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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9/21 16:21:57
Name 맥주귀신
Subject 술 끊는 법?
아이디와는 어울리지 않기는 하지만서도......

대학생 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술을 많이 자주 먹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근데 26살 직장생활하면서부터 급격하게 술이 늘기 시작했어요. 주량도 주량이지만 횟수가요.
어떻게든 술자리 만들어서 술 마실라 노력하고, 같이 마실 사람이 없으면 혼자 동네 bar에 가서 빠텐 꼬시면서(호갱님 되어가면서) 드링킹드링킹. -0- 돈도 꼬박꼬박 엄청 갖다 바쳤네요. 미친듯. 수년간 그 돈만 합쳐도 웬만한 투룸빌라 전세값은 나왔겠습니다.
최근에 각성하고 bar는 끊었지만, 이제는 집에서 혼자 술먹는 버릇이 생겼네요. 퇴근 하면서 편의점에 들려서 피쳐 하나 사 갖고 이것만 먹어야지 하다가 '음, 뭔가 부족한데?'하고 나와서 소주 일병에 병맥 이병 사갖고 들어가서 쉐킷쉐킷해서 먹는 습관도 생겼구요.
지난 5~6년 동안 술 안 마신 날이 손에 꼽을 것 같습니다.(좀 오버해서 말하자면요) 다행히 간기능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다고는 하더군요.

그러다가 결국 지난 토요일에 장염 크게 걸렸지요. 아무것도 못 먹고 설사만 주르륵하고 무려 4일 동안이나-0- 강제 금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이 미친 알콜중독자가 어젠 또 술 생각이 간절했더란 말입니다. 다 나아가기는 했지만 그래도 설사하고 배도 사르륵 아프고 했었는데도 TV보면서 편의점가서 맥주 사올까 말까를 정말 엄청나게 고민했죠. 결국 참기는 참았습니다만, 낮이 되어 이성이 들고나니 이건 정말 알콜중독자 본연의 모습이라는 자괴감이 들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여쭈어 봅니다.

지인과의 술자리를 제외하고는 혼자서 술먹는 일은 없애보려고 합니다.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술 끊는 것에 대한 마음가짐도 괜찮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 주는 것도 고맙겠습니다. 일단 보건소 같은 곳에서 알콜중독 상담을 받아볼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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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 사랑해요
11/09/21 16:26
수정 아이콘
네, 상담소에서 상담받아보세요..

술버릇 중에서 가장 안좋은게 혼자 먹는 술이라는데...
꼭 고치시길 바라겠습니다~!
11/09/21 16:29
수정 아이콘
일단 자주보는 사람들 앞에서 나는 이제 술을 줄이겠다, 일주일에 얼만큼만 딱 정해놓고 먹겠다 이렇게 선언하면 자기통제가 더 강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켈로그김
11/09/21 16:43
수정 아이콘
술 싫어하는 여자분과 결혼하셔서 잡혀살다보면 술이 거의 끊어집니다..
저도 그렇게 좋아하던 술이 이제 낯설어요.. ㅠㅠ
시미라레맨크로브노비
11/09/21 17:42
수정 아이콘
자기 스스로 문제라고 인식을 하시는게 정말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그런 인식이 가능하다는 것은 아직 알콜 의존증이나 알콜 중독이 심한건 아니라는 거지요.
저희 아버지께서 최근 몇년간 알콜 중독으로 온 가족이 고생을 했고, 끝내 암이라는 병을 얻으시고 술을 끊어셨습니다.
술 때문에 친구들도 떠나고 직장에서도 권고 사직을 받았는데도 끝까지 자신에게 술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질 못하더군요.
술 조심해야 합니다. 저도 27살 대학생인데요, 주변 친구들 만나서 술 마시는 것만 보면 항상 아버지 이야기 하며 조심하라고 합니다.
근데 우리나라 문화에서, 특히 남자들은 그 말에 코웃음을 치는게 대다수 입니다. 그럴때마다 안타깝습니다.
근데 전 그럴수가 없습니다. 술이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잡아먹는것을, 그 과정을 두 눈으로 몇년간 봐오니 술이라고 하면 소름이 돋습니다.

아버지는 그렇게 술을 많이 드신 분도 아니었습니다. 조금씩 자주 먹었는데, 나중에 좀 공부해보니 양이 적든 많든 꾸준하게 몸에 알콜이 들어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합니다. 젊었을때부터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강제로 아버지를 끌고 알콜 병원에 2-3차례 간 적이 있었는데 젊은 사람들도 상당히 많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술 퍼마시자는 문화지만 제가 보기엔 절제가 필요한 음료입니다.
시미라레맨크로브노비
11/09/21 17:48
수정 아이콘
알콜 중독, 알콜 의존증이 뭐가 대단한 병이 아닙니다. 그냥 어? 어? 아버지 좀 이상하다 하고 있다보니 어느새 돌이킬 수 없게 되어버리더군요.
'남자가 술 좀 마실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아버지 술 못마시게 하는 우리 어머니와 우리들을 이상한 사람 취급을 했습니다.
술로 인해서 육체적, 정신적인 문제가 나타나는 그 순간에는 이미 늦을 수도 있습니다. 미리미리 조심하는게 좋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민감하게 생각하는 문제라서 글이 길어졌네요.

그리고 간 기능수치 얘기 하셨는데
아버지의 경우도 술 마시는 시즌에는 간 수치가 높았지만, (알콜 중독의 경우 대게 술을 마시는 시기와 조금 절주하는 시기가 순환합니다. 저희 아버지의 경우는 2-3주정도 마시고 1-2주 정도 절주하는 사이클이 반복되었습니다.) 술을 안마시는 시즌에는 간 수치가 정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강제로 건강검진 하러 모시고 갔더니 식도와 간에 암이 있더군요. 그래도 간 수치는 정상이었습니다. 의사분께서 둘 다 알콜로 인해 생긴 암이라고 했습니다. 아버지가 술이 문제가 될 정도로 많이 마셨던 기간은 5-6년 정도 입니다. 그 안에 모든게 망가졌죠.

그냥 술을 줄이고 싶어하는 님에게 조금 충격 요법이 되려나 싶어서 주절주절 써봤습니다.
구체적인 방법은 모르겠네요..주변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도움을 청하는게 제일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11/09/21 18:54
수정 아이콘
네 상담 받아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우선 양을 줄여보시고, 그다음엔 주기를 늘려보시는게 좋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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