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답보' 를 실제로 시전하는 김두한 무술스승이자 독립군인 유태권. 참고로 가상인물 입니다.
작 중 나석주 왈 "아무리 싸움 잘하는 사람도 저 사람은 못 이긴다."
난다긴다 하는 주먹 잘 쓰는 깡패들 많지만 작중 세계 최강자는 독립군...
린치 후 재활해서 돌아온 시라소니가 이정재와 싸울때 거의 하늘을 날아다닌 적이 있지만, 저렇게 발돋음도 없이 문자 그대로 하늘을 나는 경지는 당연히 무리.
작중 김두한은 이런 유태권을 스승으로 두고, 못 먹고 살던 그 시대에 설렁탕집 하는 원노인 집에서 아침마다 설렁탕 먹으면서 자란지라 사실 싸움꾼으로서는 꽤나 유복한 엘리트 환경에서 자란 편입니다. (다만 유태권이 곧 일본 순사들 피해 만주로 가면서 오래 배우지는 못함)
이정재와의 싸움에서 말 그대로 하늘을 날아다니는 시라소니. 저러고 툭 치고 만거는 이정재가 싸울 의사를 보이지 않아 시라소니가 마지막에 손을 쓰지 않아서 입니다.
유태권이 설정상 최강자 느낌이면 실제적인 최강자는 시라소니 일 겁니다.
작 중 김두한과 싸움을 펼치진 않았고 시라소니는 "붙었어도 내가 졌을것이다." 라는 투로 겸손을 부리는 하는데, 다른 인물과의 대리전을 보면 vs 금강 전에서 시라소니는 약우세로 비등비등 했으나 김두한은 각성 전에는 쳐맞았고, 이정재와의 싸움에서도 시라소니는 이정재를 완전히 농락 했는데 김두한은 약우세 정도에 그쳤습니다. 둘은 (노말 김두한 상태에서는) 확연이 차이가 난다고 보는게 맞을듯.
그러면 김두한을 제외한 다른 최강자 라인에서 비교인데... 작중 노말 김두한을 개패듯이 두들겨 팬 인물이 4명 있습니다. 바로 구마적, 마루오까, 금강, 마이클 상사 이 4명이고 마루오까를 제외한 나머지는 김두한이 버프를 받고 각성하고서야 이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금강과 붙을적에 김두한은 "과연 세다. 내가 만난 상대 중에 가장 세다." 라며 금강을 지금까지 만난 상대 중에 최고라고 인정했는데, 이렇게 되면 금강>구마적, 마루오까가 됩니다. (마이클 상사는 그 이후에 만남) 시라소니는 금강을 상대로 약우세 였으므로 시라소니 > 금강 > 마루오까, 구마적까지는 확정 됩니다. 문제는 마이클 상사 vs 시라소니인데 저 개인적으로는 금강>마이클 상사라고 봅니다. (자세한 이유는 마이클 상사 쪽에서 설명)
그렇다면 시라소니 vs 각성 김두한은 누가 우위일까? 실제로 붙지 않은 둘의 대리전은 vs 금강 전을 통해서 유추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시라소니는 금강과 1시간 가까이 싸우면서 약우세 상황에서 결판을 못 내었고, 노멀 김두한은 금강을 상대로 영혼까지 두들겨 맞았다가 각성 김두한이 된 후에 어느정도 합을 나누긴 했으나 완승을 거두었습니다. 그냥 생각하면 각성 김두한 > 시라소니 > 금강 > 노말 김두한이지만, 문제는 당시 금강이 시라소니와 1시간 가까운 싸움을 하고 바로 현장에 투입 되었다는 점입니다.
금강은 시라소니와 1시간 가까운 싸움을 하고 체력이 많이 소진 되었을텐데도 노말 김두한을 개패듯이 팼는데, 만약 풀체력이었다면 김두한이 각성을 하기도 전에 박살을 내버렸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각성 김두한과의 싸움에서도 최소한의 합을 나누기는 했는데 풀체력이었다면 상식적으로 좀 더 그 이상으로 싸울 수 있었다고 보는게 맞을테구요.
이런 점을 보면 각성 김두한과 시라소니는 얼추 비슷하다고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다만 당시 김두한이 머리에 총을 맞는 중상을 입고 회복한지 얼마 안되었다는게 변수이긴 한데 이 부분은 따지기가 어려움) 각성 김두한과 시라소니가 호각이라면, 김두한의 각성 모드가 자기 마음대로 나올 수 있는건 아니기 때문에 실전에서는 시라소니의 우위가 아닐까 합니다.
다만 여기서 고려해야 할 것은 작 중 최후반 부의 시라소니 입니다.
시라소니는 동대문 패거리에게 좁은 곳에서 석회가루를 맡고 린치를 당하고, 추가로 병원을 찾아온 이석재에게 2차로 린치를 당해 어마어마한 중상을 입고 반병신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후 피나는 재활과 수련을 통해 기량을 회복하고 다시 돌아와 동대문 패거리를 혼자서 박살내고 이정재를 상대로 완승을 거둡니다.
이 '돌아온 시라소니' 의 실력을 어떻게 봐야할지 문제가 있습니다. 린치를 크게 당하였기에 이전보다 약해졌을 수도 있고, 그냥 그대로일 수도 있으며, 더 강해졌을 수도 있습니다. 작중에서 몇화에 걸쳐 시라소니의 수련 장면이 나오기 때문에 여러모로 시라소니가 매우 진지하게 기량을 갈고 닦은 건 확실합니다.
후반부 시라소니의 기량이 왜 중요하냐면 이 부분이 이정재의 실력을 평가하는데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시라소니 vs 이정재는 둘이 나름 합을 겨루며 싸움 자체는 되지만 이정재는 시라소니에게 단 한대의 유효타도 떄리지 못하고 시라소니가 완승을 거두는 양승이었습니다. 만약 시라소니가 비교적 약해졌다면 그런 시라소니 상대로 유효타 한대 제대로 못 맞춘 이정재의 평가도 쭉 내려가고, 반면 시라소니가 강해졌다면 그런 시라소니를 상대로 어느정도 합을 맞추면서 얼추 싸움을 펼친 이정재의 기량 역시 좀 더 고평가를 해야합니다.
제 생각에는 당시 시라소니는 조금 더 강해졌다고 봅니다. 이 당시 시라소니는 이정재를 상대로 "넌 지금까지 내가 싸운 모든 상대 중 가장 강하다." 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즉 이전까지 시라소니가 싸웠던 상대 중에 제일 강했던 금강보다 이정재가 쎄다는 건데, 드라마 상의 묘사를 보면 이정재는 금강보다 쎌수가 없기 때문에(노말 김두한을 압도한 금강, 반면 국회에서 김두한에게 약간 밀린 이정재) 이 언급은 다소 공허하게 들리긴 합니다.
그러나 드라마 상의 시라소니가 빈말을 하는 성격도 아니고, 상황 자체도 빈말이나 할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정재가 금강보다 강하다고는 못해도, 최소한 얼추 비슷한 티어 내에서 묶여 있다고 봐야 할 겁니다.(그 티어안에서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여하간 같은 A급에는 속한)
비슷한 티어인 금강을 상대로 이전에 유효타도 맞고 1시간 가까이 싸웠던 시라소니가 이정재를 상대로는 단 한번의 유효타도 허용하지 않고 완승을 거두었는데, 피나는 수련 끝에 실력이 좀 늘어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렇다면 '수련한 시라소니' 는 각성한 김두한처럼 평소 상태 이상으로 따로봐야 할것 같습니다.
수련한 시라소니는 동대문패와 이정재를 상대하며 단 한대의 유효타도 맞지 않았습니다. 거기다 명사수로 유명한 이석재 역시 총이 있었음에도 자신이 총을 꺼내는 속도보다 시라소니의 공격이 더 빠를것을 깨닫고 포기합니다. 임화수는 그날 망신을 당하고도 시라소니에 대해 악감정을 가지는 대신 정말 대단하다, 시라소니 소재로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합니다.
이정재는 수련한 시라소니를 상대한 후 시라소니가 세계 최강일 것이라 확신합니다. 여러모로 이때의 시라소니는 당한 상대들에게 조차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수준의 실력입니다.
그 다음으로 생각하는게 각성 김두한 입니다.
소위 김좌진 버프로 유명한 각성 상태의 김두한은 이미 내상이 심한 상태에서 구마적을 상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고, 각성하기 전에는 개패듯이 김두한을 패던 마이클 상사와 금강을 상대로도 확연한 우위를 점했습니다. 노말 상태의 김두한과 차이가 너무나도 확연하기 때문에 따로 구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각성하기 전에 두드려 맞던 구마적을 각성 후 오히려 역으로 완벽하게 제압하는 김두한.
각성 김두한은 구마적을 상대로는 김두한이 이미 구마적 부하들의 린치로 부상이 심했던 상태에서도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정도였고, 마이클 상사를 상대로는 반칙인 박치기를 한번 기습적으로 사용하긴 했지만 그래도 압도했습니다. 금강이 각성 김두한을 상대로 어느정도 합을 겨루는데는 성공했지만 결과적으로 완패했습니다.
다만 이 각성은 상대가 일제의 주구(走狗)이거나, 아버지의 원수인 공산당이거나, 혹은 조선인의 명예를 걸고 외국인과 싸울때 각각 발동되었습니다. 만약 특별히 걸린 게 없이 순전히 주먹의 명예를 위해 싸우는 상황이 되면 (시라소니 VS 금강처럼) 아무리 김두한이 위기에 처해도 각성 모드 자체가 돌입이 안될 가능성이 높은게 단점입니다. 또 어느정도 크게 내상을 입고 쳐맞아야 발동이 된다는 것도 걸립니다. 시라소니와 각성 김두한이 비슷한 수준이라면, 김두한이 각성했을때는 이미 상당히 체력이 다한 상태일텐데 아무래도 열세가 예상 됩니다.
그 다음으로 생각되는건 이미 여러차례 언급된 금강 입니다.
애초에 시라소니를 상대로 정당한 승부에서 유효타를 먹인 상대도 금강 밖에는 없고, 시라소니의 박치기를 연타로 맞고도 버티는 괴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노말 김두한과의 승부에서는 천하의 김두한을 말 그대로 복날 개패듯 두드려 팰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김두한을 샌드백처럼 두드려 패며 처참하게 박살내는 금강
너무 쳐맞다 보니 눈에 상대에 대한 두려움이 가득한 김두한
한가닥 하는 싸움꾼들이라 싸움 흐름을 누구보다 잘 알 명동패들의 네임드들도 표정도 좋지 않습니다. 아예 고개까지 떨구고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는 이화룡.
장택상 : "아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김두한 군이 저렇게 맞을때도 있단 말인가?"
실제 싸움 묘사에서도 김두한은 금강에게 처참하게 얻어 맞았고, 작중 등장인물들의 표현에서도 김두한이 아무것도 못하고 금강에게 박살났다는 점이 언급됩니다. 이후 김두한은 "일어나라 두한아. 상대는 공산당이다. 애비를 죽인 공산당이야!" 라는 김좌진 버프를 받고 각성해서 겨우 금강을 물리치는데 성공합니다.
금강이 대단한 점은 심지어 바로 그 각성 김두한과의 싸움에서도 얼추 합을 겨루었다는 점입니다. 각성 김두한을 상대로 구마적과 마이클 상사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당했는데, 금강은 물론 확연하게 밀리긴 했지만 어느정도 합을 겨루며 일방적인 구타가 아닌 싸움의 형태를 유지하는데는 성공했습니다. 심지어 발차기로 가슴에 유효타를 한번 먹이기까지 합니다. 김두한 역시 그런 금강을 상대로 "과연 세다. 내가 만난 상대중에 가장 세다." 며 이전까지 만난 구마적, 신마적, 시바루, 이화룡, 마루오까보다 확연히 높은 상대로 여깁니다. (마이클 상사는 그 이후에 만나서 제외)
위 동영상의 45분 부분. 시라소니와 혈투를 끝내고 바로 총파업 현장에 투입되는 금강.
그런데 더 경악스러운건, 이 김두한과의 싸움은 금강이 직전에 시라소니와 한시간에 가까운 혈투를 펼친 뒤 바로 총파업 현장에 투입 되어 펼쳐진 연전이라는 점입니다. 즉 금강은 작중 최강 수준인 시라소니와 김두한을 쉴틈도 없이 연전으로 상대하고, 그런 상태에서 김두한을 초죽음으로 만들었으며, 각성 김두한을 상대로 어떻게든 최소한의 발악을 펼쳤습니다.
단순히 싸움 성과만 보더라도 김두한을 몰아붙인 금강의 활약은 대단한데 이런 요소를 고려하면 가히 최강급의 실력자라고 할만합니다. 이런 점에서 똑같이 김두한을 두들겨 팬 마이클 상사 보다 금강을 좀 더 높게 보는 편입니다.
다만, 이 당시 김두한은 머리에 총을 맞고 회복한지 얼마 안된 시점이라 아직 제대로 된 컨디션은 아니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딱히 내상에 대한 언급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은 고려하기가 다소 어려운 편입니다.
그 다음으로 생각하는게 바로 오키나와 형무소의 마이클 상사 입니다. 역시 마찬가지로 노말 김두한을 개패듯이 두드려 팬 엄청난 실력자 입니다.
마이클 상사에게 아무런 반항도 하지 못하고 두드려 맞기 바쁜 김두한
마이클 상사 VS 김두한의 시합은 야인시대 내의 배틀 중에서도 유독 특이한 형태였는데, 최강자급 실력자들이 권투 글러브를 끼고 사각 링에서 승부를 했습니다. 원래 시합을 주선한 형무소장은 복싱 팬인데, 김두한은 당연히 복싱을 해본적이 없으므로 킥복싱 룰로 붙으며 라운드가 끝나면 쉬기까지 하며 원시적인 MMA 시합의 형태를 보입니다.
길거리 싸움꾼인 김두한에게는 여러모로 익숙치 않은 환경이긴 합니다. 반면 형무소의 챔피언으로 불리던 마이클 상사야 이 링에서 밥먹듯이 스파링을 했을테니 홈이라는 이점에서는 아주 유리한 상황이긴 했습니다. 그렇지만 김두한은 작중 언급에서도 나오지만 제대로된 시합을 보고 싶어하는 형무소장의 배려로 "잘 먹었고 충분한 수면을 취해" (위 동영상 3분 경의 언급) 컨디션은 여러모로 만전이었습니다.
또한 김두한은 글러브를 끼긴 했지만 평상시 하던 싸움대로 주먹과 발을 모두 사용한 반면, 마이클 상사는 거의 주먹만 쓰면서 김두한을 상대했습니다. 즉 메이웨더가 복싱이 아니라 MMA룰로 맥그리거와 승부를 냈다고 보면 됩니다.
두 사람의 확연한 체급 차이
실제 대결에서 김두한은 주먹과 발을 모두 사용하고도 마이클 상사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습니다. 아예 타격 자체가 안들어간건 아닌데, (영상 7분 50초의 언급) "워낙에 거한이라 맞아도 반응이 없었" 습니다. 구마적이나 마루오까 같은 거한을 상대한 경험이 있는 김두한이지만 김두한의 타격이 아예 통하지도 않는 상대는 마이클 상사가 유일했습니다. 반면 마이클 상사의 공격을 맞으면 김두한은 가드 자체가 의미가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박살이 났습니다.
저쪽은 맞아도 반응이 없고 이쪽은 막아도 상대가 안되니 애초에 게임이 될리 만무합니다. 김두한이 익숙치 않은 라운드제로 승부를 보긴 했는데, 만약 라운드제가 아니었다면 초반부에 라운드가 끝나 심판이 제지하지 않았다면 김두한은 1라운드 만에 한없이 쳐맞다가 드러누웠을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1라운드가 끝난 후 김두한은 자기 코너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만큼 정신이 오락가락 했습니다.
반면 각성 김두한을 상대로는 마이클 상사도 무력한 모습을 보이며 완패했습니다. 작중 노말 김두한을 두드려 팬 수준만 보면 금강이나 마이클 상사나 비슷하지만, 지친 상대로도 각성 김두한을 상대로 최소한의 합을 맞춘 금강에 비해 마이클 상사는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했는데, 이 부분 때문에 마이클 상사가 금강보다 못하다고 봤습니다.
다만 마이클 상사 입장에서도 할말은 있는데 김두한은 각성 직후 다짜꼬자 박치기 공격을 시전했습니다. 복싱 스파링을 주로 하던 마이클 상사 입장에서는 경험이 적다를 떠나서 아예 '시합 도중에 박치기를 맞을수도 있다' 는 상황 자체를 인식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고, 그런 상황에서 기습적으로 얻어맞고 넘어가기엔 머리쪽 공격은 너무 타격이 큰 공격 입니다.
형무소장은 박치기 사용에 매우 격노했고, 만약 여기서 마이클 상사가 문제를 삼는다면 김두한은 그대로 패배처리 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마이클 상사는 대인배 스럽게 "킥복싱은 원래 반칙 많지." 하며 넘어갔는데, 넘어간 것과는 별개로 이후의 싸움에선 완전히 눈이 풀려 있습니다. 아마도 약한 뇌진탕 증세를 겪었던것 같고, 그게 이후의 대처에 영향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MMA로서 스포츠와 막싸움이 어지럽게 혼재되어 있는 싸움이기에 "박치기를 아예 의식을 못했다가 맞는걸 인정해야 한가." "싸움에 그런걸 따지는게 어디있냐." 의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어쨌든 싸움은 각성 김두한의 완승으로 끝났습니다.
"마이클 상사는 거의 주먹만 쓰고도 주먹과 발을 다 쓰는 김두한을 압도했는데, 만약 손만 쓰는 제약이 걸린 권투가 아니라 그냥 붙었으면 김두한이고 뭐고 다 초죽음 아닌가" 라는 의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당시 시합 룰은 '킥복싱' 이었고, 마이클 상사는 주먹을 쓰는 권투 위주의 싸움을 펼치긴 했지만 발을 아예 안쓴게 아니고 두어번 정도 발차기를 사용했습니다.
즉 손만 쓰는 권투 VS 다른거 다 하는 김두한 같은 식으로 마이클 상사가 제약이 걸렸다기 보다는, 마이클 상사의 싸움 패턴 자체가 주먹질에 치중되어 있다고 보는게 맞아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이클 상사가 손 말고 발도 썼으면 김두한이고 시라소니고 금강이고 다 개박살내는거 아님?" 이라고 볼 수는 없다 싶습니다. 길거리에서 싸운다고 해도 아마 마이클 상사는 김두한과 시합과 비슷한 형태의 싸움을 펼칠 듯 합니다.
다소 기분 나쁠 수 있는 패배에도 불구하고 결투 직후 김두한을 찾아와 상대의 실력을 인정하고 친교를 다지고 싶다고 하는 마이클 상사의 인품.
여담으로 당시는 이제 막 2차 세계대전이 끝나 해방이 되고 아직 한국전쟁이 펼쳐지지도 않은 1940년대 중후반인데, 이 당시 미국에서 흑인은 제대로 된 인간 취급을 받지 못할 정도로 인종차별이 극심했을 시기인데 마이클 상사는 미군 형무소에서 영웅으로 통하며 인기 많은 존재 입니다. 여러모로 인품도 훌륭하고, 또 군대라는 거친 사나이들의 공간에서 불리짓을 당할래야 당할 수 없는 실력자라서 그러지 않나 싶습니다.
그 다음으로 생각 되는게 노말 김두한 입니다.
주인공 답게 막강한 실력을 가지고 있고, "이제 슬슬 퇴물 된 거 아니냐." 는 말이 작중에서도 나오는 최후반부에도 동대문 패의 독사 일행 정도는 손쉽게 정리하며 후배들에게 "이빨이 살아있다." 는 소리를 들을 정도인데, 다만 노말 김두한은 작중에서 보여주는 기복이 커서 평가가 애매한 점이 있습니다.
노말 김두한이 확실하게 물리친 가장 강력한 네임드는 신마적과 마루오까 입니다. 구마적을 상대로는 밀렸으나 당시 김두한은 구마적 부하들에게 린치를 당한 후 요양을 하다 아직 몸이 채 낫기도 전에 서둘러 도전을 했기에 만전은 아니었습니다. 여러가지 정황을 보면 건강한 상태였다면 노말 김두한 역시 구마적을 상대로 완승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마이클 상사와 금강을 상대로는 정말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두드려 맞기만 했습니다. 마이클 상사야 비교할 대상이 마땅찮다고 해도 금강은 시라소니와는 한시간 동안 승부를 보지 못했는데, 김두한을 상대로는 조금 우세한 수준도 아니도 너무 지나치게 털렸습니다.
고려를 해봐야 할 점은 야인시대의 주인공은 김두한이기 때문에 김두한은 오랜 시간에 걸쳐 싸움을 자주 했고, 사람인 이상 시기에 따라 기량은 달라질 수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특히 김두한이 시라소니처럼 독고다이 싸움 인생만 한게 아니고 주먹패 생활 말고도 여기저기 단체에 기웃거리며 보낸 시간이 길기 때문에, 이런 '외도' 때문에라도 주먹 실력은 계속 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작중에서 김두한의 기량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유동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 김두한이 네임드급과 처음으로 싸운 vs 김무옥 전에서는 김두한은 무려 몇시간에 걸친 싸움을 하고서야 김무옥을 제압할 수 있었습니다. 김무옥은 이후 시바루, 마루오까, 이화룡 등을 상대로는 그저 상대의 강함을 보여주는 자버 짓만 했을 정도의 문지기에 불과합니다. 그런 김무옥이 정작 드라마에서 김두한과 가장 오랜 시간 싸웠던 상대였던 겁니다.
반면 김무옥보다 반수 위로 묘사되는 문영철을 직후에 상대할때는 아주 빠르게 승부를 냈습니다. 이후 신마적, 구마적을 처리하기까지 걸린 시간도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즉 이 당시 젊은 청년 김두한은 하루가 다를수록 싸움에 익숙해져서 기량이 쭉쭉 늘어나던 상황이었습니다.
마이클 상사 전을 앞두고 수감되어 있는 김두한에게 형무소 측에서 시합을 주선할때, "당신이 조선 최고의 주먹이었다고 들었다." 는 말에 김두한은 "한때는 그런 말도 들었다." 라고 대답합니다. 즉 이 당시 김두한은 자신을 이미 주먹패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물론 단순 주먹패를 떠났다고 해도 이전까지도 정치깡패 짓을 했고, 해방 이후에도 부산에 내려가서도 현지 주먹들과 분쟁을 겪거나 카바레를 다 때려부수는 등 주먹패를 이용한 활동을 계속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무슨무슨 회' 같은 느낌의 활동이지 1부 낭만주먹 시절과는 결이 다른 모습들 입니다.
1부 시절이라면 학을 떄었을 총도 자주 들고, 결국 전쟁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 종로 패를 해체하고 정치 하려고 국회로 떠납니다. 이미 주먹 세계에서는 한참 마음이 맘이 떠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런점을 고려하면 김두한이 가장 실력이 정점이었을때는 1부 후반부 마루오까와의 승부때가 아닌가 합니다. 이 당시 김두한은 주먹패로서 정점이었고, 나이도 한창이었고 경험도 풍부하게 쌓인 상태였습니다. 2부 극초반 까지도 이건 유지되다가(얼굴만 달라졌지 시기가 많이 차이나는건 아니니...) 점점 여러가지 우익단체 활동에 전념할 때부터 기량이 점차 감퇴한듯 합니다.
결국 패했기 때문에 노말 김두한보다는 약간 못해보이지만, 여러가지 정황을 보면 비슷한 수준의 강자가 아니가 싶은게 마루오까 입니다.
마루오까 vs 김두한
앞서 말했다시피 김두한은 여러가지 정황상 마루오까의 승부 때는 주먹패로서 정점의 기량이었는데, 마루오까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승부 자체도 최후반을 제외하면 김두한이 시종일관 열세에 몰리는 상황으로 전개 됩니다. 다만 김두한은 고전을 하긴 해도, 진짜로 최악의 고전을 했던 금강-마이클 상사 전처럼 '각성 김두한' 을 소환하진 않고 마루오까를 상대로 승리했습니다.
마루오까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물턱' 입니다. 실제 김두한과의 싸움에서도 이 물턱이 공략당하면서 우세하던 승부에서 패배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나 문영철은 마루오까를 "내가 여지껏 본 가장 완벽한 싸움꾼." 이라고 평했고, 실제 대결에서도 "도무지 빈틈이라고는 보이지 않다." 고 언급했습니다. 유도의 달인으로 그만큼 방어에 능한 마루오까이기에 사전 정보 없이 싸웠다면 김두한이라고 해도 그런 약점을 노리고 파고들어 승부를 보기는 쉽지 않았을 겁니다.
이 싸움에 앞서 김무옥은 스파이로서 "주먹패 생활도 못하겠으니 제자로 받아달라." 며 마루오까의 도장에 갔다가, 유도 대련에서 개털리는 와중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무의식적으로 마루오까의 턱을 날려버리고 쫒겨났는데, 힘을 제대로 줄 수도 없던 상황에서의 주먹질이라 그렇게 쎄지도 않았는데 마루오까가 놀라서 소스라치는 모습에서 힌트를 얻어 약점을 파악했습니다.
이게 좀 특이한게, 작중에서 김두한은 자기 입으로도 "나 무식한 사람이다." 라고 말하지만 여러모로 단순하고 저돌적인 성격이라는 점입니다. 특히 1부 안재모는 이런 점이 더 심합니다. 김영태가 일종의 '책사' 로서 동대문 이정재 진영의 김기홍처럼 여러 조언을 해주기는 하는데 정작 조언을 제대로 듣는 일은 거의 없어서 사실 별 의미가 없습니다. 구마적과의 승부에서도 좀 더 몸을 추스렸으면 좋았는데 무리해서 승부를 보느라 각성 김두한을 소환하지 않았다면 패배할 뻔 했습니다.
그 정도로 단순무식하고 저돌적인 김두한이 김영태의 조언을 듣고 김무옥을 정보를 캐기 위한 스파이로 마루오까에게 붙였던 겁니다. 물론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있냐." 며 툴툴 거리기는 했고, 애국이나 조국 이야기 꺼내면 껌뻑 죽는 김두한이라 "조선 주먹들의 자존심이 걸려있다." 는 말에 "알았다." 고 한 점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안하던 짓을 했고 실제로 김무옥이 정보를 캐서 알아오자 귀를 쫑긋 세우고 이를 세심하게 경청합니다.
또한 김두한은 승부에서도 다소 특이한 행동을 취하는데, 갑자기 해본적도 없는 유도 자세를 취하며 흡사 유도로 승부를 볼 것처럼 분위기를 잡고는, 엎어치기와 버티기를 하는 구도로 끌고가서 상대와 접근해서 마루오까의 턱을 날려버립니다. 그리고 이전까지 밀리던 김두한은 턱을 가격당한 마루오까가 정신을 못차리는 틈을 타 전세를 역전시켰습니다.
어쨌거나 약점도 엄연히 다 싸움꾼의 실력에 포함되어 있느니만큼 약점을 공략 당했다 어쨌다 해도 진건 진건데, 원래 저돌적인 김두한이 이렇게까지 하나의 노림수를 가지고 싸웠다는 점을 보면 "최전성기의 노멀 김두한조차도 극히 주의를 기울어야 했던 상대." 라는 건 확실합니다.
약점 공략 전까지는 시종일관 밀렸던 것을 보면 김무옥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높은 확률로 김두한은 김좌진을 만나야 했을 겁니다. 실제로는, 김좌진 버프가 나오려면 상대가 몹시 의도가 흉악한 일본인이어야 하는데, 마루오까는 '개념 넘치는 일본인' 을 모델로 삼고 만들어진 캐릭터라 김좌진이 애국 버프를 넣기에는 다소 연출이 애매해서 나오지 않은게 싶긴 하지만....
유태권 > 시라소니 > 각성 김두한 > 금강, 마이클 상사 > 노말 김두한 =>마루오까 까지는 비교적 명확해보이는데, 그 뒤가 어렵습니다.
이정재는 순위를 매기기가 쉽지 않은 등장인물 입니다. 2부의 실질적인 주인공 중 하나로서 평가는 대단히 높은데, 실제로 작중에서 실력을 보여준 모습은 여러모로 밀리는 모습이 많습니다.
쪽수로 밀어붙이는 부산깡패들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다 시라소니의 난입으로 이들을 모두 격파한 이정재
전성기 주먹패 시절도 아니고 '국회의원' 김두한을 상대로 열세를 보이는 이정재
어쨌건 작중에서 이정재는 맨발이나 조열승 같은 2부 중간급 실력자들은 어렵잖게 정리하고, 시라소니나 김두한 같은 작중 최강자급을 상대로는 이기지는 못하는데 어떻게든 합을 맞추는 건 가능한 편입니다. 시라소니 상대로는 유효타를 하나로 날리지 못하면서 본인도 완패를 인정했고(애초에 상황 자체가 이정재 본인이 확실히 잘못했기에 반성하겠다는 마음이 먼저였기 했지만) 노말 김두한을 상대로는 비교적 팽팽하게 싸우면서 유효타 한대를 떄리고 자기는 3대를 맞았습니다.
승부가 한창이긴 했지만 이정재의 부하인 유지광이 총을 들고 내심 김두한을 협박한 것도 그렇고(자기 보스인 이정재의 승리를 확신 못하는 모습), 이정재가 형장의 이슬이 된 후 김두한이 한탄하며 "그때 내가 정재를 확실히 멈추게 했어야 했다." 고 하는거 보면 노말 김두한은 이정재를 상대로 딱히 자기가 질거라는 생각은 없었던 듯 합니다. 여러모로 시라소니 >> 김두한 >> 이정재는 확실해 보입니다.
다만 시라소니가 이정재를 상대한 뒤 "내가 만난 상대 중에 가장 강하다." 고 한 언급이 걸립니다. 시라소니는 금강 같은 실력자하고도 싸워봤고, 빈말을 하는 성격도 아니고 그럴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노말 김두한을 죽도록 두드려 팬 금강인데, 이정재는 그 노말 김두한을 상대로 열세였기 때문에 아이러니가 생깁니다. 이정재가 2부의 실질적인 주인공 중 한 명으로서 여러가지 평가 등에서 작중에서 평가가 높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생긴듯 싶습니다.
시라소니한테 가장 강한 상대였다는 소리를 들으려면, 이정재가 금강을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대결 자체는 가능해야 합니다. 그런데 금강이 김두한을 좀 너무 심할 정도로 털어버렸기에 노말 김두한을 상대로 밀리면 아예 승부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만약 이정재와 붙을 당시의 시라소니가 린치를 당한 후 파워업을 해서 돌아왔고, 반대로의 금강과의 싸움에서 김두한은 머리에 총을 맡고 회복한지 얼마 안된 상태라 풀컨디션이 아니었다, 정상적인 상태였다면 금강을 상대로 밀릴 수는 있지만 그렇게까지 일방적으로 발리는 흐름은 아니었다고 치면 이정재와 금강이 억지로 같은 티어에 들어갈 수는 있습니다(어디까지나 같은 티어라는 거지 같은 s급 내에서도 차이는 나는 수준).
이들과의 대결은 그렇다치더라도,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하면 이정재가 2명의 마적과 이화룡, 시바루를 상대로 확실히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그런 실제로 보여지는 전적과는 별개로 드라마에서는 평가 면에서 이정재를 매우 고평가 하고 있기에 (시라소니와 이정재의 대결에 대해 홍영철과 김두한이 정말 대단한 실력자들의 볼만한 싸움이 될것이라고 말하기도 하는 것처럼.) 평가가 어려운 인물입니다.
이화룡은 작중 내내 출연은 많이 하지만 거의 대부분이 모습이 정팔을 비롯한 명동패와 사무실에 앉아 각종 사안에 대해 "이거이거이, 완전 막나가구만 기래~" 정팔 "그러게나 말입니다~" 하는 일이 태반이라 싸움 실력이 부각되는 면모는 거의 없습니다. 다만 처음 등장했을때 유일한 싸움 장면이 있긴 합니다.
처음 명동에 나타나 우미관패의 조무래기 여러명을 혼자서 해치우고, 이후 우미관패의 중간보스인 김무옥을 상대하고, 이후 김두한을 상대합니다. 이 과정을 계속 연전으로 펼쳤습니다. 조무래기는 쉽사리 정리했고, 김무옥을 상대로는 한번 자빠지긴 하는데 여러모로 유리해서 무난하게 승리할듯한 상황에서 승부를 보지 못하고 김두한을 상대해 여러모로 확연히 밀렸지만 어찌어찌 승부를 이어가다가 황병관의 주재로 그만두게 됩니다.
김무옥은 드라마 내에서 전형적인 전투력 측정기 급 실력자인데, 마루오까 상대로는 아무것도 못해보고 발렸고 시바루에게도 제대로 손도 못 써보고 졌습니다. 반면 이화룡은 김무옥을 웃도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 정도로 압살까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이때 이화룡은 조무래기들을 먼저 상대하며 체력이 빠진 상태였다는걸 고려할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문제는 바로 그 다음인데, 이화룡은 이미 두번을 싸워 체력이 빠진 상황에서 바로 김두한과 붙었습니다. 당시 김두한은 시기적으로는 마루오까와 붙던 그 시절과 엄청 떨어진 시점도 아니었고, 아직 좌우익 이념 대립에 본격적으로 매달리기 전의 순수한 '주먹패 대장' 이었던 최전성기 시절입니다.
그야말로 정점의 시절인 김두한을 상대로 비록 밀리기는 했으나 어떻게든 승부는 이어나갔고, 김두한도 이화룡을 실력자라고 인정했습니다. 이런 점으로 보면 이화룡 역시 s급의 실력자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이정재가 '국회의원 김두한'을 상대로 밀린것을 생각하면 말입니다.
다만 이화룡 vs 김두한의 싸움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른데, '최전성기 김두한을 상대로 체력이 빠진 상태에서 계속 승부를 이어갔다.' 는 점에 고평가를 두면 이화룡은 이정재와 비슷하거나 혹은 더 나을수도 있지만, 당시 이화룡은 김두한을 상대하면서 당혹감을 여실히 드러내고 발차기를 맞으며 패색이 완연했는데 이때 차이가 크게 밀렸다고 보면, 국회의원 시절이긴 하지만 김두한을 상대로 약간 밀리는 수준에서 싸움을 이어간 이정재를 더 고평가 할 수도 있습니다.
시바루 역시 손에 꼽을만한 강자인데, 김무옥을 어린아이 손목 비틀듯 쉽사리 발라버리고, 이후 사쿠라 영업에 훼방을 놓는 것에 항의 하기 위해 단신으로 우미관패에 도전, 김두한을 상대 합니다. 이때 김두한을 상대로 나름대로 합을 맞추면서 승부를 이어가지만, 유효타를 크게 한방 먹고 피차 승패가 뻔하다는것을 꺠닫고 싸움을 그만 둡니다.
전투력 측정 샌드백 김무옥을 상대한 것을 보면 이화룡보다 시바루가 훨씬 수월하게 상대했기에 이렇게 보면 시바루 > 이화룡입니다. 다만 이화룡도 김무옥을 상대로 우위였긴 했고, 조무래기를 상대하며 체력이 빠지지 않았다면 더 쉽게 김무옥을 제압할 수도 있었다... 라고 주장할 여지는 있습니다.
김두한을 상대로는 어느정도 합을 맞추기는 하는데 김두한은 "대단하구나." 라고 인정하면서 마루오까나, 최소한 신마적을 상대할때 만큼의 긴장감은 보여지지 않고 얼굴에 웃음까지 띤 채 여유있게 상대하고 있습니다. 시바루 vs 이정재와의 비교도 역시 이 싸움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최전성기 김두한을 상대로 얼추 합을 맞추며 상대한 시바루가 더 나은가, 국회의원 시절이긴 하지만 김두한이 얼굴색을 바꾸고 진지하게 싸움을 이어간(이건 국회에 깡패가 난입해서 국회의원에게 싸움을 거는 행위에 김두한이 열받은 탓도 있지만) 이정재 쪽이 더 나은가?
야인시대에서 김두한을 제외하고 제일 유명한 주먹패는 초반부를 하드캐리한 구마적과 신마적 입니다. 각각 김두한 이전 종로의 최강자였는데, 다만 작중에서 실제로 보여준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김두한과 신마적의 대결은, 이제 막 주먹패로서 이름을 떨치기 시작한 김두한이 구마적과 승부를 겨루기 전, 어차피 이 정도 명성으로는 구마적에게 싸움을 걸어봤자 무시당할게 뻔하니 "이름값은 높고, 승부를 건다고 해도 뒤탈은 적은" (술주정 행패 밥먹듯이 해서 악명은 높고 반대로 세력이 없으니) 표적으로 노려서 성사된 대결 입니다.
실제 대결에서 신마적은 극초반에 김두한에게 발차기 3연타를 먹이기는 하는데, 그 이후로 딱히 아무런 저항도 해보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털렸습니다. 막판에 태클을 건 후 올라타 목조르기를 하긴 하는데, 신마적은 괴력으로 이름을 떨쳤는데 김두한은 그런 신마적의 조르기를 힘으로 풀고 끝장을 냅니다. (신마적을 힘으로 이겼다는 점은 뒷풀이에서 문영철이 확실하게 언급합니다)
싸움을 보는 분위기도 김무옥은 처음부터 "두한이가 이거 일 내는거 아니냐" 고 하고, 설레발을 떨치 말자고 하는 김영태도 "그래도 상대는 천하의 신마적이니 속단하기 이르다." 며 뭔가 전체적으로 충분히 해볼만한 분위기 입니다. 마루오까를 상대할때 "도저히 틈이라곤 없다." 고개를 절레절레 젓거나, 금강을 상대할때 아예 주변이 절망 분위기로 빠진 것과는 천지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성 김두한까지 갈것도 없이 신마적을 비교적 쉽게 제압한 김두한인데, 작중에서 구마적과 신마적은 비슷한 수준의 실력자로 나옵니다. 팔씨름 대결에서 구마적이 봐준걸 생각하면 구마적의 약우세로 볼 수 있지만, 신마적의 여러 무례함에도 불구하고 구마적이 신마적을 내버려 둔 것을 보면 제압한다는 확신은 없던걸로 보입니다(각각 따로 따로 치룬 vs 쌍칼 전에서는 역으로 신마적이 쌍칼을 상대로 확연히 우위를 가져간 반면, 구마적은 쌍칼에게 상당히 얻어 맞으며 꽤 고전을 하긴 했습니다. 다만 스타일 상 쌍칼은 스피드가 잽싸서 잡기가 힘든 만큼 타격을 여러차례 가했어도 결정타는 못되었고, 반면 구마적은 얻어 맞으면서도 박치기 유효타 한방으로 승리했습니다).
그렇게 엇비슷한 구마적과 신마적인데 김두한은 신마적을 제법 여유있게 털었으니, 구마적을 상대로도 이길건 자명한 이치였습니다. 실제로 신마적을 물리친 후 뒷풀이에서 문영철도 "구마적 충분히 해볼만하다." 라며 자신감을 표출합니다. 그렇다면 왜 구마적을 상대로 그리 고전했는가? 드라마 상에서 김두한은 그 직전에 뭉치를 비롯한 구마적 부하들에게 다구리를 당해서 심한 내상을 입었고, 절간에 숨어 있다가 뭉치패거리의 만행이 극심하고 일본 혼마찌패의 종로 진출로 코앞에 있자 회복이 덜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싸움을 걸었습니다.
심하게 부상 당한 몸으로 구마적을 상대했으니 밀리게 된 셈인데, 결국 각성 김두한이 되어 승리를 합니다. 그런데 이 각성 김두한 vs 구마적도 생각해야 할게, 똑같이 각성 김두한이 나온 금강 전에서는 금강은 1시간 가량 시라소니와 싸우고 오고도 어떻게든 각성 김두한과 싸우기는 했고, 마이클 상사는 생각도 못한 기습 박치기에 당해 힘이 빠진 상태였습니다.
반대로 구마적은 자신은 풀 컨디션이고, 반대로 김두한이 심한 부상을 입은 일방적으로 유리한 상태에서 나온 각성 김두한을 상대로 아무것도 못해보고 발렸습니다. 똑같이 각성 김두한이 나왔다곤 해도 분명 차이가 있고, 각성 김두한까지 나오지 않고 승패가 결정 낫다고 하지만 마루오까보다 우위라고 할 수 없는 점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다만 분명히 신마적이 시바루나 이화룡보다는 김두한을 상대로 좀 더 잘싸웠다고는 할 수 있으니, 이들보다는 좀 더 위다라는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쌍칼은 구마적과 신마적을 상대로 모두 싸워서 신마적을 상대로는 비교적 밀린 상태에서 싸움이 종료 되었고, 구마적은 반대로 몰아붙였지만 결과적으로 패배했습니다. 둘 모두 상대로 졌으니 순위는 아무리 높아도 명확하게 한계가 있습니다. 다만 그냥 발린건 아니고 제법 잘 싸우긴 했기 때문에 전적과는 별개로 강자들의 카테고리에 들어갈만 합니다.
하야시는 극초반에 쌍칼이 던진 칼을 발도술로 막는 엄청난 모습을 보이긴 했는데, 애초에 실력을 보이는 장면이 전무한지라 논외의 대상입니다. 발도술 장면도 있고 평소에도 칼을 단련하는거 보면 어느정도 실력은 있어 보이는데...
여러가지 생각 끝에 순전히 개인적인 순위를 보자면(미세한 약우세와 약열세는 같은 순위로 포함)
1위 유태권
2위 수련 하고 돌아온 시라소니
3위 시라소니 >= 각성 김두한
4위 금강
5위 마이클 상사
6위 김두한
7위 마루오까
8위 구마적, 신마적, 이정재
9위 이화룡, 시바루, 쌍칼
그 아래에 정팔 문영철 김무옥 신영균 유지광 이석재 김동진 이억일 오상사 맨발 같은 단계까지 가면 그야말로 혼파망이라 논쟁이 너무 길어집니다. 다만 2부에 십공주파 이런 세력은 이억일+낙화유수 2명한테 정리될 정도인데, 정작 낙화유수 독사 등은 말년의 정치인 김두한을 상대로도 때거지로 달려들어도 발리는걸 보면 2부 중후반부 특히 동대문패의 간부급 살짝 못 미치는 인원들은 전성기 우미관패의 실력자들 상대로는 조무래기급 상대가 아닐지...
위에 분석하고 순위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감상이라 의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
* 노틸러스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0-10-09 11:54)
* 관리사유 :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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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전 조사로 약점을 미리 공략하고 그걸로 이겼죠. 역시나 찝찝합니다. 약점을 몰랐으면 결국 이기지 못할 상대였죠. 드라마에서 김두한이 이렇게 싸움을 이긴 상대가 없었거든요. 김두한 캐릭터치고는 다소 비겁하게도 보이는데, 마루오까가 결국엔 김두한보다는 원래 강자라고 봐야겠죠. 제 젊을 적 생방으로 볼 때에는 김두한에게 실망했습니다
시라소니의 이정재를 향한 발언말입니다만
동영상 7분부터 보시면 이정재한테 만주나 봉천에서도 이만큼 오래버틴 상대는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라소니가 금강이랑 붙은곳은 만주나 봉천이 아니라 한국이죠
거기에 오상사가 이정재 집으로 갔을때 이석재랑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걔들이 이제 싸움이 시작한거 같다고 발언하고 기다리자고 하는데
시라소니와 이정재의 싸움이 끝나고 시라소니가 밖으로 나왔을때부터의 발언들을 보면 싸움이 오래 걸린게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그래서 금강과 1시간 가까이 싸운걸 생각해보면 시라소니가 이정재에게 언급한 말은 금강이랑 싸운걸 당연히 제외했고
시라소니가(작가가) 이정재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서(실제로 이상하다 싶을정도로 이정재,유지광을 비롯한 동대문에 버프를 많이 줬죠)
한 발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두한은 vs 김무옥 문영철 이후부터는 풀정장을 입고 싸웁니다. 드레스셔츠에 넥타이, 오야붕이 된 후에는 머플러에 코트, 심지어 2부에는 더블코트도 입습니다. 모자는 덤이구요.
007마냥 특수제작된 수트가 아닌 이상 저렇게 입으면 활동성이 극히 떨어집니다. 구두도 마찬가지라서,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서 착지하거나 충격이 있을 때 좋은 역할을 해주기 힘듭니다.
반면에 시라소니는 항상 펑퍼짐한 평상복차림입니다. 실제로 김무옥 문영철도 작중 수위권의 강자이지만 김두한이 화신백화점에서 정장을 맞추기 전에는 갈비뼈가 박살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김두한은 전국구 주먹들과 싸울 때 대부분 풀착장을 했습니다. 김두한이 조금 더 옷에 신경을 쓴 경우는 금강을 상대로 할 때였습니다. 조금 더 캐쥬얼하게 입었죠. 마이클 상사 때는 아예 민소매에 반바지였습니다만, 이건 또 거꾸로 너무 평소 싸움환경과 다르게 입었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았을 겁니다. 즉, 마이클 상사는 항상 입던 대로 입고 싸웠지만 김두한은 달랐습니다. 프로급에서는 미세한 루틴 변경만 있어도 기량이 저하될 수 있거든요.
김두한이 가장 싸움 때 옷을 신경쓴 것은, 후반부 기마경찰전입니다. 평소 김두한답지 않게 작업복을 입고 나타나서, 각성을 받지 않고도 기마대를 상대로 양학을 벌입니다. 원래 보병과 기병의 상성은 조조전만 해봐도 알 수 있는데요. 이것만 봐도 김두한이 얼마나 평소 스스로의 실력을 봉인해 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만약 김두한이 각성으로도 이기기 힘든 상대를 만났다면 그 다음은 셔츠바람에 넥타이를 푸는 것으로 전투력을 올렸을 겁니다.
(수정됨) 요새 유투브에서 야인시대 계속 스트리밍 해주는데 이런 재미난 글이~ 크크
역시 순위 매기기는 참 재밌습니다.
사실, 캐릭터 간의 상성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정재 같은 케이스가 나온 거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요.
이정재의 특기가 씨름이니, 씨름에 약하거나 강한 격투 스타일에 따라 우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