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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21 12:51
지타면 2~3이닝에 한번씩 타석에 서니까 길게는 1시간씩 벤치에서 쉬다가 나오면 감도 집중력도 떨어진다고 하더라고요 그렇다고 벤치에서 계속 배트를 휘둘르고 있을 것도 아니고요..
16/10/21 12:59
현실적으로 맞는 소리인지 근거가 있는 소리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야구는 감이라는 게 있고 벤치에 앉아있으면 이 감이 떨어져서 안된다고 하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16/10/21 13:01
사람들마다 여러 이유가 있는데 보통 언급되는 이유들을 보자면
1. 몸이 굳는다 보통 수비를 나가는 선수들이 필드에 가만히 서있는 것이 아닙니다. 투수의 1구 1구마다 몸이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준비 자세에 들어갔다 나옵니다. 이 움직임들이 작지만 몸이 스스로 계속 운동중이라고 이해하게 도와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웜업 상태를 계속 유지할 수 있기도 합니다. (보통 몸이 식는다고 표현하기도 하죠) 2. 부담감 '오늘 잘쳐도 내일은 모르는게 타격이다.', '타격은 믿을 수 없다.' 와 같은 말들은 결국 '타격이 얼마나 어려운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3할을 성공하면 A급으로 평가받는 행위인 타격에 대한 결과 통계를 우리는 '타율'이라는 지표로 보는데, 막상 한 게임 한 게임에 집중하는 선수들은 당장 그 날의 지표 또한 중요합니다. 옛날 양준혁 선수가 '하루에 안타 1개, 볼넷 1개가 목표입니다.' 고 말했는데, 이 말은 실제로 환산해보면 평균 4타석에 안타1개 볼넷1개면 타율 0.333, 출루율 0.500 인 어마어마한 타자가 나옵니다. 하지만 저는 저 문장에 '3할 이상의 타율' 뿐만 아니라 '꾸준함'도 표현하고자 했다고 생각합니다. 요지는, 저러한 목표가 있는 것은 그만큼 이루기 어려움을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즉, '좋은 타자도 못치는 날이 있다.'는 것이지요. 만약 지명타자로만 나오는 선수가 못치는 날이 되면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날'이 됩니다. 이는 선수에게 엄청난 압박감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비를 나간다면 수비에서 도움이 될 수 있으니 그러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어듭니다. 일종의 '만회 가능한 기회'를 제공받는 것이지요. (하지만 수비로 나가서 에러까지 한다면....) 3. 흐름 야구는 흐름/분위기의 스포츠라고 합니다. 실제로 경기 분위기를 잘 보면 팀의 승/패가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외에도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할 상황'/'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어떠한 플레이가 필요한 상황' 을 인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례로, '지금같은 상황에서 기습번트를 대는 것은 불필요한 행동이에요.' 와 같은 해설들이 간혹 있지요.) 이 흐름/분위기는 공격/수비 어느 것에나 영향을 받다 보니 아무래도 필드에 직접 나가있어야 더 느끼기가 쉽습니다.
16/10/21 13:04
덧붙여, 과거 선수들은 고등학교까지 지명타자 제도를 이용하지 않았던 적이 많습니다.
요즘도 지명타자 제도를 이용하더라도 선수들이 지명을 받기 위해서는 자신의 수비 포지션이 있고, 수비를 해야합니다. 결국 대부분의 시간동안 경기에 출전한다 = 공/수를 겸한다 가 되어있었으니 지명타자로만 대기하면 어색함이 당연히 생기리라 봅니다.
16/10/21 13:02
본인의 선수가치에도 큰 영향이 있습니다. 갈수록 전문지타는 안쓰는 트렌드이거든요. 전문지타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야수운영에 큰 차이가 있어서..
수비를 볼 수 잇느냐 지타만 가능하냐는 똑같은 타격성적이라도 몸값에서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
16/10/21 13:30
제가 선수라면 일단 재미가 없을거 같아요. 별 사건 없이 게임이 흘러갈땐 한 시간당 한 타석 서고 끝날테니 말이죠.
야구하러 왔는데 야구 했다는 기분이 안들거 같아요.
16/10/21 15:13
수비 포지션이 있어야 선수 수명이 길어집니다.
현재 그 대표적인 예가 서상우입니다. 서상우가 1루수를 볼 수 있었다면 지금 엘지의 1루는 서상우 위주로 돌아가고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1루 수비가 안 되니까 작년에 박용택과 지명 타자 경쟁을 해야 했고, 지금도 자리를 못 잡고 있죠.
16/10/21 15:59
지명타자로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수비요정 나지완 조차 수비를 하고 싶어 한답니다.
운동장에 서 있지 않고 벤치에 앉아 있다가 타석에 들어서면 집중력과 경기 감각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요. 부가적으로 올해같은 모습이 아닐 경우 나지완 같은 선수는 가치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수비 위치 하나를 잡고 있어야 하고요.
16/10/21 16:45
선출들도 사회인 야구 오면 1루나 지타에서 꿀빠는 걸 선호하던데요(물론 팀 사정 상 유격수나 투수 등 핵심 포지션을 뛰어야하지만요).
그런 걸 보면 '프로'니까 살아남기 위함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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