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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2/17 05:55
일단 운명이라는걸 믿는다면, 지금 우리가 보고 있고, 알고 있는 것 외에 뭔가가 있다는걸 인정한다는거겠죠.
(그게 신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신이 아닌 뭔가의 법칙이 운명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하시면, 무신론과 운명이 양립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사실은 무신론도 결국 종교적 신념 중 하나입니다.
09/02/17 06:13
단순히 종교적인 신을 믿지 않는다고 해서 무신론자는 아닙니다.
단지 겉멋이 아니라 진정한 무신론자가 되는 것은 정말 어렵고 골치아픈 일입니다. 정말 머리 좋은 사람들이 무신론자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차라리 유신론자로 사는게 속 편할 때가 있죠.
09/02/17 07:44
정의에 따라 다르겠죠.
'만들어진 신'에도 나왔지만, 기존의 종교들이 주장하는 신을 믿는 유일신, 세상을 조율하는 거대한 법칙이 있찌만 그들이 기존 종교에서 말하는 인격신이 아니다, 고 생각하는 사람 등. 그 책 한번 읽어보면 재밌을거에요
09/02/17 07:54
때로는 운명이나 행운 등이 있다고 가정하여 그것의 존재를 유라고 한다면 이는 일종의 우상숭배에 해당합니다.
자기손의 지문과 손금을 보고 인터넷에서 그에따른 대략적인 지식을 습득하고자 하는것 또한 전자와 동일시 되지요. 기독교는 예수를 믿고 불교는 석가의 가르침을 믿고 샤머니즘은 그 무언가를 믿는것, 혹은 목걸이나 반지에 어떤 의미를 담고 마음에 새기는 것 또한 예외일수는 없습니다. 신을 믿는것이 유신론이고 현상자체와 자신만을 믿는것이 무신론자라면 말 그대로 "보인는것과 나의미래 모든건 내가 만들어간다. 그리고 지금눈에 보이는게 전부다." 라는 그 현상만 믿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무신론자입니다. 하지만 그 그릇안에 자신의 신념을 담고 주관적인 생각을 더하게 되겠죠. 아무리 완벽주의자에 모든것을 겸비하렸다 할지라도 어떤 문제에 다다르게 되고 스스로가 해결할수 없는 상황이 있다면...대표적인 예를들면 아무도 모르는 "사후세계"에는 말문이 막히게 됩니다. 그래서 가장 일반적인 유/무신론을 나누는 기준은 사후세계라고 알고 있지요. 다시 말해서 이러한 신념과 생각이라는 것이 점점 쌓이게 되면 누구나 어느시점에 다다르면 그 문제에 대한 답을 찾을수 없을때 중심점을 조금씩 잃게 되고 결국엔 그 이데올로기가 정체성을 퇴색해가고 현상의 진리를 고민하게 된다면...글쓴분처럼 미래나 운명,행운이라는 것을 과거와는 다르게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겠죠. 시기와 나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런 생각을 경험했다는 것이 기준이 되겠지요. 이것은 인간의 완벽하지 못함을 스스로가 드러내어 내면의 안정을 찾기위해 구하는 자신과의 심리적 활동이죠. 종교를 알지 못한다면 신이라는 존재유무를 설정하는것이 무/유신론을 나누는 기준으로 삼겠지만 종교적 관점에서 본다면 인간의 심리적 내면활동에는 자신과 신 이외의 것을 의지하고 우상으로 여기는 것도 일종의 종교활동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사후세계"라는것은 무신과 유신을 나누는 척도가 아닙니다. 이건 사회적 편견이 낳은 일반적 구성하기에서 나오는 오류라고 볼수 있겠네요. 스스로의 삶과 생활의 관점을 바라보는 것이 '자신과 현상 뿐인가 아니면 기댈 수 있는 다른 무언가가 있는가가 있느냐' 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보는게 옳습니다. 운명, 행운 외에 사랑,꿈,이상.. 등에도 우상화의 대상이 됩니다. 따라서 무신론자로 사는건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불가능합니다. 무신론으로 살 수 있는건 신뿐입니다.
09/02/17 11:34
sad_tears님//
유신론자 또는 종교인의 관점에 지나치게 치우친 견해가 아닌가 싶습니다. 위에서 분류한 우상 숭배의 기준을 만든 것은 유일신을 갖고 있는 종교인들이지... 무신론자의 분류도 아닐뿐더러 이외의 개념 역시 종교인의 관점에서 본 것을 일반화하는것 아닌가 싶습니다. 무신론의 입장에서는 존재하지도 않는 신의 존재를 바탕으로 한 논리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질문자님의 질문에 대한 생각은... 운명이라는 것이 정해져 있고 불변하는 것이라고 믿는다면 무신론과 다소는 모순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운명을 인과의 흐름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자신의 행동 및 자세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무신론과 공존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생각되는군요. ps. 개인의 생각에 있어서는 때론 모순이 생긴다고 해서 문제가 될 건 없지 않나 싶습니다.
09/02/17 12:24
'운명과 행운'과 '신'이 관계가 있느냐는 질문은 우리가 무엇을 운명, 행운이라 부르는지(더불어 신도)에 달려있습니다. 예컨대, 문학적인 표현상 '운명이야'라고 말한다면 (통상적 의미의) 신과는 아무 관계도 없겠죠. 사랑하는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너는 내운명'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죠.
운명같은 개념이 신을 믿는 것과 관계가 있다면 어떤 의미에서 관계가 있는 것인가가 밝혀져야 할 것입니다. 예컨대, 운명이란 초월자의 지시라던가 등등.. 운명이나 행운 같은 개념을 정말 그렇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겠고, 그냥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사실 사람들이 어떠한 믿음이나 신념을 갖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인간 사회의 본질이니.. (그런데)'그러므로 우리 모두 종교를 갖고 있다'는 식으로 말하는 건 억측이지요. 물론 어떤 종교적 형태를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는 종교 개념의 지나친 남용입니다. 예컨대, sad_tears님 처럼 "운명, 행운 외에 사랑,꿈,이상.. 등에도 우상화의 대상이 됩니다."와 같이 설명하는 것이겠죠. "자신과 현상 뿐인가 아니면 기댈 수 있는 다른 무언가가 있는가가 있느냐"는 신의 존재를 믿느냐를 가름하는 기준이 아니라 유아론자를 판별하는 기준으로 적합합니다. 만약에 그것이 신을 믿는 사람을 판별하는 기준이라면, 우리 모두는 (말씀하신대로) 유신론자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건 아무 의미도 없죠. 뒤르켕은 '사회가 우리의 신이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저작이 '복음서'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09/02/17 13:05
통상적인 유신론이라면 인격신을 믿는 경우를 말하겠죠. 우리가 이해할 수 있고, 때로는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그런 신 말입니다. 관련해서 김연우님이 언급하신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은 꽤 볼만 합니다.
09/02/17 13:31
그건 구분법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
유신론/범신론/무신론으로 나누는 경우에는 범신론자로 봐야하지만, 유신론/무신론으로 나누는 경우에는 유신론의 불가지론자 혹은 운명론자로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09/02/17 15:35
이제야 답변을 읽습니다. 너무 늦은 듯.. 우선 많은 답변들 감사합니다.
운명이나 행운을 믿는 것이 일종의 우상화라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다가오네요. 하지만 무신론의 범주에 그것을 포함시키냐 마느냐는 것은 개인적인 차이가 있어 보인다는. 개인마다 가지고 있는 구분의 기준이 다른데서 오는 차이가 아닌가 싶네요. 현재의 종교에서 숭배하고 있는 신에 대해 제가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것(사후세계 등등의)을 제가 믿지 않기 때문에 '난 무신론자다'라고 저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서점에 가서 '만들어진 신'을 사서 읽어 봐야겠군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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