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5/04/25 06:44:43
Name jerrys
Subject 협회가 칼을 뺀 까닭은.
며칠전 재미 있는 기사를 읽었다.
게임뉴스에도 있듯이 기사본문은 다음과 같다.


협회, 'e스포츠 놓고 도박? 절대안돼'  

우주닷컴-배틀크래프트, 협회와 배팅시스템 놓고 대립  


작성일 : 2005년 04월 15일
작성자 : 박광수 게임동아 기자 (thinkpark@gamedonga.co.kr)
자칫하면 사행성을 부추길 수 있는 'e스포츠 대회 승부 알아맞히기 배팅서비스'가 한국e스포츠 협회와의 사전 협의도 없이
무분별하게 서비스되고 있어 문제시되고 있다. 최근 배팅 서비스와 유사한 시스템을 개발, 서비스 중인 '우주닷컴
(www.uzoo.net)'과 '배틀크래프트(www.bettingcraft.com)' 사이트가 그것.
'우주닷컴'은 웹젠 전 대표인 이수영 사장이 설립한 이젠엔터테인먼트가 서비스 중인 사이트로 뉴스, 카페, 게임 등 포탈
형식을 지향하고 있지만 주된 서비스는 '판타지로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판타지로또'는 MBC게임 스타크래프트 경기 승패를 놓고 게이머들이 배팅할 수 있도록 제작된 서비스. 특히 이 사이트는
시범서비스부터 경마처럼 살아있는 미꾸라지들을 대상으로 누가 더 빨리 결승점에 도착하느냐를 놓고 배팅할 수 있는 경주
게임 '판타지미꾸리'를 서비스 하고 있어 두 서비스의 연계가능성이 높다.
'배틀크래프트' 또한 '판타지로또'와 비슷한 서비스이지만 '스타리그'뿐만 아니라 배팅의 폭을 넓혀 농구, 야구, 축구,
격투 등 다양한 국내 스포츠 경기까지 배팅할 수 있다.
이수영 사장은 배팅시스템 도입에 대해 "꼭 한국e스포츠협회와 협의를 거쳐야만 e스포츠에 배팅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는지에
대해 잘 모르겠다"며 "MBC게임과 제휴를 했기 때문에 현재 서비스 중인 배팅시스템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단호한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e스포츠협회 장현영 팀장은 "협회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e스포츠에 무분별하게 배팅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분명한 불법행위" 라며 "사행성을 완전히 배제시킨 상태에서 협회와 계약한 '파이터포럼'을 제외하고는 각 구단들과의
협의를 통해 법적인 절차를 밞아서라도 사이트 운영을 중지시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스포츠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e스포츠 육성을 위해 정부부처, 국회, 관련업계 등 각계에서 후원하고 있는 마당에
사행성을 부추길 여지가 있는 배팅시스템 때문에 e스포츠육성에 해가 되지 않을까 우려 된다"며 "한국e스포츠협회뿐만
아니라 관련 정부부처에서는 하루 빨리 배팅 시스템 도입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를 판단하고 조치를 취해야 할 것"
이라고 충고했다.  


* 이하의 글에서 협회는 선수협의회가 아닌 e스포츠 협회를 말함


매우 간단한 기사지만 엄청나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1. 배팅이 아닌 베팅이다.

지지맨에도 이와 같은 타이핑 실수가 많은데, 배팅은 야구에서의 타격, 베팅은 무언가 걸고 내기하는 것 의미한다. 일반이라면
모르되 기자라면 이 정도의 맞춤법은 지켜주는 센스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2. 도박이라는 말을 함부로 사용할 수 있는가.

도박은 "금품을 걸고 승부를 다투는 일"이라고 백과사전 은 규정한다.
나는 우주닷컴과 베팅크래프트 어디에서도 금품을 걸고 베팅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금품과 경품은 또한 엄연히 다르다.

실제로 협회와 관계자들이 도박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을까? 상식적인 사람들이라면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기사의 표제는 기자 맘대로라고.. 기사 제목을 가지고 장난치는 황색신문들처럼,
자극적인 용어를 한번 뽑은 것에 불과하겠지. 물론 정상적인 사람들이라면 이런 기사에 속지 않지만,  
개념 없는 높으신 어른들은 혹시 착각을 할지 모른다. 이것들이 도박을 해? 괘씸하게.

나라 허락 없인 마약(담배)도 못팔고 도박(경마)도 불가하다. 버럭.

때리는 시어미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밉다고,
옳거니 하고 덜컥 표제 후려 갈겨서 올린 기자분. 아주 얄밉다.
한마디 더. 기사 쓰려면 용어 좀 조심해서 쓰시라.
이런 선정적인 표제가 해당 분야에 아주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3.사행성을 배제시킨 베팅

"사행성을 완전히 배제시킨 상태에서 협회와 계약한 '파이터포럼'

이 문구를 처음 읽고는 의아했고, 두번째 읽어보고는 화가 났으며, 세번째 읽고나서는
헛웃음이 절로 났다.

협회의 표현 중에서 가장 적절하고 입장을 잘 대변해주는 말이다.
사실 나는 모든 기사의 신뢰성을 의심 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정말로 협회측에서
이런 표현을 썼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한다. 하지만 이 말이 정말로 표현 그대로 쓰인
거라면 "자다가 남의 다리 고약 붙이는 소리"라고 말하고 싶다.

사행성을 어떻게 배제시켰는가? 내가 알기로는 가장 큰 경품을 지급한 회사는 파이터포럼이다.
참가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메인에다 쾅쾅 때린 컴퓨터를 위시한 그 삐까번쩍한 경품은 은 뭔가.

파이터포럼에 비하면 베팅크래프트의 경품은 애교 수준이라 볼 수 있다.
우주는 뭘 걸었는지.. 잘 모르겠다. 자금력만으로 보면 뭔가 크게 걸 수도 있겠지만 나름대로 자중하고 있지 않은가.

혹시...  내가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걸까.

경품의 크기가 사행성을 야기하는 게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이 사행성을 야기한단 말인가.
서로 현금을 걸고 베팅하지도 않으며, 뭐 경기결과를 맞추는 것, 결과에 따라 포인트를 따는 것
모든 것이 동일하다면 경품의 차이 외에는 뭐가 있겠는가. 추첨하여 경품을 주는 것은 예로부터
도박에 들어가지 않으니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겠다. 아니라면...  경품을 주는 모든 상업적
사이트들은 도박 사이트가 될테니.

이리저리 구상해도 해법이 나오지 않는다.
문맥을 살펴보면 주어는 "파이터포럼"이니 사행성을 배제시킨 주체도 역시 파이터포럼이다.
내 짧은 머리로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
파이터포럼에 전화해서 대체 어떻게 사행성을 배제시켰나고 물어볼까...

전화기에 손이 가다가 순간 무서운 생각이 들어 그만 두었다.
파이터포럼 측에서 이렇게 대답을 할까 두려웠던 것.

"협회와 계약을 하니 사행성이 없어지더라고요.."



4.e스포츠복권 발행의 추억-다시 "사행심"으로

스포츠투데이 2004-02-08일자 신문에 다름과 같은 기사가 있다.


8일 관계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현재 프로게임협회 발의에 따라 문화관광부와 오리온그룹 계열사인
스포츠 토토가 e스포츠 토토 발행을 위한 물밑작업에 들어갔다.
프로게임협회 관계자는 “한국은 세계 온라인게임의 종주국인 데다 게임강국 실현을 위한 모든 여건이 갖춰져
있다”며 “국가핵심 성장원동력인 게임산업을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e스포츠복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e스포츠 토토를 도입할 경우 현재 대기업 스폰서에만 의존하는 게임업계의 재정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정부의 e스포츠복권 발행에 따른 세수확대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e스포츠 토토 발행에서 나오는 수익금 중 일부나 세금을 게임산업에 투자하면 그간 예산문제 때문에
난벽에 부딪쳤던 게임산업 발전을 위한 재원확충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스포츠 토토 를 발의한 측은 놀랍게도 사행심에 대해서 걱정이 많은 "협회"이다.
물론 당연히 미성년자 제한을 두긴 할 것이다. 하지만 재미로 하는  온라인베팅과 스포츠토토는
격이 다르다. 길가는 사람 붙들고 물어보라. 어떤게 더 사행심을 자극할지.
복권발행의 실패가, 사업성의 문제인지 아니면 사회분위기와 사행성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저 정도의 "발의"를 할 정도로 과감한 협회가 돈도 걸리지 않은 온라인베팅에 엄청 민감하게
반응하며 "사행심"을 얘기하는 것은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다.

정 걱정되면 "미성년자 베팅 못하도록 하라" 는 요구 정도면 어떤가.
사이트를 문닫게 하겠다고 을르고, 법적으로 간다는 건 뭔가. 궁금하다.
흔히들 하는 얘기로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인가.

물론 나는 협회가 할 것을 하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무언가 일을 하려면 적어도 사람들이 인정해줄 만한
"형평성"을 가지고  진행하라. 정말로 사행심을 걱정하고 있는가? 쩜 100원짜리 고스톱 치는 촌민들을
잡아들이면서 공인된 도박인 경마를 허락하는 정부와 흡사하지 않은가?

당신들이 정말로 걱정하는 것은 사행성이 아니라, 이 분야의 사업권과 사업모델이 자신이 아닌 다른 곳으로부터
나와서 추진 되는 것이다. 당신들의 제어범위에 들어가지 않은 것들은 모두 위협적인 것들이다.
하지만 협회에게 권리를 부여 받지 않은 모든 것들이 e스포츠에 위해를 가하는 것일까? 협회는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일까?

그 이유는 아래서 얘기하기로 하자.


5.협권신수설이 아닌 협권기업설

협회는 프로게이머의 권익을 보호하고.. 뭐 이런 기본적인 좋은 일들은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있으니 더 이상 거론하지 않겠다.(^^;)

내가 아는 어떤 분이 축구토토 사이트를 만들려고 축협과 긴씨름 끝에 결국 사업을 포기하고
만 적이 있다. 축협의 요구사항이 너무도 엄청나서, 항해도 하기 전에 암초에 걸리고 만 것이다.
재력이 어느 정도 있는 분이었지만, 협회입장에서 그 정도는 껌이란 얘기다.

협회는 사실 사업적으로는 교통정리를 하기 위해서 태어난다.
복지전문가나, 사회사업가들이 모인 것이 아닌 이상 협회가 가진 가장 큰 힘은 사업권에 대해
협상하는 것이다. 돈이 없는 부적합자들, 적당하지 않은 업자들을 솎아내는 것이 또한 협회의
일이다. 또 맘에 들지 않는 사람들..까지도.

문제는 협회의 이런 권한이 어디까지냐 이다.

이수영 사장이 "꼭 한국e스포츠협회와 협의를 거쳐야만 e스포츠에 베팅시스템 을 도입할 수
있는지에 대해 잘 모르겠다"라는 말은 단순히 협회의 존재의의를 무시해서 한 말이 아니다.
나 역시도 그렇게 생각하니까.

협회가 자신의 권리로 명시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모호한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
협회가 존재하니 무조건 협회한테 가서 물어보자 라는 것은 현실적이지도 않고 사업의 "사" 자도
모르는 어린아이 같은 발상이다. 약관의 빈틈은 어디에나 분명히 존재하고 불분명한 것들은
충분히 행해질 소지가 있다. 만일 당신이 어느 분야의 어느 협회에 가서 묻든 답은 동일할 것이다.

"우리 분야와 관련된 것은 어느 것도 맘대로 하지 말아라"

이런 무한 권리주의(?)는 구속력은 없어도 협회의 입장에선 당연한 대답이다.
그러나 협회는 협권신수설의 주체가 아니다. 전지전능하지도 않으며, 예상하지 못한 모든 권리를
미리 갖고 태어난 존재가 아니다. 협회 자신이 미처 구상하지 않은 "어떤 사업모델"에 대해서
미리 약관으로 막아 놓을 순 없다.

협회는 왜 까탈스런 선생님처럼 "이것도 하지 마라, 저것도 하지 마라" 하는 것일까?

태클전문 집단이 과연 협회란 말인가? 당연히 아니다. 협회는 사실 어떤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활동할 뿐이다. 권리란 사실 권리를 가진 사람과 권리를 가지지 않은 사람의 선을 긋는 것에서
부터 출발한다. 당신은 프로게이머요, 당신은 아니요. 협회는 이렇게 규정할 권리를 갖고 있다.
당신은 이것을 할 수 있는 사업자요, 당신은 아니요, 이런식이다. 권리를 준다는 것은 한쪽의
손을 들어줌과 동시에 한쪽을 소외시킨다는 얘기다. 즉 권리란 선긋기에 불과하다.
똑같은 일이라도 어떤 업체는 해도 되고 어떤 업체는 해서는 안된다.
무슨 사행심 어쩌고 하는 것은 사실 "명분용 멘트"에 불과하다.

사실 개나소나 뛰어 들어서 e스포츠 시장이 혼란과 춘추전국이 되는 것이 좋은 그림은 아니다.
사실 문제는 개인지 소인지 구분하는 협회의 기준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협회와 업체의 법적인 전쟁은 일차적으로는 협의를 하기 위한 줄다리기에 불과하다.
서로 철천지원수지간이 되어 "니가 돈을 수레로 갖고 온다고 하더라도 나는 너랑 안해!"
라는 입장이 아니라면 업체와 협회의 이 싸움은 협상 전에 서로 힘겨누기를 해보는 것에 불과하다.

사실 협회가 해야할 역할은 조정자로서 이 기업들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이해와 요구를 적당하게
균형잡는 것이지 한쪽의 입장을 대변해주는 것은 아니다. 기업은 공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이익과 맞지 않으면 언제든지 맘을 돌려 떠날 수 있다. 하나의 거대한 사업자를 대변해 다른 사업
자들의 시장 진입을 막는 형식이라면, 과연 협회라는 이름을 가지고 존속할 이유가 있을까?

지금 협회가 가지는 모순된 입장, 혼란들은 애초에 협회가 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공정한 조정자로서의 자리 찾기에 실패한 데서 기인한다. 협회는 말 그대로 e스포츠협의회가 되어
야지 (관련) 경제 단체 협의회가 되어서는 안된다. 만일 어떤 하나의 기업이 독점적으로 이 사업
분야에 대한 권리도 가지면서 공정성을 가지기를 요구한다면, 그것 자체가 하나의 넌센스가 될
것이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기업은 대의가 아니라 이익을 위해서 존재하는 집단이기 때문이다.

협회의 힘이 왜 강화되고 있는가.
방송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요구할 권리를 누가 주었는가.
프로게이머, 리그를 주로 한 게임방송의 발전, 그리고 발전에 영향을 준 일부 거대 스폰서는 공중파 TV
의 시스템과는 다르다. 어쩌면 이러한 구조가 이미 모든 이들이 협회의 눈치를 보아야할, 또 일부 업체
를 위해 "대"와 "소"를 논하는 비극의 배경이 되었을지 모른다.



6.문자중계 그리고 저작권.

사실 이 문제에 대해 나설 당사자는 실제로는 방송국이다.

방송물의 저작권은 1차적으로 방송사에 귀속되어 있다. 사소한 것까지도.
그렇다면 경기 결과는 어떨까. 이것은 예외에 속할 수도 있다.
문자중계는 어떨까. 방송은 기본적으로 영상+음향으로 이루어져 있다. 문자중계는 방송의
내용이다. 뭐 어느 상업 사이트에서 영화의 스토리를 상세하게 올려 놓았다해서 법적 소송
걸렸다는 얘기는 못들어봤으니 모호하다. 아니지 문자중계는 실시간이니... 모르겠다.

사실 저작권의 문제는 당사자가 소송을 하지 않는 한 문제 될 것이 없다.
저작물을 단순히 사용한다고 해서 범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상업적인 사용도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색조가 있을 수 있다.

게임시장보다 더 커버린 아이템 시장은 게임을 게임 그 자체가 아닌 돈벌이 수단으로
변질시키고 있지만 아무도 컨트롤 하지 못하고 법적으로도 제어하지 못한다.
최근 법원에서 사용자의 아이템 거래를 법적으로 제한할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아이템은 게이머의 시간과 노력의 투여물이기 때문이란다.

이 현상이 긍정적인가? 어른부터 어린아이까지 아이템으로 돈벌 궁리를 하고 수십가지 신종
사기술이 매일 속출한다.(아이템 거래 시장은 이미 1조원을 넘어서는 규모라고 한다.)
"적당히 강하면 표적이 되지만(^^)" 제어시기를 놓쳐버려서 너무 강해져버린 대상은 언터쳐블이다.

재미있는 것은 게임제작사들 사이에서도 아이템의 현금화여부, 그 매력이 게임의 상업적인
성공요소로 서서히 평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불분명한 일일수록 죄형법정주의는 더더욱 의미가 있다.
미리 재단하여 불법을 저질렀다는 둥, 이러쿵저러쿵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그렇다면 스타크래프트를 이용해서 방송을 하는 게임방송은 이 게임의 저작권자에게 방송재료로
활용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을까..

분명히 저작권이 존재하는데 어떤 계약이나 허락도 안 된 상태에서 이런 것을 진행할 수 있는가?
혹은 그냥 진행한다고 해서 그것에 대해 불법이라는 둥, 범죄단체라는 둥 설레발칠 이유가 있을까?

사실 많이 팔아 주었으니, 또 방송이 긍정적인 시너지를 만들어내니 묵시적인 허락이 되어 있는 상태
아닌가. 저작권의 문제는 한없이 복잡해서 전문변호사가 아니면 구체적인 상황,사건으로 들어갔을 때
잘 모른다.



7.남은 얘기들

아직 프로게이머, 프로게임단의 모든 부분이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 하나에 거의 올인을 하고 있는 이 시점
e스포츠라는 용어가 과연 성립될 수 있는가를 질문해야 할 이 시점.
분야의 안정성 자체가 아직도 공중에 떠 있는 시점
에서 협회는 기업과 기업간의 밥그릇, 권한 전쟁으로 진통을 겪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

긍정적인 시너지가 오기도 전에 일을 망치지 말라.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일일 수록 상업적인 실험들, 가보지 않은 여러 길들에 대해서는 열린 자세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불확실한 비즈니스에 돈을 투자하는 사람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명령을 들을 사람이 아니라, 대등한 관계에서 아이디어를 주고 받고 협의를 할 수 있는, 분야를 발전시킬
수 있는 파트너십을 구축하라.

대기업의 이 분야에 대한 투자는 하나의 작은 사업부서일 뿐이라서 언제든지 철수하거나 돌아갈 수 있지만
이 분야를 주축으로 삼아 올인하는 업체는 그럴 수가 없다.

가능하다면 강한세력의 대변자가 아니라 강한세력들 사이에서 외롭게 줄타기 하는 그런 협회를 보고 싶다.
만일 그것이 가능하다면, 훗날 많은 이들이 e스포츠 협회를 정말로 e스포츠를 위해서 공헌을 한 기관으로
정당하게 평가할 것이다.


p.s.

1. 원래 이 글은 4월 19일경 작성해서 새롭게 발표된 기사와 사실들을 다 포용하지 못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습니다. 두서 없는 글 읽어 주시느라 고생한 분들께 죄송합니다.

2.저는 관계자도 아니고 아무런 관련 없는 사람이지만 이와 같은 일을 예전에 고민한 적이 있어서, 그때의
생각을 적어 둔 것을 옮긴 것입니다.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4-25 18:07)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5/05/08 13:56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Sulla-Felix
05/04/25 07:00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피지알의 무게를 느끼게 하는 글입니다.
제발 아랫글들은 진지하게 달렸으면 합니다.
단순한 감정의 배설이 아닌
반론과 논거를 가지고 당당하고 이 글을 파해치는 비판이 나왔으면 합니다.
새롭게 정리된 새로운 논거로 이 글을 뒷받침했으면 합니다.
리플이 기대되는 글입니다.
마음의손잡이
05/04/25 07:42
수정 아이콘
긍정적인 시너지가 오기도 전에 일을 망치지 말라.
많은 분들 또한 이 분 역시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네요. 동의합니다.
IntiFadA
05/04/25 08:44
수정 아이콘
e스포츠 관련 제반 규정이나 제도 등은 모두 이제 처음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습니다.
따라서 제도, 규칙의 공정성과 타당성은 해당 분야의 향후 10년, 20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겠죠.
그렇기에 더더욱 협회나 관련단체들이 당장의 '이익' 보다는 '장기적인 비전'에 집중해줬으면 합니다.
길게 본다면 이익이라는 측면에서도 - 해당 분야 자체가 활성화되고 시장이 커진다는 측면에서 -
그게 더 나을 것입니다. 글쓰신 분의 의견에 동의하며 모쪼록 관련단체들이 좀 더 대국적인 자세로
관련 사안들을 처리해줬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Milky_way[K]
05/04/25 09:54
수정 아이콘
e스포츠 협회는 아직은 초창기일 뿐이고 2기 신임회장이 선출된지 불과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여러가지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우선 근래에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팀리그와 프로리그의 통합문제만 해도 그렇습니다. 꼭 한 번 .. 언젠가 게임리그가 진정한 e스포츠의 형태를 띄기 위해서라면 한 번쯤은 꼭 겪어야할 진통입니다. 전 언젠가 터져야 할 진통이 지금 .. 조금 성급하게 무엇하나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터져나왔고 그렇기에 협회가 미흡했던 것에 대한 응분의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윗글에서 나타나고 있는 베팅프로그램에 관한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e스포츠 시장이 더욱 그 판도를 넓혀가고 있음에 따라 여러가지 부수적인 사업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당장은 베팅프로그램이나 문자중계와 같은 것들 뿐이라도 나중에 가면 프로게이머에 관련된 상품(예를 들어 게이머들을 본떠 만든 캐릭터상품이나 팀복, 사진등을 상품화 한 것)등 이익이 될만한 사업적 부분에서 많은 업체들이 노리고 들어올 것입니다. 앞으로는 그것을 모두 통괄해서 관리해야만 하는 것이 협회입니다. 협회가 해야하는 진정한 일이 바로 이것일 수도 있구요. 그것을 생각해보면 이번 베팅프로그램 문제도 어느 정도는 협회의 측에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현 협회의 입장이 조금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이런 이익에 관한 것 하나하나를 초반부터 정립해 나가지 않는 다면 나중에 가서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큰 혼란이 올 수도 있습니다.

협회와 게임리그가 점점 스포츠화 되어가고 있는 현실에서는 굉장히 많은 이익의 충돌들이 발생할 것이고 또 그런 일들은 하나 같이 쉽게 넘길 수 없는 중요한 문제들로 거론될 것입니다. 하지만 결국은 언젠가는 겪어야 할 일들이고 저는 지금의 진통이 혹시나 너무 늦게 찾아 온 것은 아닌지, 또 이일로 인해 파행으로 치닫진 않을 지 걱정이됩니다...

'강한 세력의 대변자가 아니라 강한 세력들 사이에서 외롭게 줄타기하는 협회라...' 저도 하루 빨리 이런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카이레스
05/04/25 10:26
수정 아이콘
추게 감이군요^^
오야붕
05/04/25 10:54
수정 아이콘
추게 감이군요!!
치터테란J
05/04/25 13:38
수정 아이콘
강력추천 누릅니다!!
머스미
05/04/25 15:01
수정 아이콘
강력 추천합니다!
하루빨리 해결되어 월,화도 스타 보게 해주세요!!!
아케미
05/04/25 18:19
수정 아이콘
아침에 읽고 감탄했었는데 결국 추천게시판으로 왔군요. ^^ 협회도 방송사도 스폰서도 모두 조금씩 밀고당기고 하면서 타협점을 찾았으면 좋겠는데… 아직은 요원한가요. 지금의 갈등이 언젠가는 겪어야 할 고통이었다곤 하지만, 서로 쥐어뜯은 나머지 모든 게 엉망이 되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쌓아온 곳인데요…….
치터테란J
05/04/25 19:42
수정 아이콘
유료관중조차도 받지못하고있는 e스포츠계가 벌써부터 이런 밥그릇 싸움만 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고 통탄할 노릇입니다.
질럿과뮤탈이
05/04/25 20:59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협회"란 단어가 붙는 단체치고 제대로 일을 하는 곳이 없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습니다. KBO,축협,E스포츠협회등등... 둘러보면 그 말이 맞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안타까울 뿐입니다.
진공두뇌
05/04/25 23:48
수정 아이콘
이런 글 한번 써보고 싶었고, 보고 싶었습니다. 진청 추게의 글입니다.
05/04/26 15:37
수정 아이콘
저도 '협회'라는 단어에 몸서리가 쳐집니다. 왜 대한민국에서는 제대로 일하는 협회가 없는지.
그래도 그렇게 나라탓만하고 멀뚱히 바라보기에는..너무나 사랑하는 선수들이 많습니다. 그들이 제대로 된 곳에서 멋진 경기를 해줘야 저도 살맛이 날텐데요. 선수들과 감독님들이 걱정되네요..
영악한 협회의 모습을 바랍니다.
머신테란 윤얄
05/04/26 17:52
수정 아이콘
음.. 큰일이넹,.,..
05/04/26 18:15
수정 아이콘
시골에서 유유자적하다가 오랜만에 들어와 봤더니 요즘 시끄럽군요.
다들 잘 지내시리라 믿습니다.
[저도 내년에는 귀경합니다. ^^]

저작권 관계는 복잡한 문제가 있어 다 논하지 않겠습니다만(2~3년 전에 활동하시던 분들은 저 누군지 아시죠? ^^), pgr21에 올라온 사실관계만을 토대로 보건대(물론 사실관계가 달라지면 결론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현재 언급된 2개 업체의 베팅 서비스 방식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이는군요. [문자중계 부분은 좀더 생각해 보아야 할 듯 합니다.]
다만, 경품방식은 (파이터포럼의 경우를 포함하여) 언제 어디서 문제될 지 모르는 법률적 암초를 만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항상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부언해 두기로 합니다.

그동안 입 꾹 다물고 아무에게도 이야기한 적이 없습니다만, 이젠 시행하는 곳들이 생겨났으니 말하더라도 큰 문제는 없겠지요. 5년 전인가요. 위에 언급된 3개 업체가 아닌 업체로부터 위 베팅제도와 비슷한 기획안에 대한 자문을 요청받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의 기획안은 현행법에 다소 저촉되는 부분이 있었고, 그냥 구두로 해준 자문이었는데다가 제가 지방에 내려와 버리는 바람에 그 이후에 계속 추진을 했는지 어쨌는지 이후의 경과는 전혀 모르겠습니다.
[그 업체가 현재 서비스를 제공하는 3개 업체에 통합되거나 아이디어를 제공했을 수도 있겠군요.]
어쨌든, 요즘 3개 업체의 서비스를 보니 큰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는 듯 합니다. 물론, 각 업체들이 적절한 법률적 조언 하에 일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싶습니다.

원래 법정이란 곳은, 친구들끼리 싸우다 맨 나중에 오는 곳입니다. 누가 이기든 상관없이, 해당 집단 전체에 피해가 오기 마련입니다. 기사내용이 선뜻 이해가 잘 가지 않지만, 협회측이 파이터포럼 외의 다른 업체와 전혀 계약할 생각이 없으면 모르되, 그렇지 않다면 파이터포럼에 준하는 내용으로 계약을 하면 그냥 해결되는 문제로 보입니다. 가급적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05/04/26 19:32
수정 아이콘
은별님 좋은 조언 감사. ^^
05/04/28 10:50
수정 아이콘
아아아앗..은별님이시다. 감동의 눈물 주룩주룩.
게으른 저글링
05/04/28 16:14
수정 아이콘
좋은글 이제서야 읽었습니다. 많은걸 배우고 갑니다. ^^
we get high !
05/04/28 21:28
수정 아이콘
추게에 온 글은 역시 뭔가 다르군요...
그 동안 감정적으로만 느꼈거나, 무심코 지나쳤던 생각들을 날카롭게, 시원하게 지적해주셨네요.
내공이 느껴집니다.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86 FD의 출현과 토스의 대응법 변천사 & 추후 대테전 양상에 대한 소고 [41] ArcanumToss22775 05/08/30 22775
384 스타, 그리고 스타게이머의 미래는?? [33] SEIJI13520 05/08/29 13520
383 스타크래프트소설 - '그들이 오다' 를 마치며... [12] DEICIDE11893 05/08/30 11893
382 젯따이 마케루나(절대 지지 마라) [71] Timeless17270 05/08/16 17270
381 PGR21에 대한 무례한 글 [32] 임태주11796 05/08/16 11796
380 협회와 규정에 대해서 주저리 주저리... [36] SEIJI7594 05/08/13 7594
379 케스파씨, 몇 가지만 물을게요. [84] 토성13230 05/08/13 13230
378 인간임을 잊지 말자 [23] 포르티8746 05/08/10 8746
377 솔로들을 위한 치침서 - 나도 가끔은 여자의 속살이 그립다 [64] 호수청년22264 05/08/12 22264
376 이 녀석..... 저에게는 자식같은 존재입니다. [19] BluSkai10549 05/08/09 10549
375 고맙다는 말 해볼께요. [27] 호수청년15293 05/07/25 15293
374 스타 삼국지 #3. 군웅할거 <19>~<28> [13] SEIJI11304 05/07/11 11304
373 [집중분석] 발키리여 비상하라~! 네오 라이드 오브 발키리즈~!! [25] 탐정20359 05/06/21 20359
372 인간으로서의 임요환, 그의 리더쉽에 대한 연구 [107] SEIJI32026 05/05/29 32026
371 스타 삼국지 #2. 정수영의 야망 <7>~<18> [19] SEIJI13131 05/05/12 13131
370 스타 삼국지 #1. 황건적의 난 <1>~<6> [17] SEIJI15097 05/04/22 15097
369 MBC게임의 판소리꾼-김철민 이승원 김동준. [110] 토성21885 05/05/11 21885
368 최연성 선수에게 고합니다. [57] 청보랏빛 영혼29437 05/05/03 29437
367 4월 22일 금요일 워3리그 프리뷰 [26] The Siria8853 05/04/21 8853
366 협회가 칼을 뺀 까닭은. [20] jerrys15266 05/04/25 15266
365 내 삶의 게이머(2) - 슬픈 시지프스 [86] IntiFadA19424 05/04/06 19424
360 내 삶의 게이머(1) - 태양을 꿰뚫는 눈빛 [47] IntiFadA15507 05/03/30 15507
359 [Daydreamer의 自由短想] #4. 두견새가 울지 않으면... : 서지훈편 [24] Daydreamer12868 05/03/20 1286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