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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3/21 05:34:13
Name 투스타이와칭
Subject 가족분들중에 철이 없다는 분들 계시면 어떻하십니까?
답답한데 어디 하소연할데도 없어서 해서 올려봅니다.

일단 저보다 두 살 어린 동생(고3)이 있는데요.

동생 성격이 장난으로 놀리거나, 잘못한 걸 지적해주면 엄청 삐지는 스타일이라.. 이것 떄문에 여간 골치 입니다.

오늘 오전에 학원하나 갔다가 집에와서 계속 tv를 주구창창 보길래 (오전 2시부터 8시까지 계속 봤습니다.. 자그마치 6시간!!)

하도 답답해서 "너는 고3인데 공부도 안하냐?" 이러니까 "내가 알아서 할 꺼니까 신경쓰지마!" 라며 살짝 짜증낸 목소리로 말하고

프로그램 끝난 뒤 방으로 들어 가더니만, 제가 1시간 뒤쯤 노크하고 방에 들어가보니 pmp로 영화 보고 있더라고요.

동생은 얼른 영화를 끄고.... 왜 영화보냐고 하니까 동생이 안 봤다고 하는데...  

아니, 바로 앞에서 영화보는 걸 뻔히 봤는데 안 봤다고 하는게.. 어이가 없고 더 말하면 짜증날 것 같아서 한숨 한 번 쉬고 그냥 나와 버렸습니다.

평소에도 대화에 자기가 다 아는 것처럼 말하는데, 사실은 가장 아무것도 모르면서 끼어드는데

진짜 짜증날 떄가 한두번이 아니고요..(진짜 장난아닙니다...ㅜ.ㅜ)

이러이러 하다 라고 해주는 것도 한 두번이고, 자기고집이 굉장히 썌서..(남의 말을 잘 안들어요..) 되게 답답하네요.

가끔은 제가 동생이고 아직 어린데 내가 너무 못 받아주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평소에 생일이나 부모님 결혼기념일같은 건 잘 챙겨주는 동생인데.. 진짜 아직 철이 없다.. 이런 생각이 강하게 드네요.


또 하나는 아빠 인데요. 아빠는 어렸을 떄 힘들게 살아오셔서 그런지 세상을 많이 부정적으로 보더라구요.

(지금은 한전다니고 계시지만 , 어렸을 때 가난하게 살아오셨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여유를 즐기는 법, 인생을 즐기는 법. 이런걸

모르시는 것 같아요)

평소에 하시는 말들이.. tv보는데 갑자기 세상이 망해버렸으면 좋겠다는 둥,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 가는데 갑자기

비행기가 추락해서 모두 죽었으면 좋겠다는 둥.., 화가 나시면 집에서 나가라는 등.. 좀 막말을 하시고요.. (자주는 아닌데.. 가끔..)

아빠가 인간관계가 좁고, 성격이 조용조용해서 그런지 평소에 쌓인것도 많은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엄마한테 회사 가기 싫다고 말하는 것만 몇번 봤습니다. 이떄 안타까운 마음과 동시에 뭔가 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동시에 드는데 어떻게 뭘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가끔은 늦었다고 학교까지 저희를 태워다 주시며, 야식사달라고 조르면 이내 사주시고 했던 아빠거든요.

아 그냥 답답하네요.. 뭔가 해야 될것 같은데...

도움좀 요청해봅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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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윤하꺼
11/03/21 06:37
수정 아이콘
솔직히 동생분에게 잔소리만 더해봤자 동생분은 투스타이와칭님만 더 밉게 보일 뿐입니다.

"아 왜 내 인생에 끼여들어" 이런 식으로 생각할껍니다

저도 굉장히 고집이 쌔서 동생분 마음은 이해가 갑니다.

이럴땐 그냥 놔두시는게 최선의 선택입니다

투스타이와칭님도 몇 년 전 경험은 있으실텐데요..
샤르미에티미
11/03/21 07:09
수정 아이콘
동생의 경우에는...어릴 때 성격형성이 너무 잘못되지 않은 이상은 글쓴분이 조금 다정하고 정감가게 다가간다면 천천히 바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아니면 시간이 해결해줄 수도 있고요. 일단 스트레스 주는 얘기는 진짜 반드시 필요하고 효과적인 것만 하세요.

아버지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네요.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자식이 부모의 성격을 바꾼다는 건 굉장히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답은 전문 상담사와의 대화를 통해 문제점을 알아가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뭐 간단히 정신과 의사 정도죠.
근데 우리나라에서의 정신과라던지 상담사라던지 이런 게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서 이것도 쉽진 않을 것 같네요.
11/03/21 07:55
수정 아이콘
다른 내용들은 잘 모르겠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엄마한테 회사 가기 싫다고 말하는 것만 몇번 봤습니다"
이부분은

문제 없는 것 같습니다... 저도 아내가 있다면 회사가기 싫다고
하루에도 백번은 얘기 할 것 같습니다..ㅠㅠ
가만히 손을 잡으
11/03/21 08:20
수정 아이콘
조금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시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동생이나 아버님이나 모두 있을 수 있는 상황이고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거 같습니다.
동생이 공부 안하고 좀 논다. 형으로서 신경쓰이는 부분이기는 하겠지만, 형이 억지로 잡고 시킬 수 있는 부분은 아니잖습니까?
나름 생각이 있을 겁니다. 윗분 말씀따라 지나친 관심은 마이너스 효과가 납니다.
아버님도..그러실 수도 있죠. 사회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좀 나오는 거 같은데 한탄을 좀 하신다고 문제될건 없지 싶습니다.
도리어 모든 스트레스를 혼자 감당하기 보다 어느 정도 가족과 공감하는 것이 도움이 될때가 많습니다. 잘해주세요.
Jeremy Toulalan
11/03/21 08:53
수정 아이콘
동생분은 약간 사춘기가 늦게 온 것은 아닐까요?
좀 더 심각하시다면 같은 가정 내에서 2분이 그런거면 전체적인 가정의 분위기가 문제 일수도 있다는 생각도 드네요.
11/03/21 10:16
수정 아이콘
가족 간에 중요한 건 사랑, 관심, 이해, 존중이죠.

고3이니까 이렇게 해야 해, 아버지니까 약한 모습 보이면 안 돼라고 하는 건 사랑하는 가족의 눈으로 보는 게 아니라 남의 이야기 하는 듯이 보는 겁니다. 사랑은 나의 눈으로 상대를 평가하는 게 아니라 상대의 입장을 헤아리고 편하게 해 주는 겁니다.

집에서 TV 못 보면 그 스트레스 어디서 풀까요. 아내에게 속마음 터 놓지 못 하면 누구에게 터 놓고 얘기할까요. 집에서 못 하면 밖으로 돌고 밖에서 푸니까 글 쓰신 분은 그 모습 안 보니 아무 문제가 없는 것 같고 속 편할 수 있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 그대로 있고 글 쓰신 분은 겉으로 보이는 가족의 모습만 볼 뿐 가족의 속 마음을 보지 못 하고 가족을 끌어안을 수 없는 거죠. 그게 안 되면 겉으로만 가족이고 몸만 같이 사는 동거인일 뿐입니다.

글 쓰신 분이 하실 일은 세상 모든 사람이 가족의 잘못을 지적하고 비난할 때 그 사람들과 한 편에 서서 가족의 잘못을 지적하고 비난하는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세상 사람들이 그렇게 할 때 본인이 그걸 감싸 주고 막아 주는 사람이 되는 겁니다.

동생이 공부 안 하는 모습, 거짓말 하는 모습만 보지 마시고 내가 동생에게 공부 안 한다고 다그치니 동생이 나에게 거짓말을 하게 되는구나, 내가 동생에게 거짓말 하라고 시키는구나라고 생각하세요.

사람의 옷을 벗기는 것은 북풍이 아니라 태양이 해냈다는 걸 잊지 마세요.
SummerSnow
11/03/21 10:18
수정 아이콘
일단 동생분한테 대하는 방법부터 바꿔야 하지 않을까요?
"너는 고3인데 공부도 안하냐?" 라고 말하셨다면 글쓰신 것처럼 부정적인 반응이 돌아오는 게 대부분입니다.
걱정되는 마음은 알지만 잔소리 그 이상 그 이하도 안되는 말은 독만 될 뿐입니다.
차라리 동생이랑 평소에 이것 저것 사소한 것이라도 얘기를 많이 해본다던가 고민같은걸 들어주는게 지금 상황에서는 훨씬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친구고 애인이고 가족이고 많은 대화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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