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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19 00:18
위 자료처럼 가장 중요한 시험인 대과(3년 주기의 식년시)외에도 비정기적인 과거시험이 아주 많습니다.
증광문과, 별시문과, 외방별시, 알성문과, 정시문과, 춘당대시문과, 인일제,삼일제,칠석제,구일제, 황감제,도기과 등.. 과거제도가 극도로 문란해지던 후기를 보면 돈이나 세력이 있는 자들은 전담팀을 구성하기도 했다는군요. 몸싸움으로 자리확보 및 답안지 제출을 맡는 신접군, 응시자 대신 답안을 짓는 거벽, 역시 응시자 대신 글을 쓰는 사수. 이들을 묶어 접이라 칭합니다. 수험생은 아무일도 할 필요없이 시험장에서 노닥거리다 합격통지만 받는거죠. 이때 신접군의 역할이 거벽과 사수 못지않게 중요했습니다. 겨우 자리싸움하는 어깨가? 하겠지만 "조종의 폐단"이라는게 있습니다. 워낙 응시자가 많다보니 채점자들이 먼저 제출된 답안지만 대충 보고 합격자를 매겨 버리는거죠. 어차피 먼저 제출할 수 있는 자들은 고시전문 거벽과 사수에 많은 신접군을 부릴 수 있는 세력가의 자제일테니까요. 결국 주먹다짐도 불사하며 답안지 제출 육탄전을 벌이는 신접군의 역할도 중요했던 거죠. 정조실록에 보면 어떤 대과에서는 최초 답안지 300장 내에서 대부분의 합격자들이 나왔다고 합니다. 응시자가 수만명에 달한 것에 비추어보면 놀라운 일이죠.
11/08/19 00:32
청구야담의 편향유박생등과 라는 작품을 보면 당시 과거상을 알 수 있습니다.
암행어사 박문사가 등장하는 에피소드인데 초시에 합격한 박문수가 회시엔 붙을 자신이 없자 유명한 거벽과 사수를 탐문해 알아낸 뒤 과거 당일 이들을 협박해 모범답안지를 제공받아 합격한다는 줄거리죠. 특급 거벽들은 고도로 전문화되어 제공되는 액수에 맞는 답안을 만들어 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류광억이라는 이름난 거벽은 한 시험에서 1,2,3등 답안지를 다 만들어 줬다고 합니다. 그것도 정확히 받은 금액에 맞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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