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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4/21 16:49:48
Name summersnow
Subject 글을 좀 직접적으로 써도 될까요? (뭐 여자에 대한 문제입니다)
아 정말 깁니다만..

엑기스만 추려보자면

작년 12월 23일에 5년 사귄 여친이 3살 어린 군바리 친구랑 잤더라구요

그리고 다음날인 크리스마스 이브에 저한테 얘길 하더라구요. 잤다고..

뭐 안믿기실지는 모르겠지만 저한테 얘기한 이유가

"나 너랑 이제 안만나, 그 남자만 만날래"가 아니라 저를 정말 사랑한답니다.

그렇지만 날 만나면서 그 어린 친구도 만나고 싶다네요.

그래서 얘기한거래요. 거짓말은 하기 싫다고..

아내가 결혼했다를 많이 봤나 봅니다.^^

저도 웃긴게 그냥 잤다고만 했으면 이해 할 수 있었거든요.

아니 이해한다기 보단 그냥 뭐라 표현이 안되지만 그렇게

배신감이 들 것 같진 않았습니다.

근데 그렇게 저한테 말하니까 정말 추악하더라구요.

다신 보지 말자고 했습니다.

2-3달 정도 미친듯이 살았죠. 하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하나도 못하고 정말

술에 물탄 듯 물에 술탄듯 그렇게 마셔대며 바보같이 살았죠.

정말 저렇게 끝났으면 그 전 여자친구 다시 보고 싶지도 않을텐데

사람 맘이라는게 또 그렇지 않더라구요. 미친듯이 보고 싶어져서

잡아도 보고 그랬습니다. 어차피 잡혀 준다 해도 제가 못 견딜 걸 알겠지만

말입니다.

참 잔인한게 그 분 저에게 친구를 원하더라구요.

전 그럴 수 없었구요.

제일 힘든게 인정하는 거였어요. 저 사람이랑 나랑 이제 남이라는거요.

21살부터 25살때까지의 제 기억이 송두리째 사라진 기분이었거든요.

그게 제일 슬펐습니다. 좋게 헤어졌더라면 좋게 기억할 수 있었을텐데..

제 5년간의 기억이 없어집니다. 조금씩 없애고 있어요^^

이제 4달이 지났어요.

제일 믿었던 사람한테 저렇게 데이고 나니까 정말 정신적으로 불안해지더라구요

막 살았습니다.

그냥 되는 대로 살았어요.(전 더럽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대다수 분들이 더럽다고 말할 수도 있겠네요.)

이게 그 사람한테 복수하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한달동안 두자리수 여성분들이랑 잔 적도 있습니다.

여자분들 참 개방적인 사고 가지신 분들 많더라구요

이런 저.. 안아주시니 고마웠습니다.

처음엔 그냥 내 집에서 내 침대에서 내 옆에서 누워서 날 안아주는 사람들을 보며 위로가 된다고

생각했는데.. 점차 횟수가 늘어날 수록 이게 뭐지 이게뭐지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은 시작할 때부터 알았죠 절대 누가 날 안아준다고 해서 내 맘이 다시 괜찮아지진 않는다는 걸요.

그 이성분들 다 고마워요. 어느 정도 생각 안나게 해주게 해주신 점.

여기 게시판에서 읽었던 것 같은데.. 정말 사랑한 사람은 잊혀지는게 아니라 무슨 주변에 공기처럼 맴돈다..

그런 얘기였는데 공감이 갑니다.

아예 생각 안나다가도 갑자기 머리속에 딱 하고 들어와서 생각날 때 돌아버릴 것 같아요.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네요.

취미생활도 잘 하고 있습니다. 여자도 미친듯이 만나봤습니다.

원래 이번년도 끝나고 호주로 어학연수 생각했었는데..

좀 땡겨서 하반기에 갈까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여자때문에 도피하는게 아니라 원래 작년부터 생각했던 겁니다.)

이렇게 글을 좀 자세히(?) 쓴 이유는 저처럼 헤어지신 분들 계시면 대체 어떻게 괜찮아지셨나요?

저도 이제 좀 안정을 찾고 싶습니다^^

p.s 그냥 빨리 막 머리속에 떠오르는 대로 쓴거니 문법이나 맞춤법은 좀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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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시보다콬
09/04/21 16:54
수정 아이콘
자기 자신과 가족을 위해 살면 됩니다.
09/04/21 17:00
수정 아이콘
심리적 충격에서 벗어나 안정을 찾기 위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애쓰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겁니다.
그 방법이 비도덕적이거나 불법적인것만 아니라면 말이죠.
현실에서 벗어나보는것도 좋을거에요. 호주 어학연수를 준비중이라면 그것도 괜찮겠죠.
배짱저그
09/04/21 17:00
수정 아이콘
글쎄요..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원론적인 답변말고는 빨리 잊는 방법이 있을까요?
근데 이 시간이란 것도 거의 만난 시간만큼은 지나야 편해진다던데 사실이라면 좀 후덜덜이네요..
어쨌든 속히 안정을 찾으시길..
메타루
09/04/21 17:01
수정 아이콘
이 또한 지나가리라.
Daywalker
09/04/21 17:04
수정 아이콘
으음.. 우선 좀 부럽군요.. 하하하
일단 제가 그런 경우를 당해보진 않았지만 그런 상황에 놓인다면 그러려니.. 하겠습니다.
다 취향이고 존중은 아니겠습니다만, 여자친구분은 그러고 싶었으니 그런거겠죠. 자신이 동의한다면 그렇게 해주면 되고, 동의하지 못하겠다면 안 만나면 되는거 아닐까요?
그리고 잠자리를 같이 하고 안하고는 개방적이다 아니다의 기준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남자는 대부분 완전 개방적인 인간들이고, 여자들은 일반적으로 폐쇄적인 인간들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글쓴님이 그러시진 않았겠지만, 생물학적인 이유이든 사회학적인 이유이든 남자가 바람을 더 많이 피우긴 하는데.. 어쨌든 그렇다고 여자분이 그랬다는게 꼭 잘잘못을 떠나 이상한 현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왜 그.. 다 가지고 싶은 욕심이랄까요? 그런 심리가 작용한다 봅니다.

질문에 대한 답을 요약하자면, "뭐 그럴수도 있지.. 하지만 난 싫어." 정도로 인정하고 잊으시면 된다가 되겠네요.
09/04/21 17:06
수정 아이콘
도움이 되실지 몰라 좀 냉정하게 얘기하면요
그간 나누었던 사랑이 커서 아픔이 큰것도 있겠지만 보다 중요한 이유는 차였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먼저 헤어지자고 한 사람은 이별의 아픔만 간직하지만
그걸 당하는 입장은 이별+배신+자괴감+복수심..등등...아주 복합적인 감정에 빠지기 때문에 걷잡을 수 없는 격정을 느낀다고 봐요

애틋했던 과거를 회상하지 마세요...차였기 때문에 더 애틋한거니까
단지 실패한 사랑일 뿐이고 그 실패를 자신이 선택한게 아니라 선택당한 입장이라 분한 것 뿐이라고...그렇게 생각하세요
Zakk Wylde
09/04/21 17:07
수정 아이콘
몇달 지나고, 이 게시물을 다시 보면 많이 창피할걸요?

그정도로 시간이 지나면 아무것도 아니더군요.

힘내세용~
09/04/21 17:09
수정 아이콘
어...님// 음.. 차인 게 아닌 것 같은데요. 그 반대라고 하기도 뭣하지만
화이트푸
09/04/21 17:09
수정 아이콘
몇달동안 만신창이로 잘 보내셨습니다. 잘하셨어요. 이렇게 큰일이 생기고, 크게 휘둘리고 난뒤...
몇달뒤엔 아무렇지 않게 생활하실 수 있을껍니다. 가끔 씁쓸하게 생각은 나겠지만 거기까지에요!!

힘내세요~
summersnow
09/04/21 17:09
수정 아이콘
Zakk Wylde님// 글을 쓰면서도 왜 이걸 쓰고 있을까.. 아창피하다 그런 생각 했지만 왠지 여기에다가 좀 쓰고 싶었습니다^^
Zakk Wylde
09/04/21 17:13
수정 아이콘
summersnow님// 그냥 시간이 좀 지나면 아무렇지도 않을거란 표현이에요^^;
09/04/21 17:15
수정 아이콘
랩교님// 차였다는건 누가 먼저 그 말을 했느냐가 아니라... 헤어지면서 누가 배신감을 느꼈느냐....이게 더 맞는 기준이라 생각되서요 ^^;
아날로그
09/04/21 17:29
수정 아이콘
뻔한말이지만 시간이 약입니다. 시간의 힘은 정말 위대하거든요. 물론 가끔씩 가슴한쪽이 시큰할때가 있지만
그건 사랑했던 기억이라기보단 배신의 아픔쯤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년..이년 지나고 그러다보면 또 누군가 만나고 그렇습니다.
힘내세요.
정지율
09/04/21 17:33
수정 아이콘
확실히... 여자랑 남자의 차이라는 댓글에 눈에 확 가네요. 저는 호되게 마음 앓이를 한 다음부터는 누구에게도 마음을 잘 열지 못하는데. 허허.

그나저나 그 여자분 참 뻔뻔하십니다. 양손에 쥔 떡을 죄다 놓지 못하겠다는 건지. 그런 여자 잘 포기하셨어요. 그치만 그런 여자 때문에 다른 여자들도 모두 그럴거라고 생각하면서 상처주진 마세요.
양산형젤나가
09/04/21 17:41
수정 아이콘
그냥 시간이 약인 것 같네요.

평소 알고도 서로 그러려니 하는 상황이면 모르겠으나 그 때 느꼈을 충격과 배신감은 대단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아마 글쓴이님과 똑같은 상황이었으면 난리를 쳤으면 더 쳤지 가만 있지는 않았었을 듯.. 솔직히 저건 그냥 대놓고 양다리 선언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헤어진 건 제가 보기에 잘 하신 것 같습니다. 한번 데이신 만큼 본인에게 더 맞는 여성분을 찾으실 수 있길 바라고 그 분과 오래오래 이쁜 사랑하셨으면 좋겠네요.
summersnow
09/04/21 18:50
수정 아이콘
결국 시간이 진리군요^^

메타루님// 이 또한 지나가리다. 우앗 좋네요

모든 분들 답변 감사합니다. 이래서 여길 못 떠난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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