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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06 23:05
... 중학교 수준인지, 고등학교 수준인지를 먼저 좀 밝혀주시고 어느 목적에 쓸 것인지 좀 알려주셔야 구체적으로...
대략 고등학교 세계사 수준에서 알려드리면 콜럼부스가 살았던 14세기는 유럽인들이 흑사병의 충격에서 벗어서 그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던 시기입니다. 유럽은 이미 11세기 십자군 운동을 통해서 그 세력을 뻗기 위해 노력했지만 셀주크 투르크 등에 의해서 좌절되었고, 12세기부터 연이은 흑사병 창궐과 기온의 저온 현상으로 인구가 줄어 외부로의 확장 시도가 줄었습니다. 하지만 콜럼부스가 살았던 14세기는 유럽인들이 흑사병의 충격에서 벗어나 외부로 그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던 시기입니다. 또한 경제가 살아나 동방의 사치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 교역로를 확보하기 위해 유럽인들은 많은 노력을 합니다. 하지만 동쪽은 오스만 투르크가 견고하게 버티고 있었기에 세력 확대가 어려웠고, 아프리카 항로는 포르투갈이 성공하기는 했지만 워낙에 항로가 길어 중간에 보급기지를 건설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기지를 건설,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력이 많이 필요한데, 당시에는 지금처럼 백수들이 널린 시대가 아니었습니다... 는 농담이고 포르투갈이나 카스티야가 그렇게 인구가 풍족한 국가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후발주자인 카스티야 입장에서는 이미 선발주자(포르투갈)이 있는 레드오션 아프리카 일주 항로에 그렇게 매력을 못느끼는 상황이었습니다. 콜럼부스가 서쪽을 택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들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구가 둥글다는 것은 이미 그리스 시대에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 배우는 에라스포파네스의 지구 둘레 측정은 지구가 둥글다는 가정 아래서는 성립되는 것입니다) 다만 그 때도 대략 알려진 경도상, 카스티야와 황금의 섬, '지팡구'는 서쪽으로 가도 동쪽으로 가는 것 이상의 많은 거리를 가야했습니다. 하지만 컬럼부스는 멍청하게도 지구 둘레를 실제보다 약 30% 짧게 계산해 서쪽의 대서양만 가로질러도 지팡구를 찾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무모하게도 서쪽으로 모험을 떠난 겁니다. (중간에 아메리카 대륙이 없었다면 굶어죽던지 선상반란으로 죽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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