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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5/03/30 12:26:08
Name IntiFadA
File #1 YoHwan.jpg (156.5 KB), Download : 85
Subject 내 삶의 게이머(1) - 태양을 꿰뚫는 눈빛


그냥....
살아가면서 제게 큰 감명을 주었던 게이머들에 대해 써보고자 합니다.
허접해도 참고 읽어주세요...

================================================================

                                            1


2003년 5월 9일 저녁.

난 그때 홀로 단골 감자탕집에 앉아 뼈해장국에 소주를 먹고 있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마 혼자 술을 먹을 것은 - 집에서 먹은 것을 제외
하면 - 그 때가 처음이 아니었을까 한다.

당시 나는 며칠간 계속된 야근에 완전히 지쳐 있었고, 머리속이 복잡한
상태에서 꾀병을 부려 퇴근하고 혼자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 때 TV에서 그를 보았다.



                                            2


당시 나는 나름대로의 절망에 빠져 있었다.
달리 생각하면 조금은 배부른 고민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절망의 깊이가 반드시 고민의 무게와 비례하는 것은
아니니까... 어쨌거나 다소의 절망과 무기력증에 시달리던 즈음이었다.

나는 그해 2월에 대학을 졸업했었다.
졸업을 불과 몇달 앞두고 대학 입학시부터 목표로 했던 직업을 포기해야
했고, 짧지 않은 시간 준비했던 시험공부를 집어치운채 취업 시장으로
나왔다. 그러나 그렇게 취업이 안된다던 시기에 취업에 대한 3g의 관심
도 없이 지내온 내가 취업이 잘 될리가 없었다.(심지어 토익 점수도
없었다.)

어찌저찌하다가 조그만 IT회사에 운이 좋아 들어갈 수 있었지만 그 회
사를 다니는 상황이 객관적으로 그닥 절망적이지 않은 것과는 별도로
한 번도 꿈꿔보지 않은 무대에 순전히 나의 능력부족으로 떠밀려 나왔
다는 것이 나의 자신감을 바닥으로 떨어뜨린 상태였다.

그 와중에 3년간 사귀었던 여친은
"더 이상 오빠를 만나도 즐겁지 않고, 만나지 않아도 그다지 보고싶지
않아. 미안해."
라는 해괴한 멘트와 함께 날 떠나 버렸고 나는 출생이후 처음으로
대인기피증에 가까운 증상을 보이며 스스로의 내부로만 침잠하고
있었다.

그때 TV에서 그를 보았다.



                                            3


내가 스타리그를 보기 시작한 이래로 나는 단 한번도 당대 최강으로
불리는 게이머를 좋아한 적이 없다. 한빛소트프/코크배 때의 임요환
이나, 그랜드슬램 당시의 이윤열, 그리고 최근의 최연성에 이르기까지
나는 당대무적이라고 불리는 게이머에 대해서는 어쩐지 정이 가지
않아하는 타입이었다.

임요환의 경우 나는 한빛소프트배를 보며 장진남의 허무한 패배를 아쉬
워했고, 코크배를 보며 홍진호의 등장에 환호했으며, 스카이배에서
마침내 그가 김동수에 의해 무너졌을때 나는 벌떡 일어나 만세를 불렀
었다.

아마 나는 당시까지... 거의 임요환 안티에 가까웠던 모양이다.

그런데 그날, TV에서 그를 보았다.



                                            4


아마 난 그때 이미 한 병 가까운 소주를 들이킨 다음이었을 것이다.

"아... 임요환선수 오랫만에 저 눈빛 보는 것 같아요. 아주 그냥 이글
이글 타오르고 있습니다."

익숙한 엄재경씨의 목소리가 어디선가 흘러 나왔고, 나는 반사적으로
TV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아... 오늘 스타리그하는 날이었군...'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 생각을 하며 응시한 TV화면에 그의 얼굴이
보였다. 엄재경 해설위원이 언급한 그의 그 눈빛이 화면에 비춰지고
있었다.

나는 그 순간 숨이 멎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그의 그 눈빛. 살아있는
눈빛. 마치 먹이를 노리는 표범과 같은 그 눈빛.

그의 그 눈빛이 마치 나를 노려보는 듯한 착각과 함께 나는 흡사 최면에
걸린 듯 모든 동작을 멈추고 TV만 바라보게 되었다.



                                            5


프로토스전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
상대는 역대 최강의 테란 킬러로 성가를 높이고 있던 이재훈.
맵은 당시만해도 테란의 무덤이라 불리던 기요틴.
위치는 테란에게 불리하다는 대각선.
그리고 이 게임을 지면 탈락이라는 압박감.

모든 것은 그에게 불리해 보였고, 그의 팬들을 제외한다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의 패배를 예견하고 있었다. 심지어 이 맵에서 임요환과
이재훈이 10번 붙으면 임요환의 승리는 1번 될까말까한 상황이라고
이야기될 정도였다.

그가 선택한 빌드가 바카닉임이 드러나고,
그의 병력이 대각선 거리를 타고 진군할 때까지도,
그의 마린메딕탱크가 이재훈 선수의 드라군과 교전을 벌일 때까지도
그의 병력이 이재훈 선수의 심장부로 진입할 때까지도,

해설자들은 이재훈이라는 게이머가 테란에 얼마나 강한지,
바카닉과 같은 전략을 얼마나 잘 막는지,
그의 드라군 컨트롤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누구도 그의 승리를 기대하지 않고 있었고,
오직 그의 팬들만이 가슴졸이고 있었다.

GG...

그러나 그는 승리했다.



                                            6


나는 그 자리에 못박힌 듯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의 얼굴에서 예의 그 날카로운 눈빛이 사라지고 웃음기가 드리워질
즈음에도, 나는 마치 아직도 그의 두 눈이 나를 노려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는 절망하지 않았다.

모든 사람이 그의 패배를 예견하고 객관적으로 아무리 분석해 보아도
그의 승리를 생각할 수 없는 그 순간에, 그는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모두들 그에 대한 회의에 차 있을때도 그는 자신에 대한 확신에 차 있었
고, 승리를 향한 열망을 담은 눈빛으로 모니터를 노려보며 그 시점에서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그리고 그는 해냈다.

그는 나보다 어렸지만, 삶을 대하는 자세에 있어서 그는 나보다 훨씬
성숙해 있었다. 반푼어치도 안되는 절망에 빠져 내가 허우적거리고 있을
때, 그는 그 시점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찾아 그것에 매진했고,
그 노력의 결과가 담긴 강렬한 눈빛으로 자신의 승리는 창출해냈다.

나는 가슴속에서 무언가 뜨거운 것이 솟구쳐 오르는 것을 느꼈다.



                                            7


나는 얼마남지 않은 술을 단숨에 들이키고 일어나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향하는 길에 나는 내가 왜 스스로의 현실에 만족하지 못할까,
내가 지금 이 순간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며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를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난 다음날부터 없는 시간을 쪼개 토익을 준비하고 시험을 봤고
취업에 관한 정보를 수집했다. 비록 내가 꿈꿨던 무대는 아닐지라도
내가 좀 더 치열할 수 있는 내게 맞는 무대를 찾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었다.

이후 반년여간...
나는 마음이 약해지고 안주하고 싶을 때마다 그 경기의 VOD를 돌려
봤고, 지금의 회사로 이직했다.

1년간의 경력을 깔끔하게 포기하고 신입으로 입사했고, 나는 지금
새로운 무대에서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지금 이곳이 진정 내가 치열해야할 무대인가 아닌가를 떠나서, 주어진
현실에 대한 불만족을 스스로의 노력으로 어떻게든 깨부수고 변화를
가져왔다는 성취감은 바닥에 떨어져있던 나의 자신감을 회복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내가 그러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는,
분명 우연히 술집에서 접했던 그의 눈빛이었다.



                                            8


요즘 그가 부진하다고들 한다.
물론 그 게임이 있었던 그 무렵에도 이미 그의 부진은 많은 사람들에
의해 이야기되고 있었지만, 그 정도는 근래에 들어 더욱 심해졌다.

최근 에버 스타리그에서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회의론은
많은 사람들에 의해 이야기되고 있으며, 그의 챌린지 예선으로의
추락은 그런 이야기들에 불을 붙인 꼴이다.

성적을 떠나서 개인적으로는 요 근래 그의 게임에서 예전의 그 눈빛을
보기가 쉽지 않아 참으로 아쉬운 마음이다.

그 때 그의 눈빛은 그의 삶을 대하는 진지함을 고스란이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그를 믿는다.

한 번 정상에서 떨어진 자가 다시 그 자리에 오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지만, 그의 그 눈빛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그를 볼 때마다 느껴지는
묘한 설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분명 모든 이들이 안된다고 할 때, 다시 한 번 비상할 것이다.
태양을 꿰뚫을 듯한 강렬한 눈빛과 함께.

그리고 나 또한 절망감을 느낄 때마다 그의 그 눈을 기억하며 전진할
것이다.
* 총알이 모자라...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4-0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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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진
05/05/01 17:09
수정 아이콘
이제서야 이글을 보게 되었네요.
제가 pgr을 오게 만드는 이유...
바로 이런 글이 아닌가 싶습니다.
05/10/04 16:24
수정 아이콘
박서는 그런 사람이죠..
저도 그 눈빛을 보며 마음을 다잡는답니다^^
플레이아데스
05/10/04 23:34
수정 아이콘
진심으로 멋진 글 보고 갑니다. 임요환선수도- IntiFadA님도 참 많은걸 생각하게 해주셨어요.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사실 참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놀라기도 했구요. 저도 역시 그 경기를 생방송으로 지켜본 사람중의 하나지만, 저는 단순히 경기 자체만을 볼 줄 알았던 것 같아요. 각본없는 스타리그란 드라마에 열광할 줄만 알았고, 피상적인 흥미만 따라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때의 임요환 선수를 보면서 왜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는지 부끄럽기 이를 데 없습니다. 저도 이제는, 그 '태양을 꿰뚫는 눈빛'을 새겨놓고 마음을 다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 어리니까, 지금부터 노력하면 제가 임요환선수의 나이가 되었을때, 어떤 특정 분야에서 누구보다 멋진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믿고 희망하면서. 마지막으로 IntiFadA님께 다시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언제나
05/03/30 12:40
수정 아이콘
거의 모든 경기를 챙겨보는 저는 스타팬이지 특정선수의 팬이 아니라고 해왔었습니다. 하지만 어느날 문득 돌이켜보니 저는 임요환선수 팬이더군요.

박서 파이팅!!!! 박서! 사랑한다.
05/03/30 12:40
수정 아이콘
글 너무 멋집니다!
저도, 제 자신이 해이해질때마다, 포기하고싶을때마다,
임요환선수의 경기를 보곤 하는데...
그때마다 마음을 다잡게 되더군요.

살아있는 생생한 그 눈빛이, 보는 사람까지도 밝게 전염시켜버리는 사람이지요.
치우천
05/03/30 12:41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좋은 글 잘읽고갑니다. ^^
정말 전성기시절의 박서는 눈빛부터가 달랐었는데
지금은 그눈빛을 자주 느낄수가 없어서 많이 안타깝네요.
그나저나 저도 항상 박서의 눈빛을 보면 뭔가 끓어오르는건 느끼는데
그걸 왜 IntiFadA님처럼 제생활에 적용을 못시키는지 ㅜ_ㅜ;;;
저도 혼자 앉아 술과 함께 올림푸스배를 다시한번 봐볼랍니다.^^
메딕아빠
05/03/30 12:44
수정 아이콘
박서 때문에...스타라는 게임을 알게 되었죠...
그의 경기를 보며 즐거워하던 그 시절이 생각나네요...

게임을 본다는 게 참 즐거운 일이구나...라는 걸 느끼게 해 준 박서...
임빠라는 소리를 들을지언정...영원한 그의 팬이고 싶네요...!!
발바리 저글링
05/03/30 12:54
수정 아이콘
어떤분들은 연봉도 많이 받고 인기도 있고 좋은 환경에서 게임을 해서 헝그리 정신이 사라졌다는 이야기들도 하시는데 제가볼땐 다른 선수들은 몰라도 임요환 선수만은 항상 기대가 됩니다. 임선수의 열성팬은 아니지만요...
정현준
05/03/30 13:03
수정 아이콘
빠지는 덴 다 이유가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다시 정상에서 선 모습을 보고 싶네요. 박서 gogogo~
게으른 저글링
05/03/30 13:04
수정 아이콘
박서... 내 마음속의 영웅이죠.
그가 앞으로 단 한번도 우승을 하지 못하더라도...
DuomoFirenze
05/03/30 13:45
수정 아이콘
게으른 저글링/ 동감이죠~~
터치터치
05/03/30 14:01
수정 아이콘
와 동일한 소재가 그간 많았었는데 (이재훈 기요틴전) 멋지네요..울컥한게..... 하나더.....사진속의 눈빛은..글이랑 너무 달라 감동과 유머가 잘 버무려져있다는.....^^;;;
이뿌니사과
05/03/30 14:12
수정 아이콘
박서는...... 스타크래프트를 조금이라도 사랑한다면, 애정을 갖지 않을수 없는.. 그런 존재인듯 싶습니다.
저도 한번도 스스로 임요환선수의 팬이라고 생각해본적이 없음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아낍니다.
(뭐..제가 아끼지 않아도, 박서는 부족함 없을테지만. ^^)
응큼중년
05/03/30 14:17
수정 아이콘
아~~ 임요환선수... 너무 좋아요... ^^
나는 남자인데도 박서가 너무 좋아요...
응큼해서 그런가? ^^
후후후...
임요환선수의 눈빛 정말 원츄!!
그에 버금가는 눈빛은
성학승선수가 플러스팀에서 고군분투할때의 모습밖에 없다구 생각... ^^
모든 선수들... 화이팅!!!
05/03/30 14:40
수정 아이콘
박서에 관한 글 중, 정말 가슴을 치는 글이 더러 나오는데,
이 글도 그러하군요. ^^

정말 멋진 청년입니다. 박서는요.
그리고 IntiFadA 님도 멋진 분이십니다.
과자중독
05/03/30 14:50
수정 아이콘
헉..님글 보고 나니 저도 구석에 접어놨던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의지가 마구마구 솟네요. 그 경기 참 인상깊게 봤었는데 다시 볼래요..
나르크
05/03/30 15:01
수정 아이콘
응큼중년님// 동감이요 정말 그들의 눈빛에는 비장함과 함께 오직 한지점만 꿰뚫어보는 그 무언가가 있는거 같았습니다 ^^
뱃살토스
05/03/30 15:07
수정 아이콘
임선수의 눈빛과 의지 매 게임마다 그가 보여주는 진지함과 열정은 정말 너무나 배우고 싶습니다
안전제일
05/03/30 15:25
수정 아이콘
그런 이유들로 그들을 사랑하죠...^_^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Daydreamer
05/03/30 15:25
수정 아이콘
...와, 멋진글이네요! 추천버튼이라도 있으면 추천버튼을 눌러줬으면 좋겠습니다. ^^
땅과자유
05/03/30 15:28
수정 아이콘
박서는 참 여러 게이머가 부러워할만합니다. 그가 이루어논 업적, 그에 합당한 대우, 수 많은 팬들.. 그리고 그에게 특별함을 부여하는 이 글과 같은 명문들.. 박서이기에 그게 가능할수도 있을겁니다.
계속 박서를 볼 수 있다면.. 그져 볼 수만 있다면 성적과 관계없이 만족하렵니다. 그가 우승을 못하더라도 그가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니까요. 박서.. 당신의 뒤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보세요. 그리고 그들에게 당신의 게임을 보여주세요.
WoongWoong
05/03/30 15:59
수정 아이콘
전율이 일어나는 글....... 고맙습니다..(--)(__)

저도 오늘 소주 한 잔 하러 가야겠네요
김윤수
05/03/30 16:58
수정 아이콘
와..정말 멋진 글입니다.
최근들어 의욕이 떨어져있는 저에게도 뭔가 불길이 일어나는 느낌이군요...지금 붙은 불길을 이번에는 꼭 놓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요즘에도 박서의 눈빛에서 불길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예전처럼 드러나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플레이 하나하나에서, 그리고 그가 게임을 지고 나서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지을때도 그의 눈에는 불이 보입니다. 단지 나이를 먹으면서 내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할 뿐이지요...
적어도 제 느낌으로는 그렇더군요. 사람이 마음속의 열정이 타오를때 나이를 먹으면 밖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요...
암튼 그의 플레이는 항상 최고입니다..^_^
never end
05/03/30 17:04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제가 스타를 알게 하고 배우게 하고 빠져들게 한 박서죠...
요즘 저에게 필요한 게 그 눈빛과 정신이 아닌가 합니다...
스타를 즐겨보게 된 후로 좋아하게 된 게이머가 여럿이 있고 응원하는 사람도 여럿있지만 제 마음속의 황제는 박서 하나뿐입니다...
어떤 게이머도 그 벽을 넘진 못하더군요...

응원글이 쉽게 추게로 가긴 힘들겠지만 이 정도 글이라면 충분히 추게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추천 꾹입니다...
05/03/30 17:57
수정 아이콘
요세 뭘해도 의욕이 없었는데 이 글을 보니 갑자기 가슴속에서 불이 붙는것 같네요. 좋은글 감사해요. 그리고 그 모티브를 준 박서에게도....
05/03/30 18:00
수정 아이콘
정말...가슴에와닿네요...감사합니다^^ 임요환화이팅!
아케미
05/03/30 18:21
수정 아이콘
이럴 때는 그냥 무조건 "추게로~"를 외치는 겁니다!
GreaTestConTrol
05/03/30 18:24
수정 아이콘
저는 이런글 읽을때 눈물이 안납니다. 온몸이 떨립니다.
05/03/30 18:29
수정 아이콘
저도 글쓴님께 감사드려요 그리고 박서에게도!
하늘호수
05/03/30 20:44
수정 아이콘
그 경기를 보았을 때의 떨림과 가슴벅참이 다시 느껴지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우린 우리보다 나이 어린 청년에게서 참 많은 것을 배우네요. 고마운 사람이에요. 박서, 화이팅입니다.
05/03/30 21:04
수정 아이콘
박서는 정말 끝까지 포기하지 않죠.... 그게 어쩌면
그를 최정상의 자리에 올려놨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전 요즘 무슨일을 해도 이사람들을 생각하면서 포기하지 않습니다..
하늘치우
05/03/30 21:05
수정 아이콘
로긴 하게 만드는. 정말. 좋은 글이네요. ~
할말은. 추게로.~~~이말 밖에 업네요.~~
오픈엔드
05/03/31 00:50
수정 아이콘
와 정말 멋진 글이네요-
저도 가상의 추천버튼을 꾸욱!

박서는
스타크래프트가 단순히 게임이 아니라 승부라는걸
처음으로 느끼게 해준 게이머-
05/03/31 01:05
수정 아이콘
로그인하게 만드시는군요 저를 귀찮게 만드시는 당신에게 한마디
추게로~~~
그리고 당신에게 그리고 박서에게 다시 한번 감사 드려요.
마술사
05/03/31 01:47
수정 아이콘
추게로
JeTe)woO
05/03/31 14:12
수정 아이콘
로그인 안하곤 못배기게 하시는군요....
저도 추천 꾸욱!!
추게로~~
immortal
05/04/01 00:59
수정 아이콘
IntiFadA님...
예전에 배넷에서 게임할때도 한번쯤 뵙고 싶었는데...
이글을 보고나니 꼭 한번 뵙고 싶네요
글 잘 봤습니다... 멋진 글이네요~~
추게로 가세요~
나르디
05/04/07 01:05
수정 아이콘
글.. 정말 멋지시네요....

추게의 자리가 부끄럽지 않습니다..^^
날마다행복
05/04/07 13:40
수정 아이콘
열정과 열심을 잃어버리고 일신의 안일만을 추구하며 세월을 흘려 보내는 제 자신이 새삼 부끄럽습니다.
힘겹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임요환선수로부터 용기를 얻는 분들이 여럿 되는 군요. 예전 karma 님도 그렇고.

임요환선수가 오래 오래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로군요.
'허재' 선수처럼 오래도록 정상의 선수로 남아주세요.

IntiFadA 님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이뿌니사과
05/04/08 14:24
수정 아이콘
2편도 추게로 왔으면 좋겠는데....
05/04/08 19:36
수정 아이콘
저도(저역시도.. 저도의 아님..ㅜ_-) 역시 임까지만 임요환선수의 눈빛과 그리고 승리에 대한 욕심 만큼은 존경합니다. 게임이 아무리 기울어도 단 0.00001%가능성이 남아있다면 모든 노력을 다하는 임요환선수..(다만 가끔..아무리봐도 이길 가능성이 없는 경기를 붙잡고 늘어지는듯 하기도 하지만... 그렇게 늘어지지 않았다면 도진광 vs 임요환 in 패러독스는 나오지 못했겠죠..)
날으는dropship
05/04/08 21:50
수정 아이콘
정말 멋진 글입니다. 개인적으로 임요환 선수의 눈빛만큼 승부사적인 기질을 느낄수 있는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05/04/10 23:30
수정 아이콘
스타라는 것이 그냥 친구들과 심심할 때 단순히 즐기는 게임에 불과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대학교 4학년 때 취업 준비를 하면서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게 되더군요..

대학교 4학년때 취업준비 때문에 밤 11시가 넘어서야 집에 들어가고 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불이 다 꺼진 집에 홀로 들어설 때...정말 몇 번이고 그만두고 싶었습니다.

그러기를 반복하던 어느 날...12시가 넘어서 늦게 집에 돌아와 혼자 라면을 먹으며 이 채널, 저 채널을 돌리다가 무슨 마법에라도 걸린 듯 정지된 기분을 느꼈습니다.
이 글을 쓰신 분과 같은 이유였습니다.
모니터를 뚫어지게 바라보던..마치 눈에서 광채가 나는 듯한 임요환 선수를 그 때 처음 보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얘기해서..스타라는 방송이 있다라는 것도, 그것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그 때 처음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 때 처음 본 임요환 선수의 눈빛은..화면을 통해 전해지는 그 강한 열정은 아직까지도 제 마음에 영원한 1번을 바꾸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양희준
05/04/11 13:41
수정 아이콘
굿
억울하면강해
05/04/12 13:0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박서에게도.. 그리고 글쓰신 분에게도..
힘이 나네요..^^*
리드비나
05/04/12 15:47
수정 아이콘
전 홍진호 선수의 광팬으로 임요환 선수를 좋아하진 않지만
저를 포함 지금의 e-sports의 팬들은 어느정도 그에게 빚이
있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임요환 선수 다시 스타리그!
05/04/18 16:48
수정 아이콘
뒤늦게 추천하나 올립니다.

모든 면을 두루 보아서 임선수 스타리그 한 번 다시 우승해야 합니다.
연성 선수와 했던 결승전은 사실 최적기는 아니었던 것 같고, 다음 스타리그에서 좋은 기회가 오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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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 솔로들을 위한 치침서 - 나도 가끔은 여자의 속살이 그립다 [64] 호수청년22264 05/08/12 22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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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 [집중분석] 발키리여 비상하라~! 네오 라이드 오브 발키리즈~!! [25] 탐정20359 05/06/21 2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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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1 스타 삼국지 #2. 정수영의 야망 <7>~<18> [19] SEIJI13132 05/05/12 13132
370 스타 삼국지 #1. 황건적의 난 <1>~<6> [17] SEIJI15097 05/04/22 15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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