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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8/06 20:17:49
Name sad_tears
Subject 연애상담
회사에 사람이 30명 있습니다.

남자가 10명 여자가 20명 있고

제가 남자1, 제가 좋아하는 여자가 여자1 입니다.

제가 26살, 여자가 20살(다른남친 있음)

거의 인간관계 없는 수준이고 보름~3주에 한번 인사하는 사이예요.

여자가 이쁘고 착해보여 마음이 끌리게 되어 좋아졌습니다. 어느날 술자리에서 술먹은 채로 좋아한다고 고백했어요.
(평소 인사도 잘안하는 사이였는데...)

당연히 결과는 절대 never.... 나왔어요.

한달간 어색해졌습니다. (제 행동이 잘못된것 같아 잊어보려 했습니다. 하지만 보름이 지난 후 잊혀진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안되더군요)

또 열흘이 지났네요. 며칠전에 인사하고 지내자고 말 한마디 걸었습니다.

여전히 어색합니다.

그렇게 마음이 기울어서 아직 좋아하나 봅니다.

다시 고백하려고 하는데 용기가 안나네요.

어덯게 말을 걸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여럿이서 같이 밥먹자고 할지, 아침에 만나면 어색한 인사라도 해야할지...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도덕적으로...

감정적으로...어떻게 해야 옳은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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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율
09/08/06 20:27
수정 아이콘
별로 친분도 없는데다가 남자친구까지 있는데 고백하셨다니 최악인데요.=_= 용기야 어떻게든 쥐어짜내면 된다지만 다시 한번 돌이켜 생각해보세요.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뭐야 이 남자? 하고 어이없어할 가능성이 더 높아보이네요. 게다가 술에 취해서 고백하다니.. 취중진담이라는 말이 있다지만 술에 취하면 아무리 진심어린 말도 허투로 들리기 마련인데 실수하셨어요.
켈로그김
09/08/06 20:50
수정 아이콘
도덕적으로.. Never again.
감정적으로.. 죽은듯이 지내다 보면 괜찮아질거에요.
09/08/06 20:54
수정 아이콘
음..고백타이밍도 최악이셨고 고백 대상도 이미 남자친구가 있는 최악의 대상이셨네요.. 이건 솔직히 뭘해도 안될 타이밍;;

도덕적으로는 솔직히 말해서 그 여성분에게 인사도 안하는게 맞을 겁니다. 괜한 오해를 살수도있고 남자친구와 그 여성분과의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수도 있으니까요..

감정적으로는..힘드시겠지만 잊으셔야지요. 애플보요님도 최대한 그 여성분을 안보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셔서 그냥 잊고 지내시는게 감정적으로도 좋을것 같습니다. 괜한 감정 소모는 피해야지요..마음만 더 아파지실것 같습니다 계속 인사라도 하고 지내시면요..
09/08/06 20:54
수정 아이콘
무엇을 기대하신건지도 잘 모르겠네요.
친한 사이도 아닌데 남자친구가 있는 분에게 대뜸 사귀자고 하면 남자친구 바로 정리하고 뭐 어떻게 될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친하게 지내면서 옵저빙을 하셨어야죠...
행복한 날들
09/08/06 20:54
수정 아이콘
죄송한 얘기지만 그냥 죽은듯이 지내시면서 일에만 몰두하시는게 좋으실거 같네요..
남친이 있는데 고백;;
거기다가 친분도 거의 없는 상황에서의 고백;; 최악의 상황이네요...

그냥 지난일은 술 취해서 나온 헛소리다 생각하시고 잊으심이 좋으실거 같습니다.
율곡이이
09/08/06 21:26
수정 아이콘
여자분이 남친과의 관계가 안 좋은것도 아니고, 그 여자분이 글쓴분에게 이성적 호감이 있는것도 아닌데,
그 여자분에게 계속 대쉬한다면 그저 귀찮게 하는 사람으로만 남겠죠..
더 안좋은 상황은 회사에 소문이 퍼져버리는것;;
09/08/06 21:35
수정 아이콘
상황이 이보다 더 나쁠 수가 없네요 ㅠㅠ
Forever.h
09/08/06 21:51
수정 아이콘
먼저 친구로 다가가서 좀 정이 붙은 다음에 해도 될까 말까인 상황인데요..
09/08/06 21:51
수정 아이콘
최대한 글쓴분 입장에서 생각해보자면...그 여자분께 사과부터 드리셔야 할겁니다. 사과하려다가 망신 당해도 어쩔 수 없다는 각오를 하세요. (다만 망신으로 인해 회사생활이 곤란해질 상황이 벌어질 것 같으면 그냥 지금 이대로 계시구요) 사과 내용은 애인 있으신 분께 제 감정만 앞세워서 결례를 범했다는 점을 용서 해주십시오. 저와 말 섞기도 싫으시다면 그렇게 해드릴테지만 저를 이해해주시고 용서 해주시면 직장 동료로서 반갑게 인사정도는 하고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정도의 의사 표시를 하십시오. 최악의 상황에서 원점은 아니지만 여성분의 아량에 의해 원점 가깝게 돌아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용서와 이해를 구하신 상태라면 더 욕심 내지 마시고 조용히 특별한 감정 내비치지 말고 지내며 기다리며 일에 집중하십시오. 일에 집중하라는 말은 일을 통해서 그 여성분이 글쓴이님을 다시 볼 수 있도록 인간적으로 성숙해지란 말씀입니다.이 밖에 글쓴이 님이 더 하실 일은 없어보입니다.
스피넬
09/08/06 21:57
수정 아이콘
남친도 남친이지만, 술마시고 고백;;;
제가 여자분이었다면 어이없는걸 떠나서 기분 나빴을지도 모르겠네요....
열정적으로
09/08/06 22:10
수정 아이콘
솔직히 말씀드려 제가 본 고백중에 가장 최악의 고백이네요..
그 여자 입장에서 생각해보세요
자기 보다 나이가 6살이나 많고 친분도 없는 사람이 남자친구도 있는 나한테 술김에 고백했다?
많이 나쁠거 같아요
WizardMo진종
09/08/06 22:56
수정 아이콘
얼굴보기도 싫을꺼 같습니다..
09/08/06 23:27
수정 아이콘
있지, 나 고백받았다?
누군데 누군데 너 남친있자나 x친 기집애!
아니아니 내가 한게 아니라 받았다구 이년아 끝까지 좀 들어 같은 회사 사람인데...
어머 사내연애? 비추야 비추~
그치? 것도 회사 회식자리에서 술먹고 시뻘개져가지곤 뭐라뭐라 하더니 그게 고백이야 글쎄..
뭐니 그남자? 쫌 글타... 디게 좀 어린가봐?
어리면 말을안해! 스물여섯이야 스물여섯...
꺅 몇살차야 그럼 완전 아저씨네? 아니 모 사회인이니까 그르타 쳐두, 스물여섯인데 술먹고 회식자리에서 고백해? 니 남친있는거 알어?
알면서 들이대니까 짜증나지...내가 어리니까, 디게 나 나름대루는 정중하게 막 거절하구 그랬는데, 잠잠하더니 요새 또 집적거린다니까.
뭐래 뭐래? 또 막 어색하게 지내진 말자 이래?
응 남자가 다 그렇지 머, 그래서 좀 받아줬는데 자꾸 또 들이대 어뜨케~
웬일이니 완전 갈비다 그남자..


이런 시퀀스 어떠십니까? 기분 팍 나쁘시죠? 저도 철없는 어린 시절 이런 모습이었습니다만, 지금 글쓴 분께서는 이런 형태로 그 여자분 친구들의 도마 위에 올라서 호가든의 안주거리가 되고 있으십니다. 물론 저도, 아니 사실 거의 모든 남성분들은 다 이런 핸드메이드 술안주로 자주 제공되죠. 무료에다가, 문자 한통이면 리필되고, 살아서 팔딱거리며 바로바로 반응 보여주는 싱싱한 횟감이거든요.

그럼 제가 글쓰신 분의 심기를 어지럽히려고 이렇게 속을 긁었냐구요? 아닙니다. 그렇게 느끼셨다면 죄송합니다. 사실, 이 연애 시망입니다. 그만두시죠. 하면 됩니다. 간단하죠. 그런데도 이렇게 잔인한 라이브 드립까지 치는 이유는, 이제 이런 알면서도 버리지 못하는 오래된 습관들, 아슬아슬 붙어 있어 아픈데도 확 떼어내버리지 못하는, 사실 별것 아닌 상처 끝자락의 얇은 피부조각 같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 볼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흔히 작업할 때는, 그 여자보다 그 여자 친구를 작업해라. 라는 격언을 듣곤 합니다. 같이 다니는 무리에서 타겟의 온도만 낮춰 대하는 호기심 유발형, 친구들의 입소문을 이용하는 팔랑귀 유발형, 사귈 때는 친구들에게 자랑할 만한 프로포즈로, 사귀고 나서는 친구들 앞에서 자랑할 만한 상황에서 자랑할 만한 선물을 안겨주는 큰거 한방형...남자도 그렇습니다만, 여성분들은 유독 수다 온라인으로 매겨지는 남자의 가치에 민감하기 때문에, 친구들의 괜찮아 한번 질러봐 연타에 의외로 쉽게 가드를 푸십니다. 사귀고 나서도 여자친구보다 여자친구 친구들 만나는 자리에서 더 깔끔하게 입고 더 매너있게 행동하고 더 비싼 거 사줘야 한다는 거 아시죠? 이에 비해 남자들은...난 다리이쁜 여자가 좋아! 라고 맘먹으면 옆에서 아무리 재잘거려도 쉽게 마음을 바꾸지 않는 단순한 캐릭터가 많지요.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이렇게 한번 씹히고 나면, 아무래도 친구들에게 '그남자 다시 보니까 괜찮더라, 사겨 보려구~'라고 말하긴 좀 그렇겠지요? 이래서 첫 도마에 오르는 데뷔 이미지, 첫인상이 중요한 겁니다. 그리고 그건 평소에 과에서, 동아리에서, 직장에서, 교회에서 잘 쌓아놓아야 하는 거죠. 항상 학교에 깔끔하게 입고 가야 하는 이유는, 이쁜 여자분들께 잘 보이려는 게 아니라, 안녕하세요 인사하고 지나가는 여후배 옆에서 저남자 너 선배야 라고 묻는 친구들의 친구들의 친구들...때문인 겁니다.

이런 연애상담글을 쓰는 분들의 대부분이 그렇듯이, sad님 또한 매우 순수하고 열정적인 감정을 가지신 분으로 보입니다. 사랑의 성분을 분석해서 그 순도를 산출해낼 수 있다면, sad님의 사랑은 매우 깨끗하고 투명하겠지요. 하지만 옆에서 가까이 바라보기엔 눈부실 겁니다. 다가가 손이 맞닿을 때쯤엔 뜨거워 놀랄 수도 있을 테지요. 사랑한다는 마음으로도 가질 수 없는 사람이 있다고 누가 그랬던가요. 멋진 고백, 섬세한 타이밍, 연출된 모습들을 sad님은 가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겁니다. 오롯이 순수한 마음의 온도만으로 모든 것이 전달될 수 있다고 믿으실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사랑은 그렇게 서로에게 넘치는 감정들을 퍼붓고 받아들이며 견뎌내는 과정들이 아닙니다. 서로에게 소중한 어떤 것들을 조심스레 받쳐들고, 함부로 떨어뜨리지 않게 서로를 신경써주며 걸어가는 길이지요. 때로는 비틀거릴 수도 있지만, 잠시 상대방이 쉴 수 있도록 내가 더 꼭 끌어안아 보기도 하고, 흔들릴 때 좀더 넓게 팔을 벌려 든든히 받쳐주는 방법들을 배워나가는 과정이겠지요. 그런 아름다운 티끌들과 불순물들이 사랑의 색깔을 만든답니다. 마치 다이아몬드의 빛깔을 결정하는 것이, 99.9퍼센트의 순수한 탄소들이 아닌 0.1퍼센트의 불순물인 것처럼 말이지요.

좋은 상대였을 수도 있지만, 이번에는 좋은 방법도, 좋은 시점도, 좋은 결과도 아니었을 뿐입니다. 누구에게나 사람으로서 아름다울 권리가 있듯이, sad님 역시 언젠가 지금보다 훨씬 아름다운 연애, 혹은 사랑 안에서 행복하시길 기도합니다.
Forever.h
09/08/07 00:04
수정 아이콘
판님// ..정말 지구에 온 정체가 무엇인지요..?

또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날들
09/08/07 00:22
수정 아이콘
판님//
판본좌님의 댓글...
항상 배워가네요;;

그 여자보다 그 여자 친구를 작업해라.

이 문구는 정말로 새겨들어야 한다는.. ^^
눈팅매니아
09/08/07 00:50
수정 아이콘
실수하셨군요 ㅠㅠ 이런경험이 나중에 약이 될것입니다 힘내세여
이민님닉냄수
09/08/07 08:04
수정 아이콘
판님// 최고
아스트랄
09/08/07 09:26
수정 아이콘
할말을 잊게 만드는 판님의 댓글..
09/08/07 10:22
수정 아이콘
판느님..이세상의 수많은 솔로들을 위해 출판해주실 의향은 없으신가요.. 굽신 (__)
09/08/07 12:51
수정 아이콘
그저 찬양할수밖에 ㅠㅠ
발가락
09/08/07 13:48
수정 아이콘
판님의 댓글을 여기서 이렇게 보게 되다니요.. ^^ 오늘은 운이 좋을거 같은데요?
sad_tears
09/08/07 22:25
수정 아이콘
컴터 고장났다가 하루만에 고쳤는데... 판님 여기서 소환되네요.

제가 본 글 중 멋진 글로 기억하겠습니다^^
sad_tears
09/08/07 22:31
수정 아이콘
제가 너무 긍정적으로만 생각했던것 같아요.

생각치 못한 관점에서 다양한 시각의 답변을 보니 생각이 좀 많아지기는 하네요.

정말 도움이 되었습니다.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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