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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8/30 13:39:07
Name tannenbaum
Subject 이런것도 정신병일까요?

저는 습관이 하나 있습니다.

정확히 표현하기 힘듭니다만 홀짝을 맞추는 강박관념(?)이 있습니다.

두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친구들과 삼겹살을 먹습니다. 처음에는 신나게 마구마구 우걱우걱하다가 남은양이 줄어들때쯤 불판에 남아있는 고기점 개수와 상추개수를 비교합니다. 고기가 10점 상추가 5장이면 고기 2점에 상추 1장을 먹어야할것 같은 의무감이 듭니다. 문제는 다른 사람들이 함께 있기에 이 비율을 맞출수가 없습니다. 고기만 집어 먹으면 '아 안되는데.. 저러면 상추가 남는데'. 혹 상추 두장을 깔고 고기 한점을 집으면 '아 안되는데.. 저러면 상추가 모자르는데' 뭐 이런 강박감이 듭니다.

그러면 전 일행들에게 '상추 하나에 고기 두점 싸드세요. 그럼 음식물 쓰레기도 안남고 좋잖아요~~' 라고 말을 합니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은 웃으면서 상추 남으면 걍 된장 찍어서 우걱우걱하면 되지요 혹은 고기 기름장에 냠냠하면 되지요 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 합니다. 그런데 전 불안합니다. '저렇게 먹으면 비율이 안맞는데.....'

두번째는 세탁 후 빨래를 널때입니다.

와이셔츠는 무조건 옷걸이에 걸어야 합니다. 옷걸이가 더 많으면 상관없지만 옷걸이보다 와이셔츠가 많을때가 문제입니다.
와이셔츠가 10개고 옷걸이가 8개있다면 나머지 두장의 와이셔츠를 그냥 건조대에 대충 걸어도 마르는데는 문제가 없는데 전 다시 세탁기에 집어 넣습니다. 나중에 마르고나서 다림질하면 그만인데 도저히 그냥은 못널겠더군요.
결국 다음세탁할때 옷걸이 숫자를 맞추거나 마트가서 옷걸이를 사와서 홀짝을 맞춥니다.


사는데 크게 지장은 없지만 가끔은 한심하다 생각도 듭니다. 고쳐보려고 일부러 상추 한장에 고기 세점 먹기도 시도해보고 옷걸이 갯수가 안맞아도 건조대에 막 걸어 놓기도 해보았습니다. 그러고나면 괜히 불안하고 신경쓰입니다.

'재네들 숫자 안맞는데... 고기가 남는데.. 내지는 옷걸이가 모자르는데..'

이런 습관도 정신병일까요?


물론 살아가는데 아무런 지장도 없고 별것 아닌 일일수도 있겠습니다만 가끔 궁금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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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로그김
11/08/30 13:42
수정 아이콘
남에게 피해되지 않고, 별 지장없고, 별 것 아니고, 그러면.. 그냥 습관이겠죠. 개성적인 습관.
대인관계, 일상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만 잘 조절하시면 괜찮을거라 봅니다.
Siriuslee
11/08/30 13:45
수정 아이콘
살은 찌지 않으실거 같네요. ^^;
사악군
11/08/30 13:45
수정 아이콘
그런게 좀 심해지면 강박증이죠.. 현재로서는 딱히 문제될 정도는 아니신 것 같네요.^^
11/08/30 13:45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증상(?)이 있는데요.

저는 길가다가 보도블럭이던 아스팔트건간에 밝은쪽과 어두운쪽의 왼발 오른발 비율을 맞추는 편입니다-_-;;

가령 왼발로 어두운쪽을 2번 연속 밟았다면 오른발로도 그에 상응하는 어두움을 밟아서 균형을 맞춰야 되는 좀 이상한 증상인데요...

글쓴이 님과 다르지만 비슷한 습관인데 뭐 정신병은 아니겠지요.크크
마늘향기
11/08/30 13:47
수정 아이콘
저도 님과 약간 다르지만, 반찬 남기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반찬 여러종류 많이 나오고, 리필 잘되고, 여럿이 같이 먹는 전통적인 한국식 음식점은 좀 마음이 불편합니다.

자기 먹을 것만 쟁반에 나오는 깔끔한 일식류가 마음에 맞더군요.
다레니안
11/08/30 13:48
수정 아이콘
하면 좋고 안하면 그만 이라면 습관이겠지만
해야만하고 안하면 불안,초조 라면 앞으로도 스트레스 받으실 일이 많으실 겁니다

고치는건 사실 무리라고 생각하고.. 불안,초조에 따른 스트레스를 스스로 억제를 해야겠지요
11/08/30 14:12
수정 아이콘
강박증의 일종일 것 같은데 일상생활하는데 본인이나 주변분들이 지장이 있지 않는한 별 문제 없는 정도인 것 같습니다.
tannenbaum
11/08/30 14:14
수정 아이콘
답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습관이거나 별 문제 없는 정신병(?)인것 같습니다.

스스로 스트레스 받지 않는 연습과 노력이 필요할것 같습니다. 다만 저와 비슷한 습관을 가지신분들이 계시다니 반갑기도 합니다.
솔직히 그런 상황에 직면하면 괜찮은척 노력하고는 있는데 맘속 깊은데서' 아.... 이럼 안되는데' 하는 마음이 조금 있습니다.

한참 예전에 정신과 상담을 받은적이 있었는데 의사선생님이 '정상이에요 누구나 다 그래요' 그래서 맘 놓고 있다가 최근들어 불쑥불쑥 불안감과 불편함이 올라와서 글을 남겼습니다.

스트레스를 억제하는 방법을 연구 해봐야겠습니다.

삼겹살만 네점 기름장에 먹어볼까요.. ^^V
지아냥
11/08/30 14:23
수정 아이콘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거나 그 강박증에 따른 스트레스가 심하시면 상담을 한번 받으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m]
11/08/30 14:46
수정 아이콘
누구나 약간씩의 강박증은 있지 않나요?
집착하는 정도와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느냐가 문제인 듯 싶네요.
하지만 본문에 써 있는거와 같이 타인에게 영향을 주기 시작하는 단계는 아닌지 스스로 고민해 보셔야 할 듯 싶어요.
tannenbaum
11/08/30 14:54
수정 아이콘
지아냥, 리트머스님//

아직까지는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단계는 아닌듯합니다. 주위사람들에게 가끔 특이하다는 소리 듣는 정도이니...

다만 더이상 진행되지 않으려하는 노력이 중요할것 같습니다. 주위에 미치는 영향보다 스스로 감당할 부분을 컨트롤하는게 쪼매 더 비중이 높다고나 할까요

말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번 제대로 고민해봐야겠습니다.^^
全民鐵
11/08/30 14:58
수정 아이콘
저랑 비슷하시네요. 심한건 아닌데 걸음걸이를 꼭 짝수에 마추는 습관 크크
보드블럭안에 발을 밟는 횟수가 꼭 짝수여야 한다는
11/08/30 15:15
수정 아이콘
전 볼륨을 꼭 짝수로 맞춰야 마음이 편합니다.
그리고 잘때 이불은 반드시 똑바로 되어 있어야 됩니다.
뒤집어지거나 목으로 와야 되는 부분이 발로 가 있거나 하면 자다가도 불편함을 느끼고 일어나서 똑바로 하고 잡니다. 크크 [m]
11/08/30 21:58
수정 아이콘
전 회사에서 각 자리에 있는

유선 전화기의 전화선이 꼬여있으면 제 오장육부가 다 꼬이는 느낌이랄까요
못참고 틈날때마다
전화선을 뽑아서 펴서 꽂아 놓습니다.

도대체 아무리 생각해도 전화선이 왜 꼬이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왜 주인도 신경안쓰는 걸 제가 스트레스 받는지는 더 모르겠습니다. 흑흑

물리쪽 문제를 풀때라든가
업무적으로 뭔가 계산할 때
쓸데없이 소수점 아래 자리수를 의미 있는 것 보다 5자리 이상 더 하기도 합니다.
하면서도 '아 이 미친놈이 바빠죽겠는데 지금 뭘 하고 있는거야'
이러면서 기어코 소수점 아래 6~7자리 까지 가서 반올림 하면서 찝찝해 합니다. 아 반올림 싫은데..이러면서

지갑에 지폐들이 딱딱 맞춰서 위인분들 얼굴이 지갑의 오른쪽 앞을 향하지 않으면
몹시 마음이 안좋습니다.

다들 각자 분야에서 이러고들 사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라기엔 낼모레 40이시라니까 더 잘 아시겠지만 아무튼 남들도 그럴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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