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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1/09 17:08:36
Name 그10번
Link #1 유튜브
Subject [스포츠] [NBA] 말하지 못한 이야기를 보고 (수정됨)


1. 2004년 11월 경기막판 인디애나 선수들과 디트로이트 관중들이 주먹다짐을 하는 최악의 사건을 다룬 다큐, 말하지 못한 이야기를 봤는데 참 씁쓸하네요.

* 당시 폭력사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꺼라위키 참고

https://namu.wiki/w/%EB%A9%94%ED%83%80%20%EC%83%8C%EB%94%94%ED%8D%BC%EB%93%9C%EC%95%84%ED%85%8C%EC%8A%A4%ED%8A%B8?from=%EB%A1%A0%20%EC%95%84%ED%85%8C%EC%8A%A4%ED%8A%B8#s-5.1


2. 디트로이트 관중이 아테스트에게 맥주컵을 던져서 화가 난 아테스트가 관중석에 난입, 팬들과 싸움을 벌이다가 다른선수, 다른팬들까지 주먹다짐에 참여했다는 큰 틀은 알고있는 사실이지만,

당시 디트로이트 홈구장쪽이 경기막판 술에 취한 관객들이 코트에 가까운 좌석에 접근하는걸 막지못했고 경기장내 안전요원, 경찰이 터무니 없이 부족해서 제일 처음 벌어졌던 주먹다짐에 대응을 잘 못했고 나중에 디트로이트 팬들이 코트에 난입, 겨우 진정되가던 폭력사태를 다시 크게 만들어 버린 점은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돈줄인 팬들을 비판하길 꺼려했던 NBA사무국이 선수들에게만 죄를 묻는식으로 일을 처리했다는 점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 잘못된 일처리였고요.

(데이비드 스턴 총재가 NBA를 세계적인 리그, 산업으로 키워낸 뛰어난 인물인건 맞지만 이런부분은 확실히 너무 딱딱했어요. NBA의 돈 많은 관객들이 백인이었고 이들이 흑인들의 힙합이나 거친 문화를 선호하지않았기에 선수들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들려고 했던건 이해가 가지만 그래도 이사건은 너무 선수들만 두들겨맞았죠.)


3. 다큐 마지막에 나온 작은오닐과 아테스트의 이야기도 개인적으로 좀 놀랐습니다.

저는 그래도 선수들끼리는 그사건이후에도 어느정도 관계를 유지하고있는줄 알았는데 아테스트가 상상이상의 돌아이였더군요.

힙합앨범 내야하니깐 휴가를 달라고 하고 장례식에 간다고 며칠 휴가를 갔는데 TV를 트니 시상식에서 수상자를 발표하고있는등 기행을 계속 하면서 팀분위기를 해쳤고 저 폭력사건이후 팀과 동료들을 위해 열심히 뛰면서 책임을 지기보다는 트레이드를 요청해서 작은오닐과 스티븐 잭슨이 화를 내는 장면은 저도 진짜 뒤통수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아테스트로 다큐에서 본인 스스로 문제가 생기면 피한다, 비겁했다, 후회한다고 인정하더군요.)


4. 아테스트가 그냥 돌아이고 잭슨이 어느정도 적당히 팀케미를 크게 헤치지않는 선에서 악동짓을 하는 선수였다면 작은오닐은 진짜 상식, 개념이 있는 선수였는데 디트로이트의 그 맥주병을 던진 관중과 아테스트가 벌인 사건에 휘말려 커리어가 꼬이고 많은걸 잃은 선수였기에 안타까웠습니다.

당시 작은오닐은 가장 무섭게 성장중이던 선수였고 (팀을 정규시즌 1위로 이끌고 MVP투표도 3위) 리더이자 에이스로서 팀을 우승시키고 밀러선배에게 반지를 선물하려는 의욕과 책임감이 강한 선수였는데, 리더로서 책임을 져야했고 여전히 폭력사태와 관련된 오명에 시달리고있으며 심적으로도 많이 괴로운거같더군요.


5. 마지막은 선수와 팬의 관계.....당시 사고를 쳤던 디트로이트 관중들도 출연했는데 크게 반성하지않는 모습이더군요.

팬은 선수들에게 돈과 시간을 쓰니깐 뭐든지 해도 된다, 선수는 돈받고 일하는 프로니깐 무조건 참아야한다 는 식의 잘못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도 선수와 팬 모두 서로에게 지켜야 할 선이 있는거죠.


암튼 오랜만에 작은오닐의 하이라이트 영상이나 보면서 씁쓸한 기분을 달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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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어
22/01/09 17:57
수정 아이콘
저메인 오닐은 신인 와데한테 플레이오프에서 인유어페이스 덩크를 연달아 당하는 장면밖에 기억이 안나네요 크크

시리즈는 인디애나가 이겼던거 같은데
及時雨
22/01/09 18:08
수정 아이콘
옛날 포포투에 과연 관중은 돈을 냈다는 이유만으로 경기장에서 욕설을 퍼부어도 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 기사가 있던게 떠오르네요.
Dončić
22/01/09 18:08
수정 아이콘
뭐 디트팬들이 그렇게 나올만 한건 애초에 당시 팬문화가 그랬던 것도 있지만
저게 자기들 기준에서는 치사한 짓한 놈 정당하게 응징해준거라고 느낄거라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나무위키에는 좀 거친 파울을 범했다 정도로 너무 나이브하게 적혀있어요.
원래 저 정도 파울하면 범핑이 아니라 바로 주먹나와도 할 말 없는 하드 파울이고 (뛰는데 옆에서 밀면서 때리면 저게 월러스가 떨어질 때 알아서 잘 수습한거지 원래면 하드 파울입니다) 론 아테스트는 반응을 하지 않은게 아니라 쫄아있던겁니다. 벤이 진짜 빡돌아서 돌아보자마자 보면 뭐...
레이업 막는 파울은 상대 안다치게 하는거고 그게 아닌 블락 실패면 팔만 치게 되는데, 일반적인 파울의 형태랑 몸도 밀고 팔도 때리는 론 아테스트 파울은 완전 궤가 다릅니다.
경기 마무리 되기 전에 넉넉한 점수차에 지는 팀이 덩크도 아니고 레이업하는거에 파울을 해야할 상황에서 한 파울도 아니고, 그 파울이 심지어 여차하면 선수 잘담그기로 유명한 파울 스타일인 공중에 떠있는 선수밀고 때리는거면 그냥 경기 내내 신경전한 선수 엿먹으라고 한 짓이었는데 그 파울에 쓰러지지도 않고 바로 균형잡은 상대가 진짜 빡돌아서 싸우려고 나오니까 그냥 빤스런치고 창피하니까 여유로운 척 하면서 거기서 더 도발때리다가 컵맞은거에요. 무슨 눕지를 않나 방송 헤드셋을 뺏어쓰지를 않나...

거기에 론 아테스트한테 컵 던진 사람이랑 처음에 맞을뻔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싸움이 더 터진거죠. 디트 팬쪽에선 갑자기 관객한테 주먹 날리러 선수가 들어온거고 그럼 더 이상 할 말 없는 겁니다. 심지어 처음 맞을 뻔한 사람은 싸움도 안했어요. 무슨 물컵 던진 애를 바로 팬것도 아니고 엄한 관객 하나를 깔아뭉갰는데 뭔 쉴드가 됩니까 거기에 경제적으로도 당연히 가장 가까이서 선수를 볼 수 있는 좌석쪽이 더 위험해져버리면 최악이니까 더욱이 징계할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 NBA에서 그 패싸움에 대해서 최고위 징계를 때린거에요.그리고 컵을 던진 그 사람은 영구출입금지에 구치소에 보호관찰 등 법적으로 컵 던진 수준의 제재는 다 받았습니다. 난입 관객 모두 NBA에서 관객에게 내릴 수 있는 최고의 징계인 디트 홈 영구 출입금지를 때렸고, 법적으로도 처리했으니 NBA가 관객을 우선해서 했다는건 말이 안됩니다. NBA가 할 수 있는게 없는거죠. 그에 반해 직업윤리를 박살낸 인디애나 선수단은 할말이 없죠. 잘못된 사람 때리러가던 론 아테스트는 사람들한테 제지받고 멈춰있는데 갑자기 잭슨이 냅다 뛰어서 물 뿌린 다른 관객 하나 후려갈겼죠? 솔직히 다 쳐맞아서 죽을수도 있을 정도로 과열돼 있었어요.
오닐도 절대 개념있는 짓이라고 못합니다. 난입한 관객이 뭐라하자마자 론 아테스트가 주먹으로 후려갈겼고 그렇게 시비걸렸던 두 관객이 아테스트 때리려고 할 때 바로 관계자한테 제압되어있는데 제압되어 있는 관객에다가 냅다 난입해서 때렸거든요.
아테스트는 논외로 치고 잭슨과 오닐은 갑자기 흥분해서 관객들 줘팬겁니다. 디트 팬들도 강성이라 진짜 위험한 상황이었구요.
22/01/09 20:45
수정 아이콘
워낙 충격적인 일이라 저도 몇 번이고 돌려본 사건인데 말씀하신 전개가 맞고, 저메인 오닐은 중반쯤 본인이 달려들어 온힘을 다해 친 펀치가 빗나간 걸 하늘에 감사해야.. 그거 맞고 혹여 해당 관중 크게 다쳤으면 오닐 징계 더 세졌을 수도 있죠. 자기 팀 선수 지킨다는 리더적 스탠스라 보기엔 과한 흥분과 액션이었고. 정확히는 맥주'병'이 아니라 컵이었고, 아테스트 본인도 그 정도의 물건을 집어던진 수준이 아니라 달려들어 후려깐 거고 잭슨이든 오닐이든 다 거기에 합류한 거니 더 큰 징계 안 받은 걸 그냥 다행으로 생각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인디애나 선수들은 더 큰 징계 안 받은 게 다행이죠. 워낙 충격적인 일이라 선수 징계에 당시 대부분의 nba 팬들이 수긍하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기억하고요. 그냥 레지 밀러가 안타깝다는 의견이 꽤 다수였던 걸로..
바보영구
22/01/10 01:09
수정 아이콘
벤월리스 밀치기도 역대급이었습니다. 원래 비스트라고 좋아하다가 미는거보고 손절했었죠. 뉴욕팬인 제가 애증의 인디애나 편을 드는 상황이 올줄은 몰랐었네요
김연아
22/01/09 20:55
수정 아이콘
론 아테스트 아니 메타월드피스라 해야하나.. 암튼 그놈은 진짜 싫어요.

개인적으로 불스 에라 당시 가장 아까웠던 팀은 인디애나였다고 생각하고

(가장 심하게 당한 팀은 뉴욕 크크크)

레지밀러가 진짜 스탯이상, 보이는 거 이상으로 팀을 승리로 이끄는 능력이 있다고 믿었거든요

그런 레지 밀러의 마지막이자 절호의 기회였고, 신구 조화 내외각 등의 조화면에서 오히려 가장 최고의 팀이 아니었나 싶었는데....

그게 저렇게 날라갈 줄이야...
득근이어라
22/01/09 21:1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 당시 인디애나는 디트로이트 왕좌에 유일한 대항마이자 라이벌이였고 동부1위에 팀케미와 분위기는 최절정, 모든기운이 인디애나로 뭉치는 시기 였습니다.

수비왕 아테스트, 올스타 작은오닐, 당시 역대급슈터 레지밀러, 그리고 마지막으로 합류한 갱스터 스테판잭슨. 작은오닐이 다큐에서 설명하기론 인디애나는 팀케미는 팀을 넘어서 가족과 브라더후드였고 싸움에 합류한 이유는 오로지 팀을 위해서 였지만 그에 댓가는 NBA와 아테스트의 배신이였다고 하네요.. 이시점으로 인디애나와 선수들의 커리어는 내리막으로 돌아섰습니다ㅠ

선수들과 관중사이에서 싸움이 있었다라고 단순하게 넘어갈수 있었지만 대중에게 전달되지 않은 untold 메세지를 말해주는 흥미로운 다큐였습니다. 올드 nba팬분들 옛날향수 느끼고 싶은분들 강추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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