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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3/16 01:01:46
Name 허느님맙소사
Subject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모르겠어요.
몇 년 전에 온라인으로 알게 된 여자아이가 있는데 지금 고3입니다.

굉장히 성격이 밝고 생각이 범상치 않아서 크게 될 아이 같아 좀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 달 간 부모님과의 갈등이 심하더군요. (이전에도 사이는 썩 좋지 않았습니다.)

일단 부모님이 딸을 대하는 태도가 항상 윽박지르고, 무슨 말을 해도 믿지 않으며 욕설과 자존심 상하는 말을 하는 식입니다.

오빠도 한 명 있는데 똑같습니다. 거기다 부모님은 오빠만 싸고 돈다고 하네요.

이 아이 역시 반항적이 되고 가족들에게 마음을 주지 않으며 간혹 부모님이 호의를 보여도 숨긴 의도가 있지 않나 의심합니다.


저번 주말에는 공부를 하는데 이해가 잘 안 가서 개념부터 공부하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문을 열고 들어와서 공부하는 걸 보더니 문제부터 풀라고 시간 없다고 그랬답니다.

잘 모르겠어서 일단 이거 보고 푼다고 하자 '문제부터 풀라고!!' 라고 버럭 성질을 냈다는군요.

무시하고 계속 보고 있으니 더욱 화를 내시고, 결국 참다 못해 '개념 좀 보겠다고!!!' 라고 소리지르자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잡아대며 책을 다 던졌다 합니다.

시끌시끌하자 어머니가 오셔서 '그만 해라, 공부하기 싫다는 애 뭐하러 건드리냐' 며 화를 내고 아버지를 들여보냅니다.

그리곤 아버지가 가자 떨어진 책을 다 줍더니 다시 방 안에다 내던지며 '공부 하나도 못해서 넌 집안 분위기를 흐트리냐, 더러운 X, 무슨 X'

하면서 갖은 폭언을 퍼붓고 나서 나갔다는군요...


이번 사례가 많이 심한 일이긴 하지만 그 전에도 때린 것만 없었다 뿐이지 항상 그래왔습니다.

들으면 들을 때마다 정말 장난이 아니고 심각하다는 걸 느끼게 되네요.

항상 그런가보다 식으로 웃으며 넘기던 애가 이제 가출도 생각하고 심지어 자살까지 입에 담는 걸 보니 순간 이대로 두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 애와 멀리 살고 있고 해 줄 수 있는 건 오로지 위로와 격려의 말 뿐인데, 그저 답답할 뿐입니다.

저희 가족 분위기는 이쪽에 비하면 너무도 화목해서 이런 얘기를 들으면 이해도 안 가고 그저 당황스러울 뿐이라 뭐라 해결책을 제시할 수가 없네요.

본인도 그걸 알면서도 집에선 맘 터놓을 수가 없으니 계속 저한테 하소연을 하는 모양입니다. 전화도 뺏겨서 메신저로 대화합니다 -_-;;


서로 대화가 단절되고 믿음이 없어지다 보니 이 지경까지 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학교 선생님과 그 아이가 상담을 했을 때 그 선생님께서 많이 이해해주시고 다독여 주셨다는데

그 선생님을 중재자로 해서 해결할 순 없을까... 란 생각을 해보았는데 그걸로 과연 해결될 수준의 상황인가 싶네요.


피지알 여러분들의 현명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어떻게 하라고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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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잇밀크러버
11/03/16 01:15
수정 아이콘
첫 리플부터 엇나간 리플이라 굉장히 죄송합니다.
죄송한지 알면 달지 말아도 될 리플이지만 최소한의 가능성이라도 있을 수 있는 일이기에
저 아이에 대해 멋대로 이야기한다기보다는 허느님을 위해서 쓰는 글로 이해해주세요.

희박한 일이지만 아이가 거짓말을 치고 있을수도 있습니다.
왜 저런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하느냐고 하실수도 있지만...
더 이상한 거짓말을 하면서 관심과 위로를 받으려고 하는 학생을 봤고
미술학원교사로 일하고 있는 동생의 제자가 그런 경우가 있었습니다.

최근 한달간만에 저렇게 가족관계가 흩뜨려질수 있다는 것이 놀랍고...
가족 관계가 원래 이상했다면 이전부터 힘들어해야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더구나 저런 부모가 있다는 것 자체가 믿기지가 않군요.(실제로 그런 가족도 있긴하지만...)

이런 부적절한 의견을 제시했지만 저 일이 사실이라면 저도 많이 걱정되는군요.
어지간히 힘들지 않고서야 자살이란 말을 담진 않았을텐데 말입니다.
그나마 학교 선생님이 가장 챙겨줄 수 있는 위치일 것 같은데 학생에게 학교 선생님 번호를 받아서 잘부탁해달라는 말이라도 해봄이 어떠실련지요.
아이의 현재 상황도 알 수 있고 약간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후의산책
11/03/16 01:20
수정 아이콘
그 오빠와의 관계는 어떤가요?
집안에서 도와줄수있는 사람이 필요해 보이네요.
상황을보면 선생님이 관여하면 ,그아이 부모님들이 집안 망신 시킨다며 더 구박할거 같네요
과장이 없고 지속된 문제라면 청소년 가정 상담원 같은 시설들에 연락을 하는게 좋아보입니다
비소:D
11/03/16 20:51
수정 아이콘
솔직하게 말해 온라인에서 만난 관계로는 전혀 도움을 주지못할것같은데요
좀더 전문적인 청소년 상담 기관을 찾아서 권유해주는것정도밖에는
그것을 넘어서면 뭐 온라인관계를 넘어선 것이고 쓰신분이 하시고싶은만큼 하시게될것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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