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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1/01 19:01
질문은 귀신이 존재하는가? 로군요. 저는 있다고 믿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근거입니다만, 저는 귀신을 본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죠. 밤중에 전봇대 꼭대기에 서 있는 사람을 봤을때의 그 감정은 뭐랄까요. 아주 후덜덜했죠.
있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그러나 없다고 단언 할 수도 없죠. 무수한 귀신 이야기가 다 허구일까요? 전 아니라 믿습니다. 님의 믿음에 따라 달라지는 것입니다. 님이 있다고 믿으면 있는 것이요, 없다고 믿으면 없는 거죠.
09/01/01 19:34
귀신이 있기야 있겠죠. 강신무(핏줄이 아니라 우연히 신내림을 받고 무격이 된 경우)의 사촌형과 같은 수업을 몇 개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 친구가 자기는 참 친한 동생인데도 이젠 가까이하기 힘들다고 하더군요. 무격이 된 이후로는 따로 나가서 신집에서 사느라 잘 찾아가지 않다가 가끔 찾아갔었는데 이모분(그러니까 그 어린 무격 분의 어머니죠)과 함께 갔었던 날 잠시 차를 마시다 일어났더랩니다. 그런데 인사하고 대문 지나서 한참 걸어가는데 무서운 속도로 이 어린 무격분이 달려오더라는 겁니다. 뭐 매일 번쩍번쩍 그런 옷을 입고 있는게 아니라 그냥 생활한복을 입고 있었는데, 말 그대로 대문에서 백여 미터를 순식간에 날아오듯 달려와서는 자신의 손을 꼭 붙들더라는 겁니다. 이 친구도 무신론자에 딱히 초과학적 현상을 믿지 않던 터라 최대한 담담하게 가만히 내버려두고 있었는데 뭔가 이상해서 동생분의 얼굴을 쳐다본 순간 무릎에 힘이 쭉 빠지면서 주저앉을 뻔했다고 하더군요 그 동생분의 얼굴이 물에 비친 것처럼 덮어씌워졌다고 해야 하나, 돌아가신 그 친구 어머님의 얼굴이 보이더라는 겁니다. 무슨 일인가 해서 옆에서 보던 이모분은 이미 실신하신 후였구요. 그리고 나서야 그 친구가 깨달은 사실은, 그 어머님의 손톱 모양처럼 그 동생분의 손톱이 바뀌어 있었다는 겁니다. 원인은 잘 모르지만 손톱이 둥그스름하지 않고 세모꼴로 각지게 솟아올라 있는 분이 있지 않습니까? 분명 그 동생분은 보통 손톱이었는데 그때만큼은 분명 살아생전 어머니 손처럼 손톱이 각져 있는 걸 분명히 만져봤다는 겁니다. 물론 그리고 나서 이모분께 조심스럽게 후일 물어본 결과, 동생분은 그 사건 전후로는 열 손톱 모두 정상이었다고 하더군요. 그때 그 친구가 분명 어머닌데, 반갑기보다 무섭다는 감정이 분명 들었었다고 자괴감에 빠져서 혼란스러워하던 기억이 납니다. 흥미로운 주제죠. 사람은 몸 안에 있는가, 바깥에 있는가, 이도저도 아닌 어떤 기억의 총체들인가, 기억의 주체로서 존재하는가, 기억의 객체로서 기능하는 것인가 하는 영적 탐구는 언제나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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