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도 그렇고 라이브 뷰잉같은 요상한 말을 쓰는거 보니
이시국에 일본얘들 9주년 기념 페스티벌을 굳이 영화관에서 보며 난동을 일으킨 오타쿠들 잘못이네요 쯧쯧...
땅땅땅
이렇게 판결을 내리는게 정보의 홍수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필요한 태도입니다.
이정도만 알아봐도 선거에서 제가 여태 투표한 구의원보다 더 많이 알아봤으니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내용을 보자고 굳이 pgr자게글을 클릭하지신 않으셨겠죠? 아쉬운 분들을 위해 조금만 더 알아보도록 합시다.
성원에 힘입어 조금만 파고들어보면 많이 이상합니다.
메가박스에서 이런 라이브 뷰잉을 한두번 한게 아니거든요 당장 지금 예매 어플을 켜도 라이브 뷰잉 예매가 진행중입니다.
그럼 뭐가 문제일까요? 러브라이브... 러브라이브... 생각해보니 웹서핑하며 몇번 본거같기도 한데 그냥 얘들이 유명해서 그럴까요?
헌데 이것도 이상합니다. 러브라이브의 라이브 뷰잉은 2014년부터 못해도 6개월에 한번씩 꼭 있었습니다.
당장 작년에도 제가 대충 기억하는것만 5번은 한거같네요 하지만 지진이 났단 얘기는 처음 듣습니다.
아! 그럼 그날따라 관람하는 사람들이 무거웠나봅니다 오타쿠들이니까요,
이건 좀 외람된 말 일수도 있고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말하실수도 있는데 제 경험상 한국의 오타쿠면 한중일중에 제일 젠틀합니다...
사건은 미궁속에 빠져버렸습니다. 그렇습니다. 원인은 없는데 결과만 있고
그냥 지나가는 웃음거리를 알아보기 위해 글을 본 여러분도 망했습니다.
이럴때 우리는 심층 분석을 합니다. 저 단어들 중에 뜯어볼만한 주제가 있을까요?
안타깝지만 있습니다.
우린 지금부터 살면서 인터넷 각종 유머게시판과 SNS에서 스쳐 지나갔던 '러브라이브'에 대해 알아볼겁니다.
'와 이걸 이렇게 빌드업하네'란 생각이드신 분들을 위해 위로의 말씀을 전하자면
나무위키에서 김치찌개 검색하다 미국 독립전쟁 보듯이 글 하나 읽는다고 생각하시면 될거 같습니다.
아니면 할아버지에게 옛날 이야기 듣듯이요
그건 적어도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냐라고 말씀하시면 할말이 없긴한데
제가 최대한 불편하지 않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해드릴테니 따라와 주셨으면 합니다.
대신 정신은 차리셔야합니다 일반적인 생각으론 이해 못할 부분이 너무 많거든요
'러브라이브'는 올미디어로 전개되는 아이돌 프로젝트입니다.올미디어라고 하니 좀 막연하네요 그냥 실체를 말하자면 일본식 아니메 캐릭터들이 아이돌 활동을 가상세계에서 펼쳐가는 프로젝트입니다.
말은 참 쉬운데 시작부터 대난관입니다. 아이돌은 우리 실존하는 사람들의 우상, 워너비가 되어야할텐데
사람이 2D 애니매이션 케릭터를 뭘보고 롤모델로 삼을수 있단걸까요? 우리 다같이 댑따 큰 눈에 총천연색 머리를 가지자고 하는걸까요?
이렇게 존재의의 부터 따지면 너무 어려우니 여기서 대타협을 제시하겠습니다.
일본엔 정말 신기한 컨셉의 아이돌이 참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제가 들은거 중에 제일 묘했던건 -이걸 빼면- 서예 아이돌인데요
이런 컨셉아이돌의 한 종류라는 연장선상에서 이해한다고 하면 크게 양보해서 일단 알겠다 정도에서 합의를 볼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타협은 타협인데 중요한 사실은 '러브라이브'는 그룹이름이 아닌 프로젝트라는 겁니다.
이게 왜 프로젝트인가에 대해 살펴보려면 그 구성원들을 살펴봐야 되겠죠
그 발안자들은 반다이 계열사인 선라이즈, 주로 게임과 애니메이션 음반전문인 란티스,
만화와 주요 매거진들을 꽉잡고있는 카도가와 3사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프로젝트입니다.
이게 잘 안와닿으실텐데 비유를 하자면 일단 CJ가 있고 SM과 JYP가 합병된 거대 기획사 그리고 국내 모든 언론사가 합작해서 나왔다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렇다고 1:1 병치는 곤란하고 이 바닥에서 그정도 존재다라고 생각하시면됩니다.
그럼 이제 왜 이런 짓을 벌였는지 이해가 가실텐데요
올미디어로 전개된다는 말도 이렇게 보면 아주 막연한 말이 아닙니다. 각자의 특화 분야가 있으니 각 항목에서 만들면 그만입니다.
매달 나오는 잡지에서 활동 일기 같은거 연재도 할꺼고 만화책도 내고 음반도 내고
애니메이션으로 뮤직비디오도 만들고 여기에 인터넷 라디오 같은걸 하면 나름 그럴싸합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멀티미디어 운용은 평범한 인기있는 아니메나 게임도 이미 하고있는 부분이기에 차별점을 둔게 바로 라이브 이벤트,
더 쉽게 말하자면 콘서트입니다.
앞 내용을 생각해 볼때 아 콘서트를 하는구나의 문제가 아닙니다.
아니 2D아이돌의 공연을 위성 생중계로 한국으로 쏘고 그걸 보는놈이 있어서 지진이난다고? 부담없이 이 나라의 미래를 걱정 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인류와 이 글을 읽고있는 여러분에게 다행히도 아직 세상은 그런걸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공연은 뭐 홀로그램으로 쏜다거나 미리 만들어진 동화를 보고 하는 게 아니라 실제 사람이 합니다.
아니 사람이한다고? 그럼 이걸 누가하는 걸까요? 모든 가상세계의 캐릭터가 목소리를 내기위해선 실제 사람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그 일을 전문적으로 하고있는 사람의 직업을 알고 있죠 바로 성우입니다.
이들이 직접 2D 아이돌의 이름을 쓰고 그들의 공인된 대리인으로서 실제 공연에 나섭니다.
그럼 성우처럼 단순히 목소리만 내는게 전부는 아니니 다른 표현이 맞을거 같습니다 여기선 '캐스트'란 단어로 대신 하겠습니다.
또 말은 참 쉽습니다. 우리는 이 상황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해봐야합니다. 사람의 형상을 한 무언가의 가치를 대신하기위해 사람이 나선다?
것도 사람의 형상의 가치를 더 위에 두고? 아... 칸트가 저승에서 자다가 벌떡 일어날 말이네요
직업윤리 자아정체성등 철학적 문제뿐만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과 고귀함을 위해 일생을 바치신
모든 분들이 머릿속에 스쳐지나실텐데 어쩔수 없습니다. 우리는 다음 단계로 나가기 위해 또 대타협에 나서야합니다.
이번 타협안은 서로 상호 보완하는 관계라는 점입니다. 애시당초 캐스트들을 선발할때 캐릭터와 비슷한 이미지를 가진 사람들을 선발합니다.
물론 같은순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서로가 서로에게 맞춰서 변해간다는 점입니다.
캐스트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자체적인 캐릭터 해석으로 캐릭터에게 개성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성격이 변화하기도 합니다.
정리하자면 캐스트가 가상의 뭔가에 대해 완벽히 종속적인 대역이 아니라는 겁니다. 대리인이긴 하되 상호간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것이죠
너무 관념적인 접근이라면 이렇게 해봅시다 '세상엔 두명의 아이언맨이 있어 하나는 토니 스타크와 다른 하나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지'
이 말을 평소에 마블 영화를 관심있게 본사람이 듣는다면 대강 공감을 표할겁니다.
하지만 별 마블 영화에 대해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뭐래 영화에 너무 빠져사나본데' 같은 반응이 돌아오겠죠
아니 이거랑 저거랑 같냐라는 생각이 드시는게 당연합니다. 어쩔수 없습니다. 이해 할 수 없는 부분이니 절충안을 찾는 중이니까요
그리고 사실 이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건 오타쿠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여러분은 당연히 받아들이기 힘드시겠지만 오타쿠들은 왜 못받아 들이는지에 대해선 의문이실겁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생각의 추를 인간중심으로 잡고있었죠 이 추를 캐릭터에게로 기울여봅시다.
캐릭터의 특징이란 뭘까요 이들도 아이돌이니 뭔가 사람들의 워너비일테고 그러면 좋은말을 다 가져다 붙여도 되겠네요
착하고 성실하고 뭐 귀엽고 이쁘고...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습니다.
얼마전에 있었던 달빛천사 모금과 같이 누구에게는 잊혀지지 않는 즐거운 추억이겠죠.
하지만 여기에 1:1로 대응하는 사람이 캐릭터에 영향을 줘서 자신이 생각하던 케릭터가 훼손된단 생각이 들면 잘못됐다고 느끼지 않을까요?
예를 들자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만들어진 '위쳐'는 여자 배역들에 대한 pc논란으로 인터넷에서 화제였습니다.
이들이 인종차별주의자라 그들의 캐스팅을 반대했던게 아니였을겁니다. 위와 같은 생각이었겠죠
뭐 어차피 이들이 평생 예니퍼와 시리 행세를 하진 않을꺼니까 한번만 눈감아주면 됩니다. 문제는 여기선 다릅니다.
캐스트들은 1:1로 영원히 관계를 주고 받는 위치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앞서 선의 상호작용을 말했는데 반대로 말해봅시다. 만약 이 캐스트가 비난받을 만한 도덕적 결함이 있거나, 범법행위 혹은
나중에 이 일을 담당했던걸 흑역사로 생각한다면 이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있는 캐릭터에게 부정적인 영향이 없을거라고 말할수 있을까요?
캐릭터 창작권한이 회사에 있는한 이 역이 성립할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건 사우스 파크가 아니라 아이돌이거든요.
그렇다면 상기한 사태가 벌어질시엔 뭐 가상세계의 케릭터는 그냥 맞고만 있어야 하겠네요
그렇다고 캐릭터에 나쁜말을 하면 터지는 폭탄목걸이를 매달수도 없고말이죠
환장할노릇입니다. 여러분은 이제 인권 여권 남권 노동권 참정권 군인권을 넘어 가상 캐릭터의 권리를 걱정하는 시대에 살고있습니다.
민주주의란 이렇게 어렵군요
그냥 이해를 하지 말고 넘어가면 안될까라는 생각이 들법도 합니다.
천사소녀 네티가 진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뭘 훔쳐서 우리가 좋아했던건 아니잖아요
네 맞습니다 사실 여러분까지 이해를 해야할 의무는 없습니다.
그리고 오타쿠들에게도 애니매이션만 보고 와 재밌었다 땡 하고 끝난다면 굳이 이해해야할 문제도 아닙니다.
다만 이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즐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어떻게든 자신의 입장을 정해야만 했습니다. 왜냐고요?
캐릭터 관련 상품이 나오거나 다음에 뭐가 새로 발매한다고 합시다 홍보를 누가할까요? 캐스트가합니다.
팬미팅? 캐스트가 가죠 각종 외부행사 참석, 이벤트, 감사인사, 소개영상 모든지 다 캐스트가 합니다.
라디오 방송이요? 캐스트들이 나와서 자기 얘기하다가 필요할때 캐릭터들 이야기하며 진행합니다.
이럴때 이 캐릭터는 무슨생각을 할까~ 이런식이죠 이거 안만날 방법이 없네요 곰은 가만히 있는데 재주를 사람이 부려요
네? 이럴꺼면 그냥 한국아이돌 좋아하는게 낫지 않나고요? 하지만 거기엔 니코쨩이 없는걸요?
난리났네요 이 놈들을 이해하려 한거 자체가 잘못된 시도일수도 있습니다.
정리해보면 일단 이 사람들은 애니봤으니 애니 오타쿠고 아이돌 활동하니 아이돌 오타쿠에
캐스트들은 성우니까 성우 오타쿠고... 얼레? 와! 벌써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네요
이제 짜잘한건 급떨어 지니 안붙여도 오타쿠계의 젤나가입니다. 젤나가, 경고에 적혀있던 딥다크란말이 이런뜻이었습니다.
세상에 반드시 나쁜일만은 없다고 긍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애니 오타쿠였으면 쳐박혀있었을텐데 아이돌이니 밖으로 나와 사회와 만나야합니다. 이거 정말 놀랍지않나요?
에반게리온 이후 20년동안 제발 밖으로 나와라 오타쿠들아! 세상을 살아!! 라는 캠페인을 벌이다
실패해서 그래... 그럼 쳐박혀서 돈이나 내놔로 선회중에 있었는데
밖에 여자를 세워두니 와장창 나오네요? 안노형... 거기선 행복하시죠?
원론으로 돌아와 양측의 주장은 전부 황당하지만 들어보면 나름대로 일리있는 말입니다.
일리가 있다고 해서 납득이 되는건 아니실텐데 다행히도 제3의 길이있습니다. 우리나라 정치판보단 낫네요
바로 '좋아하는 컨텐츠를 즐기는 마음입니다' 우리 다같이 앞서말한 복잡한 사고에서 빠져나와
그냥 내가 좋아하는거 하나를 생각해 봅시다. 그럼 생각이 간단해집니다.
'아니 내가 좋아하는 곡을 가수가 직접 무대에서 공연한다는데 이걸 보러가는게 뭐가 그리 대수냐?
내가 재밌게본 애니장면 재현해주고 내가 즐겁게 들은 곡들 그때 받았던 감동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주는 자리가 있는데 이걸 왜 안가?'
엄청 명쾌하죠 아마 이게 대부분의 러브라이브 팬들이 가지는 마음가짐일 겁니다.
그렇습니다 그냥 내가 퀸 노래 좋아해서 퀸 내한왔다니 가는거랑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내가 좋아하는걸 해주는 사람을 반기는건 당연하단거죠,
사실 이것도 대상이 대상인지라 막 받아들이긴 힘드실텐데 위에 제시된 안들보다야 훨씬 낫네요 그치 않나요?
부정하는 사람들의 경우도 이 역으로 간단하게 처리하면 되겠네요
'아니 어떻게 암만 그래도 사람이 캐릭터와 같이 갈수가 있냐'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이렇게 문제를 처리해 버린다면 간단은 한데... 혹시 이런생각이 드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굳이 공식적인 대리인만이 존재해야할 필요가 있나?
캐릭터가 무슨 엑스칼리버처럼 주인을 가리는 것도 아니고 아무나 하면 되는거아냐?' 라는 생각이요
이 산은 지금 넘기엔 너무 거대한 산이고 애시당초 해결해야할 주제와는 너무 빗나갔으니 접어두도록 합시다.
우리가 고대 그리스의 소피스트라면 모르겠지만 일단 급한건 메인퀘스트니까요
우리는 여태까지 올미디어로 진행되는 러브라이브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와 존재를 용서하기위해 큰 과정을 거쳐왔습니다.
그리고 팬덤에서 말하는 성(우)캐(릭터)일치 즉 캐릭터와 캐스트가 1:1로 대칭되는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로 이야기하다가
머리아프니 대충 던지고 취향존중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날렸다고 생각한게 날아가진 않으셨을테니 자신만의 입장을 하나 가지시는게 옳지않나 생각합니다.
위에 제시한건 하나의 예일뿐입니다 제 경우에는 '그림 세워두는거 보단 낫지'란 관점에서 접근했습니다.
아이고 힘들게 러브라이브란 무엇인가에 대해 설명 했는데 이것 자체로는 지진과 전혀 상관이 없네요
옛말에 사연없는 무덤 없다고 했으니 사연을 알아봐야 되겠죠 정답을 이야기하자면 이 모든건 '뮤즈'라는 그룹때문입니다.
그럼 뮤즈란 사연에 대해 알아봅시다. 근데... 이게 좀 깁니다. 같이 고민해 봐야하는 문제는 없으니 천천히 같이 과거로 되돌아가 봅시다.
태초에 '뮤즈'가 있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프로젝트 러브라이브는 사실 뮤즈라는 가상 아이돌 그룹을 이야기하는겁니다.
이들은 앞서 언급한 활동들을 신나게 하다가... 망해가고있었습니다.
당시 정황을 살펴볼때 시작부터 기대치가 아주 컸던 프로젝트는 아니었던걸로 보이고 상당히 실험적인 요소들이 많았습니다.
뭐든지 처음엔 이것저것 해보다 망하는게 맞죠 그래서 망하고있었습니다.
망해가고 있다는게 절대적인 수치는 아닙니다. 성장세는 보였지만 그 속도가 느린편이었고 그 기대치와 투자 대비 효율을 생각해 봤을때
폐기 대상 프로젝트였단게 아니메 제작전의 상황이었습니다. 정확한 사정은 알수 없으니 그냥 그런가보다 해야되겠네요
뭐 어찌됬든 마지막으로 시원하게 지르고 망하면 끝내자라는 결의로 만들어진 러브라이브 애니메이션은
1화 오프닝부터 이 9명이 모여서 아이돌 할꺼에요~라고 대놓고 내용을 스포하더니
정말 드래곤볼도 이러진 않았는데 9명을 다 모으자마자 뚝딱하고 끝나버렸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네요?
뒤이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된 스마트폰 게임 스쿨아이돌 페스티벌이 예상치못한 대흥행을 하며 갑작스러운 급성장을 하게됩니다.
2010년 시작한이래 별짓을 해도 크게 성장하지 않던 규모가 급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합니다
뭐 그럼 애니매이션으로 뜬거면 아이돌과 별 상관이 없는게 아닐까 싶으실텐데 예능활동으로 빵뜬 아이돌들을 생각하며 이해합시다.
그것도 일상예능이네요 데뷔하면 보통찍고 이거 잘터지면 효과 만빵이잖아요
이 성장세는 아까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던 라이브 이벤트의 규모에서 잘 나타납니다.
애니화 시작전엔 3천명 남짓하던 규모의 회장에서 2기 시작전 2만3천명짜리 아레나에서 공연을하게됩니다.
딱 2만명 더붙었네요 여기에 애니화전엔 활성화 되어있지 않던 라이브 뷰잉 인원을 더하면 어마어마한 차이가 나게됩니다.
이젠 팬덤의 크기가 달라진거죠 이는 자연스레 다음에 제작된 애니매이션 2기 반응에서 잘 나타납니다.
이 2014년 6월부터 16년 3월까지 오타쿠 문화의 중심인 아키하바라는 과장좀 보태서 러브라이브 강점기를 맞게됩니다.
우리가 일본영화를 깔때 자주 가져오는 바닷마을 다이어리 이야기가 있죠 고레다 히로카즈 감독의 야심작으로 개봉했는데
애니매이션 극장판에 밀려서 단 한번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단 내용이 주요 골자입니다.
네 맞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애니매이션 극장판이 러브라이브 극장판입니다.
사실 바닷마을 다이어리 보신분은 아시겠지만 아주 보기에 재밌는 영화는 아닙니다 그런점에서 쉴드를 쳐줄수도 있긴한데...
이 극장판은 전작안본사람 배려를 어벤져스 엔드게임급으로 하는 영화입니다
전작의 내용을 모르면 봐도 얘들이 뭐하는건지 왜이러는건지 언어1등급을 데려다 앉혀놔도 이해하기 힘들내용을 하고있으니
뭐 어쩌다가 가서 본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냥 팬층들이 봤다는 이야기가 되겠네요
이제 러브라이브는 사회현상급 지위로 올라섰습니다. 니코니코니는 모르는 사람이 없게되었고
방금 말했던 러브라이브 강점기는 과장없이 그냥 강점기가 되었습니다.
이때 일본 가신분들 후기보면 똑같은 얘들이 끝도없이 있다라는 얘기 많이 보셨을겁니다.
주인공의 집 모델이 됬던 찻집은 성지순례객으로 인산인해였고 애니매이션 자체가 아키하바라를 그대로 가져다 썼기 때문에
나온 장면장면 마다 사람들이 몰려가 그때를 회상했습니다. 뮤즈가 연습하던 칸다묘진 뒷계단은 의문의 관광 명소가 되어버렸네요
이런 영광의 시간속에 모든 팬들은 이것이 영원할거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당연하죠 비록 애니매이션과 극장판에서 끝을 꽤 찐하게 이야기 하긴 했지만 그건 그냥 이야기 전개상 하나의 요소라고 봤을뿐이고
이미 3만5천명 수용 공연도 문제 없이 해치웠습니다. 이제 다음번엔 이거보다 더 큰데 가야되겠죠 팬이 더 늘었으니까요
이렇게 잘나가는데다 2D좋다는게 뭡니까? 냅두면 돈 궁할때 마다 사골에 뼛속까지 우려 먹을 수 있다 이 말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시간이 없었습니다.
위에서 제가 피를 토하도록 캐릭터와 캐스트에 대해서 설명을 한게 무색할 정도로
뮤즈는 막상 최전성기에 몇번의 팬미팅을 제외하곤 별다른 활동이 없었습니다.
이 팬미팅도 어째 맴버들이 다 참여했던 적이 없었던 불완전한 팬미팅이었죠
그러던중 2015년 12월 정말 오랜만에 9명이 다모이는 인터넷 방송을 하게되는데
싱글벙글 방송을 보려던 팬들과는 달리 어째 분위기가 초상집입니다. 그렇습니다 경사에는 빠져도 되지만 조사에는 빠질수가 없던겁니다.
이 방송을 통해 다음 라이브로서 뮤즈의 활동이 중단된다라는 사실과 다음 라이브 장소가 도쿄돔에서 열린단것
그리고 개최날짜가 평일이란 사실이 공개되었습니다.
당연히 팬덤은 뒤집어졌습니다. 도쿄돔을 간데요 제가 일본인이 아니라 자세한건 모르지만
여기를 다채워서 공연을 한다는건 엄청난 의미가 있답니다 다채운 가수 몇 있지도 않아요
국내 가수로서 여길 채운가수 목록만 봐도 기라성같군요 동방신기 빅뱅 방탄...
아니 그럼 얘내랑 동방신기랑 같아요? 아뇨 그렇게 받아들이면 매우 곤란하고 그냥 와 엄청 잘나갔네보네 라고 생각하면 될거같습니다
문제는 이 상징적인 도쿄돔을 간다는 사실과 다음 라이브에 대한 흥분때문에 이게 마지막이라는게 가려져 있었죠
맞습니다 축제가 아니고 사실 장례식인데요
아무튼 현재진행형인 인기를 막기엔 이정도 발표론 모자랐습니다.
실제로 평일에 5만명이 들어가는 도쿄돔 다 채울수나 있겠나라는 우려와 달리
암표를 50만원에 사서 거래 완료했는데 누가 100만원에 상위입찰해서 딜이 통수맞고 터졌다라는 흉흉한 소식과
이미 접수받고 있던 한장에 십만원짜리 선행추첨권 100장을 넣었는데 내자리가 없다라는 이게 실화인가하는 소문이 돌기시작했습니다.
소문은 현실이었습니다. 있는자리 없는 자리 무대도 안보이는자리, 기자재 놓는데 다열어도 자리가 없어서
그 큰데 내자리가 없겠어 하고 무작정 일본으로 떠난 많은 한국팬들은 그저 밖에서 바라봐야만했고
일본사람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아 뷰잉 자리조차 없어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뭐 못간사람은 못간사람이고 간사람들에겐 정말 최고의 공연이었습니다.
신나게 즐기고 자고일어나니 이젠 정말 현실이 되었습니다. 2016년 4월 정말 최고의 자리에서 뮤즈는 떠나버렸네요
현실은 현실인데 이걸 받아들인다는게 너무나도 팬덤에겐 고통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딱히 이때 느낌을 공감하게 만들고싶지 않네요 감정을 쏟은 대상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그냥 여러분은 평생 이런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하 그래도 뭔가 어떤 상황인지 대충 설명은 해야할텐데 이걸 뭔가에 비유한다는거자체가 혹시라도 그 상황에 해당될 사람에게 실례가 될테니
만만한걸 들고오자면 스파이더맨 잃은 아이언맨 느낌이고 죽어있는 로미오를 만난 줄리엣이고 적고보니 좀 선넘었네요 아무튼 그렇습니다
가만히 이제와서 돌이켜보니 어째 내용들도 우리 곧 끝난다는 느낌 풀풀나고 마지막으로 냈던 싱글도 지금까지 고마웠어 내용이고
어? 왜 다들 몰랐죠? 모른게 아니죠 그냥 이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간겁니다 아니 이렇게 잘나가는데 아니 돈을 가져다 바치겠다는데
왜 끝나죠? 심지어 작년 연말에는 홍백가합전이라고 하는 일본의 전통있는 연말 음악프로그램에도 출연했는데요
도쿄돔이던 홍백가합전이던 이 바닥에서 나왔다는게 말도 안되는 아웃라이어입니다. 아니 이런 업적을 냈는데 왜 끝낸거죠?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들겁니다 캐릭터와 캐스트가 밀접하게 연관이 있다는건 알겠는데
라이브를 안한다는게 수명이 끊어지는 것과 완벽히 같은 내용은 아니지 않냐라는 의문이요
답하자면 라이브는 마치 주주총회의 성격도 같이 가지고 있습니다. 팬들에게 지난 라이브부터 여태까지 활동에 대한 결산으로 공연을 하고
향후 활동전개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하는자리인데 이게 사라진다는게 무슨 뜻일까요? 아무것도 안한단겁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모든 정황과 풀려져 나오는 각종 루머는 더이상 이 프로젝트가 지속될거 같지 않다는 명백한 증거들 뿐이었습니다.
앞서 우리가 원인은 없는데 결과만 있다고 말했었죠 여기도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해체를 한건지 만건지도 알수도 없고 활동을 중단을 했으면 왜 하는건지 명확한 설명도 없었습니다.
그저 확실한 말은 다음은 없다 뿐이었죠 이제 남아있는 팬덤은 선택을 해야했습니다.
뮤즈라는 비행기가 갑자기 추락한 자리에 왠지 이럴걸 알았단듯이 나타난 구조선을 탈지 아니면 그냥 같이 사라질지요
그리고 정말 많은 사람들은 그냥 사라지는걸 선택했습니다.
그 구조선의 이름은 '아쿠아'였습니다.새로운 그룹에 대한 루머는 꽤나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그것도 꽤나 구체적인 루머가요.
뮤즈는 아무래도 처음이다보니 계약상의 문제가 많았던 걸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그 중요하다고 제가 말했던 라이브를 9명으로 한것도 비교적 최근의 일이었고
그냥 9명이 다 모이는거 자체가 꽤나 힘들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뮤즈 결성 당시에는 다들 무명에 가까웠지만
5년이라는 세월속에 이것만으론 먹고 살수없어 각자도생하다보니 다들 자신만의 일이 생겨버렸는데
그 일보다 우선해서 뮤즈를 챙기게할 힘이 없어 보였거든요
맴버들을 모으는 방식은 엠넷에서 했던 프로듀스의 계약방식과 흡사하다 보면됩니다.
프로듀스도 첫그룹은 계약관련해서 말썽이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무래도 이 계약문제가 가장 많이 추측되는 파이널 원인이었습니다.
그러면 뮤즈때의 노하우로 더 업그레이드된 차세대 프로젝트 그룹을 만든다면 훨씬 결과가 좋지 않을까요? 솔직히 뮤즈때 너무 거칠었는데?
그렇게 전신의 아쉬웠던 점들을 보완한 차기 프로젝트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그룹인 아쿠아가 출범하게 됩니다.
이제 가능성만을 보고 시작했던 프로젝트 발안자들은 확신을 가지고 이판에 돈다발을 들고 뛰어 들게됩니다.
더해서 각종 투자유치까지 많이 받은거로 보이네요 워낙 전작이 대박을 쳤으니까요
아쉬웠던 계약은 5년동안 아주 강력하게 통제 가능한 걸로 바꾸고
위에 우리가 했던 고민들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프로젝트에 대해 큰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발전 가능성이 있는 캐스트들을 뽑고
퍼포먼스의 레벨도 올라갔습니다. 거의 학예회 수준이던 과거를 생각하면 와! 이젠 이런것도 할줄 알아요
아예 작정하고 뽑았으니 캐스트와 캐릭터의 일치도도 높겠죠? 뮤즈때는 자제하던 캐스트장사도 열심입니다
정말 볼때마다 화가났던 무대의상들도 정말 샤방샤방하게 바뀌었습니다 이젠 더 이상 뽁뽁이의상을 보지 않아도 되요,
아키하바라 성지순례를 보고 아예 누마즈라는 도시와 협조하에 해당 일대를 배경삼아 제작, 아쿠아 테마파크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곡도 사람들 갈아 넣어서 열심히 찍어냅니다 만화와 2D캐릭터 디자인도 검증됬던 디자인과 모델들만 남기고 싹 정리,
뮤직비디오도 뮤즈때랑 비교해보면 때깔이다릅니다 그야말로 할수있는 모든걸 다 쏟아 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냥 이들이 할 수 있는 거의 맥시멈에 가깝습니다. 그렇다고 뭐 엄청 고퀄을 기대하시면 안됩니다.
호박...은 좀 그렇고 팬심 좀 더해서 수박에 줄 지운다고 멜론 안되듯이 태생이 태생인지라...
아 그렇다고 들어간 돈다발이 돈다발이 아닌건 아닙니다.
네? 그럼 뮤즈땐 어떻게 봤냐고요? 어설픈게 당연하지 않을까요? 비록 캐스트들은 20대지만 캐릭터들은 그냥 평범한 고등학생들인데요
또한 이리저리 헤매는게 아니라 확실한 흥행카드인 애니메이션화를 굉장히 빠르게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캐스트들은 뮤즈에 대한 언급이 전면 금지되었습니다. 엥 러브라이브를 사랑하는사람들로 뽑았다매?
옮겨왔던 기존 팬들 입장에서는 이 꼴을 보고있자니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상황입니다.
참 생각해보면 이러는게 당연히 맞는건데 말이죠 당연히 전보단 나아져야죠
하지만 왠지 혼자 바람맞은 느낌이 드는건 저 불편하디 불편한 아쿠아 스펠링때문이겠죠 도대체 왜 q다음 u가없는걸까요 하여간 일본놈들
그렇게 싱숭맹숭한 마음을 안고 1화를 시청하던 팬층은 시작부터 뒤집어져 버렸습니다. 아니 그냥 매주 매화 뒤집어졌습니다.
은근히 얘들이 뮤즈 파이널의 범인이 아닐까 의심받고있던 차에 정면으로 아니라는듯
1기 내내 뮤즈에대한 리스펙으로 점철되어있었고 그와중에 까메오로 계속 누군가 등장하곤했습니다..
이때부터 모든 러브라이브 팬의 가슴속에는 희망에 싹이 자라납니다.
비록 프로젝트를 끝내놓고 이제와서 갑자기 똑같은 회사들이 유체이탈 화법하며 리스펙하는게 눈꼴시렵지만
마음속에서 놓아 보냈든 놓아 보내지 않았던 포기 상태였는데 분명한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이거 언젠간 돌아오겠다' 그리고 돌아온다면 이 아쿠아와 함께 공연을하는 모습을 쉽게 그릴수 있습니다. 와 너무 좋은데요?
그렇게 마치 예전 박재범이 컴백하길 바라는 2pm 팬의 마음처럼 기약없는 기다림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게 2016년 겨울의 이야기입니다.
다행히도 9개월뒤 이들의 기다림은 보상을 받습니다. 2017년 9월 차세대 러브라이브 ip 게임에서 뮤즈가 등장하는게 확정이 되었기 때문이죠
아무튼 돌아온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아쿠아는 정말 열심히 활동했습니다. 딱 1년간의 준비기간 1년간의 실전적응기간 후에 2년반을 정말 쉴새 없이 몰아쳤죠.
일단 라이브를 하고 그 다음은 전국을 돌며 팬미팅을 하고 팬미팅이 없는 주엔 인터넷 생방송을하고 아니면 뭐 둘다하던가요
별거 없으면 방송 녹화하고 그것도 없으면 행사 파견나가고 그것도 하면 해치웠나...?
그런게 어딨나요 다시 사이클 돌았으니 라이브 준비해야죠 아니면 써진걸 다같이 하던가 앗 이젠 정말 할게 없을땐
이제 캐스트 자신들의 아쿠아 간판을 뗀 개인 활동을 하니 동시에 개인팬미팅을 하니 낮부 밤부 서로 관객이 바뀌는 진풍경도 나옵니다.
너무 활동이 많다보니 팬들도 주말에 뭔가 하긴할텐데 뭐하는지 잘 모를정도였습니다.
해외인기도 늘어났네요 중국 대만 한국 미국 여러국가로도 다녔습니다.
이렇게 여기저기를 누비고 다녀도 인기를 증명하듯 갈때마다 모든 행사는 매진 행렬이었습니다.
이와중에 뮤즈따라 도쿄돔도 가고 홍백가합전에도 나갔습니다.
일반 방송에도 많이 참여해서 우리나라 아이돌들과도 만나서 교류를 하기도 했죠 기억에 남는건 트와이스네요 아이즈원도 만났던거 같은데
이렇게 신나게 달린 끝에 정해진 2번의 애니화 한번의 극장판이라는 뮤즈때의 커리큘럼이 끝나 잠깐의 휴식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아쿠아는 노고의 결과로 독자적인 거대한 팬덤을 구축하고 있고 이제 그들이 뮤즈 파이널의 악몽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럼 아쿠아는 성공한 프로젝트인가요?
팬 입장에서 본다면 대성공입니다. 초기에 너무 험한 풍파를 만나 이 정도 못할줄 알았습니다.
쌓아올린 업적을 봐도 성공입니다. 이미 3년차때 뮤즈가 여태 해온 공연보다 많은 공연을 소화했죠.
반면 우리는 니코니코니는 알지만 요소로나 삐기는 모릅니다 차이는 딱 이정도 차이네요
많은 팬들도 아쿠아를 진심으로 응원하는 와중에 어딘가엔 뮤즈를 모셔놓고 있죠
사실 아쿠아도 갑자기 언제 끝날지 알게 뭡니까... 그 뮤즈도 그렇게 끝났는데
안그래도 시작부터 계속 우리 언젠간 끝나요~라고 분위기 풀풀풍겼는데 말이죠
그럼 이 사람들은 신주단지 두개를 지게 될까요?
아니 근데 아까 돌아온다던 뮤즈는 도대체 언제 돌아온다는거죠? 아쿠아의 커리큘럼이 종료된건 2019년 6월입니다. 2년동안 뭐했나요?
9주년과 지진
사실 아무것도 안한건 아닙니다 그냥 늦어지고 있을 뿐이었죠 근데 생각보다 너무 늦어졌을뿐입니다.
차세대 스마트폰 게임을 위한 새로운 그룹이 만들어졌습니다. 근데 이거 발표가 2017년이었죠..? 19년인데 게임이 안나왔어요
다들 내년에나 나오겠지라고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진정한 문제는 게임이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처음 공개되었을때 이들이 새로운 세대인지
아니면 진짜 게임용 그룹인지 명확하게 나오지 않은 니지가사키 스쿨아이돌 동호회 (이하 니지동) 였습니다.
게임이 늦게 나와 존재가 붕떠버린것도 떠버린건데 운영 방식 자체가 기존의 러브라이브 시리즈와는 너무 이질적이었습니다.
기존에 9명이 죽어도 한그룹이라는 하나의 틀을 완전히 깨버린 개인간 랭킹전 컨셉이 문제였는데요
이렇게 27명을 다 개인전식으로 풀어놔 버리면 그동안의 올팬문화에 엄청난 충격이 떨어지게 됩니다.
사실 올팬올팬해도 개인 인기에 따라 차이가 있는건 사실인데 이걸 줄을 세워버리면 어쩌자는거죠? 아니 그전에 왜 이런식인거에요?
아 그럼 인기 순위가 캐릭터 따라가는지 캐스트따라가는지 궁금해 하실텐데 보통 캐릭터 따라갑니다.
지난 투표순위도 고려대상이고 너무 상위권에 오래있으면 알아서 내려가는등 전체적인 암묵적 합의가 있습니다.
돌아와서 또한 기존의 러브라이브 풍의 동글동글한 그림체에서 비껴가 동인작가들을 대거영입하여 신세대의 일러스트를 담당하게 했습니다.
아무래도 방식이 바뀐걸 보니 뭔가 맘에 안드는게 있었던거 같네요
돌아온다더니 돌아오지 않는 뮤즈와 휴식기에 접어든 아쿠아 이러다보니 팬덤의 불안감은 가중되기만 했습니다.
느끼셨을테지만 이들은 뮤즈 파이널 이후 부스럭 소리만 나도 뭐가 잘못된건가? 이게 끝나나?라는 PTSD에 시달리는 집단입니다.
이런 상황을 아주 모르지는 않았는지 2019년 5월 9주년 기념 방송을 진행합니다.
9주년이 아주아주 특별하답니다!! 왜죠? 그룹맴버가 9명씩이잖아요! 듣고보니 그렇네... 그렇게 9주년은 갑자기 특별한 주년이 되었습니다.
왠 청문회 분위기에서 진행됬던 기념방송에선 2020년 1월 18일과 19일 정식 3그룹이 참여하는 페스의 개최가 결정되었습니다.
뮤즈의 복귀뿐만아니라 실제로 라이브에 참가한다는 겁니다 앨범도 나올꺼래요
4년간의 존버가 빛을 보는 순간입니다 드디어 뭐 과정이 어찌되었든 뮤즈는 무대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니지동은 확실한 인증을 받고 새로운 세대로 활동을 곧 나올 게임과 함께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이 길고 길었던 이야기의 끝이 보입니다. 18일은 극적인 순간에 헤어진 뮤즈가 정말 오랜만에 라이브로 복귀를 하는 그날이었고
오랜세월 기다렸던 팬들의 에너지로 지진이 났나보네요 아니 근데 왜 지진이죠? 감동적인 순간 아닌가요?
우리가 극적인 재회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서로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죠
하지만 이들에게 눈물을 흘릴 시간따윈 없습니다. 곡이 나오잖아요 이때 팬이라면 응당해야하는게 있습니다.
바로 응원 문화입니다. 여기선 보통 콜이라고 합니다. 콜에는 보통 정해진 규칙이 있습니다.
뭐 그렇게 대단한건 아니고 몇가지 정해진 동작을 음악에 맞춰 하면 그게 콜입니다. 외워야 한다기 보단 그냥 들으면 대충 각나옵니다
물론 변형기출도 있으니 이런거만 염두에 두면되죠
맞습니다. 그 유머게시판들에서 보던 그 미쳐날뛰는 사람들과 현란한 형광빛들이 바로 콜입니다.
뮤즈 땐 뭐든지 처음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콜들이 요새에 비해 많고 굉장히 과격합니다.
아쿠아때는 트렌드가 바뀌어서 정말 딱 필요한거만 하고 뮤즈때 신나게 했던 점프 과도한 콜 등이
주변사람들에게 방해를 준다는 이유로 많이 사라졌죠 곡들도 의도적으로 콜넣기 애매모호하게 나오고있습니다.
하지만 뮤즈는 다릅니다 예전 그대로의 날것 그 자체입니다. 여기서 이들을 막을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왜냐면 원래 그랬으니까요
페스때로 돌아가봅시다 여러분 락페가보셨습니까? 완전 재밌습니다. 이게 보통 구성이 이렇습니다.
정오쯤에 시작해서 적당히 유명한가수 나와 시작하고 첨보는사람들 계속나오다가 중견급 그리고 날이 저물면 헤드라이너가 등장합니다.
원래 배아플때 집에 도착한 그때가 가장 참기 힘들듯 이들과 뮤즈의 만남은 비슷한 느낌입니다.
드디어 다왔는데 헤드라이너라 도통 나올생각을 안하네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공연시작 2시간 반만에 뮤즈가 무대에서 등장했습니다.
곡은 나오고 있고 재회의 감동과 4년간의 울분이 그럼 다 어디로 갔을까요? 아마 여성팬들이 많았다면 그냥 꺼이꺼이 울었을지도 모릅니다.
마치 젝스키스 재결합처럼요 하지만 여긴 성비 8:2의 극남초 팬덤입니다 그렇습니다... 콜로 갔습니다...
어째 구구절절히 설명을 했는데 끝이 어째 네다씹^^ 엔딩이 되어버렸네요
그럼 이참에 하나만 더 알아보죠
왜 막상 일본에서는 지진도 많이나면서 이런 비슷한 얘기가 없는데 한국에선 있는걸까요?
한국인으로서 러브라이브의 팬이 된다는건 아주 그렇게 큰 결심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딱히 반한적인 모션을 취한적도 없고 캐스트들부터 한국인 친인척이 있는 사람이 있는데다 한국에 굉장히 친근감을 표하기 때문입니다.
아 물론 가성비가 떨어지긴 합니다 직캠 같은 것도 없고 싸인도 못 받고 촬영은 당연히 금지, 관련 상품은 비싸고
공연은 정상적인 방법으론 표를 구할 방법이 없습니다. 와 이정도면 일반인이 아니라 일본인이네요? 이럼에도 불구하고 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뮤즈 파이널 이후 한국의 러브라이브 팬덤은 아주 박살이 나버렸습니다.
가장 잘나갈때 갑자기 추락해 버렸으니 순식간에 다 빠져버린거죠 시마이와 다음 그룹의 선택지에서 압도적 다수는 여기까지를 선택했습니다.
일본도 박살이 난건 마찬가지인데 여기 만큼 개박살이 나진 않았었던 모양입니다.
뭐 그러나 저러나 아쿠아의 운명은 마치 풍전등화 같아 보였습니다. 국내의 팬덤 역시 마찬가지였고요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프로젝트 관리자들은 생각이 좀 달랐었나 봅니다.
지난 뮤즈때 팬덤의 규모를 보고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봤는지 정말 뜬금없이 갑자기 아쿠아 3명을 애니상영회라는 명목으로 보냅니다.
이건 정말 대사건이었습니다. 뮤즈가 한국에 왔던적이 있긴합니다... 근데 란티스 마츠리라는 행사에 세트로서 오기도 했고
맴버들이 좀 많이 빠지는 바람에... 아무튼 러브라이브란 이름을 달고 한국을 찾는 첫 행사입니다.
여기서 뭔가 보여주지 못하면 이 다음은 없을께 뻔합니다. 하다못해 자리라도 다 채워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팬덤 대집결 사건이 되어버렸네요 그렇게 열심히 모여서 어영구영 자리를 채우긴했습니다.
근데 그때 날씨가 엄청 추웠는데 야외에서 교복 그것도 하복으로 딸랑 한장 입고 네임카드 전달회를 하는 캐스트들을 지켜보며
아 이거 이고생을 했는데 또오겠나... 라는 생각을 모두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모른척 주먹감자를 날렸던걸까요
위기는 기회라고 이어진 두번의 내한은 아쿠아 전원이 정식으로 오는 자리였고 극장판 13만의 용사들은 다 어디로 사라지건지
자리는 다 못채웠지만 뭔가 보여줘야 다음번에도 온다는 간절함이 팬들을 뭉쳐 행동에 나서게 했습니다
네 해외 아티스트가 한국에 왔으면 공연뽕을 먹여줘야죠 그 결과 일본에서 이놈들 입장전에 훈련한게 아닐까라고 의심할 정도의
대단한 광경을 보여줬고 국내 유머사이트 여기저기서 조리돌림 당하는 전설의 장면들을 연출시켰습니다.
마치 도쿄돔에서 공연한거 같다는 감상과 함께 캐스트들과 공식에게 역시 깊은 인상을 남기는데도 성공했습니다.
이 시국에 캐스트들이 한국에서 감동받았다고 일본 방송에서 말하기도 할 정도의 친한 컨텐츠로 만들어버렸네요
이렇듯 늘 언제나 뭔가 보여주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박감이 이들을 전투민족으로 만들었고
그 결과 한국의 러브라이버들은 본토에서도 한수 접어주는 대단한 열정을 지닌 사람으로 그냥 각인되어있습니다.
이때의 열정적인 모습은 일본팬들을 자극해서 다음 라이브때 장관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게 바로 조선통신사인가 뭔가 하는건가요
한국팬들의 평균전투력이 높다는건 이제 아시겠죠? 아니 그냥 높지 못했으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뷰잉관마다 이들 중 정예 요원이 집합하는 장소가 따로있습니다. 이번엔 그게 신촌이었네요
네 맞습니다 앞서 이들을 젤나가라 했는데 젤나가들이 인정한 에이스 중에 에이스들이 모여 영화관을 뒤흔들어 버린겁니다.
여기에 잊고 살다가 뮤즈가 돌아온다는 말에 합류한 원조 과거의 용사들도 있었죠 설명을 들으니 지진이 안난게 이상하지 않았을까요?
페스는 끝났고 모두가 각자 얻어간 것이 있습니다. 앞에서 말하던 뮤즈와 아쿠아가 한무대에서 공연을해요! 아 이젠 니지동도 있네요!
하지만 팬들이 4년간의 감정을 쏟아내기엔 매우 부족한 시간과 구성이었죠
세상에 3시간 반하는게 어딨나요 페스티벌이면 적어도 반나절은 해야지
즉 이 모든것은 그저 맛보기에 불과하단겁니다. 다음을 위해 아껴둔 것들이 있고 페스는 다시 열릴거같으니
아마 신촌 메가박스는 앞으로도 쭉 흔들릴거같네요 축하해요 메가박스 당신은 지진을 얻었어요!
이 글을 읽은 여러분에게도 뭔가 하나 드리고 싶은데 뭐 드릴만한게 없네요
아 혹시 설에 누가 이 얘기 하면 걔들 완전 미친놈들이더라 라고 얘기해주세요 막연히 말고 실체를 알았으니 진심을 담아서요
나름 줄인다고 줄였는데 정말 긴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대한 재밌게 중요정보만 전한다고 했는데 잘 전해졌다면 좋겠네요 다시 한번 참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이글을 보신 러브라이버분들이 계실지도 모릅니다. 사실관계파악을 위해 최소한만 남기고 그 속에 최대한의 정보를 넣고자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