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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1/10 01:41:39
Name PokerFace
Subject 공산주의가 이론대로 실현된 나라가
있나요?

자본주의는 그 모순과 오류가있었지만 수정자본주의로 바뀌어

어느정도 유지되고있는데

공산주의가 그 이념 대로 제대로 운영되어 독재로빠지지않고 잘

운영되는 나라가 있나요?

- From m.oolz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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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제해주세요
11/11/10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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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엔 없습니다.
유유히
11/11/10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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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아시겠지만, 애초에 맑스가 제창한 공산주의는 자본주의의 자기모순의 끝에 발생하는 필연적인 결과인데 자본주의는 말씀하신대로 정부개입과 복지를 두 날개로 하는 수정자본주의를 통해 자기모순을 어느 정도 극복하는 데 성공하였으므로 이 지구상에 제대로 된 공산주의는 현재로서는 존재한 적이 없고 존재할 수도 없습니다.

블라디미르 레닌이 성공시킨 볼셰비키 혁명은 자본주의는커녕 농업국가에 가까웠던 러시아에서 일어났고, 필연적으로 당시의 공산주의는 맑스가 제창한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공업화의 수단 + 집단농장을 통한 식량의 공급)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타 공산주의 혁명이 성공한 국가들인 북한, 쿠바, 베트남, 기타 구소련의 독립국가연합 역시.. 자본주의 구경도 못해본 나라였으니, '제대로 된' 공산주의가 존재할 수가 없었지요.

다만 제 개인적 생각으로는 아이작 아시모프의 소설 "최후의 질문"에 나오는 것처럼 에너지를 반영구적으로 무한히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면, 충분히 공산주의 사회 건설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11/11/10 04:22
수정 아이콘
잘 기억은 안나는데 레닌 같은 경우 맑스가 펼쳤던 이론과 달리 제국주의라는 항목을 하나 더 넣어 자신만의 이론체계를 세웠었죠.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질문 자체가 불가능한 것을 묻는다고 생각합니다. 공산주의 그 자체에 제대로 운영되지 않을 만한 위험요소가 너무 많습니다. 경제적 인센티브가 불가능한다는 점도 그렇고 모든 공산주의 국가의 정치가 독재체제를 통해 이루어졌죠. 뭐 중국이 예외적인 거 아닌가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은 마오 쩌둥이 독재했었고, 지금의 중국은 공산주의라 보기에는..... 또한 공산주의를 이야기하면서 맑스가 얘기했던 사적 유물론의 5단계 역사 발전단계는 정말 개소리구요. 세계 모든 나라의 역사가 단선적인 형태의 맑스식 발전론을 따른 것도 아니고, 생산관계와 생산력의 관계가 역사의 단계 발전에 핵심적이라는 것도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하더군요. 정확하지는 않은데 로마 같은 경우 맑스식으로 해석하면 노예-지주 간의 관계가 당시의 생산력을 따라잡지 못했다 인데, 사실 로마가 경제체제에서 붕괴를 맞본 것은 여타 상황에 대처할만한 기술력 발전이 따라오지 못했다라는 설명이 더 정확하다는 내용을 경제사개설이란 과목에서 공부한 적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공산주의 이론 자체가 실현 불가능한거죠. 역사적으로도 맑스가 제시한 단계를 밟은 국가란게 존재하기 참 힘들기에 맑스식 공산주의가 존재하기 힘들며 또한 체제 내에 모순이 많아서 공산주의 체제 자체가 수렁에 빠지기 쉽습니다. 운영하는 사람이 문제이지 체제 자체는 좋다라는 건 솔직히 그 체제가 현실서 의미가 없다는 거죠. 공산주의를 표방한 국가가 얼마나 많았는데요.
구밀복검
11/11/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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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단계론은 맑스가 그냥 서유럽식이라고 이야기했을 뿐이고, 이게 표준이라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자수리치와의 서신에서, 이건 서유럽 모델일 뿐이라고 밝힌 적도 있고, 인도나 러시아에서의 사회주의 혁명에 대해서 촌락 공동체 사회 -> 사회주의 사회로의 직행이 가능하다고 말한 서신도 있습니다.
해석이 분분할 수는 있겠으나, 최소한 맑스가 5단계론이 표준이라고 말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그리고 노예-지주 간의 관계가 당시의 생산력을 따라잡지 못했다-가 아니고, 생산력을 향상시키는 데에 있어 한계에 부딪쳤으며(이건 역사적인 사실이지요), 좀 더 엄밀하고 일반적인 서술을 하자면 생산력과의 관계가 부적합 했다 - 라고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음...어쨌거나 올바른 해석은 아닌 듯 하여 답글 답니다. 5단계론이 표준 모델이 아니라면, 5단계론의 공상성 때문에 공산주의가 실현될 수 없었다는 것은 잘못된 주장이 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다른 원인을 찾아야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습니다.
11/11/10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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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 님// 세미나 끝나고 와서 답변을 달자니 너무 늦었네요. 보실지 모르겠네요..ㅠㅠ
자본주의를 거치지 않은 공산주의는 진짜 공산주의일 수 없다는 것은, 물론 넓은 마르크스주의적이긴 하지만 마르크스적 개념에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역사 5단계론으로 대표되는 단선적인 역사관은 스탈린주의적인 도그마이지 마르크스 본래적 입장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의 성숙에서 공산주의의 가능성을 보았지만, 공산주의자선언 러시아판 서문에 이르면 러시아에서 사회주의 혁명이 가능하다고 언급합니다.
그렇다면 진정한 공산주의란 무엇이냐. 물론 네오님이 말씀하시는 대로 공산주의자선언이 있지만 중요한 건 그게 몇페이지 되지 않는 팜플렛이라는 점입니다. 거기서 언급되는 것은 혁명의 필요성과 가능성, 그리고 반동적 대안들에 대한 비판이 주가 되며 말 그대로 공산주의 사회가 어떠해야 하는지는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마르크스의 관심사는 그 후로 공산주의 사회를 구상한다기보다는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하고 분석하는 데에 집중되고 그 이후의 사회에 대해선 몇가지 정의만 남깁니다. 대표적인 것은
자유로운 생산자 연합. 개인적 소유의 재건. 현실을 지양하는 현실의 운동. 각인의 자유로운 발전이 사회의 발전이 되는 사회, 낮은단계의 공산주의와(노동에 따른 분배), 높은 단계의 공산주의(필요에 따른 분배) 정도 입니다. 특히 낮은 단계의 공산주의가 중요한데, 마르크스는 이 낮은 단계의 공산주의를 '아주 긴 이행의 과정' 으로 바라보았습니다. 높은 단계의 공산주의는 일종의 지향점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특정한 단계, 특정한 사회가 아니라] 현실을 지양하는 현실의 운동이라는 말을 공산주의의 정의로 삼는 것이 옳바르지 않나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개인적 소유가 재건된 자유로운 생산자(노동자)들의 연합이며, 자유로운 생산자들의 발전이 사회의 발전이 되는 말 그래도 이상 사회인데 마르크스의 관점에서 판단하자면, 공산주의 사회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것은 그나마 이러한 기준정도일 것이고, 네오님 말대로 이런 의미의 공산주의 사회는 시도만이 있었을 뿐이죠.
11/11/10 23:16
수정 아이콘
생산관계와 생산력의 관계가 역사의 단계 발전에 핵심적이라는 것도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하더군요. 정확하지는 않은데 로마 같은 경우 맑스식으로 해석하면 노예-지주 간의 관계가 당시의 생산력을 따라잡지 못했다 인데, 사실 로마가 경제체제에서 붕괴를 맞본 것은 여타 상황에 대처할만한 기술력 발전이 따라오지 못했다라는 설명이 더 정확하다는 내용을 경제사개설이란 과목에서 공부한 적이 있습니다.

로마에 맑스식으로 보면 더발전된생산관계인 농노제 가져다 놓아도 로마망했을겁니다 농노제가 들어온다고 생산력이 미친듯이 뛰지않죠 실제 중세의 생산력은 참처참한수준이기도했고

>>
사실 이것도 마르크스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인데 마르크스는 로마의 붕괴와 봉건제로의 이행을 '두 계급의 공멸'이라고 말합니다. 지주-노예로 구성된 체제가 위기를 맞았는데 어느 계급도 대안적 체제를 내세우지 못해서 멸망하고 봉건제로 후퇴했다는 것이죠. 홉스봄은 이것을 '마르크스의 교훈' 이라고 부르면서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지적합니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한계에 달했을 떄 똑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대안을 가진 세력이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분석하는 '자본'을 쓴 것인데 마르크스는 대안에 대해 쓰기도 전에, 계획했던 분석도 미처 다 하지 못하고 죽어버립니다.(구체적으로 어떻게 운동할 것인가에 대해 쓰지 못한 것이 공산주의 운동을 '참칭자'들로 가득하게 만든 것은 아니었을까요.) 봉건제로의 이행을 발전으로 보는 것도 스탈린주의의 잔재 중 하나입니다.
11/11/10 23:32
수정 아이콘
맑스의 사적유물론에 따르면 생산력은 끊임없이 발전합니다.그렇게 발전하다보면 기존의 생산관계와 모순이 일어나죠. 그래서 변화하게되는겁니다. 물론 변화하는 과정서 생산력이 늘어나는것은 사실이나 생산력을 늘리는데 한계를 느껴 생산관계를 바꾸는 것은 아니지요.
>>
사실 사적유물론-변증법적 유물론이라는 체계 자체가 스탈린이 정립한 것입니다. 여기엔 엥겔스에 의한 '마르크스의 철학화'가 큰 영향을 미쳤죠. 생산력이 끊임없이 발전하며 그것이 생산관계와 모순이 일어난다는 것은 헤겔식으로(철학적으로) 해석된 마르크스=경제주의=스탈린주의입니다. 마르크스에게서 생산력은 생산관계를 통해 나타나고, 이 둘은 서로가 서로를 촉진하기도 하고 족쇄가 되기도 하는 관계입니다. 그리고 후기 마르크스에 이르면 '자본주의적 생산관계는 스스로가 만들어낸 생산력을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붕괴한다'는 식의 철학적 묘사는 더욱 감소합니다. 아래 설명할 편향적 기술진보를 통해 사회과학적인 설명을 채택하지요. 그리고 자본을 보면 봉건제에서 자본주의로의 이행도 역사적 방식과 논리적 방식을 모두 채택해서 설명합니다. 자본주의는 단순히 생산력의 발전으로 나타난 것이 아니라 신대륙의 발견이라는 충격과 장거리 무역, 그리고 엔클로져 운동이라는 외부적 요소 없이는 설명될 수 없다고 말이죠. 그리고 이렇게 맹아를 보인 자본주의와 부르주아 세력이 비로소 기존의 생산관계를 철폐한다는 식으로 설명합니다.
11/11/10 23:39
수정 아이콘
자본 생산성이 단순히 하향 경로를 그린다고 전제 할 수는 없지 않나요? 기술 개발로 인해서 장기적으로 보면 자본 생산성이 딱히 하락한다고 볼 수도 없을 것 같은데요. 물론 통계가 있으니 쉽게 할 수 있는 말은 아니지만, 솔로우의 경제성장 모형이 설명했던 수렴현상이 현실 속에서 보편적인 현상이라고 보기에 무리가 있다는 것을 본다면 단순하게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생산성이 하락한다고 단언할 수는 없을 거 마같아서요.

>>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에서의 계급투쟁을 편향적 기술진보, 즉 노동을 절약하고 자본을 소비하는 방식의 기술진보로 특징짓습니다. 이것은 상대적 과잉인구를 만들어 실업을 유발하고 자본의 노동에 대한 우위를 가져오지요. 그리고 이 성장은 (솔로와는 다르게) 로지스틱 성장을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한계'가 존재한다는 이야기이지요. 그런데 물론 일반적으로 자본생산성이 하락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마르크스 역시 '법칙은 반작용에 의해 수정되어 경향적으로만 관철된다'고 말하지요. 그 반작용이 바로 '자본주의의 혁신' 입니다. 생산성을 대폭 상승시키면서 자본소비가 크지 않은 기술의 등장이죠. 영국의 경우 노동의 실질적 포섭, 즉 공장제가 그것을 가능하게 했고 미국의 경우 법인혁명과 컨베이어벨트가 그것을 가능하게 했다고 봅니다. 그런데 각각의 경우 혁신의 속도가 둔화되면(로지스틱성장), 이윤율과 자본생산성은 다시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게 됩니다. 마르크스는 이것을 들어 자본주의의 성장에 한계가 존재하며, 또한 주기적으로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던 것이죠.
11/11/10 23:43
수정 아이콘
그래서 현대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들 중에서 논쟁이 발생하는데 바로 '금융혁신'의 문제입니다. 어떤 이는 이것이 새로운 혁신으로 이윤율 하락을 막아낼 새로운 반작용이라고 평가하고, 어떤 이는 이전의 혁신에 못미치는 것으로 자본주의가 지금 붕괴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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