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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05 02:17
지금 한국에 훌륭한 소설가들이 많이 있지만 2000년대 이후 한국문학을 이끄는 3인을 꼽으라면
김연수, 박민규, 김훈, 입니다. 아마 국내 어떤 평론가들을 붙잡고 5명 정도를 추천해달라고 해도 대부분 저 세사람은 들어가있을겁니다. 여기에 윗 분들보다 커리어는 떨어지지만 김애란 작가님 한 분 더하면 (저만의)4인방이죠. 김연수- 명실공히 현 한국문단을 대표하는 최고작가입니다. 작품이 많지만 장편<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밤은 노래한다> , 단편소설집<나는 유령작가입니다>, <세계의 끝 여자친구>, 산문집<청춘의 문장들>, <여행할 권리> 추천합니다. 특히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에 실린 단편중 <다시 한달을 가서 설산을 넘으면> 은 꼭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립니다. 제가 읽은 수많은 단편소설중 감히 최고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분의 소설이 맘에 드시면 산문집<청춘의 문장들>을 읽어보세요. 김연수 특유의 감수성의 원천이 어디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박민규- 제가 꼽는 이 분의 최고작은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이고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도 대중성을 갖춘 작품이라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단편소설집<카스테라>도 걸작인데 순수문학작품들을 많이 안읽어오셨으면 좀 더 나중에 읽으시기 바랍니다. 작년에 나온 소설집 <더블> 중에서는 <근처>,<누런 강 배 한 척>,<낮잠>,<아스피린> 꼽습니다. 김훈- 한국문단의 최고 미문! 하면 바로 떠오르는 작가가 김훈. 원래 글 잘쓰는 신문기자로 유명하신 분이었죠. 시사저널 편집장때 타지 인터뷰중 무리수를 두시는 바람에 그만 두시고 본격 작가로 들어서게 되셨습니다. 이 분을 알린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 장편<칼의 노래>죠. 이 작품 읽으시면 김훈이라는 작가는 이런 글을 쓰는구나 바로 느끼시게 될겁니다. <칼의 노래>를 읽고 이 분의 장편스타일이 맘에 드셨다면 <남한산성>까지 보시면 될겁니다. 그리고 단편집 <강산무진> 중에서 <화장>, <언니의 폐경>은 놓치지 마세요. 그런데 제 생각이지만 이 분은 소설보다 산문이 좋습니다. 특히 <자전거 여행>은 우리글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최고 경지에 올라서 있는 작품입니다. 눈물이 나올 정도입니다. 반드시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여기에 대해 제가 예전에 자게에 올린 글이 하나 있습니다. https://pgr21.com/zboard4/zboard.php?id=freedom&page=1&sn1=&divpage=2&sn=on&ss=on&sc=on&keyword=%EA%B0%95%EC%86%8D%EA%B5%AC&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7394 김애란- 우중중한 현실을 밝고 톡톡 튀는 경쾌한 문장으로 표현해내는 작가입니다. 쉽게 읽히고 재미있으면서도 아름다운 글을 쓰는 분이죠. 단편소설집<달려라, 아비>,<침이 고인다> 에 실린 단편들 어느하나 빼기 힘들지만 특히<달려라,아비>중 <달려라, 아비>, <나는 편의점에 간다>,<종이 물고기>, <침이 고인다>중 <도도한 생활>, <침이 고인다>,<성탄 특선>,<칼자국> 놓칠 수 없는 작품들입니다. 특히 <칼자국>은 제가 꼽는 김애란 최고작입니다. 이 분이 얼마전에 처음으로 장편소설에 도전해서 <두근두근 내 인생>이라는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당장 도서관에 가셔서 처음으로 읽으실 작품으로 추천드립니다. 이 소설은 대중적인 감성을 건드려보겠다는 컨셉을 작가가 확고히 가지고 쓴 작품이고 그 전 단편들에서 보여준 작가 특유의 스타일에 변화가 있어서 제 개인적으로는 조금 불만이긴합니다. 그러나 대중적으로 매끈하게 잘빠진 소설이면서도 작가의 감수성넘치는 문장력이 워낙 훌륭해서 순수문학으로서의 미덕을 잃지 않고 있죠. 이 외에 추천드릴 아름다운 작품은 심윤경의 장편<나의 아름다운 정원>, 그리고 조금 독특한 소설을 읽고 싶으시면 최제훈 단편소설집<퀴르발남작의 성>, 역시 최제훈 장편<일곱개의 고양이 눈>, 천명관 장편<고래> 권해드립니다.
11/08/05 08:35
저도 박민규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한 표 더 추가하구요,
요즘 읽고있는 민란 쿤데라의 생은 다른곳에도 추천해드립니다. 서머셋 모옴의 인간의 굴레에서, 나보코프의 롤리타도 강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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