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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21 16:29
일단 자주보는 사람들 앞에서 나는 이제 술을 줄이겠다, 일주일에 얼만큼만 딱 정해놓고 먹겠다 이렇게 선언하면 자기통제가 더 강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11/09/21 17:42
자기 스스로 문제라고 인식을 하시는게 정말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그런 인식이 가능하다는 것은 아직 알콜 의존증이나 알콜 중독이 심한건 아니라는 거지요. 저희 아버지께서 최근 몇년간 알콜 중독으로 온 가족이 고생을 했고, 끝내 암이라는 병을 얻으시고 술을 끊어셨습니다. 술 때문에 친구들도 떠나고 직장에서도 권고 사직을 받았는데도 끝까지 자신에게 술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질 못하더군요. 술 조심해야 합니다. 저도 27살 대학생인데요, 주변 친구들 만나서 술 마시는 것만 보면 항상 아버지 이야기 하며 조심하라고 합니다. 근데 우리나라 문화에서, 특히 남자들은 그 말에 코웃음을 치는게 대다수 입니다. 그럴때마다 안타깝습니다. 근데 전 그럴수가 없습니다. 술이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잡아먹는것을, 그 과정을 두 눈으로 몇년간 봐오니 술이라고 하면 소름이 돋습니다. 아버지는 그렇게 술을 많이 드신 분도 아니었습니다. 조금씩 자주 먹었는데, 나중에 좀 공부해보니 양이 적든 많든 꾸준하게 몸에 알콜이 들어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합니다. 젊었을때부터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강제로 아버지를 끌고 알콜 병원에 2-3차례 간 적이 있었는데 젊은 사람들도 상당히 많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술 퍼마시자는 문화지만 제가 보기엔 절제가 필요한 음료입니다.
11/09/21 17:48
알콜 중독, 알콜 의존증이 뭐가 대단한 병이 아닙니다. 그냥 어? 어? 아버지 좀 이상하다 하고 있다보니 어느새 돌이킬 수 없게 되어버리더군요.
'남자가 술 좀 마실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아버지 술 못마시게 하는 우리 어머니와 우리들을 이상한 사람 취급을 했습니다. 술로 인해서 육체적, 정신적인 문제가 나타나는 그 순간에는 이미 늦을 수도 있습니다. 미리미리 조심하는게 좋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민감하게 생각하는 문제라서 글이 길어졌네요. 그리고 간 기능수치 얘기 하셨는데 아버지의 경우도 술 마시는 시즌에는 간 수치가 높았지만, (알콜 중독의 경우 대게 술을 마시는 시기와 조금 절주하는 시기가 순환합니다. 저희 아버지의 경우는 2-3주정도 마시고 1-2주 정도 절주하는 사이클이 반복되었습니다.) 술을 안마시는 시즌에는 간 수치가 정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강제로 건강검진 하러 모시고 갔더니 식도와 간에 암이 있더군요. 그래도 간 수치는 정상이었습니다. 의사분께서 둘 다 알콜로 인해 생긴 암이라고 했습니다. 아버지가 술이 문제가 될 정도로 많이 마셨던 기간은 5-6년 정도 입니다. 그 안에 모든게 망가졌죠. 그냥 술을 줄이고 싶어하는 님에게 조금 충격 요법이 되려나 싶어서 주절주절 써봤습니다. 구체적인 방법은 모르겠네요..주변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도움을 청하는게 제일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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