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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09 18:42
일단 시중에 나와있는 재테크 관련 서적을 대략적으로라도 보시는걸 권해드립니다.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 라는 책을 먼저 보시고 일단 허황된 재테크의 망상을 해보신뒤 박경철씨의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이라는 책을 보셨으면 하네요. 전자가 정말 쉽게 되있지만 내용이 그다지 건전하지 않고, 후자는 조금은 어려울수도 있지만 내용이 건전하다고 생각해서입니다. 코스톨라니의 달걀모형 정도만 이해하셔도 괜찮습니다. 장기적으로 봤을때 국내 부동산 시장은 임대업이 상당기간 발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성세대가 집(부동산)을 선호했던데 반해 신흥세대(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은 집 대신 금융자산 같은 현금화하기 쉬운 상품을 선호하고 또한 인구변화 추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봤을때 앞으로도 집을 사기보다는 임대의 형태로 갖고 있으려 한다는것이 중론입니다. 그래서 전세가는 계속 오를것이라고 보고 있구요. 그럼 대출해서 집 사고, 그 집 세 내주면 되겠네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조금 어렵고 복잡합니다. 질문자께서 대출을 받으신다 하셨는데 임대를 통해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대출금리보다 더 높은 임대소득을 얻어야하며, 집을 보유함에 따른 세부담 증가, 임대수익에 대한 세금 등 여러 변수들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부동산 임대업에 뛰어드는데에는 만류하고 싶네요. 한편, 주식이나 펀드를 추천드리기에도 현 시기가 조금 애매합니다. 좀더 안정적인 채권이나 채권형펀드도 금리인상이 대세인 시기에는 함부로 추천해드릴수도 없구요. 객관적인 시각으로 봤을때 질문자에게 가장 안정적이고 수익률이 높은 상품은 저축은행 정기예금/적금입니다. 최근 저축은행이 뱅크런이다 머다해서 자기자본 확충에 힘쓰고 있기 때문에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고금리를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뉴스 나오는 망해가는 저축은행말고 멀쩡한 저축은행 선택하시면 물가상승률 보다는 높은 수익을 얻으실수 있을겁니다. 정말 비추는 1금융권 예/적금입니다. 금리가 낮아서 은행 들어가면 마이너스입니다. 더 좋은 상품도 있지만 이보다 복잡하기도 하고 언제 빼야할지 아는것도 질문자께서 판단하기에 쉽지 않기에 추천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저한테 시집 오시면 제가 옆에서 친절히.....는 훼이크고.... -_-;; 경제신문이나 관련서적 읽으면서 시야를 넓힌뒤 재테크에 들어가셔도 늦지 않으니 조급한 마음 갖지 마세요.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들어가고 싶으시다면 원하는 수익률만큼 그 이상의 손실도 볼 수 있다는걸 항상 잊지 마시구요.
11/03/09 18:56
소중한 돈이네요. 적은돈도 아니구요.
주변분들의 투자 제안, 정보는 멀리하시고 전문가는 못되더라도 스스로 매니아가 되셔야 합니다. 어떤 투자처이든, 시작이 어렵지 한 발 내딛으면 흥미를 느끼실수도 있습니다. 관심분야의 서적 또는 카페등을 통해 공부하시는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되네요.
11/03/09 19:58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써 보면,
재테크는 은행이나 기타 금융 기관의 음모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모든 재테크는 평균적으로 예금 이율에 수렴하게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이란 책을 인용하자면 결국 평균 수익률은 예금이 가장 높았습니다. 재테크로 마치 큰 돈을 벌 수 있는 것처럼 환상을 심어주는 경우가 많은데 절대 그렇지 않구요. 게임이 공정하다고 봤을 때, 모든 '공정한' 투자는 high risk high return 이고, 결국 예금 이율보다 높거나 낮을 확률이 50% 입니다. 대게는 공정하지 않기 때문에 승률은 50% 가 조금 안되는 49%가 됩니다. 주식, 펀드, 예금, 부동산 다 장단점이 있죠. 하지만 결국 예금 이율에 수렴합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땐 그렇고 물론 그 사이에서 우열이 판가름 나긴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변동이 큰 곳에 투자를 하면 그만큼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동반합니다. 쉽게 말해 주식을 사면 계속 주식 창을 들여다 보게 되고, 부동산을 소유하면 부동산 시세를 걱정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마음을 쓰고 걱정하는 것도 비용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말씀 드리면, 대출 받아서 투자하는 것은 위험을 높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위에 쓴 바와 같이, 심리적으로 불안해 지기 때문입니다. 심리적으로 불안하면 대게 명확하고 객관적인 상황 판단이 어려워 집니다. 그리고 그 불안한 심리는 다른 누군가에게 이용당하기 쉬워지고 결국 손실을 가져올 확률이 높아집니다. 누가 말한 건 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좋은 재테크는 자기 계발을 위해 돈을 투자 하는 거라고 했는데... 개인적으론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당장 목돈이 있으니 우선은 안정적인데 투자 하시고, 그동안 많이 공부하셔서 자신의 처지와 그때의 타이밍에 가장 부합하는 투자 방식으로 옮겨가거나 분산 시키는 것이 가장 훌륭한 방법이 될 것 같군요. 쓰고나니 너무 교과서적이라 도움이 안 될 수도 있겠네요 ㅡㅡ;
11/03/09 20:01
아, 역시 공부가 필요하군요. 당연한 건데 제가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은행에서 상담해 본 것도 이번이 처음일 정도라서. 그간 참 무심하게 살아온 걸 반성하고 있습니다. 가정, 부양에 대한 설계가 없다 보니 금전욕을 부려본 적이 없어서 말입니다... (왜 변명하고 있을까요?;;;) 우움.. 은행에서, 회사에서 복리차원으로 가입해준 연금이나 기타 등등해서 의외로 신용도가 높다고 말해 주더군요. 신용대출로도 4.7% 정도 싼 금리를 얘기하길래.. 대출에 대한 개념을 너무 간단히 잡은 것 같 기도 합니다. 손해는 아니겠네, 하는 막연한 생각을.. ㅠㅠ (왜 변명하냐고오오..ㅠㅠ) 하여튼, 친절하신 말씀들 너무나 감사합니다. 충고해주신 대로 좀 더 공부하고, 주변분들 통신은 잠깐 멀리 두고서, 차근차근 생각해보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세분 모두 앞날에 영광 있으실 거에요~ ^^
11/03/10 15:50
재테크라는 것과 재무설계라는 것이 있습니다. 전술과 전략의 차이랄까요? 단기간 재산을 증식하는 기술이 재테크이고, 인생 전반에 걸쳐 돈을 쓰고 모으는 계획이 재무설계입니다.
현재 결혼자금 목적의 5천만원를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만 보지마시고, 언제까지 운용할 것인가, 얼마나 수익을 원하는가를 정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돈의 가치를 지키고자 한다면 은행에 두는게 좋겠지요. 평균 물가상승률이 3.5%, 은행이자 4%를 잡아도 세후 이자는 물가상승률과 같습니다. 주변에서 대출을 끼고 오피스텔을 사라고 하는 것에 대해 저는 조심스럽게 권하고 싶습니다. 저는 부동산에 대해 문외한이나 초기 투자비용이 1억(5천만원 + 은행대출5천만원)에 역세권 오피스텔, 예상 임대소득이 연 600만원 이상 된다면 나빠보이지 않습니다. 그 사이 대출을 갚아 나가는 과정은 괴롭겠지만 대출상환이 끝나면 본인 소유의 주택이 생길뿐 아니라 대출 상환기간 동안의 주택가격 상승도 연5~10%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단점은 부동산 자체가 환금성이 떨어지고, 대출금리가 조금 걸립니다. 또한 주택보유에 따른 각종 세금 증가도 고려해야 합니다. 최소 5년이상 소요되는 플랜입니다. 직접 토지매입은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개발호재에 토지매입을 했다가 예상과 틀려진다면 참 골치아파 집니다. 그럴바엔 차라리 우량주식매입 혹은 펀드나 랩 같은 간접투자 상품이 훨씬 나을 듯 합니다. 또 최근 지인이 부동산 사기에 걸려 이래저래 일처리를 해주다 보니 더욱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투자기간과 투자처, 그리고 재민이고모님의 투자성향을 곰곰히 생각해보시고 결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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