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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6/25 01:39:43
Name 고양이처럼
Subject 음악을 좀 더 심도깊게(?) 듣고 싶습니다.
얼마전 방송에서 한 기타리스트가 에릭 클랩튼의 곡을 연주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런데 만약 제가 눈을 감고 있고, 옆에서 누가 "지금 에릭 클랩튼이 연주하고 있는 거야"라고 하면

정말 믿을 수 밖에 없겠더군요. 누구라도 알아차릴만큼 형편없는 연주가 아닌 이상 그대로 믿을 겁니다.

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냐면, 예전에 기타 연주하시던 분께서 언플러그드 공연 비디오를 보면서

"에릭 클랩튼이 기타줄 한번 튕길때마다 음 하나하나에서 엄청난 기가 쏟아져나오는 게 느껴진다. 오싹할 정도다."

라고 하신 적이 있거든요.

함께 연주하는 세션들도 최고수준일텐데 지금 그들과 에릭의 연주 사이에 큰 차이가 있나요? 라는 저의 질문에

에릭클랩튼이 괜히 저자리까지 올라간 게 아니다, 라는 말씀만 들었네요.

취미삼아 통기타 잠시 튕겨봤던 수준인 저는 그분에 비하면 까막눈인 셈이죠. ^^;

그냥 잘 치는 기타리스트가 연주한 걸 들려줘도 에릭 클랩튼이 맞나 긴가민가 할 테니까요.

저도 나름대로 음악을 꽤 긴 시간 들어왔고(주로 밴드음악), 한동안 mp3로만 듣던 밴드의 음악을

CD로 다시 듣고 충격먹은 이후로는 정품만 사서 듣고 있는데요. 점점 더 욕심이 생기네요.


직접 악기를 다뤄보는 게 최선이겠지만 감상만 한다는 전제 하에서

눈을 가린채 똑같은 연주를 듣고도 "이 사람 연주에서는 포스가 느껴진다" 라는 구별을 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를수도 있을까요?

혹시 가능한 거라면 어떻게 듣는 것이 좋을 지 참고할만한 말씀도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또 감사하고요.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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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_Cherie
08/06/25 02:31
수정 아이콘
악기를 다루지 않고 감상만 하는상태에서 연주의 포스를 구별하기란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어렵다고 말할수있구요.

일단 음악공부를 좀하셔야할겁니다(악보를 읽을 수 있고, 코드구분등등) 그리고 들리는 귀를 만들어야겠지요.

곡을 듣고는 기타, 베이스, 드럼, 키보드 다 따로들을수 있어야하구요. 듣고는 글쓴분이 좋아하시는 파트가 기타이신거같은데,

쉬운곡부터 듣고는 어떻게 치는지 대충 듣고만도 알수있을정도가 되어야합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직접기타를 쳐보면서, 좋아하는 곡을 들으면서 그곡을 듣고만 따서 카피를 해보고, 어느정도 완성되었다 싶을때

정식악보를 보고 자신이 어떤부분이 부족한가 보면서 보충해나가는게 제일 좋을겁니다.

길게쓰긴 썼는데, 결국 악기를 다루지 않고서 듣기만 하는걸로는 한계가 있다 이런말입니다. ^^;
고양이처럼
08/06/25 02:57
수정 아이콘
아쉬운대로 그 한계치까지만이라도 갈 수 있는 방법을 여쭌 거였는데, "음악 감상만으로"라는 전제 자체가 억지스러웠군요.^^
며칠전 게시판에 올라온 엑스재팬 연주덕후 동영상을 보고 "이런 소리를 저렇게 해서 내는 거구나" 하는 걸 보며 내내 즐거웠더랬습니다. 공연 비디오나 직접 공연장을 찾아가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네요.

그리고 악기별로 나눠듣는 건 언젠가부터 놀이처럼 하게 되더라고요. 딥퍼플의 burn같은 곡 하나하나 상상하면서 듣고 있으면 황홀경 비슷한 느낌마저 들기도 하고..^^ 아무튼 답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_ _)
信主NISSI
08/06/25 04:12
수정 아이콘
음악을 좀 더 심도있게 듣고 계신 것 같은데요... '이미'말이죠...

전 4~5년전부터 음악을 거의 듣고 있지 않는데... 제가 '외국어'에 심한 거부증세가 있어서 외국곡도 잘 안듣는데요... 어릴때 가요를 미친듯이 들을때 많이 듣다보니 뭔가의 차이를 알 수 있었고, 또 그보다는 조금 더 큰 어릴때 밴드음악을 하다보니 좀 다르게 들렸고...

결국 똑같지 않을까요?
forgotteness
08/06/25 04:18
수정 아이콘
10여년 한 악기만 연주하다보면 듣기만해도 코드가 눈에 펼쳐집니다...
그리고 연주하는 느낌 자체가 다르다는것도 느낄수가 있죠...

연주라는게 미묘한 차이에서 갈리기 때문에 그 미묘한 차이를 조금씩 좁혀가는거죠...
유명 연주가의 동영상이나 연주곡을 눈이 빠지도록 보고 또 보고...
귀가 닳도록 듣고 또 들으면서 느끼는거죠...

효율적이라기 보다는 음악이라는게 많이 듣고 또 한번 생각해보고 연주해보고...
이러면서 자연스럽게 느낌을 표현하는게 좀 더 자연스러워지고 세련되게 되더군요...
전문가가 아닌 취미생활이라면 그저 많이 접하고 또 많이 해보면서 느끼는게 가장 중요한듯 합니다...
08/06/25 09:51
수정 아이콘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러한 경지에 도달하는 것은 재능+노력+시간입니다.
저는 재능이 좀 딸려서 요새는 그냥 막귀로 살아갈까 하고 있습니다. 하하

이미 충분히 리스너의 자격이 있으신거 같은데 지금 가지고 계신 열정이 흐르는데로 시간이 지나는것도 좋은거 같습니다.
물론 더 좋은 장비가 있을수록 좋구요(그러한 경지를 원하신다면 리시버에 돈을 좀 많이 쓰셔야하죠;;)
08/06/25 10:44
수정 아이콘
저는 악기는 못합니다만 주로 음악을 들을때- 악기 하나하나씩 집중해서 들어보고 전체로 들어보곤 하는데요...
한 악기만 연주한다고 해도- 곡을 아시고 다시 들어보시면 연주가 한사람 한사람이 어디가 틀렸고, 어디에 강조를 두는지가 들리죠. 캐논 변주곡에도 누가 편곡했는지에 따라 곡이 다른것과 마찬가지로 연주가마다 곡을 다르게 연주한답니다...^^
그냥 잘 들어보시면 될듯.
라이브/콘서트 음악을 더 들어보심이... 시디랑도 훨씬 다르답니다!!
회전목마
08/06/25 11:11
수정 아이콘
라즈님//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도 보통 처음에는 전체적으로 듣다가 그 다음부터는 이 악기, 다음은 저악기 이렇게 한개 악기를 집중적으로 듣는편인데요^^
고양이처럼
08/06/25 13:59
수정 아이콘
결국 많이 듣는 게 답이로군요. ^^ 나중에라도 여건이 되면 기타 한번 제대로 배워봐야겠습니다.

NdrewK님// mp3와 음반 사이의 확연한 차이를 깨닫고 1차 충격을 먹었다면, 좀 비싼 이어폰으로 바꾸면서 또 다른 충격을 받았더랬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투자해야할 돈을 생각하니 두려워지더군요. ^^;;

라즈님// 라이브 음악도 많이 들어보겠습니다. ^^

답변해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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