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8/08/24 22:53:58
Name RedSkai
Subject 지루하고도 비루했던, 26년의 기다림이 끝났습니다.

"보고 계십니까, 들리십니까, 당신이 꿈꿔왔던 그 순간! 2011년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입니다!!!"
-2011년 코리안시리즈, 한명재 캐스터의 우승콜-

"여러분은 기적을 믿으십니까? 두산베어스가 만들어낸 이 기적이! 믿어 지십니까!!!!"
-2015년 코리안시리즈, 정우영 캐스터의 우승콜-

스연게도 아닌데 갑자기 뜬금없이 한명재 캐스터와 정우영 캐스터의 우승콜이 왜 나왔냐고요? 너무나도 기적같은 순간이고, 꿈꾸는 것 같고, 그래서 저 멘트들이 먼저 생각났거든요.




저는 '엄마'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었습니다. 다섯살 때, 하루아침에 갑자기 없어졌거든요. '엄마'라는 말 자체도 어색했고, 엄마의 존재는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었고, 그 때문에 머릿속에는 온갖 번뇌가 가득했습니다. 잊을만하면 하늘을 우러러보며 '도대체 엄마는 어딨는거지'라는 생각도 수없이 했고요. 무려 26년, 26년간 저는 엄마 없는 '한부모 가족'이었고, 그걸 체념하고 살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엄마가 왜 나를 버리고 도망갔을까? 엄마는 나를 보고싶어하지 않을까? 엄마는 어디에 계신걸까? 살아있기는 한걸까? 온갖 궁금증들이 제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있지도 않은 엄마에게 초등학교 2학년 담임선생은 알림장에다 '녹색어머니회 가입을 해주지 않으시겠어요?'라고 무례한(?) 질문을 했던 기억도 나고, 생계곤란으로 장학금을 신청하기 위해 발급받은 제적등본에서, 엄마가 나와 헤어지고도 6년이나 있다 아버지와 이혼한 걸 보고 분노한 기억도 납니다. 저에게 엄마는 애증의 존재였어요.

그런데 군복무를 하던 시절, 뜬금없이 엄마가 생각났습니다. 업무상 찾아간 예비군 동대에서 대기하다가, (저는 울산에 있는 예비군 훈련장 부대에서 군복무를 했습니다.) 그냥 갑자기 '엄마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고, 그 길로 1층에 있는 민원실을 찾아 사정을 설명했습니다. 신분증 확인 후 바로 주민등록등본을 발급해주시더군요

'서울특별시 XX구 XX동 XXXX아파트 XXX동 XXXX호'

이렇게 쉽게 알게될 줄은 사실 몰랐습니다. 당황했지요. 바로 휴가를 신청하고 찾아가볼까 생각을 했지만, 바로 다음날 연평도 포격사건이 발발하는 바람에 한 달 넘게 출타가 통제되면서 자연스레 생각에서 묻어뒀습니다. 대신, 편지를 보내봤지만 답장이 없었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렸지만 연락이 없었습니다. 그 다음해 2월에 그 동네까지 찾아갔지만, 근처 지하철 역에서 더 이상 찾아갈 용기가 없어서 못가고 되돌아왔지요.

낙담하고, 체념하면서 8년 동안 끙끙 앓으면서 살았습니다. 그와중에 공무원이 되었고, 또 그 안에서도 실패를 해봤고, 더이상 살기 싫다고 징징대면서도, 어느 새 7급으로 승진을 하면서 서른이 되었고, 서른이 되고 보니 다시 엄마 생각이 절로 났습니다. '나이도 먹었고, 7급 승진도 했는데, 엄마는 잘 지내고 있을까?'하는 안일한 생각.

엄마 생각을 아예 지웠던 건 아닙니다. 동 주민센터 민원대 업무를 보면서 궁금해서 한번씩 엄마 등본을 직접 발급해보기도 했어요. (오해하지 마십시오. 권한을 남용(?)해서 발급한 게 아니라 적법한 절차에 따라 발급받은 겁니다 크크크) 그 때마다 엄마는 혼자서 오롯이 계셨습니다. 적어도 죽지는 않았어요. (아마 이름 옆에 '사망말소'라고 되어있었다면 저는 정말 미쳐버렸을겁니다.)

아무튼,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어 편지를 써봤습니다. 8년 전에는 군사우편이라 일반우편으로 갔지만, 이번에는 빠른 등기로 보냈습니다. 동기들에게 그간 있었던 일들을 말하니 '왜 그 때 등기로 안보냈냐'라고 하길래, 이번에는 등기로 보내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엄마 주소지 인근에 있는 호텔을 숙소로 예약했고요. 엄마와 혹시나 연락이 되지 않을까봐, 무작정 찾아갈 요량으로 2박3일 일정을 비웠습니다. 편지 봉투에는 얼마전 지역언론에 게재된 제 이름의 칼럼과, 제 명함을 첨부해서 보냈습니다. 보낸 그 순간부터 인터넷 등기조회로 계속 새로고침을 반복, 반복, 또 반복... 첫 배달이 '폐문부재 : 다음날 재방문 예정'으로 떴을 때는 억장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아, 또 아니구나' 낙담하고 있을 때, 그 다음날 문자가 옵니다.

"XX야, 엄마야~~ 엄마라고 하기엔 너무나 염치없고 자격이 없지만 그렇다고 이름만 말 하기에는...
어제 집을 잠깐 비운사이 집배원이 다녀가서 못받고 오늘 받았어. 난 아무때나 전화 받을 수 있으니까 전화해.
전화가 부담스러우면 문자로 하고. 기다릴게"

오찬 간담회 행사 때문에 식사장소에 있던 저는 핸드폰을 보면서 뭔가 모를 떨림에 놀라고 있었습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분으로, 잠시후 통화를 했고, 수화기 너머 엄마는 통곡 아닌 통곡을 하며 그간 쌓였던 아픔과 미안함을 쏟아내고 있었습니다.

이틀 뒤, 서울에서 우리는 26년만에 만났습니다. 만나는 순간, 우리는 아무 말이 없었고, 엄마는 또 눈물샘이 폭발하며 아들의 얼굴을 쓰다듬고 있었습니다. 다섯살 꼬맹이는 서른 한 살의 후덕한 아저씨가 되었고, 30대 중반의 애기엄마는 환갑을 바라보는 쭈글쭈글한 동네 아줌마가 되어 있었습니다. 세월이 그렇게 무상하게 흘러버렸습니다.

이렇게 쉽게 만날 수 있었는데, 이렇게 간단하게 만날 수 있었는데...
이렇게 금방 만날 수 있는 걸, 26년을 돌고 돌아 이제서야 만났습니다.
슬픔과, 노여움과 온갖 잡감정이 가득했던
지루하고도 비루했던, 26년의 기다림이 끝났습니다.

===============================================================================================

원래 엄마 만나자마자 쓰려고 했던 글인데, 이제서야 올리네요. 어떻게든 행간 사이사이의 어색함(?)을 극복해보려고 했는데, 역시나 저는 졸필이라 그 간극을 메울 자신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랑 좀 하고 싶어서 술 먹고 씁니다. (자랑은 자랑갤로 가야하나?)

이 만남 이후로도 많은 일이 있었는데 저 2박3일 일정동안 외삼촌을 만났고, 바로 그 다음주에 엄마가 울산에 오시면서 울산에 살던 이모와 사촌형제들과도 상봉하게 되었고, 형수님들과 5촌조카 등 새로운 가족이 생긴 건 덤입니다. 여름휴가는 외갓집 식구들이 총집합한 가운데 제가 같이 참석해서 보내기도 했고요, 엄마와는 매일매일 통화하고 만날때마다 같은 이불 덮고 자면서 서로 앵기기도(?) 하고, 이모는 수시로 혼자 사는 저에게 반찬을 실어다주고 있어요. 이게 불과 한 달 사이에 일어난 일입니다.

내가 꿈꾸던 순간이, 기적같은 일이 현실이 되는 걸 겪으면서 요즘이 인생에서 제일 행복합니다. 너무나도 행복하고 이제는 다시 나락으로 떨어지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살아남으려고 노력해요.

한 때는 '왜 살아야 하는가'라는 식의 온갖 잡생각들이 머릿속에 가득했는데 이제는 그런 것도 싹 없어졌습니다. 우울증도 없어지고, 부정적인 생각도 없어지고, 등등등... 이 맛에 살면서 버티는건가 싶기도 합니다. 으하하하하하하


p.s : 현재 주민등록법상 등본 세대주를 기준으로 배우자, 직계혈족, 직계혈족의 배우자(사위, 며느리 등), 배우자의 직계혈족(장인, 장모, 시부모 등)은 당사자 동의없이 주민등록 등본이 발급 가능하며, 세대주가 누구인지와는 상관없이 대상자의 배우자나 직계혈족은 초본을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 규정을 활용하여 엄마와 26년 동안 연락을 못했지만, 등본을 계속 떼서 생사 및 거주지를 확인할 수 있었고 이번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저처럼 헤어진 부모님 행방을 알고 싶으신 분들은 이렇게 해보세요. (의외로 이걸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엄마도 이걸 몰라서 제 행방을 계속 못찾았대요)

* 노틸러스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8-12-03 11:54)
* 관리사유 : 좋른 글 감사드립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This-Plus
18/08/24 22:56
수정 아이콘
기적이라는 건 역시 스스로 만들어가는 건가 봅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최강한화
18/08/24 23:00
수정 아이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제 남은 세월 어머니와 함께 보내세요! 행복하시구요!
독수리가아니라닭
18/08/24 23:01
수정 아이콘
진짜 축하드립니다.
글만 읽어도 저까지 가슴이 벅차네요
rei hiro
18/08/24 23:03
수정 아이콘
추천을 드립니다만 이해해야겠다 싶으면서도 그 입장이 된다면 이해하기 어렵다 싶기도 하고 애매모호합니다.
작성자 본인께서 좋다면 좋은거겠지요. 좋은 나날이 계속 되시길.
mystery spinner
18/08/24 23:08
수정 아이콘
정말 축하드려요.
글 읽는 내내 미소가 씽긋 지어지네요.
앞으로 지난 26년의 공백은 생각도 나지 않을 정도로 행복한 시간들 가득 채워 가시길!
18/08/24 23:09
수정 아이콘
아무리 졸필이어도 감동하지 않을수 없는 글이네요.
벅찬 감동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악군
18/08/24 23:10
수정 아이콘
앞으로는 쭈욱 행복하시길..!
좋은데이
18/08/24 23:14
수정 아이콘
와..... 축하드립니다!! 괜히 눈물이 나려하네요..
어떻게 보면 30년만에 새로운 가족이 생긴 느낌이실텐데, 한이불 덮고잘정도로 확 뭐랄까.. 되던가요..?
저라면 어떨지 상상도 안되네요.
글쓴분이 처음 어머님의 소식을 알게되고, 혼자 속앓이를 하시면서 혹여나 있으셨을 원망이 간절함으로 변한건가 싶기도 하구요.
잡설이 길었네요. 정말 축하드립니다. 지금 느끼시는 그 행복 변치않고 계속되길 바랍니다.!
18/08/25 22:31
수정 아이콘
이상하게도 어색함이 저는 전혀 없었습니다. 만날 때도 펑펑 울 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았고요.
ridewitme
18/08/24 23:14
수정 아이콘
올해 본 가장 맘좋아지는 글이에요 즐겁기만 하세요!
마담리프
18/08/24 23:16
수정 아이콘
저는 일단 가정환경이나 살아온 배경이라는 말을 안믿는 사람으로써... 어린맘에 상처가 많았을 텐데 정말 잘 자라 주셨네요 멋있습니다.
올해는이직이될까
18/08/24 23:16
수정 아이콘
제가 다 행복해지는 글이네요.
Maiev Shadowsong
18/08/24 23:24
수정 아이콘
아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ㅠㅠㅠㅠ
생겼어요
18/08/24 23:31
수정 아이콘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행복하세요.
콜드플레이
18/08/24 23:31
수정 아이콘
고맙습니다
MiguelCabrera
18/08/24 23:33
수정 아이콘
제가 다 눈물이 나네요. 축하드려요.
18/08/24 23:35
수정 아이콘
축하드리려고 로그인했습니다. 행복하세요!!
반전여친
18/08/24 23:35
수정 아이콘
축하드려요! 항상 좋은 일만 있으시기를..
나쵸치즈
18/08/24 23:45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그리고...가슴 뭉클해지는 글 작성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딱총새우
18/08/24 23:48
수정 아이콘
감동적입니다. 행복하세요.
FastVulture
18/08/24 23:49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더 행복하시길
18/08/24 23:50
수정 아이콘
다행히 해피엔딩이네요. 축하드립니다.
18/08/25 00:13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행복하시길.
마스터충달
18/08/25 00:51
수정 아이콘
행복하세요! 더더더더더더더!
전장의안개
18/08/25 01:21
수정 아이콘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그동안 너무 고생하셨어요 /토닥토닥
할러퀸
18/08/25 01:42
수정 아이콘
원망하는 마음으로 평생 등돌릴수도 있었을텐데 먼저 손 내미시고 관계를 회복하셨네요. 그 용기에 감탄하며 기꺼이 행복을 빌어드립니다.
18/08/25 22:33
수정 아이콘
원망이 없었던 건 아닌데 서른이 되니까 그것도 싹 녹더라구요..
18/08/25 03:15
수정 아이콘
정말정말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 평생 행복만이 가득하시길 기도할게요!
호랑이기운이쑥쑥
18/08/25 04:21
수정 아이콘
정말축하드립니다!!
18/08/25 07:16
수정 아이콘
정말 축하드립니다!!
18/08/25 07:23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18/08/25 08:16
수정 아이콘
저도 7년전 같은 방법으로 친모를 찾았습니다. 집주소에 가서 며칠 잠복을 했었죠. 크크. 더 이상 그녀가 누군지 궁금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수확이었고 힘들게 사는 모습을 보는 건 괴로움이었네요. 암튼 축하드립니다. 긴 세월 이별이 무색하게 엄마와는 금방 친해지더군요. 좋은 시간 많이 보내세요.
저격수
18/08/25 08:29
수정 아이콘
저 위 멘트 보니까 기.아.우.승. 기.아.우.승.이 먼저 떠오르는건 왜일까요 크크크
18/08/25 22:32
수정 아이콘
내 감동 돌려내!!!!! 크크크크
인생국수
18/08/25 08:51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날들만 가득하세요.
18/08/25 09:36
수정 아이콘
저 규정은 좋은 점 만큼이나 부작용도 있을거 같네요.
글쓴님께는 축하드립니다!
행복하세요.
18/08/25 22:32
수정 아이콘
안그래도 해당 규정을 없애자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실제로 없어지기 전에 저는 찾아서 다행이네요 흐흐흐
18/08/25 10:05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저는 반대로 p.s의 규정 때문에 평생 꼴도 보기 싫은 가족이 찾아올까봐 실거주지로 주소이전 못하고 몸만 나와 살았고, 전입신고를 못하니 불편한 게 은근히 많아서 뭐 이딴 규정이 있나 생각했는데 이런 케이스를 위해 있는 규정이군요.
18/08/25 22:33
수정 아이콘
안타깝습니다. 저처럼 좋은 일을 위해 있는거면 좋겠는데 들리는 이야기는 안좋은 쪽으로 계속 결과가 생기더라구요
스테비아
18/08/25 10:11
수정 아이콘
흐 축하드립니다ㅠㅠ 어느새 진급도 하셨네요 근데 그게 중요하지 않을 만큼 행복한일이....!!
민간인
18/08/25 10:27
수정 아이콘
눈물이 찔끔납니다.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많은 행복이 기다릴거예요.
해달사랑
18/08/25 11:37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arq.Gstar
18/08/25 12:48
수정 아이콘
너무너무 축하드립니다!!!
18/08/25 13:33
수정 아이콘
울컥하네요. 축하드리고 어머니와 오래오래 행복하셨으면 좋겠네요. 종종 자랑해주세요!
윌로우
18/08/25 16:20
수정 아이콘
감동적이네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을것이다!
아점화한틱
18/08/25 17:35
수정 아이콘
흐... 눈물 찔끔 났네요.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WhenyouinRome...
18/08/25 17:43
수정 아이콘
축하합니다. 이제부터라도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길...
LaLaLand
18/08/25 18:02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행복하세요!!
18/08/25 18:49
수정 아이콘
축하합니다 대단하시네요 흐흐
18/08/25 19:57
수정 아이콘
전 30년만에 만났는데 너무 무덤덤해서 내가 진짜 이상한 놈인가...생각했습니다.
18/08/25 22:30
수정 아이콘
많이 축하해 주셔서 제가 당황스럽네요 ^^; 감사합니다. 엄마나 이모들한테서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는데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글을 써보겠습니다.
Bluelight
18/08/26 12:57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규정은 조금 손 볼 필요가 있겠네요. 기본적으로는 조회가 가능하지만, 당사자가 원하지 않는 경우 열람 금지를 신청할 수 있게 하는 등으로.
현직백수
18/08/26 14:06
수정 아이콘
헐....!추천박고갑니다 101번째는내꺼~~
김혜진
18/08/27 14:23
수정 아이콘
음.. 제가 모난 사람일까요? 저 또래의 아이를 둔 부모로써.. 어떤 이유에서든 자식을 두고 그렇게 떠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엄마도 이해가 가지 않고.. 쓰니분또한 어떤 의미에서 이해가 가질 않네요...

그저 행복하다면 그걸로 된 거겠죠.
리듬파워근성
18/08/29 20:54
수정 아이콘
이 기쁜 글을 이제 봤네요 축하합니다.
18/12/03 16:05
수정 아이콘
좋은글 정독하면서 읽었습니다 글쓴이님의 그동안의 이루말할수없는 힘듬과 외로움, 제가 겪어본적이없기에 적을수없는 그러한 힘든 시간들 앞으로는 좋은 시간으로 보상받을수있기를 바라겠습니다
18/12/04 09:23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고무장이
18/12/03 17:25
수정 아이콘
이 글을 너무 늦게 읽은게 아닌가 싶지만 지금이라도 축하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다행이고 축하드립니다. 행복하세요.
18/12/04 09:23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꼭두서니색
18/12/05 10:50
수정 아이콘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RedSkai님이 어머님을 다시 만나셨을 때 어떤 감정이었을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저도 눈물이 난다거나 하진 않고 말로 하기 어려운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더라구요.
축하드리고 행복하게 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18/12/05 20:53
수정 아이콘
예 감사합니다. 아직도 저 때의 기분은 말로 설명이 안되네요
18/12/06 00:1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어머니는 아니지만 저는 실패했네요.
대학교 다닐때 정말 무슨 생각으로 한건지 모르겠는데
전화를 했고 그때의 대화가 희미한 선마저 끊어버린거 같습니다.
그리고 2년전에 최악의 모습으로 재회를 했고
다신 볼 수 없는 곳으로 가버렸죠.
복잡하네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18/12/09 18:48
수정 아이콘
먹먹합니다. 감사드리고요.
외력과내력
18/12/08 13:46
수정 아이콘
좌절과 어려움, 지하철역까지 가셨다가 되돌아오신 아픔을 안고서도 결국 끝까지 애쓰신 글쓴님의 의지에 박수를 보냅니다. 늘 행복하세요~!
18/12/09 18:48
수정 아이콘
예 감사합니다.
18/12/09 11:32
수정 아이콘
아이 셋을 키우는 입장에서
목구멍에 먹먹함이 가시지 않는 글입니다.

늘 행복하시구 이제부터라도 그간 세월이 만들어낸
허전함을 채워가시길 기원합니다.
18/12/09 18:49
수정 아이콘
예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늦은거긴 하지만 (크크크크크) 허전함 잘 채워가겠습니다
18/12/10 12:23
수정 아이콘
어릴때 어머님이 RedSkai님을 떠나셨던 이유가 무엇이셨었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저도 이혼가정 자녀인데, 어릴때는 누구나 그렇듯 엄마를 더 찾게되고 엄마를 좋아하니(^^;;) 양육권을 받은 아버지 말고 어머니랑 몇년 산적도 있지만 어머니한테 상처를 받아 사춘기무렵에 연락을 끊었고 그게 20년이 거의 다 되어가네요.
제경우는 반대로 어머니한테 연락이나 편지가 몇번 왔었고 제가 그걸 무시하고 자르는 케이스입니다. 어릴때 학대나 폭력이라던지 이런 형태의 상처는 아니었는데 너무 약속을 안지키고 친가쪽에 하던 행동이나 실태를 제 대가리가 좀 커서 알게되니 더이상 엄마로 여기기가 싫어지더라구요..^^지금까지도..
어릴때 나를 버리고 간 엄마를 다시 찾고 용서(?)내려놓기(?)라는 생각을 하기가 어렵지 않으셨는지 (물론 부득이한 사유가 있어서 어쩔수없이 떠나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용서란게 해당되지는 않겠죠) 궁금해져서 한번 여쭤봅니다.
18/12/10 17:02
수정 아이콘
쪽지 보내드렸습니다.
야크모
18/12/11 13:59
수정 아이콘
아 울컥했습니다. 11년 넘게 만나지 못한 엄마도 보고 싶네요.

좋은 글 감사드리고, 어렵게 잡으신 행복 놓치지 않도록 노력하실 거라 믿습니다. 또 소식 전해 주세요.
18/12/13 09:53
수정 아이콘
예:)
착한아이
18/12/15 20:31
수정 아이콘
사실 예전에 이 글을 읽고 인터넷으로 초본, 등본, 가족관계증명서를 발급해봤습니다. 1988년쯤 이혼하신 걸로 알고, 아버지는 2004년도에 사망하셨는데.. 친어머니에 대한 정보는 전혀 확인이 안되더라고요. 특히 가족관계 증명서는 두분다 주민등록번호가 아예 안뜨고요. 그런 경우 사망했거나 시기가 예전이라 안뜨거나 그럴 수 있다는데 왠지 무서워서 동사무소에 직접 가보진 못하겠더라고요. 온라인 등본은 본인것만 가능하니 가보긴 해야할텐데.. 그래도 글쓴분이 해피엔딩이신게 정말 제 일처럼 기쁘네요. 축하드려요^^
18/12/27 21:35
수정 아이콘
쪽지 보내드렸습니다.
18/12/16 06:43
수정 아이콘
저랑 비슷한 시기에 헤어지셨는데 저랑 많이 다르시네요. 저는 혈연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한 중학교가기 전에 이미 완전히 잊고 살았고, 성인이 된 이후에 친지분들이 엄마보고 싶지 않냐고 연락해서 만나게 해줄수 있다고 했는데 저랑 전혀관계없는 사람이고 관심도 없는데 그 사람을 제가 왜보냐고 해서 갑분싸되었던 기억이 있네요. 애초에 본 기억이 없어서 보고싶은 생각도 안들더라구요
18/12/27 21:35
수정 아이콘
충분히 그럴수 있습니다. 저도 한때 그러한 생각을 했으니까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2986 지루하고도 비루했던, 26년의 기다림이 끝났습니다. [75] RedSkai28714 18/08/24 28714
2985 구이학각론 #1 한국인이 사랑한 삼겹살, 삼겹살의 역사 (상편) [49] BibGourmand17780 18/08/21 17780
2984 (삼국지) 조조의 세 아들 (1) [95] 글곰17341 18/08/20 17341
2983 병원에 갈 때 미리 알아두고 가면 도움이 되는 사소한 팁들 [35] 사업드래군20075 18/08/14 20075
2982 나폴레옹 제국 시절, '조용한 처세술' 이 인상적인 인물 [30] 신불해17137 18/08/13 17137
2981 [기타] 스피드런 이야기 (3) - 최초의 프로게이머 [18] GjCKetaHi9338 18/10/26 9338
2980 [LOL] KT EDG 밴픽 및 인게임 플레이 분석 [45] 갓포티비21064 18/10/13 21064
2978 [번역]무라카미 하루키의 옴진리교 사형집행 관련 기고문 [38] 及時雨32477 18/08/10 32477
2977 나폴레옹 vs 교황 [28] 신불해16883 18/08/02 16883
2976 7월의 어느 토요일, 평행 세계의 소녀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28] 위버멘쉬9589 18/08/01 9589
2975 [기타] [비디오 게임의 역사] 5편 - 슈퍼 마리오 [38] 아케이드10365 18/09/18 10365
2974 [비디오 게임의 역사] 1편 - 아타리와 퐁 [38] 아케이드11800 18/08/25 11800
2973 나의 할머니 [16] 자몽쥬스8971 18/06/23 8971
2972 [LOL] 진화와 고착화 – 2018년 롤판의 “페르소나 실험”은 어디까지 왔나 [46] becker13762 18/07/17 13762
2971 제도/수익모델이 스포츠에 미치는 영향 [57] Danial13126 18/07/20 13126
2970 아름다운 통영 알차게 관광하기 [51] 나무늘보13937 18/07/16 13937
2969 어두운 현대사와 화려한 자연경관 - 크로아티아 [68] 이치죠 호타루13485 18/07/15 13485
2968 전국일주 다녀온 이야기 - 스압/데이터 [47] 살려야한다9072 18/07/09 9072
2967 매일 그대와 [9] Eternity8188 18/06/26 8188
2966 실험적으로 입증될 수 없어도, 그래도 여전히 과학인가? [35] cheme23956 18/06/21 23956
2965 해외출장수당 [90] 글곰25345 18/06/20 25345
2964 일진일퇴의 승부, 이성계 vs 나하추의 대결 [26] 신불해15780 18/06/19 15780
2963 원나라 패망하자 수많은 문인 관료들이 자결하여 충절을 지키다 [17] 신불해20588 18/06/11 2058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