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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2/15 13:12
음 유명한 작품으로는 20세기 문학사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잭 런던 작, 황야의 부름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황야는 부른다, 황야의 부르짖음 등으로 번역출판되기도 했었죠. 그런데 황야의 부름의 주인공 개는 세인트버나드와 셰퍼드의 잡종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므로.. 그리고 워낙 이게 유명한 작품이라 쉽게 기억하지 못하시는 걸 보면 다른 작품인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그 주인공이 벅, 혹은 바크라는 이름의 개이고, 마지막에 손튼이라는 사람을 만나는 게 기억나시나요? 그렇다면 이게 맞지만.. 저도 모험소설이나 동물소설을 꽤나 읽었는데 더 이상은 기억이 나지 않네요. 아 그리고 첨언. 그 소설에서 정말로 콜리를 썰매개로 묘사했다면 그닥 좋은 책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현실성이 없죠. 콜리는 대표적인 장모종의 목양견인데, 물론 추위를 견디는 능력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스코틀랜드 북부의 목양견이니까요. 그러나 썰매개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강인한 체력과 속도인데, 콜리는 그 두 조건 모두를 충족하지 못합니다. 보더콜리가 그나마 가장 낫다고 보는데, 이 녀석도 허스키나 말라뮤트의 폭발적인 힘과 스피드에는 역부족이죠. 콜리는 지구력 자체는 좋은 견종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영리하고 사람을 잘 따르는 데에서 가치를 인정받습니다. 에스키모들의 영상을 보셨다니 이미 아시겠지만, 북극의 썰매개들은 가축 이하의 대우를 받습니다. 영하 수십 도의 바깥에 아무 난방시설 없이 방치되고, 며칠에 한번씩 얼어붙은 고깃덩이를 던져주는 게 다죠. 그리고 썰매를 끌다 다치거나 지치면 , 에스키모들은 가차없이 그 개의 줄을 잘라버립니다. 북극에서 그렇게 방치되는 건 사형선고죠. 훈련은 오로지 명령과 채찍질의 무한반복으로 이루어집니다. 태어난 개의 70퍼센트는 성견이 되지 못하고 죽거나 먹이가 됩니다. 거의 학대에 가까운 사육과정을 거쳐 우리가 영화에서 보는 썰매개들이 탄생하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썰매개들은 흰곰이 나타나면 주인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죠. 개와 인간의 오랜 유대관계는 뭔가 설명할 수 없는 태고의 약속으로 보입니다. 다른 종에게, 친구가 되자. 고 말한 첫 커플일지도 모르지요. 저도 강아지를 키우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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