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이전 질문 게시판은 새 글 쓰기를 막았습니다. [질문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Date 2008/06/28 08:25:03
Name Ryoma~*
Subject 친구가 정말 어려운 일에 처했습니다.
장문의 글이지만 읽어보시고 정성어린 답변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저랑 제일 친한 친구 중에 한놈 일입니다.방학도 했겠다 7월초에 저희 일행은 속초에 3박4일 여행계획까지 짜놓고,평소처럼
신나게 놀고있었는데요..며칠전 친구가 술자리에서 자기는 여행을 못갈거같다는 말을 하길래 무슨 바쁜일이 있나보다 하고  넘겼습니다.다음날 생각해보니 그날 표정이 뭔가 어두워서 전화를 해서 물어보니 절대 말을 안해주더군요..별거아니라고..
근데 워낙 이 친구와 저는 예전부터 속깊은 얘기도 많이 하고 서로의 사정을 잘 알기에 저한테는 말해줄줄 알았는데 끝까지 숨기더군요..그런가보다 하고..통화를 마치고,,바로 어제 전화가 왔더군요..집근처인데 밥이나 먹자고 나오라고,,나갔더니 정말 표정이 안좋더군요.나가서 밥을 먹고 술을 먹으며 얘기를 하다 돈 얘기가 나왔는데..이놈이 역시 숨길수 없었나봅니다.
약1주일전에 집이 압류를 당했답니다..어머니가 하시던 가게가 망하고 사채도 약간 쓴거같다고도 하고,빚은 1억이고,
며칠전에 미래상호저축은행에서 문을 따고 들어와 스티커를 붙이고 갔답니다.

현재 제 친구는 SKY법대 3학년 재학중이고,사법고시 공부를 위해 이번 2학기는 휴학해논 상태입니다.
고등학교때부터 수재였고,아버지도 잘나가는 변호사에,어머니도 크게 일식집을 하셔서 경제적으로도 풍요했던..
겉으로만 보기에 정말 엄친아였던 놈인데요..
3년전에 알게 되었는데 아버지랑 어머니가 사이가 너무 안좋으셔서,그때부터 지금까지 아버지가 어머니와 별거를 하고,(법적이혼상태는 아닙니다..할아버지한테는 숨기고 있구요..친구 할아버지는 부부가 잘 사는줄 압니다.명절때 어쩔수없이 인사치레 만나서 시골가는듯)친구 아버지는 서초 법원 근처에서 사무실을 하시고,,다른 여성분과 다른 살림을 차리신지 꽤 됐구요..(술집여자같습니다)
친구는 어머니와 살고 있습니다.(2살위에 형이 있는데 형은 현재 군복무중이고 8월에 제대합니다)
친구용돈은 아버지가 얼마씩 보내주고 있었구요..가끔 제 친구와 점심식사를 하며 카드를 주며 필요할때 쓰라고 주는 그런 만남을 지속해왔습니다.제 친구는 그런 아버지가 싫지만 그래도 아버지이고,어머니와 같이 살면서 맨날 싸우고 어머니 우는거 볼 바엔
지금이 편하다고 그렇게 20살때부터 살아왔습니다.친구가 20살때 2살위인 형은 군대를 갔구요..근데 또 문제가 이 형님이 정말 나이에 비해 약하십니다..어릴때부터 너무 귀하게 자라셔서 고생같은거도 모르고,,군대훈련소에서 탈영시도까지 할 정도로 나약하신분이라서
친구 어머니가 상당히 걱정을 하셨고,(친구 형을 제 친구보다 훨씬 더 좋아하시고 잘해주시는 거 같습니다)
너무 걱정되자 친구 어머니가 고급 일식집을 하니 대접을 하며 높으신 분들을 잘 아시나봅니다..어떻게 샤바샤바해서 그 형님은 엄청 편한 군 행정병으로 가셨고 지금껏 편하게 군생활을 하십니다..

지금 친구가 살고 있는 집은 트라팰리스라는 주상복합 건물인데,전세이구,가장 큰 문제는 어머니 또한 너무나도 약하신 분입니다.
저도 몇번 뵈서 알지만 20살때 결혼하셔서 상당히 젊으신데,뭐랄까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정말 크신분이고,저축이라던가 미래대책같은게 전혀 없으시고 그런 경제관념은 꽝이시고 할줄 아는것도 없으십니다..몇년전에 친구 할아버지가(어머니께는 시아버지)가 일식집을 내주셔서 그냥 그거 쭉 운영하시고 계셨구요..학창시절 제 친구 공부같은것도 그냥 제 친구가 알아서 했지 예전부터 과외나 학원 이런거도 신경안쓰시고,그냥 지갑에 돈비면 현금으로 용돈만 채워주시는 그런 소모적인 분이셨어요..

막상 이렇게 일이 터지자,친구가 정말 울며 힘들어하더군요..어머니가 빚쟁이들 무서워서 택배기사 아저씨가 집에 와도 벌벌 떨며 숨어 계시고 맨날 제 친구한테 미안해,죽고싶다,죽을거야 를 반복하신답니다..죽으면 니가 상속포기하고 빚없애면 되니까..하구요..
친구 몰래 자살기도도 몇번하신거같은데 친구가 발견해서 말리구요..이놈도 패닉상태라 어머니가 죽으면 자기도 따라 죽겠답니다..휴
아버지는 이틀전에 만나서 정말 무릎꿇고 울며 도와달라고 사정사정했지만 아버지라는 분은 돈없다고 자기 집도 월세라고..도와주고싶지만 미안하다고 계속 거절했다고 하더군요..친구 아버지집은 역삼동 고급 빌라신데 거참....누가봐도 거짓말이죠....

너무 분통이 터집니다..저도 아주 유사한 사례를 중학교때 겪어보고 아직도 아버지가 빚을 갚아가며 살고있기때문에 누구보다 그 심정을 잘 알았죠..
정말 제 경험이나 있는 힘껏 위로를 해준후,이놈도 이성을 차리더니..자신은 학교를 안다녀도된다고..혼자 공부해서 시험봐도 되고,
자기 인터넷강의등은 아버지 카드로 긁으면 되고.엄마랑 단칸방에 살아도 상관없는데..
자기형이랑 엄마가 너무 약해서 맨날 죽는 소리를 해서 걱정된다고..
형도 SKY 학생이지만 맨날 놀다가 학고를 계속 맞아서 제적위기가 오자 제적 피하려고-_-군대를 간 케이스인데요..
제적피할라고 군대갔는데 제대하니 집이 없어지고 학교를 못다니게되면 얼마나 그게 안습입니까;;(형은 이 사실을 당연 모르죠..)
아무튼 정말 걱정입니다..아버지는 절대 도와줄수없다고 하고,할아버지도 보나마나라고 하고,,어머니쪽 외가댁은 모두 계시지만
외할아버지,외할머니댁은 정말 찢어지게 가난하고,몇 있는 이모들은 사이가 예전부터 안좋아서 연끊고 산지 오래됐다고하고..
유산상속받을 궁리만 하는 개념없는 사람들이라고 하더라구요..
어제 밤에도 엄마가 없어져서 엄마 찾으러 나왔다가 엄마친구분이랑 계신거보고 안심하고 저희 동네와서 절 만났다고 하는데요..
정말 한숨만 나오네요..술에 잔뜩 취해 지금은 집으로 갔는데..밤에 제가 친구 집 근처로 가볼 생각인데..
정말 제가 친구에게 뭔가 해줄수 없다는게 너무 슬프고 화가 나네요..오죽하면 친구가 흥분해서 니가 걱정한다고 달라지는건 없다고
니가 내 빚 갚아줄거냐고 그런식으로 말까지 하던데..후..

일단 어머니를 니가 잘 보살펴라 어머니의 최악의 상황은 면하고 그 뒤 죽이되던 밥이되던 어머니와 둘이 나와서 돈을 벌며 빚을 갚던 그후에 현실적으로 생각하자 하고 마무리를 지었는데요..
원래 어머니가 진 빚은 자녀인 친구가 갚아야 하는 건가요?
저 또한 유사한 사례를 당했지만 아버지가 너무 강인하신 분이셔서 지금껏 아버지가 노력하시며 빚을 근 5년째 갚고 계십니다..물론 어머니도요..
역시 이 경우엔 어머니와 친구가 쫓겨난후 단칸방이라도 얻어 그 1억이라는 엄청난 빚을 갚아나가야 하는 방법밖에 없는건가요..
막막하네요 참..
그리고 두서없는 긴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8/06/28 08:40
수정 아이콘
(친구분 어머니가 돌아가신다면,)친구분이 재산상속을 포기하시면 빚에 대한 책임도 사라집니다.
08/06/28 08:49
수정 아이콘
上상님//
그건 위엣분도 알고 계신 사실일거 같은데요.
"제 친구한테 미안해,죽고싶다,죽을거야 를 반복하신답니다..죽으면 니가 상속포기하고 빚없애면 되니까..하구요.."

크게 할 말은 없네요........
글쓴분도 뭐 어떻게 해야하실지 모를테고.......

그래도 아버님한테 연락하는게 최고의 방도 아닐런지요.
변호사시고 아들이 위기에 처한거 아시면..음..
08/06/28 08:58
수정 아이콘
법대생인데 상속포기는 당연히 알고있죠;;근데 어머니가 죽겠다는데 돌아가신다는데 어떤 자식이 얼씨구나하겠습니까;;
역시 친구 아버지밖에 없군요..세번째 집에 찾아갔을때는 문전박대했다는군요..이럴라면 이제 연락하지말라고 -_-
NaturalTragedy
08/06/28 08:59
수정 아이콘
起秀님// 이미 연락 취한거 같은데요.. 돈이 없다고 하셨다는데..

법적 이혼 상태가 아니라면 이혼 소송을 거쳐 위자료로 어느정도 받을수 있겠습니다만 현 상태로는 소송을 감당하는거 자체가 무리인듯 싶네요. 더군다나 아버님께서 변호사이시니..

이것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살아가시는 분들이 많다는걸 알아주셨으면 하네요. 죽는다는건 생각보다 힘든 일이라는것도요.
08/06/28 09:15
수정 아이콘
트라팰리스 전세 제일 작은 평수도 3억이상 하지 않나요?;;
혹시 채무가 재산을 초과하는 지경이시라면 개인회생이나 개인파산을 알아보시는게 어떠실런지요.
08/06/28 09:46
수정 아이콘
아이가.. 빚 1억으로 저리 힘들어 하면.. 힘든데요..
그냥 집팔고 일식집(괘 규모가 있는 일식집같은데 하긴 음식점 팔려고 하면은 가격받기 힘들긴 하죠..) 팔면은 빚정리하고 하면은 어느정도 새출발이 가능할뜻 싶습니다.

아 그리고 별거후 내연관계는 이혼소송할때 먼가 도움이 될뜻 하기도 한데 얼마전 판례가 흠.. -_-;
survivor
08/06/28 10:40
수정 아이콘
1. 최대한 지금 끌어모을 수 있는 현금이 얼마인지 파악합니다. 집 전세금이랑 식당등....
2. 지금 가족들이 생활하는데 드는 비용을 계산합니다. 예를들어 최소한 '투룸방을 얻어야하고 월 생활비 300이 든다' 식으로요.
3. 1에서 2를 빼고 나서도 돈이 남으면 축복받은 겁니다. 빚을 꾸준히 갚으면서 노력하면 됩니다.
4. 대부분의 망한집은 1에서 2를 빼고 나도 몇억이 빕니다. 그래서 단칸방으로 가고, 자살하고 그런것이지요. 친구분도 1에서 2를 뺐는데 1억보다 더 큰돈이 나온다면 그때는 어머니, 형님, 친구분 다 성인이니 각자 살길을 찾아야합니다. 친구분께서 형님이랑 어머니 다 부양하려고 동분서주하다가는 다 망하는수가 생깁니다. 그러나 위에 글만 읽으면 왠만한 빚은 해결이 될것 같은데요.

* 그 외 주의사항
어머니께서 술을 가까이 하지 않도록 신경쓰세요.
친구분도 술을 가까이 하지 않도록 신경써야합니다.
가족까리 가슴아픈 일이지만, 형님께서 제대하시면 어머니, 형님, 친구분 3자대면이 필요합니다. 머리끄댕이를 잡고 싸우던 어쩌던 현재심정을 토로하고 같이 살길을 찾아야 합니다. 서로서로 마음으로만 끙끙대고 있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피멍이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폭발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08/06/28 18:56
수정 아이콘
모두 답변 감사드립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8712 수능-물리과학 좋은 공부법 추천좀 부탁드립니다. [2] Paul2119 08/06/28 2119
38710 클럽박스랑 스타크래프트랑 같이 키면 재부팅이 됩니다. 화이트데이6217 08/06/28 6217
38709 수학인데 식 정리좀 부탁드릴께요.........! [4] 대장균1822 08/06/28 1822
38708 대전에서 노트북 구입 질문 [2] Gratiae2468 08/06/28 2468
38707 어제 오늘 사이에... 워3 패치있었나요..?? [4] SwEeTy1906 08/06/28 1906
38706 각 종족별 정석 빌드... [3] ScvfgX1955 08/06/28 1955
38705 MLB 질문이에요. [4] 비야레알2121 08/06/28 2121
38703 경제신문은 뭘 봐야 하나요? [4] wook982097 08/06/28 2097
38702 비행기 티켓왕복을 끊었는데 이거 팔수 있나요? 이미 한번은썼음 마이지저스1782 08/06/28 1782
38701 영화 많은 클럽박스 추천좀 해주세요 [1] 서명덕2322 08/06/28 2322
38700 파이어폭스 맞춤법 기능?? [3] 헤르메스1977 08/06/28 1977
38699 친구가 정말 어려운 일에 처했습니다. [8] Ryoma~*2624 08/06/28 2624
38697 에버라텍 3700 35만원선이면 적당한가요??? [2] 바알키리1881 08/06/28 1881
38695 쥬얼리 슈퍼스타 같은 신나는곡 급추천받아요. [5] 2142 08/06/28 2142
38694 워3 고수님들이 모이는 피시방을 아시나요? [9] 김보성2183 08/06/28 2183
38693 윈도 바탕화면에 메모창같은거 띄우는 프로그램 혹시 있나요 [5] 축구사랑3582 08/06/28 3582
38692 대구에 살고 있는데요, 서울 남부터미널 지하철 역에 가장 빨리갈려면? [11] 악학궤범a2605 08/06/28 2605
38691 무릎팍 도사 질문 [14] 이기자 용사2322 08/06/27 2322
38690 야구 질문드립니다. [12] 비야레알1823 08/06/27 1823
38689 리플좀 봐주세요 [3] Ace of Base1898 08/06/27 1898
38688 역대 5판 3선승 다전제에서 디펜스 리버스 스윕 [15] HL선샤인1942 08/06/27 1942
38687 Free BBS에서 봤던 글인데.. [3] Ryoma~*1883 08/06/27 1883
38686 이노래 제목을 알고싶습니다 [6] axbycz2529 08/06/27 252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