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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1/24 16:55
으으.. 글 읽는데 피로감이...
옆에서 어떤 대응을 해줘도 안바뀔겁니다. 직장이든 뭐든 안정된 어떠한 상태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그래그래 해주는 수밖엔요.. 그때까지 저런 피로를 견딜 수 있다면 말이지요.
16/11/24 16:56
방금 글 하나 쓰고 답변드립니다.
가볍게 말씀드리는 것은 아니고, 40가까이 인생을 살아본 사람으로서 헤어지시는 것은 어떨까요? 너무 힘드실 것 같아요.
16/11/24 16:56
남친 분의 요구는 마치 여친이 남친에게 생리통을 해결해 달라는 거랑 다를 바가 없어요.
당사자가 방법을 모르는데 그 일과 관계도 없으신 분이 정답을 내줄 수 있을 리가 없습니다. "이렇게 이렇게 해봐."라고 하면 "넌 몰라서 그래." "그건 당연히 해봤지." 류가 튀어나올 가능성도 있고, 만약 비슷하게 일을 진행했다가 꼬이면 괜히 탓을 뒤집어 쓸 수도 있습니다. 물론 나쁜 사람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남친 분이 무리한 얘기를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예요. 공동의 문제가 있고, 자신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는 걸 부드러운 어조로 알려 드려야 할 것 같네요. 난이도가 꽤 있어 보입니다.
16/11/24 17:03
남친에게 힘을 주는 대화에 대하여 고민할 것이 아니라, 이런 대화 관계가 지속될 때의 미래를 생각해 보는 건 어떨지요.
제가 아는 한도에서 보통의 남자들은 자신의 사회생활 이야기를 여친이나 와이프에게 잘 안합니다. 하는 경우도 종종 있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아예 안하지요. 안하는게 좋다는 말은 아닙니다. 남친이 커리어에 비해 자존감/자신감이 낮은거 같은데, 그건 스스로 해결하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네요. 아니면 남친 어머니는 어떻게 하셨는지 알아보는 것도 괜찮겠네요.
16/11/24 17:03
사실 저도 대학원생이고 박사수료 상태라 비슷한 심리가 있어요.
얼마전에는 꽤나 중요한 시험에서 떨어지고 심한 내상도 입었구요.. 개인적으로는 그런 생각에 빠져들기 시작하면 너무 힘들어져서 아예 혼자 삭힙니다. 대신 내가 지금 조금 힘든 상황이니까 지금은 내가 하고 싶은것 좀 하게 내버려둬 라는 강력한 싸인을 주변사람들에게 남기죠.. 문제는 남친분이 그런 불안, 초조함을 외부로 표출하고 극단적인 공감을 얻기를 원하는 것 같은데, 사실 주변 사람들은 그 입장이 아니니까 완벽한 공감을 못하기 때문에 계속 간극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글만 봐서는 트리티님이 이미 많은 면에서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 같고, 남친분이 원하는 수준의 공감은 애초에 힘든 점이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명확한 해결책이 있을까 싶습니다. 오히려 중요한 건 남친분이 그런 불안감과 초조함을 얼마나 자주 내비치느냐에 있는 것 같아요. 이게 너무 잦은 빈도로 발현되면 본인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같이 그 늪으로 빠져가거든요. 뭔가 이 문제를 정면으로 헤쳐나가야지 라는 생각보다는 평소의 분위기 자체를 밝은쪽으로 유도하는 그런 스킬이 더 필요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16/11/24 17:06
쭉 보면...결론은 날 위로해줘 인데, '내가 마음에 들어하는 방법으로 위로 해줬으면 좋겠어'라고 - 심지어 방법은 어려운 -으로정해져 있는거네요..크크.
예전에 만났던 여자친구와 비슷한 문제로 많이 작게 크게 다퉜었는데.. 저는 남자친구분과 반대로 그냥 잘될거야 우쭈쭈 해주길 바라는 타입인데, 여자친구는 다 풀어해쳐서 같이 해결해보자 라고 덤비는 타입이었죠. 오래 잘 만났는데, 저희는 서로 다른거 인정하고 우리가 서로 좋아하니까 이런걸로 헤어질 순 없다. 노력하자. 이러고 서로 '조심'(이해 아니에요, 이해 못함. 지금도 못해요) 했었습니다. 저는 걔가 개입하려는거 어느 선까지는 허용하고, 그 친구는 제가 우울해 보이면 그냥 토닥이고 안아주기도 하고..그랬었죠. 사이 좋게 평생 가든, 한 달 있다 헤어지든 그 결과는 - 다양한 모든 변수에 따른 애정도의 유지 정도/기간 이랑, 상대와 다름에 대한 개인별로 허용가능한 수준....... 여기서 결론 나는거 같아요. 한마디로 수용가능하시면 참고 견디고 만나실 수 있는데, 나중에 애정이 조금이라도 식은 시점을 그려보시고..그 때 이건 아니라고 생각 들거 같으면 ...생각 잘 해보셔야겠죠.
16/11/24 17:07
남친분이 얘기하다가 공허해지는 건 당연하죠.
본인 취업은 오롯이 본인이 헤쳐나갈 일이지 옆에서 뭘 해줄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 그렇죠. 한마디로 옆에 있는 사람에게는 답이 없습니다. 답은 본인이 알아서 찾아야하는거죠.
16/11/24 17:11
연인 관계의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아닌데 물어보시네요.
닥터랑 가볍게라도 상담해보라고 하세요. 불안감이나 마이너스사고가 반복되는분 같은데.
16/11/24 17:30
이렇게 반복해서 고민상담을 할 정도라면 두분이 안 맞는 거 아닌가요?
남자분이 상황이 안 좋아서 그런지 완전 사람 피 말리는 대화법을 구사하고 있는데 절대 저거 못 맞춰줍니다. 본인이 마음 바꾸기 전에는.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고민할 단계가 아니라 두 사람의 관계를 과연 유지할 가치가 있는지 고민할 단계 같네요. 정말 나랑 맞는 사람을 만나면 저런 시시콜콜한 걸로 고민할 일 자체가 없습니다.
16/11/25 02:28
대화 방법을 모르거나
yes맨을 원하거나 스스로 불안감에 떨고 있거나 기본적으로 인성이 부족하거나 한 부분으로 보입니다. 기본적으로 문제는 일방적으로 발생하기 보다는 쌍방간의 작용인건데 본문에 따르자면 두 분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라기 보다는 기본적인 인생관이나 가치관 부터 대화하는 방식이나 언어구사 등의 방법론을 거쳐서 최종적으로 원하는 것을 표현하고 요구하고 사과하고 받아들이는 부분까지 모든 부분이 원활하지 않고 겉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16/11/25 04:05
자식 키우시는 것 같네요 덜덜
근데 보면 볼수록 남자친구분이 어려운 상황이라 정신적으로 피폐해져있다 라고 생각하기엔 그냥 인성이 안좋으신듯....
16/11/25 08:19
답변 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어제 좀 정신이 없어서 확인이 늦었네요.
저도 사실 이 문제로 너무 고민을 많이 해서 피폐해진 것도 있고, 제가 너무 신경을 많이 쓰는 것도 사실입니다. 몇몇 분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제가 이렇게 고민을 하는 것은 서로 성격이 맞지 않음을 증명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앞으로 이런 문제가 계속되어도 감당할 수 있느냐는 제가 판단하고 결정해야 할 문제겠죠. 피지알 여러분이 주신 조언 새겨 듣고 잘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같은 문제로 계속 고민하는 제 자신도 싫기도 하고요. 진심 어린 조언 정말 감사드립니다.
16/11/25 11:18
크크 요즘 제가 겪는 것과 비슷하군요. 딱히 사귀고 그러는 건 아니고 많이 친한 분이 있는데 나이차가 좀 있고
이제 갓 1년 된 신입공무원이라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습니다. 무언가 고민을 토로하는데 (제 기준으로는 고민거리 1도 안 되는 것들) 경청과 공감까지는 많이 해주지만 해결법은 스스로 찾아야 하는데 이런저런 조언 다 그냥 잘라버리고 '아니, 됐어요. 괜히 말 꺼냈네' 이러고 허리를 뚝 잘라버리는... 대체 듣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고 물어봐도 그냥 두루뭉술하게 '내가 꼭 뭘 바라는 건 아니고요.' 이러죠. 심지어 객관식마냥 자신이 무슨 일이 있는데, 1번, 2번, 3번 중 어떤 게 나을지 물어보면 1번 고르면 '그건 좀' 2번 고르면 '아무래도 이것도 아니고' 3번 고르면 '그건 그러면 안 될 것 같아' 이러죠. 아놔.. 크크크크 연애관계가 아니니, 저럴 때 한 번씩 소통을 뭐 그렇게 하냐고 불 같이 화를 내면 자기 부모님도 맨날 혼 낸다고 칭얼되고 한동안 잠잠하다가 시일이 좀 지나면 또 반복이죠. 결론은 아주 어렸을 때면 모를까 어느 성인이 된 이후에도 저런 분들은 정신과 상담이나 그런 쪽 아닌 이상 일반인이 할 수 있는 해결법은 딱히 없다고 생각합니다.
16/11/26 10:28
사실 제가 비슷한 상황에서 사회적 지위에 대해 많이 불안해 하고, 고민을 털어놓는 타입입니다. 많이 피곤한 스타일인거를 본인도 알고 있어요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최근에 비슷한 일로 만나는 사람한테 미안하게 얘기를 했어요. 어쩌면 매 번 불안하게 만드는 이슈에 대해서 납득이 가고 직관력 있는 답변을 애인이나 친구한테 대개 받기 어려울 거라고 알고 있을겁니다. 윗분들이 얘기하시는 심리치료가 정답일지도 모르지만.. 대부분 지금 시대에 살고 있는 남자라면 정도의 차이 아닐까라고 변명하고 싶어요 음.... 저도 현재 진행형인 어려움에 대해 연인에게 토로하는 세련된 방식을 아직 찾지 못했지만, 힘내라는 말 자주 해주세요. 서로 멀리 같은 곳을 본다는 느낌을 심어준다면 제 입장에서는 고마울것 같네요. 힘 내세요 화이팅입니다.
16/11/27 12:34
추가 답변 해 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힘들 거나 고민이 될 때 답변해 주신 분들 의견 보며 잘 생각해 보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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