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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25 09:46
맑스가 후에 완성시킬 소위 '역사적 유물론' 의 기초를 엿볼 수 있습니다
포이어바흐 류의 '기계적 유물론' 과는 갈라지는 역사적 유물론의 단초가 이 팜플렛에 들어 있지요 역사적 유물론이란, 정말 거칠게 이야기하자면 역사가 물질에 의해 추동되고 움직인다는 이론입니다. 생산력과 생산관계, 그리고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 간의 긴장과 갈등, 그리고 그 속에서 일어나는 변혁과 그로 인한 관계의 재설정이 역사를 이끌어간다는 것이지요
09/05/25 11:32
두 가지 차원이 있다고 봅니다.
하나는 역사 철학적 관점으로, 거품 님 말처럼 역사를 설명하는 방식을 논의하는 것입니다. 이것도 두 차원을 나눠볼 수 있는데, 형식의 차원에서, 역사는 일정한 방향을 따라 전진한다는 입장(목적론적, 역사 철학적)과 여러 경로 중 하나가 선택된다는 입장(목적론 반대, 역사적 상황 강조)으로 나눠볼 수 있겠습니다. 또 하나는 내용의 차원으로 의식의 변화를 강조하는 입장(헤겔, 콩트 류)과 사회적 제반 조건을 강조하는 입장(역사 유물론)으로 나눌 수 있겠죠. 뭐 나누는 거야 사람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역사가 형식적으로 어떻게 발전(목적론이든 아니든)해 왔는가, 그리고 어떤 내용으로 구성되었는가,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추면 충분히 철학적 논의 대상이 될 것 같습니다. 다른 하나는 의식의 문제입니다. 맑스의 '존재의 사회 구속성' 개념은 근대 철학의 자율적 의식에 대한 강한 비판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사회학적 관점을 덧붙이면, 의식이 단순히 구성된다는 게 아니라 계급적 이해 관계에 의해 구성된다는 것이겠죠. 이를 설명한 개념이 '이데올로기'일 것입니다. 근대 철학자들(데카르트부터 로크, 흄, 칸트, 헤겔에 이르는)이 의식을 설명한 방식과 맑스의 설명법의 차이를 보여주면 역시 충분히 철학적 논의 대상이 될 수 있겠네요. '공산당 선언'의 목적은 철학적 논의가 아닙니다만, 실제 이러한 논의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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