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이하여 스터디에 가입했습니다.
기존에 여학생 세명이 있었고, 제가 충원이 되는 형식으로 들어갔어요.(저 혼자 남자)
핸드폰 번호를 교환하고 다음주부터 처음으로 만나서 시작하기로 계획되어있었고 집에서 청소를 하던 어느날

조장이 문자로 '스터디가 깨지게 되었다.  다른 스터디 알아보는게 좋을것.' 이라길래
솔직히 스터디가 깨질 위기고 계속 유지를 할 마음이 있었으면 새로 모집을 하던지 해야지 왜 공중분해를 시키려 하는지...
말의 논리도 허술하고 해서 '이건 분명히 뭔가 속셈이 있는거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알겠음.  그런데 왜 스터디가 깨졌는지 구체적 사유나 들어보자.'
결국...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조원 중 한명이 남자 껴있으면 불편하다고 받지 말자고 함.  죄송함.' 이라는 대답을 얻어냈습니다.

' 평생 살면서 남자한테 관심 한번 못받아본 오크녀가 피해의식에 쩔어서 히스테리 부리는군.  무슨 여자인게 벼슬이냐?  공부에 남녀 따지고 조건 따지는 깐깐한 족속들이 막상 열어보면 실력은 없더라.'
결국 순간적인 스터디 파토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마음속으로 욕설을 하다, 냉정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좀 더 정확한 판단을 위해, 주변의 여자사람들에게 자문을 구해본 결과 공통적으로
'난 남자 껴있으면 좋던데.  호호'라는 답변이 나왔습니다.

차라리 그 조원이 나를 한번이라도 만나서 파악이라도 했다면 (예를 들어 '불성실해', '실력이 없어' 혹은 '못생겨서 싫어') 이해라도 가지
저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단순히 '남자라서 싫어'면 뭔가 문제가 있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