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스포츠/연예 관련글을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22/09/27 15:33:50
Name Yureka
Link #1 머릿속
Subject [스포츠] 색다른 각도로 살펴본 80-00년대까지 세리에 7공주의 탄생과 몰락 (1) (수정됨)

시대마다 현대축구의 흐름을 주도하고 최고로 뽑히는 리그가 있다. 00년대 중후반부터 10년대 후반까지는 메시와 호날두가 있던 스페인의 라리가가 세계 최고의 리그였고, 요근래에는 클롭의 리버풀과 펩의 맨시티가 있는 프리미어리그가 최고의 리그로 뽑히곤 한다


하지만 이런 각각의 시대 지배리그를 지칭하는 말 중에서 가장 유명한 용어로는 세리에 7공주라는 말이 있다. 지단,네드베드,튀랑,말디니,셰브첸코,호나우두,카푸,토티,베론 등등 이름만 들어도 엄청났던 그시절 레전드들이 한대 모여있던 90년대 중반부터 파르마가 파산하는 2003년까지의 세리에를 뜻하는 말이다.  혹자는 2006년 월드컵의 이탈리아 우승까지라고도 얘기한다.


아직까지도 역대 최고의 리그가 무엇이냐 하면 저시기를 뽑는 사람들이 있으며 외국 칼럼중에는 축구가 '칼치오'였던 시절 이라고 표기할 정도이다.


 20년동안 세리에 팀이 13번 유로피언 결승에 올랐으며 유에파컵도 89년부터 99년까지 9번이나 세리에팀들이 결승에 있었으며 1990년에는 무려 유에파 3개의 유럽대항전인,  유에파컵, 유로피언컵,컵위너스컵 모두를 세리에 팀이 들어올렸다.





 그러면 과연 이탈리아 축구 역사상 이 위대한 시기는 과연 어떻게 탄생했을가. 이탈리아가 단순히 축구를 잘해서. 라고 하기에는 놓치는 요소들이 많다. 그동안 국내칼럼들에는 세리에 전성기의 위대함에 대해서만 다루는 내용들이 많았다. 즉 축구를 축구로만 보는 내용들이 많았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축구기자 류청기자는 축구를 축구로만 보지말자라는 식의 발언을 자주하곤하는데  이번 칼럼에서는 어째서 세리에 7공주의 전성기가 도래했는지  그 이유를 다뤄보면서 축구를 축구로만 보지말고 다각도로 살펴볼까한다. 이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들 달아주면 감사하겠다.


필자 생각에 세리에 축구 부흥의 외적인 원인 다음과 같다.

1) 이탈리아 경제의 부흥과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2) 남미경제의 몰락과 이탈리아계 남미 축구인들의 유럽진출

3) 라이벌국가인 독일,잉글랜드 축구의 몰락 ( 독일 통일, 잉글랜드 축구의 비극)

4) eu의 통합과 장마르크 보스만의 재판승리



1) 이탈리아 경제 성장과 월드컵

 축구는 언제나 돈과 결부되어있다.  얼마전까지,아니 지금까지도 잠재되어있는 축구계 최고 화두는 바로 슈퍼리그 그리고 카타르 월드컵과 psg이다.

 그리고 이 두 사안의 결국 본질적인 문제는 바로 돈이다. 프로 스포츠는 자본과는 결고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고 돈이 모이는 리그와 팀은 결국 패권을 장악할 수 밖에 없다가 축구계의 지론이다.

  첼시가 그랬고 맨시티가 현재 쫓아가고 있으며 리그로서는 잉글랜드 PL이 바로 그 모냥새다.

 그렇다면 이탈리에 세리에 역시 이탈리아 경제의 흥망성쇠에 따라서 축구 역시도 자연스럽게 따라갔다.  이탈리아경제는 한때 유럽에서 PIGS 라고 불리우며 포르투갈,그리스, 스페인과 함께 재정적자 4대천왕으로 지목되었고

 작금의 G7에 들어가 있는 형국에 대해 과연 이탈리아가 저 위치에 옳냐라는 당위성을 얘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과거 이탈리아는 달랐다.  우리는 2차대전 전후 경제 성장 관련해서는 독일 라인강의 기적만을 떠올리곤 하지만 이탈리아 역시 마셜플랜의 든든한 지원아래 엄청난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이탈리아의 눈부신 경제성장은 'Miracolo economico italiano'라고 칭하며 라인강의 기적 못지 않은 기적이라고 불렸다. 당시 이탈리아 경제의 성장지수는 독일과 비슷했으며 오직 일본만이 이 두국가보다 높다고 얘기나올 정도였다.



이렇게 성장한 경제는 80년대 들어서는 세계 7위에 근접하게 되었으며 1990년에는 결국 잉글랜드를 추월해 세계 6위에 드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경제 고도의 성장은 당연히 축구계도 고스란히 영향을 끼쳤고 이탈리아는 자신감을 갖고 1990년 월드컵을 유치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되자 이탈리아내 수많은 자본들이 축구계로 흘러들어오게 되었고,

  동시에 많은 자본가들이 자기 고장, 고향에 있는 축구팀을 인수하기 시작했다.

세리에 7공주의 시작을 알렸던 파르마라트의 파르마 인수 역시 1987년도 였다. 파르마라트는 당시 이탈리아를 넘어 세계적인 유제품 회사였다.

  후대에서야 회사의 자본 대부분이 위조문서에 기반한 것이었음이 드러났지만 파르마라트의 파르마 인수이후 보여준 *공격적인 투자는

 이탈리아 경제가 전후 폐허아래서 고도로 다시 성장했으며 장밋빛 미래로 가득했음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스프리야, 디노 바죠, 파비오 칸나바로, 엔리코 키에사, 에르난 크레스포,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 릴리앙 튀랑,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 지안프랑코 졸라 영입)



 파르마 인수보다 앞서 등장했던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역시 마찬가지다. 베를루스코니는 60년대 이탈리아 내 교외 주택 재개발로 부를 획득했다. 고도로 급성장하던 60년대 그시기, 농촌과 어촌를 떠자 도시로 또 공장으로 일하러 오는 노동자들 주거를 지어주면서 돈을 벌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여기서 다시한번 돈냄새를 맡고 그는 이 노동자들에게 보험과 은행업을 팔기위한 금융회사도 사드리고, 힘겨운 노동이후 그들이 여가에 많은 돈을 쓸거라 생각해서 출판과 방송사 미디어셋을 세운다.

 그리고 마지막절정으로 당시 토토네로 스캔들이후 고생하고 있는 ac밀란의 인수였다.  중공업 및 주택-> 금융업-> 미디어 및 스포츠업으로 이어지는 베를루스코니의 행보는 전후 이탈리아 경제사를 마치 그림으로 그린듯이 압축해서 보여준 모습이다.

 중공업, 유통, 서비스업등 차례차례 발전을 보이는 이탈리아는 이제 축구와 같은 스포츠에 돈을 쏟아 부을때라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세리에a의 황금기를 갖고 온 제1 요인인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 부의 집중이 발전을 이끈다. 그리고 이러한 부의 집중에 기폭제 역할이 된 것이 바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이다.

(2편에 계속)

---------------------

라고 글은 벌려놨는데,  일이 너무 많아서 사실 1편이후로 2편은 언제쓸지 모르겠습니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2/09/27 15:47
수정 아이콘
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저런 성공루트를 거친 인물이었군요. 흥미로운 글 잘 읽었습니다. 2편도 기대하겠습니다!
에이치블루
22/09/27 16:01
수정 아이콘
세븐 시스터즈... 저 일곱에는 들어가지 않는 볼로냐, 나폴리, 삼프도리아 역시 역사적인 팀이죠.
나폴리는 부활했고요.
먼산바라기
22/09/27 16:47
수정 아이콘
하아.. 삼돌이... 하아 팔롬보...ㅠㅠ 마지막에 서포터 앞에서 박수치던 그 동영상 진짜 기억에 남네요
葡萄美酒月光杯
22/09/27 17:31
수정 아이콘
(수정됨) 마라도나의 나폴리가 유벤투스 밀란 인테르와 우승경쟁을 하던 때 삼푸도리아도 무시할수 없는 세력이였죠. 그 틈새에서 우승도 한번 했고. 만치니, 비아리, 팔리우카 등등 가장 이태리색이 짙은 팀이였죠.
손금불산입
22/09/27 16:19
수정 아이콘
본문의 말씀처럼 축구 외적인 배경들을 무시하면 오히려 축구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정확히 해석하기 힘들죠. 세리에 A의 황금기도 여러가지 긍정적인 배경들이 맞물린 결과라고 봐야하고... 칼치오폴리부터 해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세리에 A가 주도권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데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경쟁력을 빠르게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이 있을까 싶긴 합니다. 이탈리아 경제 부흥이 다시 찾아올 것 같지도 않고 어린 남미 선수들의 유입은 언어적으로도 더 가까운 스페인과 포르투갈 시장 쪽으로 옮겨가지 않았나 싶어서..
DownTeamisDown
22/09/27 17:30
수정 아이콘
농담삼아서 하는 이야긴데 아르헨티나 축구가 부활하면 이탈리아가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아르헨티나 인재풀은 나눠먹는 풀이기는 한데 지금 아르헨티나 인재가 전성기만 하지는 못하다보니까요.
마르세유
22/09/27 19:54
수정 아이콘
(수정됨) 82년 월드컵 우승으로 칼치오 인기가 폭발하고 축구판에 자본이 몰리면서 전세계 스타들이 하나둘 세리에로 집결하기 시작하죠.
팔캉, 플라티니, 세레주, 지쿠, 루메니게, 브리겔... 그리고 84년 나폴리의 마라도나 영입이 화룡점정이었구요.

그 다음해 85년 유벤투스가 챔스를 따내고 (결승 상대가 그전 10년을 풍미한 리버풀이었다는 것도 상징적)
네덜란드의 유로88 우승을 이끈 오렌지 삼총사가 베총리의 품에서 밀란 제너레이션을 열고, 게르만 삼총사는 인테르로 모이고
이적료 상위 기록은 세리에가 과점하던 시기.
89~98 10년 동안 (리그별 최대 1~2팀만 참가 가능했음에도) 세리에팀이 없었던 챔스 결승은 91년 한해 뿐인데
이때 8강에서 밀란을 떨어뜨린 팀이 약물과 심판 매수로 오염됐던 베르나르 타피의 OM. 같은 기간 UEFA컵은 7회 우승.

무엇보다 90년대 초반까지 (EU, 논EU 개념도 없이) 팀당 외국인 선수 보유가 1~3명으로 엄격하게 제한됐었음에도
이런 성적이 가능했던건 이탈리아 자체의 인재풀(선수+지도자)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인구 구조가 정점이던 시기이기도 하고 풀이 너무 좋아 월클급 선수들도 아주리에서 자리잡기가 쉽지 않던 시절.
현재 EPL이 자본력에서 훨씬 압도적이지만 그 시절 세리에만큼의 위압감을 갖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자국 인재풀 문제.
그야말로 최초의 빅리그이면서, 현재까지 가장 압도적이었던 빅리그죠.

이후 98-99 챔스 준결에서 유베가 맨유에게 홈에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고 (맨유 트레블 시즌)
99-00 챔스에선 세리에팀들이 8강에서 전멸하고 01년 유베의 지단이 레알로 이적하면서
실질적으로도 상징적으로도 세리에의 시대가 끝나죠.
02-03 챔스 싹쓸이와 06년 월드컵 우승은 그야말로 회광반조.
이후 늙어가는 모국 경제만큼이나 세리에도 시나브로 쇠퇴해왔는데
저출산 노령화로 나라의 전망 자체가 어두운 상황에서 축구 산업만 부흥하는게 가능할까 싶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1247 [스포츠] [해축] 하루 늦은 아스날 대 리버풀 감상평 (데이터) [11] 손금불산입6684 22/10/11 6684 0
70915 [스포츠] 색다른 각도로 살펴본 80-00년대까지 세리에 7공주의 탄생과 몰락 (1) [7] Yureka5619 22/09/27 5619 0
70764 [스포츠] [해축] "PL도 미국처럼 올스타전 하는거 어떰" [83] 손금불산입10145 22/09/20 10145 0
70752 [스포츠] [해축] 왜 마네를 보내고 왜 누녜즈를 선택했는가? [23] 아우구스투스7325 22/09/19 7325 0
70495 [스포츠] [해축] 리버풀 상대로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가진 김민재.gfy [43] Davi4ever10250 22/09/08 10250 0
70446 [스포츠] [해축] 시즌 극초반 아스날 경기 보면서 느낀점들 [18] 손금불산입5945 22/09/06 5945 0
70302 [스포츠] [해축] 0:9 대패한 본머스, 스콧 파커 감독 경질 (클롭이 또!) [18] Davi4ever6763 22/08/30 6763 0
70140 [스포츠]  리버풀, 이번시즌은 쉬어가야 할 때인가 [41] SigurRos5781 22/08/24 5781 0
70050 [스포츠] 22/23 EPL 선수/감독 연봉랭킹 [23] EpicSide5332 22/08/20 5332 0
69902 [스포츠] [해축] 22-23 프리미어리그 감독들 나이 현황 [8] 손금불산입3002 22/08/13 3002 0
69629 [스포츠] [해축] 커뮤니티 실드 맨시티 vs 리버풀.mp4 [33] Davi4ever5749 22/07/31 5749 0
69090 [스포츠] [해축] 명장들이 지도한 선수들 베스트 11 [51] 손금불산입5438 22/07/06 5438 0
68470 [스포츠] [해축] 매치엔진 아니 키퍼엔진 에라이 [8] 손금불산입3395 22/06/06 3395 0
68340 [스포츠] [해축] 이번 시즌 Elo도르 수상자는 리버풀 [11] 손금불산입3336 22/05/31 3336 0
68315 [스포츠] [해축] 하루 늦은 레알 마드리드 챔스 결승 리버풀전 감상평 [46] 손금불산입4219 22/05/30 4219 0
68312 [스포츠] 리버풀이 본인을 오퍼하려 했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한 손흥민.mp4 [33] 2023 lck 스프링 결승 예측자insane10024 22/05/30 10024 0
68269 [스포츠] [해축] 레알 마드리드의 가장 최근 챔스 결승 패배 [14] 손금불산입3883 22/05/28 3883 0
68183 [스포츠] [해축] 위르겐 클롭, 21-22 PL 올해의 감독 수상 [12] Davi4ever2966 22/05/25 2966 0
68143 [스포츠] [해축] 프리미어리그는 맨체스터 시티 강점기 [46] 손금불산입6440 22/05/23 6440 0
68109 [스포츠] [해축] 뭔가 이상하게 흘러가던 PL 우승 경쟁이었지만.gfy [28] Davi4ever7453 22/05/23 7453 0
67939 [스포츠] [해축] 승부차기까지 간 FA컵 결승 첼시 vs 리버풀.gfy [18] Davi4ever4649 22/05/15 4649 0
67860 [스포츠] [해축] 적이 되어 만난 제라드와 리버풀.gfy [13] Davi4ever4032 22/05/11 4032 0
67797 [스포츠] 손흥민 리버풀전 선제골.MP4 (+클롭 반응) [15] 2023 lck 스프링 결승 예측자insane6747 22/05/08 674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