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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0/21 13:04:12
Name 모카
Subject 아내와충돌, 애키우면서 맞벌이 하시는분들 가사분담 어떻게 하시나요?

일단 결혼7년차이고 사는 곳은 호주입니다.
근무시간은 9-5 저는주5일, 아내는주4일근무합니다.
무척이나 평범한(키우기 힘든) 26개월짜리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집사람은 너무나도 헌신적이고 가정적인 아버지밑에서자라 남편에대한 기준치가 너무 높습니다.
둘이서 맞벌이하면서 아기 키우느라 3년간 친구랑 만나 술 먹어본 건 딱 한 번뿐입니다. 무조건 퇴근하면 달려가 집에서 밥해야 하고 공부나 일 때문에 집에 신경을 못 쓰면 그만큼 난장판이 된 집을 나중에 복귀해야 합니다.

그런데 최근에 같은 부모 밑에 자란 처제 같은 경우 남편이 요리도 애랑 잘 놀아주지도 못하니 아예 도움이 안된다고 쿨하게 남편에게 자유시간을 주는 걸 보고 속이 많이 상하더군요. 상당히 부조리하게 느껴집니다. 참고로 처제부부는 한국에 살고있고 남편은 보통늦게 퇴근합니다.

요리도 잘못하고 애도 잘못 보는 남편은 집에 오자마자 쉴 수 있지만 저같은경우 집에 오는 길에 장 봐서(혹은 집에 있는 걸로) 요리하고 애 목욕시키고 쓰레기 버리고 도시락준비하고 나서야 쉴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엄청 구시렁구시렁 거리다가 아내랑 충돌이 있었습니다.
제가요리,카펫청소,애목욕, 쓰레기 버리기를 하고
아내가 빨래와 화장실청소를 합니다.
장보는건 주말이나 저녁에 같이하고 중간에 모자란건 제가 퇴근후 장을봐오기도 합니다.

아기가 태어난후론 둘다 자유시간전멸, 부부관계는 거의 플라토닉입니다.(제불만의 근원지는 이곳일수도 있겠네요)
다른분들은 어떻게 사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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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팅
11/10/21 13:23
수정 아이콘
상대적으로 시간 많이 잡아먹고 매일 하는일을 남편분이 하시네요..아기가 있으니 빨래와 화장실청소도 게을리 하지 않겠지만..감안하더라도..;;
집안일을 다시 조율해보심이;;(전 요리에 비중을 높게둬서;;요리=청소라 생각해 후에 맞벌이를 한다면 둘중 하나만 할 생각이거든요)
11/10/21 13:25
수정 아이콘
내가 편한 만큼 아내가 힘들어지는 거죠. 아내가 힘들면 그 여파가 또 자신에게 미치는 거고요. 말과 당나귀의 우화도 있듯이요.

일을 조금 줄이면 어떨까요? 매일 하는 것은 이틀에 한 번, 일주일에 한 번 하던 일은 이주일에 한 번 이런 식으로요.
11/10/21 13:27
수정 아이콘
지방에 출장 시공을 자주하는 자영업자 형님이 그러더군요...

신혼 초기엔 느긋하게 하면 2일 걸릴 거 무지하게 빡세게 하루만에 마치고 밤 11시에 집에 왔답니다...

기다리고 있는 건 애를 봐줬으면 하는 아내의 눈빛이었다는군요...

그 다음부터는 그냥 느긋하게 1박2일로 천천히 하고, 일찍 오려고 무리하지 않고 느긋하게 집에 온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신혼 때 세팅된대로 거의 고대로 간답니다...그거 나중에 바꾸기 정말 힘들다는군요...

애 잘 보고, 집안 살림 잘하는 남편의 숙명이 아닌가 싶습니다...
11/10/21 13:56
수정 아이콘
남편이 도움이 안된다고 쿨하게 자유시간을 주는 게 지금은 부러워 보일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계속 지내다가 언젠가 '아빠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거나 '아빠는 필요하다' 취급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아기가 태어난 후 부부 모두 자유시간 전멸하는 건 어느 집이나 마찬가질 것이고 아내분도 만만찮게 힘들 거예요.
삼년동안 친구 니가 많이 만났나 내가 많이 만났나 이런 걸로 경쟁하는 것은... 말리고 싶습니다.

저는 하늘님 의견에 동감합니다. 집의 청결한 정도라든가 아이를 말끔하게 세팅(?) 하는 것의 기준치를 낮추고 마음 편하게 먹는 게 어떠세요.
물론 부부 모두 동의해야겠지만요. 집이 좀 난장판이어도, 빨래가 착착 개켜저서 옷장에 들어가 있지 않아도 죽는 건 아니잖아요.

추신. 제목에 충돌이 출동이라고 오타가 나서 혼자 재미있는 글인가 했습니다. 아내와 함께 육아와 가사의 세계로 출동?!!!
honestjsh
11/10/21 13:59
수정 아이콘
퇴근하면 애들은 제가 봅니다. 또 요리및 집안 청소,빨래 등은 와이프가 하고, 화장실청소,설거지, 밥상차리기,쓰레기버리기,빨래개기 등은
제가 합니다. 진짜 너무 피곤하면 못해주는데 왠만하면 합니다..^^ 퇴근해서 애들 잠깐 보는데도 와이프가 하루종일 얼마나 힘들지;;알겠더라구요~그냥 이렇게 지내는게 편하더라구요.. 또 이렇게 해야 가끔씩 핑계대고 조금 늦게 들어가도 이해해주고..^^;;;
아..전 맞벌이는 아닙니다..;;;크크
11/10/21 14:06
수정 아이콘
결혼생활 18년차, 아이 셋이고 맞벌이입니다. 지금 정도 상황이면 지극히 평범하니 힘내시라는 말밖에...
저의 경우는 그냥 집안일의 99.95% 합니다. 1년에 와이프가 해주는 밥은 많아야 1번입니다. 모든 청소, 요리, 빨레, 설거지, 다림질, 쓰레기버리기, 장보기, 애들 씻기기. 어쩌다 회식이라도 있는 날이라 10시쯤 들어오면 그때까지 밥도 안먹고(당연 안차리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더 서글픈건 이렇게 하고도 찍소리 못한다는 겁니다. 게다가 모든 월급 및 부동산 수입은 입금 즉시 차압입니다. 제 생활자금은 주식 등으로 알아서 해결해야 합니다.
아이들 어렸을 적에 와이프가 3년정도 바싹 고생했던 시절이 있고 그 외에는 도우미할머니의 도움을 받아서 그나마 조금 나았습니다.
퇴근이후 자유시간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부부관계는 원만합니다. 애들 잘 시간 즈음이면 같이 TV 보거나 산책을 종종 갑니다. 스스로 대견하다고 위로할 뿐입니다.
11/10/21 14:12
수정 아이콘
부부관계 전멸이 불만의 1순위 아닐까요.
그거 나중되면 애가 좀 커도 은근히 그 부부관계 자체가 어려워지는 경우도 많은 것 같던데요. 하던 버릇 안하면..
이때쯤 여자가 애키우느라 너무 힘들어서 성관계 자체가 싫어지기도 한다는 소리는 듣긴 했는데..

대화를 한번 진지하게 해서 이부분 해결해야 하는게 맞지 않을까요?
부부도 가족이긴 하지만 일반 가족과 하늘과 땅을 만드는게 바로 이 관계형성인건데 이게 없으면..
드물어지는건 너무 당연하나 아예 없는 건 문제가 있어보여서요,
저글링아빠
11/10/21 19:58
수정 아이콘
한참 손이 가는 26개월이라 그렇지, 조금만 더 지나도 많은 문제가 절로 해결될겁니다. 너무 걱정 마세요.

나머지 답변은 위에 뮤게님 말씀에 올인합니다..^^
11/10/21 22:52
수정 아이콘
답글달아주신 모든분 완전사랑합니다.
덕분에 많이 배우고 위로가 되는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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