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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20/12/10 23:31:30
Name BK_Zju
Subject [성경이야기]야곱의 거짓말
성경 이야기를 한번 적어 볼려고 합니다.
몇 번 쓰다가 반응이 괜찮으면 시리즈로 쭉 이어갈까? 생각중입니다.

먼저 첫 번째 인물은 야곱입니다.
야곱은 참 할 말이 많은 캐릭터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여러 인물들 중에서 예수를 제외하고는 개인적으로 다윗, 모세 등과 함께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는 캐릭터 중 하나지요.
창세기 25장부터 50장까지 - 즉 창세기 절반의 분량을 차지할 정도로 엄청난 비중의 인물이며,
그렇기 때문에 그의 삶을 잘 살펴보면 어지간한 소설 속 주인공보다 훨씬 험난하고 한 많은 삶을 살았음을 보게 됩니다.

그가 마지막에 왕 앞에서 말한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백삼십 년이니이다 내 나이가 얼마 못 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연조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
라는 말은 정말 야곱이 아니면 할 수 없는 - 그야말로 야곱의 삶을 대표하는 문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야곱은 첫 등장부터 인생이 꼬입니다.
당시 세상은 그야말로 장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는 장자 승자독식 시대입니다.
그런 세상에서 야곱은 그야말로 몇초 차이로 늦게 태어난 쌍둥이 동생이었습니다.

야곱의 아버지 이삭은 40살의 약간 늦은 나이에 결혼해서 남들보다 훨씬 늦은 60살에 겨우 아이를 갖습니다.
당시 성경에서 보통 30살쯤에 첫 아이를 낳았으니 이삭의 경우는 자녀 출산이 거의 배는 늦은 셈이지요.
(그래도 100살에 아들을 낳은 아버지 아브라함 보다는 양호합니다.)

문제는 그렇게 어렵게 이삭의 아내 리브가가 아이를 임신했는데 그게 쌍둥이였고
쌍둥이들은 뱃속에서부터 엄청나게 싸우는 것을 어미 리브가는 느낍니다.
마치 장자 승자독식의 세계에서 먼저 태어나서 모든 것을 상속 받으려는 욕심이었을까요?
이에 여호와께서는 그 유명한 “두 민족이 태중에 있는데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고 예언했지만
어째서인지 이 쌍둥이는 뱃속에서 싸우는 것을 멈추지 않습니다.

결국 출산을 했더니 먼저 나온 것은 온 몸에 털이 많았던 형 에서였고,
마지막까지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형 에서의 발꿈치를 잡으며 형을 세상에 빨리 못나가게 방해했던 동생은 야곱이라고 불리게 됩니다.

둘은 커서 상반된 삶을 살게 됩니다.
형 에서는 익숙한 사냥꾼이 되었고 들에서 신나게 노는 - 요즘 말로 자신감 넘치는 인싸가 되었습니다.
동생 야곱은 조용하게 장막에서 지내는 - 요즘 말로 소심한 아싸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사건이 생깁니다.
사냥을 하던 에서가 집에 돌아왔는데 배가 너무 고팠습니다.
그때 야곱은 집에서 팥죽을 만들고 있었는데 에서가 동생에게 팥죽을 달라고 합니다.
여기서 황당하게 야곱은 팥죽을 줄테니 형의 장자의 명분을 나에게 달라고!!! 합니다.
물론 서류상 호적상의 장자 증명을 바꾸자는 그런거는 아니고 단순 구두상 장자권을 포기한다고 하는 맹세입니다.
에서는 단순히 생각합니다. 지금 배고파 죽겠는데 말로 장자권 포기하는게 뭐 중요하냐?
그래서 에서는 야곱으로부터 떡과 팥죽을 얻어먹고 대신 구두상으로 장자권을 포기합니다.

※사실 이건 누가 봐도 아무런 효력이 없는 말장난인데.. 이게 스노우 볼이 되어 야곱과 에서의 운명을 바꾸게 됩니다.
이것의 에서의 첫 번째 실책이 되었습니다.

한편 아버지 이삭은 에서가 사냥한 고기를 좋아해서 에서를 사랑했고
반대로 어머니 리브가는 야곱을 더 사랑했습니다.
근데 에서는 여기서 누구도 이해 못하는 선택을 하게 되는데
바로 자신의 아내로 부모님이 싫어하는 가나안 족속 = 이방 족속의 여인을 아내로 삼았다는 것입니다.

이삭과 리브가는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아들과 며느리로써 믿음의 가정입니다.
성경에서 가나안 족속은 악의 족속이라고 표현됩니다.
그런데 왜 에서는 가나안 족속의 여인과 혼인을 했을까요?

성경에는 정확한 이유는 안나오지만 저는 이것이 아버지 이삭에 대한 실망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할아버지 아브라함도 2번이나 자신의 아내를 누이라고 거짓말 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유는 아내가 너무 예뻐서 자신이 남편이라고 하면 남들이 자신을 죽이고 아내를 빼았아갈까봐 겁나서 라고 합니다.
(물론 이때 아브라함 아내 사라의 나이가 무려 70살~90살 가까이 됩니다..덜덜덜 할매의 유혹)
그래도 최소 아브라함은 자녀는 없는 상태에서 아내를 팔아먹었는데

이삭은 “에서와 야곱이 어느 정도 장성한” 상황에서 똑같은 이유로 아내 리브가를 누이라고 속여서
아내를 다른 남자에게 뺏길 뻔 합니다. (언젠가 이것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다시 하겠습니다.)
여튼 이 모든 이유는 결국 이삭이 힘이 없는 나그네였기 때문이고,
에서는 졸지에 에서는 힘 없는 아버지 때문에 어머니를 잃을 뻔 했습니다.

아마 에서는 자신도 힘이 있는 사냥꾼이고 아버지처럼 힘 없이 세상을 살기 보다는
정략 결혼을 통해 자신의 세력을 키우고자 했을 수도 있습니다.
아마 그렇기 때문에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가나안 유력한 집안의 딸들과 결혼을 한게 아닐까요?

어쨌든 이삭과 리브가 모두 이러한 에서의 행동에 실망했지만 그래도 이삭은 에서를 장자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찌질한 자신과는 다르게 화끈하게 인생을 사는 에서를 더 인정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삭이 나이가 많아 눈도 잘 보이게 되지 않자 이제 자신의 후계자를 확실히 정하려고 합니다.
따라서 에서를 불러 내가 곧 죽을 것 같으니 마지막으로 나를 위해 사냥을 해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서 나에게 주면 내가 너에게 “축복”하겠다고 합니다.
여기서의 축복은 유산상속 증명서 같은게 아닌 구두상의 “말”입니다.

이삭의 집안은 믿음의 집안이었기에 진실되게 말을 하면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 말을 들으시며 그 말에는 권위와 능력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이 축복의 “말”은 그 어떤 서류상의 상속 증명서보다 더 중요했습니다.
이에 에서는 정식으로 집안의 후계자가 되기 위해 사냥을 하러 나갑니다.

한편 이 말을 리브가는 엿듣습니다.
리브가는 남편이 왜 야곱을 인정하지 않고 에서를 인정하는지 이해를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근데 잠깐. 위에는 계속 에서를 얘기하고 있었죠.
에서는 집안의 힘을 키우기 위해 비록 성경적이지는 않지만 가나안 족속 여인들과 혼인했습니다.
근데 야곱은? 이때 야곱과 에서의 나이는 무려 75~77세 정도가 되었습니다. (즉 이삭은 약 135~137세가 되었습니다)
근데 야곱이... 77세가 되도록 결혼을 안합니다.
아버지 이삭이 40살에 결혼한것도 늦었고 60살에 자녀를 낳는 것이 매우 늦은 건데..
야곱은 더합니다.. 무려 77살에 결혼 조차 안합니다.
물론 성경적으로 표현하자면 주변에 올바른 여자가 없고 타락한 여자밖에 없으니 결혼을 늦게 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에서가 이방인과 결혼해서 이삭의 속을 타게 했다면
야곱이 혼인 안한 것은 이삭에게 있어 이보다 더 한심한 자식이 어디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결혼을 해야 독립을 해서 자신의 진정한 직업 or 가업이라도 만들텐데, 그것도 없이 이삭의 집에 빈대처럼 빌붙어 있습니다.
왠지 요즘 시대에 오타쿠처럼 집에서 놀기만하고 바깥 사람과는 교제도 못한 사회 부적응자를 보는 듯하다면 너무 지나친 표현일까요?

어쨌든 그래도 리브가는 에서보다는 야곱이 더 좋았는지
야곱에게 아버지가 눈이 잘 안보이니 니가 형인척 연기하면서 아버지께 음식을 주고 대신 축복을 받아라!
라는 제안을 하게 됩니다.

야곱은 당연히 반대합니다.
아버지가 비록 눈이 안보일지라도 형은 털이 많고 나는 털이 없는 매끈한 사람인데,
혹시 아버지가 나를 만진다면 내가 형이 아닌 것을 알게 될거고,
그럼 화난 아버지는 축복이 아닌 저주를 내릴거다. 나는 안할란다! 이렇게 말합니다.

하지만 리브가는 포기 안합니다.
리브가는 야곱을 안심시킵니다.
설령 거짓말이 들통 나더라도 내가 너를 꼬신 것이니, 만약 저주를 받더라도 니가 아닌 어머니인 나 리브가가 받겠다!
털이 없는거는 니가 털옷을 입으면 아버지가 알아채지 못할거다! 라고 하면서
어머니 자신이 직접 요리를하고 야곱에게 털옷을 입힙니다.

드디어 야곱이 털옷을 입고 어머니가 한 요리를 가지고 이삭에게 가고 축복해달라고 합니다.

이삭이 뭔가 이상합니다.
1. 뭔 사냥을 이렇게 빨리해서 고기를 잡았냐?
-> 야곱의 답 : 여호와 하나님께서 나를 도와주셔서 빨리 사냥을 할 수 있었습니다.
2. 목소리가 야곱 같은데? 진짜 에서 맞냐? 어디 만져보자
-> 만져보니 털이 있는거보니 야곱이 아닌 에서네.
오케이! 그럼 나 이삭이 너에게 축복하겠다 하면서 아래와 같은 말을 남깁니다.

하나님은 하늘의 이슬과 땅의 기름짐이며 풍성한 곡식과 포도주를 네게 주시기를 원하노라
만민이 너를 섬기고 열국이 네게 굴복하리니 네가 형제들의 주가 되고 네 어머니의 아들들이 네게 굴복하며 너를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고 너를 축복하는 자는 복을 받기를 원하노라


성경의 이 말은 단순한 말이 아닙니다. 이삭이 정식으로 선포한 “축복”입니다.
따라서 이 말은 권위가 있고 운동력이 있습니다 (성경 세계관에서는 그렇습니다)

그리고 야곱은 방에서 나옵니다.
하지만 거짓말을 곧 들통이 납니다.
에서가 곧 사냥을 마치고 열심히 요리해서 아버지에게 바칩니다.
야곱 치사한놈은 자기가 직접 요리도 안하고 어머니가 대신 요리한 야매 음식을 아버지에게 대접하고 축복을 받았습니다.
그에 반해 형 에서는 사냥꾼이라 평소에 음식도 안 해봤겠지만 아버지의 축복을 얻기 위해 서툴게 정성스럽게 음식을 했을 겁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음식을 바치면서 축복해달라고 합니다

이삭 왈 : 너는 누구냐?
에서 : 아버지의 맏아들 에서입니다
이삭 왈 : 뭔 소리야? 나 방금 어떤 사람에게 이미 축복 다 했는데????

에서와 이삭은 바로 야곱이 자신들을 속였음을 눈치챕니다.
에서는 울고 불며 이삭에게 자신도 축복하라고 매달립니다.
하지만 이삭은 이미 야곱에게 모든 것을 축복했으니 자신은 더 이상 에서에게 축복할 말이 없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에서가 계속 부탁하자 이삭은 아래와 같아 말합니다

네 주소는 땅의 기름짐에서 멀고 내리는 하늘 이슬에서 멀 것이며
너는 칼을 믿고 생활하겠고 네 아우를 섬길 것이며 네가 매임을 벗을 때에는 그 멍에를 네 목에서 떨쳐버리리라 하였더라


이건 아무리 봐도 축복이 아닌 저주에 가까운 말이죠?
이것으로인해 에서는 자신을 속이고 축복권을 가진 야곱을 죽이려고 합니다.
그리고 어머니 리브가는 이런 에서로부터 야곱을 지키기위해 야곱을 자신의 고향인 하란으로 도망시킵니다.


여기까지가 성경에 그대로 적힌 야곱과 에서의 스토리입니다.
그리고 가장 큰 논쟁거리를 남깁니다.
과연 부모님을 속이고 축복을 얻은 행동은 옳은 것인가? 옳지 않은것인가?


행동이 옳지 않았다
1. 단순히 부모님만 속인게 아니라 무려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을 들먹이면서까지 속였다
- 사냥을 하지도 않았는데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서 빨리 잡았다며 한 거짓말을 뜻합니다.
이 시대에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을 자기 유리한대로 꾸며서 거짓말을 한다면 바로 죽어도 이상하지 않는 세계관입니다.
2. 비록 축복권이 악인 에서에게 넘어가더라도 거짓말을 해서 뺏는다면 악을 악으로 갚는 어리석은 행동이다.
3. 야곱이 진정으로 믿음의 사람이라면 어찌되었던 사람의 방법으로 계략을 꾸미지 말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렸어야 했다. 하나님께서 분명 다른 방법이 있었을거다.


행동이 옳았다
1. 이미 이삭은 늙어서 사리분별을 못해서 단순히 에서가 남자답고 사냥한 고기가 맛있다는 이유로
그 귀중한 축복권을 에서에게 줄려고 했다. 이 축복권이 어떤 축복권인가?
아브라함이 정말 어렵게 여호와 하나님으로부터 약속 받은 축복권이다.
이것을 고작 팥죽 따위에 팔아넘기는 에서에게, 그리고 악한 가나안 여인과 결혼하는 에서에게 넘어가는걸 그냥 보라는 말이냐?
하나님 나라의 일을 위해서는 세상적인 거짓말도 필요한 법이다.
2. 분명히 여호와께서 애들이 태어나기전에 예언으로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 하지 않았냐?
축복권은 애초부터 에서가 아닌 야곱에게 있는 것이 맞다. 리브가는 이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야곱을 지원한거다.


이 논쟁이 생각보다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계속 이어지는 이유는 둘다 분명히 성경적으로 말이 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 볼수도 있습니다.
정말 야곱이 아무 행동을 하지 않았다면 이삭이 에서에게 장자권 = 축복권을 줄수 있었을까요?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렇게 세상 섭리를 만드셨을까요?

위에서 제가 의도적으로 장자권 = 축복권을 동일하게 표현했습니다.
이것은 약간 비슷하지만 분명히 다릅니다.
아마 당시 이삭과 에서, 야곱도 이것을 잘 분간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우선 확실한 것은 이것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신앙 생활 잘 하던 이삭의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허락하신 것입니다.
이 축복의 내용은 정확하게 아래와 같습니다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하신지라


또 이것도 있습니다

너는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북쪽과 남쪽 그리고 동쪽과 서쪽을 바라보라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영원히 이르리라
내가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게 하리니 사람이 땅의 티끌을 능히 셀 수 있을진대 네 자손도 세리라
너는 일어나 그 땅을 종과 횡으로 두루 다녀 보라 내가 그것을 네게 주리라


간단하게 이 축복권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1. 너에게 큰 땅과 많은 자녀를 주겠다
-> 영적인 축복입니다. 단순 땅과 자녀가 아니라 훗날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나는
이스라엘 가나안 땅의 주인이 되는것이고,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이 되는 축복입니다.

2. 너를 축복하면 축복을 저주하면 저주를
-> 육적인 축복입니다. 이것을 가지고 있으면 인생 살기 편합니다.
이 권한이 있으면 세상 누구도 두렵지 않고 세상 사람들은 나를 두려워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와는 별 상관이 없는 육적인 축복입니다.


이삭은 이때 확실히 영적으로 많이 낮아진 상태였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에서를 후계자로 삼으려고 했죠.
성경은 그것을 “이삭이 나이가 많아 눈이 어두워” 라고 표현합니다.
(이것과 비교되게 야곱은 훗날 늙어서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영적 능력이 약해진 이삭은 육적인 축복만 할 수 있지 영적인 축복은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습니다.

때문에 이삭은 거짓 에서(야곱)에게 땅과 자녀에 대한 축복이 아닌 육적인 축복만 했던 것입니다.
이삭이 했던 축복의 내용을 다시 살펴볼까요?

하나님은 하늘의 이슬과 땅의 기름짐이며 풍성한 곡식과 포도주를 네게 주시기를 원하노라
만민이 너를 섬기고 열국이 네게 굴복하리니 네가 형제들의 주가 되고 네 어머니의 아들들이 네게 굴복하며 너를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고 너를 축복하는 자는 복을 받기를 원하노라


어디를 봐도 가나안 땅과 셀수 없는 자손에 대한 말은 없습니다.
안 한게 아니라 못한겁니다. (아마 영적 능력이 떨어지니 까먺었을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야곱은 이때 성급하게 행동하지 않았어도 됩니다.
그냥 이삭이 에서에게 육적인 축복을 하는 것을 기다리고,
언젠가 이삭의 영적 능력이 회복되면 그때 영적인 축복을 받았으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야곱이 자칭 에서와 다른 믿음의 사람이었다면 육적인 축복보다는 영적인 축복을 더 원했을 테니까요.

그렇다면 이러한 야곱의 거짓 행동을 하나님께서는 실망하시고 책망하셨나?
신기하게도 성경에 그런 말은 없습니다.
응원하지도 않지만 실망하지도 않고 그저 냉정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어쨌든 거짓 행동의 의도 자체는 “장자 축복을 사모하는 마음“이 지나쳐서 일테니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그 뒤의 야곱의 행동을 더 중요하게 보십니다.

아마 야곱이 이때 좀 더 기다렸으면 그의 훗날의 인생은 평탄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성급하게 행동했고, 비록 죄악의 행동은 아니었지만
분명히 거짓말에 대한 대가는 앞으로 혹독하게.. (좀 지나치다 싶을정도로 혹독하게) 받게 됩니다.

성경에서의 여호와 캐릭터가 그렇습니다.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그에 합당한 열매를 맺게 하십니다.
잘못 = 죄악은 아니며 잘못으로 인해 무조건 지옥을 가는 판정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쨌든 잘못은 잘못이기에 이것이 훗날 죄악으로 발전해 갈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 주인공이 잘못을 극복해 나가는가? 아니면 극복하지 못하고 죄악으로 넘어가는가를
누구보다도 엄격하게 지켜보고 계십니다.

즉 잘못은 = 하나님 입장에서는 죄악까지는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조금만한 잘못을 할까 두려워서 아무것도 안하는 사람을 더 싫어하십니다.
하나님을 믿고 당당히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자신있게 행동하면 되는것이고
혹시 그것이 잘못된 행동이라면 달게 그 벌을 받으면 되는 것이다
- 그리고 그 잘못을 극복하면 더 큰 신앙인이 된다! 라는게 하나님의 뜻입니다.

즉 야곱이 이때 가만히 있었어야 했냐? 속이고 행동했어야 했냐? 에는 정답은 없습니다.
그 뒤의 행동이 중요할 뿐입니다.


한편 이삭은 이 사건 이후로 크게 깨닫습니다.
성경은 이때의 이삭을 “이삭이 심히 크게 떨며”라고 표현합니다.
아마 자신이 사적인 마음으로 에서를 축복할려고 했어도 그게 실패하는 것을 보면서
다시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이삭은 뒤늦게 에서로부터 도망가는 야곱을 붙잡으며 그에게 제대로된 영적인 축복을 내려줍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네게 복을 주시어 네가 생육하고 번성하게 하여 네가 여러 족속을 이루게 하시고
아브라함에게 허락하신 복을 네게 주시되 너와 너와 함께 네 자손에게도 주사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주신 땅 곧 네가 거류하는 땅을 네가 차지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이제 야곱은 이삭의 품에서 벗어나 (에서로부터 도망이지만) 자신의 삶을 시작합니다.
그 험난한 삶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다음에 시간이 된다면 야곱의 운명의 여자 레아와 라헬의 스토리를 풀어보겠습니다.



추가 이야기.
야곱은 사기꾼입니다. 그러다보니 원래 성경은 떡과 포도주가 정석인데,
에서에게 장자권을 팔 때 주던 것은 떡과 팥죽입니다.
팥죽과 포도주는 둘다 붉지만 (그래서 에서는 성경에서 팥죽을 달라고 할 때 정확히는 그 붉은 것을 달라고 합니다)
포도주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고, 팥죽은 그냥 음식입니다.
비슷한걸 가지고 장자권 사기를 치는게 야곱 답습니다.

추가 이야기 2.
성경에서 스토리를 보면 말은 정말로 함부로 하면 안됩니다.
에서는 장자권을 팥죽과 바꾸는 그 작은 말이 씨앗이 되어 장자권을 잃게 되었고
리브가는 모든 저주는 자신이 받겠다고 했는데 정말로 자신이 그 저주를 받습니다.
리브가는 이후 성경에서 단 한번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만약 에서를 피해 잠시 도망갔다가 금방 돌아오리라 생각했던 야곱을 앞으로 평생 만나지 못하고 죽을 것을 알았다면...
과연 리브가는 그래도 야곱을 꼬실 생각을 했을까요?

추가 이야기 3.
에서가 이때 조금만 더 냉정했더라면.. 아쉽습니다. 
이삭이 영적인 축복을 한 때는 에서가 야곱을 죽이려고해서 야곱이 도망갈 그 때입니다.
이때 만약 에서가 야곱을 이해하고, 자신이 어리석에 장자권을 팥죽으로 판 것을 인정했다면..
최소 육적인 축복권은 야곱에게 빼았겼을지라도 영적인 축복권을 받을 기회는 있지 않았을까요?
뭐 에서가 애초에 영적인 축복에 별 관심은 없었겠지만 말입니다...


* 손금불산입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3-10-31 08:38)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 게시글로 선정되셨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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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탄 야곱과 라헬의 잘못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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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낮바다
20/12/11 00:11
수정 아이콘
축복 훔치기가 칠순 넘어 발생한 것인지는 몰랐네요
그럼 그 뒤 정력의 번식왕이 되는 것은 7년씩 두번 일한 후니 팔순 구순 때가 되나요;
성경은 창세기 때가 제일 잼있는 것 같아요
재밌는 글 감사합니다
닉네임을바꾸다
20/12/11 00:37
수정 아이콘
뭐 괜히 이름이 하나님과 겨루었다라는 이스라엘이 되는게 아닙니다...
닉네임을바꾸다
20/12/11 00:4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성서에서 에서가 40살에 가나안 족속들의 딸과 결혼한게 나오고 바로 이삭이 야곱에게 속아 축복하는 사건으로 넘어가는데 그 간격이 30년 이상인지는 잘 모르겠던데...
그 사건뒤로 에서는 이스마엘의 딸과 결혼을 한다고
20/12/11 08:56
수정 아이콘
그 간격이 약 30년이 되는게 맞습니다.
왜냐면 나중에 야곱이 애굽에 이주할때의 나이가 130살이고, 이때 요셉은 대략 39세 입니다.
즉 야곱은 요셉을 91살에 낳은것인데

야곱이 하란에 거주한 20년의 시간 가운데 언제 요셉을 낳았는지는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느낌상 14년 계약이 끝났을때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따라서 77살 정도에 축복 훔치기 사건이 터지고 하란에 갔을텐데 좀더 낮게 잡아도 71살 정도에는 하란에 넘어간게 됩니다.
닉네임을바꾸다
20/12/11 10:54
수정 아이콘
이삭이 죽었을때가 180살이고 에서과 야곱이 같이 장사지냈다고하는데...이때가 대충 베나민이 태어날때니까 그 후 얼마 안되서 17살의 요셉이 팔린거면 대충 맞나...
20/12/11 11:00
수정 아이콘
네 성경 나이를 보면 생각보다 재밌는 상황이 꽤 있습니다.
야곱의 축복 사기사건이 약 75세정도라고하면, 이삭은 135살입니다.
이삭은 자신이 이때 곧 죽을줄 알고 서둘러 에서에게 축복할려고 했던건데 여기서 무려 45년을 더 삽니다...

이 45년이 얼마나 긴 세월이냐면 이삭이 죽을때 야곱이 120살인데
야곱이 130살에 애굽에 이주했고 이때는 7년 풍년 + 2년째 흉년되는 해입니다.
즉 야곱이 120살~121살때즘에 요셉은 30세에 애굽의 총리가 되었습니다.
즉 이삭은 야곱이 베나님도 낳고, 요셉을 잃었고, 요셉이 애굽 총리가 되어 곧 풍년&흉년을 예언할때쯤이 되어야 죽습니다.

이럴거였으면 그렇게 성급하게 에서에게 축복을 줄려고 안해도 되고 좀더 야곱과 에서를 지켜봐도 괜찮았는데..
이러면 모든 원흉은 성급했던 이삭??
닉네임을바꾸다
20/12/11 11:04
수정 아이콘
(수정됨) 뭐 이삭이야 하나님이 야곱가지고 이리 굴릴고 그때까지 자신을 살려둘거라고 예측하진 않았겠죠...
뭐 그후 야곱은 147세 요셉은 110세에 죽으니까...어지간한 성서내 사람들 수명으로도 곧 가실즈음이 맞는데...
거기에 눈이 어두어진 이런 묘사들이 나오는거보면...이게 단순히 시력만 말하는게 아닐수도 있으니 아직 의지가 남아있었을때 해야하는게 맞을 수도 있고요...그 뒤에 언급이 없어서 모르는데...
구라리오
20/12/11 01:30
수정 아이콘
그래서 에서와 야곱은 일란성 쌍둥이였습니까 이란성 쌍둥이였습니까?
20/12/11 08:56
수정 아이콘
완벽한 이란성 쌍둥이입니다.
성격, 생김새 모두가 다른게 이란성이 확실하지요.
Ms.Hudson
20/12/11 04:25
수정 아이콘
에서가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보며 재력과 무력이 부족한 데에 실망했을 수 있다는 부분이 참 흥미로운 관점이네요.
'내가' '힘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 에서와 '축복을' '받으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 야곱 중에, 믿음 있는 사람은 야곱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일까요?
아브라함, 다윗 등을 볼때 믿음의 계보는 결국 후자와 같은 인물을 통해 내려오는 것 같습니다.
20/12/11 09:02
수정 아이콘
정확히는 에서의 아버지 : 이삭, 에서의 할아버지 : 아브라함 모두 재력이 부족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브라함은 심지어 어느정도 무력까지 있었지요.

다만 에서가 실망한것은 그런 재력이 있음에도 세상과 타협하지 않으면서 철저히 구별된 믿음생활을 하는 부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믿음 생활을 하는거면 또 상관없는데,
겉으로는 믿음 생활 하는것처럼 보이더라도 결국 목숨을 잃을 위기가 오면 자기 아내과 자식을 버리는 나약한 모습에 실망하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에서는 정확히는 자신의 가정을 보호할수 있는! 세상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세력을 키우고 싶어 했을겁니다.
사딸라
20/12/11 08:44
수정 아이콘
여호와 하나님의 입장, 철저히 신의 입장에서 보면

자기에게 영광을 돌리고 힘을 기대하고 제발 도와달라고 매달리는 사람이 더 보기 좋겠죠.

간단하게 얘기해서 에서는 그럴 사람이 아니었던 것.

야곱이 에서보다 착해서도 아니고, 열정적인 것도 아니고, 의리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20/12/11 09:04
수정 아이콘
확실히 여호와 하나님 입장에서는
비록 도덕적인 잘못은 하더라도 그 의도는 "도움을 요청하며 매달리는" 야곱 vs 당신 필요없이 내 혼자 세상적인 방법으로 살아남겠다. 대신 도덕적인 잘못은 안하겠다의 에서중에서

야곱이 선택하신 것이겠지요.
루카쿠
20/12/11 10:00
수정 아이콘
야곱의 이름에서부터가 빼앗다란 뜻이 있는 걸로 압니다.
야곱의 축복은 사실 좀 잘못 만들어진 노래이죠.
좋은 글 감사합니다!
멍멍머멈엉멍
20/12/13 17:54
수정 아이콘
야곱의 축복은 이스라엘로 닉네임 바꾸고 야곱이 다늙어서 현자가됐을때 했던 축복입니다. 진심을 담은 축복이었습니다. 사기꾼시절에 한거라면 으미가 없었겠지요.
metaljet
20/12/11 10:09
수정 아이콘
어렸을적 주일학교에서 들으며 참 궁금했던 점은 야곱이 '장자권', '축복'은 받았는데 정작 바로 형에게 쫓겨나다시피 도망가서 무일푼으로 객지에서 떠돌며 수십년을 고생했고.... 오히려 재산과 땅을 혼자 쓱싹한 형이 개꿀이네?
티모대위
20/12/11 10:18
수정 아이콘
여러 의미로 참 대단한 사람입니다 야곱은....
20/12/11 10:36
수정 아이콘
헐 뭐에요 여기서 끊으면 어떡해요.
도망치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교회 어릴 때 나이롱으로 몇 년 다니다 무신론자(불가지론자)로 변경한 일반인입니다.
성경은 봐도 하나도 이해 안되던데 이렇게 이야기로 풀어주시니 재밌네요. 야곱은 이름은 익숙한데 저런 사람이었군요 크크.
20/12/11 10:53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계속 연재하실 예정이신거죠? 기다리겠습니다!!
슬리미
20/12/11 16:03
수정 아이콘
이게 아마 제가 태어나서 처음 배운 골육상쟁 케이스라 매우 충격받았던 기억이 있네요 뭐? 형이 동생을 잡아 죽이러 찾아다닌다고??
하지만 현실세계 역사를 배우니 저정도 따위는 뭐..
8시 53분
20/12/11 20:29
수정 아이콘
잘봤습니다. 전직 종교인이라 다 아는 내용인데도 재밌네요 크크크.
저 야곱사건은 관점에 따라 야곱이 사기친거보단 어머니인 리브가가 더 크다고 볼수도 있습니다.
리브가는 시아버지인 아브라함의 동생의 손녀거든요. 즉 같은 집안이라는건데.
이삭도 아버지때문에 PTSD와서 멍해져 있을때
어머니인 사라가 서열정리하고 이스마엘 나가를 시전한 후에 결혼 내용이 나옵니다.
야곱도 뭐 비슷해요. 조금 차이가 있다면 이삭은 아브라함의 심복이 가서 찾은거고 야곱은 직접 코칭받고 가는 차이죠.
성서에 보면 신붓감 지정도 해줍니다. 가서 외삼촌 딸중에 결혼하라고. 그리고 가서 삼촌한테 낚여서 수십년을.. 크크크
아무튼 이러한 관점에서 여성신학자들은 오히려 이삭보단 리브가를 집단의 리더로 치는 경향도 있습니다.
이삭은 우물파다가 아 거기 파지마세요 하고 메워지고
또 파면 어 거기 우리껀데 나가세요 하면 나가는등 철저하게 수동적인 인물로 묘사되기때문에.
저 장자권 산 사건과 이삭은 그닥 중요하지않고 리브가가 짠 판이다라는 주장이죠.
아무튼 다음편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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