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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22 02:50
일단 빅뱅이론이라는게 그렇게 간단하게 설명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먼저 말씀을 드리고,
무교이면서 과학을 하는 제 입장을 말씀드리면, 우주의 시작도 그렇고, 지구상의 생명의 시작도 그렇고 '신'이라는 존재가 만들었을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말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죠. 즉, 빅뱅 이전의 상황에대해서 설명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 것이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1/07/22 02:54
전공자라 아니라 빅뱅이론에 대해서 깊이 말씀드릴수는 없지만, 적어도 '아주 크고 거대한 물체'가 빅뱅이론의 시작은 아닙니다.
빅뱅 이론은 무한대의 에너지를 가졌으며, 무한소의 크기를 가진 하나의 특이점이 팽창하여서 지금의 우주가 만들어졌다고 말하거든요. 우리 우주의 시간 척도는 특이점의 팽창과 함께 시작되었으며 특이점이 팽창하기 전, 그러니까 시간=0인 지점에서 어떠한 사건이 있었는가에 대해서 물리학자들은 '모름' 혹은 '알 필요 없음' 같은 태도를 보이거나(애초에 물리적 법칙 자체가 성립되지 않으니까요) 혹은 다중 우주 가설(우리 우주 말고도 여러 가지 다른 우주가 존재한다) 등 여러 가지 의견을 내어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참고로 진화론과 빅뱅 이론은 서로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이론들입니다. 우주론, 특히 다중 우주 이론 같은 곳에서 진화론의 개념을 적용해보려고 노력하고 있긴 하지만요.. 진화론은 애초에 '생명체'의 다양성, 시간에 따른 변화에 대한 답을 내어놓기 위한 이론이지 모든 우주에 적용할 수 있는 만능이론은 아니니까요. 그러니까 진화론을 믿는다(사실 이 표현도 좀 이상하군요..)는 것이 빅뱅이론을 지지한다는 것으로 연결되지는 못합니다. 이 주제에 대해선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 같은 저작들이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질문하신 것이 결국 토마스 아퀴나스의 유명한 '원인으로써의 원인' 논증으로 귀결되는 것 같은데, 사실 전지전능한 신을 가정하는 것 만큼 궁극적인 원인으로써 부적절한 것도 없긴 합니다..
11/07/22 02:59
마찬가지로 신은 어떻게 누구에 의해서 탄생했느냐도 똑같은 의문이 될 수 있겠죠. 신은 스스로 존재하는자라고 한다면, 에너지라고 스스로 존재할 수 없을 까닭이 있나요. [m]
11/07/22 03:01
일단 저는 말씀하신 무신론자이고 무신론자가 모두 빅뱅 이론은 절대적으로 믿는건 아닙니다만..
(완성된 이론이 아니라 아직 연구중인 이론이라고 생각합니다.) 빅뱅이론에 관해 잘못 알고 계신걸 하나 지적해 드릴게요. 본문에서 텅 빈 우주 공간에 아주 거대한 물체가 있었는데 그게 폭발한다는건 마치 허공에서 폭탄이 터지는걸 연상 시키는데 그것과는 다릅니다. 물질들이 극도로 뜨겁고 작은 형태로 모여 있다 빅뱅이 일어나면서 팽창한다고 하는데, 공간도 함께 팽창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텅빈 공간 속에서 물질들이 펑 하고 터지는게 아니라 공간 자체가 압축되어있다가 팽창하는거죠.
11/07/22 03:06
our whole universe was in a hot dense state
Then nearly fourteen billion years ago expansion started. Wait......
11/07/22 03:10
음 열역학에 대한 질문은 조금 더 답해드릴 수도 있을 것 같군요.
에너지 보존 법칙, 그러니까 열역학 제 1법칙은 일종의 경험 법칙이지만 신뢰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계+주위 = 우주의 에너지는 항상 보존된다, 라는 법칙에 대한 반증 사례는 현재까지 전무하니까요. 심지어 현재 존재하는 특이점인 블랙홀들조차 열역학 제 1법칙을 만족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호킹 복사였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ㅜ) 에너지와 물질의 기원에 대해 과학이 할 수 있는 답변은 그것들이 모두 최초의 특이점에서 기원하였다는 것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지만 빅뱅 이전의 특이점은 무한대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우주가 팽창하기 시작하면서 특이점이 가지고 있던 에너지도 확산하기 시작했고 그들의 불균등한 분포로 인하여 각종 원소, 그리고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은하-항성-행성 등의 체계가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 이론에 의하여 에너지는 E=mc^2 에 해당하는 물질량과 교환이 가능합니다)
11/07/22 03:12
일단 저는 전문가는 아니라는걸 미리 밝힙니다.
먼저 신을 믿는(특히 기독교의 야훼) 사람들은 여러 부류가 있지만 신을 기존 과학이론에 조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원숭이가 어떻게 인간으로 변해? 진화는 거짓말이야!] 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진화 자체는 맞아. 하지만 그것도 하나님의 뜻이지] 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빅뱅자체를 하나님이 한거라는 사람도 있고요. 증명은 되지 않습니다. 현재까지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저런 주장을 하는 사람중에 진화론이나 빅뱅이론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진화론 : 원숭이가 진화해서 인간이 됨(원숭이가 사람으로 변한다구? 크크크) 빅뱅이론 : 뭔가 폭발해서 우주가 만들어짐(그럼 그 처음 폭발할 물질은 뭔데? 그게 하나님이 만든거임) 이정도 수준밖에 안되지요 -_-;; 저도 잘알지는 못하고 기본적인 교양서적을 읽은 수준이지만... 진화론이나 빅뱅이론은 대중적으로 알려진 과학이론이지만 내용은 정말 체계적이고 어렵습니다.
11/07/22 03:12
과학이론은 신의 부재를 증명한다기 보다는 신을 '가정'하지 않고 우주를 설명한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사람은 진화론을 받아들일 수 있고, 어떤사람은 빅뱅 이론을 받아들일수 있습니다. 아직 두 법칙 모두 '론'에 가깝다고 봐야하기 때문에 이것에 대해서는 개인의 자유입니다. 현재의 과학은 빅뱅 이전에 대해서 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11/07/22 03:20
답변주신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창조론적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만 이야기를 해봐서 잘 몰랐는데 과학은 제가 생각한것보다 더 복잡해서 제가 단순히 생각할것이 아니라는걸 깨달았습니다. 단순히 '창조론이 맞다' 라고 생각하기보단 빅뱅이론을 포함한 더 넓은 과학을 더 자세히 공부 한 이후에 다시한번 생각해 봐야 될 문제 같네요.
답변 주신분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11/07/22 03:39
빅뱅이론이 정확하지 않다고 해서 진화론 역시 불확실한 게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진화론은 부정할 수 없는 이론입니다. '설'이 아닙니다. 중력이 존재한다 수준의 확고한 이론입니다.
11/07/22 09:32
빅뱅이론도 과학적 증거를 가지고 있죠....바로 우주배경복사 입니다.
아래 사이트의 글을 추천드립니다. http://liveinguitar.blog.me/110041090664 제가 자주가는 블로그인데 여기에 과학이야기 부분 보시면 아주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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