴 생각만 할 것 같아요. 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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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16 16:30
수정 아이콘
제 주위에 님과같이 문과에서 이과로 간 케이스는 없어도... 님과같이 적성에 안맞아서 재수를 한애들은 많아요
나름 우리나라에서 말하면 공부 엄청잘한다 하는 대학갔는데 과적성이안맞아서 1학년마치고 재수한애들도 많고...
님과같은 경우는 선택을 잘못해서 그런경우니까... 전과해서 겪는 어려움 같은건 잘못된 선택 뒤에 따라오는 책임 같은거라고 생각하셔야해요.
제가 공대에서 공부하고있는데... 확실히 공대쪽 공부를 하면 님이말한대로 책을 통째로 외우거나 그렇치는않죠.
근데 제가 인문쪽 공부를 안 해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 저희쪽 공부도 그렇게 쉬운건 아니에요.
정말 수업시간에 이해가는게 반 안가는게 반이라 수업시간 따라가는것만해도 벅차곤해요.
제생각은 님이 지금 생각하시는게 단순히 전공이 맘에 안드는건지... 또 아니면 그냥 공부자체가 싫은건지 판단하시고...
진짜 전공이 마음에 안든다 하시면 바꾸셔도 늦지않아요.
보통 공대 자연대 같은경우는 1학년때 전공기초소양이라고해서 전공과목 바로들어가는게 아니라 미적분학이나 물리학 생물학 화학 이런
기초과학들 다시배우거든요.
저는 정말 그 전공이 적성이 아니라고하면 바꾸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ace_creat
10/04/16 17:42
수정 아이콘
자대는 모르겠는데.. 공대쪽 공부는 진짜.... 학년이 올라가면 갈수록 급격히 어려워지는데.. 전공쪽은 특히 이해 자체가 안되는게 수두룩해서.. 오히려 따라잡기 힘드실수도있어요
10/04/16 19:18
수정 아이콘
아항.. 두분 다 감사합니다. 병원이랑 상담소 가보고 그래야겠어요. 전과시험은 영어뿐이라고 하니.. 공부가 어려운건 상관 없거든요~
감사합니다 아예 따라잡을 가능성이 없는게 아니라면 준비해야 겠네요...
Benjamin Linus
10/04/16 20:03
수정 아이콘
헐... 공대는 죽음인데요 -_-;;
수리가 좋아도 공대는 고등학교때 배운 수학이나 과학하고 넘사벽이라 ....
고등학교 수2 완벽하게 마스터했고 수리영역 수능때 만점받았어도
공대오면 그건 그냥 아무것도 아닙니다. 내세울 것도 아니고 그냥 과에서 젤 못하는 학생 하나 들어온것에 불과합니다.
적성이 아무리 안맞아도 문과계열내에서 전과나 편입 혹은 재수를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제 친구는 과탐 쪽 엄청 좋아하고 맨날 과학 천재라고 자랑하고 고등학교때 다녔었는데
3수해서 공대들어갔는데 2학년 올라가자 수업 못따라가고 멍때리다 학점 다 빵꾸나고
3학년인 지금 휴학하고 나서 2학년 수업 청강하고 있습니다. 복학하면 2학년수업 다시 들을거라고 하더군요.
왠만하면 공대 친구들있으면 물어보세요.
마이스타일
10/04/16 20:29
수정 아이콘
혹시 이과족으로 전과하시는거면 크게 자연대쪽과 공대쪽이 있을텐데요
공대쪽을 생각하시는거면 그냥 문과 다니시는게 낫습니다
일단 레포트가 엄청나게 많은데요, 이 레포트가 님이 생각하시는것처럼 뭔가를 토의하고 그런게 아닌
배웠던 정역학 공업수학 열역학 등등 문제들을 고등학교 수학숙제하듯 문제쓰고 풀이쓰고 답쓰고 다 손으로 풀어서 제출하는거구요
배우는 내용과 문제 난이도도 고등학교 물리2 화학2 수준하고는 차이가 꽤 납니다

고등학교에서 이과쪽 내용을 배우지 않은 상태에서 이쪽으로 전과는 말그대로 대학을 왜다니지? 라는생각이 드실거에요
아마 하루24시간 잠도안자고 공부만 하셔도 수업을 절대로 못따라갈겁니다
지금 저만해도 수업 - 도서관 - 수업 - 도서관 - 수업 - 레포트 - 잠 이걸 무한 반복하고있는데요
이게 오히려 '내가 복학하며 꿈꾸던 캠퍼스 라이프는 어디가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는생각이 듭니다

아 물론 공대가 아니라 자연대로 가신다면 그건 그나마 괜찮은거 같네요
10/04/17 02:35
수정 아이콘
학교마다 다를 순 있습니다만, 자연대가 그나마 괜찮다니요!
배우는 수학, 과학은 공대보다 더 어려운데요...;
물리의 경우 과내에서 비슷한 위치에 있는 공대생들들과 수준차도 좀 나구요...
(생물쪽은 잘 모르겠네요)

적성이 안맞는다면 재수를 하든 반수를 하든 적성 맞는 쪽으로 가셔야합니다.
공부는 다시하면 됩니다. 인생 그렇게 짧지 않습니다.

다만 윗분들 말씀대로 '무진장' 어렵습니다. 배우다보면 대부분은 '아 내가 생각했던게 아니구나'싶을겁니다. 근데 아닐수도 있어요. 상위과학고(라 쓰고 미래영재라 읽어도 되죠)나 영재고에서 대학과정을 꽤 경험하고 온 경우가 아니라면 공부하는게 너무~너무~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눈안팔고 공부를 즐길 수 있다면(근데... 아쉽게도 이럴 확률은 극히 작습니다. 오덕후의 마음가짐이 아니라면 주변도 자신도 너무나 흔들릴게 분명합니다.) 그정도로 어렵진 않습니다. 다 자기 하기나름이고, 집안과 주변에서 받쳐주기 나름이죠. 오피스아워 잘 활용하시고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주교재와, 설명이 친절한 부교재, 철면피깔고 교수님과 조교들을 찾아가 질문할 수 있는 용기만 있다면 윗분들 말씀보다야 훨씬 할만할겁니다. 의외로 찾아와 물어보는거 싫어하지 않습니다. 외국학생들은 선생님께 찾아가서 아예 '잘 못알아먹겠으니 처음부터 다시 설명해달라'라고 하기도 합니다. 열정을 가지시길!
9th_Avenue
10/04/17 03:24
수정 아이콘
음... 위에 분들이 이과대 특성을 잘 말씀해주셨으니..
전 글쓴분에게 한 가지 물어보고싶군요. 능동적으로 모여서 공부한다는 로망 자체에 매달리신 것 아닌가요?
사실 지금 우리나라 대학 공부 대부분이 도서관에 혼자 틀어박혀 있는 게 전부입니다. 저 역시 대학을 다닐 때
토론하고, 그런 분위기의 수업을 원했지만, 정작 그런 수업은 몇 개 안되었죠..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대학이 그렇습니다.

지구님께서 그런 환상을 가지고 계시고, 현재 대학생활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지구님께서 주변 친구, 선배분들을 모아보세요.
아니면 학회나 외부활동을 찾아보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어떠한 형식으로 공부하고 싶다라는 것은 현재 학과가 내게 맞지 않아라는 결론의 근거가 될 수 없어보입니다.
현재 학과의 생활을 단 1학기만 해보시고 판단하시는 건 무리가 아닐까? 생각해봐요. 나중에 늦어서 때를 놓치면 어떻게 해??
이런 두려움은 잠깐 접어두세요. 적어도 그 학과가 내게 맞지 않아라는 생각에 가득 사로잡혀있는것 보다 힘들겠지만, 한번 더
자세하게 들여다 보세요.


참고로 문과시험 치는 방법이 잘못된 것 같아 말씀드립니다.
제 전공이 인문은 아니라서 잘은 모르지만, 문과대 특성이 다 비슷하니 .. 그냥 적어보죠.
문과대는 1+1+2라는 것을 간단하게 축약해서 적는게 핵심이 아닙니다. 지구님이 그 부분 내용을 암기하고 있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고 얼마나 잘 이해한 뒤, 그 부분을 논리적으로 !!! 잘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죠.

남들은 2장~3장 썼는데.. 난 1장도 안되요.. >> 이런 부분 의식하실 필요 없습니다.
논리적으로 짧게 정리해서 쓰는 게 길게 쓰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실제로 간결하고, 깔끔하게 정리된 답안지를 더 높은 점수를 주시죠.
길게 쓰면 쓸수록, 장황해질수록 그 부분에 자신이 없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교수님들은 생각하시니까요.(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아.. 지구님 처럼.. ~~ 하는 것. ~~은 222임.. 이렇게 짧게 끊어 적는 것은 대학서술방식이 아닙니다.
그건 지구님 노트정리지요. 답안지는 교수님께 드리는 것이라는 것을 잊지마세요. 형식과 예의가 존재해야합니다.
실제로 신입생들 답안지를 보면, 노트필기식으로 적어 내는데..
점수는 논외로 하고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입니다.(봐주시는 교수님도 있긴 하지만요. ^^;;)
다가오더라도
10/04/17 03:48
수정 아이콘
자연대 공대 둘다 경험해 본 입장에서는..생물 화학은 자연대가 훨씬 어렵고 수학 물리는 공대가 훨씬 어려웠네요..
inte_gral
10/04/17 17:10
수정 아이콘
베이스없이 공대/자연대 가셔서는 진짜 엄청난 벽을 마주하실수 있습니다.
고등학교때 내신이건 모의고사건 수학/과학에서 문제 한두개이상 틀려본적 없는애들도
수두룩하게 중도포기하는곳이 공대/자연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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