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PGR21 관련된 질문 및 건의는 [건의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 (2013년 3월 이전) 오래된 질문글은 [이전 질문 게시판]에 있습니다.
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Date 2016/09/24 01:21:51
Name 하우두유두
Subject [질문] 배우자에 따라 개신교로 전향해서 살아가시는 분있습니까?
안녕하세요 늦은밤 글을 씁니다.

결혼 하려고 하는 여자친구가 있어요.
친구의 성품 품성등은 정말 좋은 친구라 결혼하면 행복하게 살것 같습니다. 제가 봐온 여자친구의 단점은 충분히 커버가능할것 같아요. 하나 빼면요.

문제는 독실한 개신교입니다.
일주일에 2번 혹은 교회에 일이 있으면 간혹 3번도 가고. 여름에는 수련회나 체육대회도 가끔 합니다.
십일조도 하구요. 여기는 뭐 그사람의 취미생활로 용인 기능한 부분입니다. 그사람이 돈을 버니 그사람이 어디에 용돈을 쓰던지 용인이 가능합니다.

근데 제가 자기와 같이 같은 교회를 가기를 원합니다. 저는 주말에는 쉬고 싶은 입장이라서 상당히 꺼려지기는 하나 그녀를 위해서 맞춰 줄것같아요.
근데 결혼을 한다면 평생 출첵만 할것같은데요. 결혼하신 선배님들 의견좀 듣고 싶습니다. 물론 안 좋은 이야기도 많이 들었어요. 이렇게 나마 글을 쓰는건 한줄기 희망을 얻고 싶어서요 ㅠㅠ

일요일에 한시간 가정의 평화를 위해 출첵하시는 분들 살만 하십니까 ㅠㅠ 당장 이번주 일요일에도 갈것 같습니다. 교회라고는 어릴때 달란트 모아서 떡볶이 먹던기억과 군대서 초코파이 준다고 교회가서 졸던 기억밖에 음서요..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서 나중에 지울지 모르겠습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ㅠ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스터너
16/09/24 01:34
수정 아이콘
저 아는 형이 비슷한 케이스인데
나중엔 넋두리를 하더군요.
날이 가면 갈수록 출첵이 귀찮아지고 더 나아가서 스트레스로 다가온다고요.
출첵이란 마음가짐으론 많이 힘드실거에요.
군대에선 졸기라도 했지 지금은 신앙없이 다니는거 고역일거에요.
16/09/24 01:47
수정 아이콘
종교적인 문제는 둘 중 하나가 바뀌지 않으면 어렵습니다. 어떠한 사람들에게는 인간관계보다 위에 있는 신념이기 때문이죠. 본인간의 종교적인 출첵, 봉사 등의 문제 뿐만 아니라 중요한 것은 결혼하면 빠지지 않는 육아, 자식 교육관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자친구분과는 결혼하면 동등한 관계로 서로 맞춰나가면 되는데, 어쩌면 여자친구분보다 문제는 친정 부모님일 수도 있으니 사전 조사는 해보세요.
그리고 여자친구분을 성품이 좋은데 개신교신자가 단점이라고 볼수도 있지만, 개신교신자라서 성품이 좋은 장점이 생겼다는 관점으로 보시면 조금은 맞추는게 쉬워지리라 생각합니다.
16/09/24 01:48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 분께서는 아마도 지금 교회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기도하고 있을거에요. 남자친구가 교회를 다니는 정도가 아니라 진심으로 하나님을 믿게 해달라고. 아내가 되고 나면 훨씬 더 깊어질거에요. 정말 좋은 사람인 여자친구를 위해서 일요일 마다 한시간 정도 참는 다는 생각이 어찌보면 간단할 수 있지만, 여자친구 분은 훨씬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걱정하고 기도하고 있을거에요. 10년이 걸리든 20년이 걸리든 기도가 쌓이고 쌓여서 남편이 교회를 다니고 아이들도 교회를 다니고 온 가족이 믿음의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 인생을 건 여정을 준비하고 있을거에요. 결국에 여자친구가 바라는건 교회를 한 두번 가는 정도가 아니라, 자기 보다도 믿음이 좋아져서 가정에서 신앙의 리더 역할을 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점을 아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감히 어떤 조인을 드리기 보다는, 비슷한 상황을 많이 접해본 입장에서 조금 더 상황을 이해 시켜드리는 정도만 할 수가 있네요. 평안하시기를 바랍니다.
파란무테
16/09/24 01:52
수정 아이콘
여기 한표 입니다.
정확한 지적입니다^^
아내될 분의 온도차는 다를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 댓글 보여드리면 그렇다고 할겁니다 아마
Outstanding
16/09/24 05:11
수정 아이콘
비신자 입장에서 정말 소름돋네요.
얼마 전 결혼까지 생각했던 여자친구랑 헤어진 동기랑 얘기를 해봤는데 더 원하는게 많더라구요. 제 동기(남자)의 개종은 물론 동기의 부모님의 개종까지 원하고, 동기 집은 제사를 지내는데 제사도 지내지 않는걸 원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여자친구 집이 잘사냐? 했는데 전혀 그렇지도 않다고 하더라구요. 일단 사윗감의 1조건은 독실한 기독교인이라고.. 가난하고 못생기고 이런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더군요. 이렇게 현실보다 종교를 먼저하게 만든 모티베이션은 대체 뭐일지 오금이 저렸습니다.
전기공학도
16/09/24 05:24
수정 아이콘
별로 놀라울 것 없습니다.

평범한 대한민국의 국민들이라면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지켜야 하는 선으로 여기듯,
신실한 기독교인이라면 기독교 교리를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선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일종의 신념이죠. 이 신념이 좋고 또 옳다고 믿기 때문에, 이것을 전하고 싶고 또 이것을 지키고 싶은 겁니다.
Outstanding
16/09/24 05:41
수정 아이콘
보통 개인적인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현실에 순응하고 살기 마련인데 이런 종교적 신념은 정말 더 단단한 듯 합니다... 제 동기랑 얘기하면서 느낀건 니 전 여자친구는 굶어죽기 직전이라도 십일조는 내고 교회도 가겠네 이랬습니다. 실제로 어렸을때도 (부모님이 십일조 낸 이후) 용돈으로 받은 돈을 또 십일조로 내고 그랬다고...
전기공학도
16/09/24 05:51
수정 아이콘
종교적 신념이라고 해도 사람마다 그것을 믿는 정도가 다르죠.

그냥 서로의 신념을 존중해주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냥 생각이 다른거에요. 어느 정도 선 이하로는..
Outstanding
16/09/24 05:59
수정 아이콘
독실한 교인의 세계를 너무 쉽게 생각했었나봐요 저는. 남들이 여자친구가 독실한 교인인데 너도 믿으라 하면 어떻게 할 거냐고 가끔 물어보면 '나도 일요일 아침정도만 따라가면 되지' 정도로 가볍게 생각했었는데 다른 분들 말씀해주시는걸 보면 그리 쉽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었네요. 제 여자친구가 무교라는데 한편으로 감사하고 갑니다.
전기공학도
16/09/24 06:01
수정 아이콘
저는 기독교 집안의 모태신앙으로 태어나서 기독교를 믿었다가, 무교로 전환한 사람이라서.. 조금 압니다.

종교 말고도 누구나 어떤 증거 없는 신념은 있는 거에요. 그걸 존중해야죠. 그게 어느 정도 선만 넘지 않는다면야...


새벽이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16/09/24 01:49
수정 아이콘
자기 종교를 강요하는 순간 그게 가장 큰 단점이 된다고 봅니다.
서로의 종교관은 존중해줘야죠...
파란무테
16/09/24 01:49
수정 아이콘
결단하셔야 하는 상황이 올겁니다.
출첵에서 조금 더 진일보해서
교회공동체를 동호회라고 생각하고 한번 생활해보시길 권합니다.
그래야 마음을 붙이던지
그게 아니더라도 내 의견을 주장할때도 힘이 있습니다.
전기공학도
16/09/24 01:51
수정 아이콘
종교적인 견해 차이가 있으면 평생 이를 좁히기 힘듭니다. 이것은 감안하시고 어떤 판단을 하셔야 할 거에요.
16/09/24 01:59
수정 아이콘
결혼 물리는걸 권합니다. 아니면 1년 정도 수토일 전부 나가보세요. 아니면 최소한 6개월이라도요. 그렇게 다니다가 또 반년에서 1년정도
일요일만 나가보면서 이걸 내가 해나갈수 있겠다 싶으면 결혼하시고 아니면 이별하시는게 서로에게 좋습니다.

완전 극렬안티개신교였다가 개인사정으로 1년남짓 수토일 및 교회 행사는 거의 참여하는 나름 독실한 신자였다가 지금은 안 나가고
우호적인 시각으로만 보고 있는데요... 청년부 그러니까 20대 청년들이 모여있는 부서에 보면 많은 분들이 부모님의 종교갈등
(보통은 부인이 신자, 남편은 비신자)으로 눈물흘리고 또 고통받고 있습니다. 교제시간 때 보면 정말 아주 슬프게 울면서 얘기를 해요.
어릴때부터 교회문제로 엄마와 아빠가 싸우는걸 봐온 사람들이거든요.

이해가 잘 안 되시겠지만, 신자가 보는 비신자는 곧 무너질 건물에 있는 사람과 같습니다. 언제 무너질지는 모르는데 무너지면 다시는 돌릴 수
없는 상황이라 안타까운 마음에 그 건물에서 제발 나오라고 나오라고 하는겁니다. 비신자 입장에서는 너 거기있고 나 여기 있는거 서로 인정해주고
위해주자 라고 생각하고 점차 극복해나갈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답은 교회를 매주 나가는 것 말고는 없습니다.
전기공학도
16/09/24 02:29
수정 아이콘
저도 동의합니다.

기독교인이 바라보는 비기독교인은 텦님께서 묘사한 저런 모습일 가능성이 높아요.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16/09/24 02:00
수정 아이콘
참 고민이 많으시겠습니다.
모태신앙인(?)으로서 제가 아는 한에서 자세히 교회생활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하우"님께서 결혼하실 분과 같이 교회에 예배하러 가는 순간
그 교회에 새가족으로 등록되십니다.
특별히 그 여성분께서 교회에 열심이신 분이라면
교회에서도 목사님과 기타 전도사님들께서 눈여겨 보실 겁니다.
교회마다 다르긴 한데
새가족으로 등록하는 순간 새가족 성경공부라는 모임(?)이 우선 생깁니다.
이 새가족 성경공부를 하고 나면 두 가지 교회의 소속이 생깁니다.
교회에서 주소별로 나눈 조직인 '구역' 이라는 것과
교회에서 나이와 성별로 나눈 조직인 '남신도회, 여신도회' 이런 소속입니다.
아마도 결혼 전 등록하시면 그 직전 조직인 "청년대학부"라는 조직에 속하게 되구요
( 구역, 남신도회, 여신도회는 결혼 이후에 속하게 되는 조직입니다.)
이 조직은 "하우"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교회에 등록하는 순간 자동(?) 적으로 생기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여친의 교회가자는 권유 외에도
청년 대학부 소속의 전도사님, 목사님, 청년 대학부 회장님 등등이
청년예배 오세요, 수련회 함께 가세요, 등등 전화와 연락이 오실 겁니다.
이 연락에 짜증이나 화를 내더라도 아마도 멈추지 않을 겁니다.
이 분들은 이런 연락들이 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거라는
거룩한 사명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하우"님의 반응에는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본인들이 최대한 적극적으로 열심히 연락하는 것이
하나님의 사랑을 전파하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

그리고 여자친구분도 마찬가지의 마음상태일 것이구요

처음에는 아마도 일요일 예배 참석만으로도 기뻐하시겠지만
일요일 예배를 꾸준히 몇 개월 이상만 참석하셔도
아마도 다른 요구 사항이 끊임없이 있으실 거에요
그에 따른 갈등도 어마어마 하구요

특히 자녀분이 생긴다면 아마도 여친 분께서는
주일학교를 보내실텐데
주일학교때 배우는게 예수님 믿으면 천국가고 안 믿으면 지옥가요
와 같은 것들 배웁니다.
특히 밥이나 간식 먹기 전에 기도하는 습관 배웁니다.
아예 간식 먹기 전에 노래로 부르는 기도문도 있구요

아이들이 교회 다녀와서
"아빠는 왜 밥 먹기 전에 기도 안해?
기도 안하면 나쁜 사람이야~`" 이렇게 얘기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더군다나 명절 제사 음식 같은 것
교회마다 귀신에게 제사 지낸 것 먹지말라고 가르치는 교회도 있는데
그 명절 제사음식으로 여친 분과 글쓴 분 가정 트러블이 생길 수도 있구요

암튼 여러 가지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기독교 가정에서 독실하게 자란 여성은 결코 자신의 믿음을
버리지 않습니다.
자신의 믿음과 대치되는 상황이 오면
"아~` 이것은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시는 시련~~
반드시 싸워서 이겨내리라~~~" 뭐 이런 생각을 품기 때문에...

글쓴이께서 여친과 교회를 다니시면서
믿음(?) 같은 게 생기는 게 아니라면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힘겨운 여정이 될 듯 합니다.

부정적인 말들만 잔뜩 늘어놓아서 죄송합니다. ㅠ.ㅠ.
Galvatron
16/09/24 09:01
수정 아이콘
어우 읽기만 하는데도 숨이 턱턱 막히네요
16/09/24 02:20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라는 잠깐의 꿀을 위해서 주말의 휴식이라는 미래를 포기하는 행위네요
자신을 속이면 나중에 갈등만 남을 뿐이지요
여자친구분이 기가 쎈가보네요 타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는거보니
어차피 만나는 동안엔 교회를 나가야되겠네요 쉽지 않겠습니다.
16/09/24 02:37
수정 아이콘
기가 안 쎄도 가능하더군요. 온갖 선물해주는것보다 교회에서 하는 비신도를 데려오는 설명회/수련회 등을 같이 가주는걸 가장 기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The Variable
16/09/24 02:31
수정 아이콘
같이 가자고 한 순간 교회 출첵은 아마 여친분 선택사항에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윗분들 말씀대로 일단 한 번 가면 믿던가 때려치우던가 둘 중 하나지 중간 지대는 아마 없을거에요. 무슨 성공회처럼 프리하기 짝이 없는 교단이 아닌 이상 한번 가면 교회에서 내버려 두지도 않을거고요. 윗윗분께서 핵심을 짚고 계신데, 자녀를 가지시면 아마 1:1도 아니고 1대 다수의 전투를 벌이셔야 할 가능성도 무척 높습니다. 이쯤 되면 착한 심성 따위의 문제가 아니죠. 누가 잘못해서 싸우는게 아니니까요.
아살모
16/09/24 02:32
수정 아이콘
글쓴님께 신앙심이 생길 수 있느냐가 제일 중요한거 같습니다. 친척 중에 비슷한 경우가 있는데, 진심으로 개종하지 못하면 평생 스트레스와 갈등이 됩니다. 한동안은 참고 나갈 수 있겠지만, 결국 한계가 오더라구요.
네가있던풍경
16/09/24 02:45
수정 아이콘
저는 모태신앙인데 일명 나이롱 신자입니다. 개신교 신자 중에서는 가장 비종교인에 가까운 마인드와 시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저희 부모님이 딱 그런 케이스였습니다. 외가는 조부모님 부터 쭉~ 독실한 개신교 신자, 친가는 불교. 결혼할 때 어머니 신앙이 그렇게 깊은 편은 아니셔서 그냥 저랑 누나만 교회 데리고 다니셨고 아버지 또한 교회 가는 걸 뭐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다가 아버지가 누나가 아픈 것을 계기로 하나님의 응답을 받고 신실한 신자가 되어 지금은 장로님이십니다.

이건 제가 본 케이스 중에서 가장 잘 풀린 케이스라고 봐도 무방하구요. 제가 본 커플중에 모~~든 면에서 아무 문제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심지어 여전히 사랑하면서도 헤어지는 커플을 3~4케이스 정도 봐왔는데, 전부 교회다니는 신실한 여자와 무교(혹은 불교) 남자 커플이었습니다. 그냥 1~2시간 주말에 낮잠 희생해서 가정의 평화를 지키자.. 이런 마인드로는 진지하게 결혼하시면 안 됩니다.(그 정도로 무디고 휘둘리지 않는 성향을 가지신 분이라면 이런 고민도 애초에 안 하셨을 겁니다.) 윗 분들이 생길 수 있는 여러 상황들을 잘 설명해주신 것 같구요. 양가에서 결혼 얘기가 얼마나 오갔는지 모르겠지만 제대로 여친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왕래하는 사이가 아니고 + 여친 집안이 독실한 집안이라면 글쓴분은 종교 하나로 이미 눈 밖에 나가있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진짜로 여자친구를 위해 배려해주겠다 하는 생각이시라면 출첵만 한다는 마음가짐이 아니라 적어도 설교를 들으면서 (종교관이나 신앙심을 가지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금이라도 교회에 열린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각오를 하셔야 할 겁니다. 그게 아니라면 여자친구분의 요구가 조금씩 더 늘어나면서 (안 그럴 수도 있지만요) '나는 너 때문에 매주 희생해서 교회 가는데 왜 너는 그걸로 만족 못하냐!' 라는 레파토리로 다툼이 잦을 가능성이 높아요. 그게 아니라면 지금부터 단호하게 선을 긋고 '나는 너를 위해 기꺼이 교회에 같이 가겠다. 그 이상은 나도 마음이 열릴지 어떨지 모르겠으나 강요하진 말았으면 좋겠다.' 정도의 자세로 타협을 하시는게 낫다고 봅니다.
16/09/24 10:09
수정 아이콘
< 그러다가 아버지가 누나가 아픈 것을 계기로 하나님의 응답을 받고 신실한 신자가 되어 지금은 장로님이십니다. >

이 문장에서 '하나님의 응답' 이라는게 어떤 의미인가 궁금하네요. 병이 나앗다는 뜻인가요??
네가있던풍경
16/09/24 12:40
수정 아이콘
저 개인적으로는 신실한 신자도 아니고 (요즘은 교회도 잘 안 갑니다. 거부감은 없지만..) 응답이라는 것을 받아본 적도 없습니다. 다만 들은 대로 얘기해드리자면 누나가 사경을 헤맬 때 아버지께서는 하루에 2~3시간 정도 밖에 못 주무시면서 병원과 회사를 왔다갔다 하시면서 누나 곁을 지켰고, 교회도 가지 않던 분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복도에서 무릎꿇고 계속 기도하면서 하나님에게 누나를 살려달라고 하셨답니다. 그리고 뭐든지 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만약 누나를 살려주실거라면 뭔가 증거를 보여달라 이런 식으로 기도를 하셨다는데, 복도에서 기도를 하시는데 몸에 비가 내리는 듯한 느낌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 잠못이루는 어머니에게 오늘 누나가 깨어날 거라고 맘 놓고 자라고 하셨는데 정말 그 날 누나가 깨어났다고 합니다. 저는 당시 4살? 5살이라 나중에 어머니랑 아버지께 들은 거구요. 기도하는 도중에 몸에 비가 내리는 듯한 느낌 + 정말로 누나가 2주간 혼수상태에 있다가 깨어난 것이 기도의 응답이라고 할 수 있겠죠. 참고로 누님은 지금 건강하게 아이 3명 낳고 잘 살고 있습니다.
16/09/24 18:20
수정 아이콘
아.!!! 말그대로 '하나님의 응답'이네요.
아버님 입장에서는 충분히 믿으실만 하겠네요. 친절한 답변 감사합니다. ^^
피아니시모
16/09/24 02:46
수정 아이콘
함께 다니면서 신앙심이 생긴다면 같이 행복하게 다니는 거고
원래 없던 신앙심이 같이 다닌다고 생기지 않는 경우라면 아마 상당히 괴로우실지도..
아마 일요일같은 날 예배 하는 날은 상관없는 데 수련회니 운동회니 이런게 진짜 제대로 열뻗칠지도 모릅니다(..)
가만히 손을 잡으
16/09/24 03:04
수정 아이콘
단순 출첵으로는 안되실 건데요. 저 정도면 결혼생활이 교회와 같이 가야 합니다. 결혼전에 많이 숙고하셔서 좋은 방안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도들도들
16/09/24 03:32
수정 아이콘
"일요일만 참석할 것이고 앞으로 평생 그 이상은 요구하지 말 것" 라는 약속을 받아낼 수 있으면 괜찮습니다.
아는 형 중에 일요일에 나가서 성경교사하는 분이 있습니다. 본인은 신앙이 없는데 오직 형수님 때문에 매주 일요일을 희생하고 있죠. 다만 형수님도 그 이상은 요구하지 않습니다. 두 분은 매우 잘 지내고 있습니다.
만약 위와 같은 약속을 하기 어렵다거나 약속을 해도 성격상 계속 딴소리할 것 같으면 어렵다고 봅니다.
무무무무무무
16/09/24 08:01
수정 아이콘
그런 식으로는 어렵습니다. 여자친구 분이 [일반적인 신자]라면, 같이 교회에서 봉사하고 글쓴분과 함께 집사 등 직분을 받고
당연히 아이도 모태신앙으로 가족들이 함께 교회 활동하길 원할겁니다. 이렇게 하실 각오가 없으면 서로에게 갈등이 될거고요.
이런식으로 끌려가서 어영부영 활동하다가 더 열정적으로 하게 되는 경우도 많긴 합니다만....

한두달 정도 여자친구분이 원하는대로 나가보길 권합니다. 그럼 내가 이 생활을 할 수 있을지 아니면 관계를 끝내야 할지 대충 결정이 될겁니다.
OnlyJustForYou
16/09/24 08:27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분과 잘 유지하고싶다는 걸 전제로 현실적인 조언을 드리자면 교회안에 친구분을 만드세요.

교회에도 다양한 사람이 있죠. 똑같이 억지로 끌려온 사람, 신앙은 있지만 노는 걸 좋아하는 사람 등 잘 맞을 수 있는 사람이 있어요.

그런 사람과 사귀며 그렇게 시작하는 것도 좋습니다.
16/09/24 08:49
수정 아이콘
일단 본인 집이 제사를 지내시는지 잘 모르겠네요.
제사를 지낸다 그리고 그 제사를 나는 존중한다.
추후 제사를 내가 모실수도 있다고 생각하시면 정말로 냉정하게 결혼은 하시면 안됩니다.
신실한 기독교인 경우에 이 부분은 양립될수 없는 문제고 무조껀 작성자 본인이 잘하든 아니든 집안분란의 씨앗이 됩니다.
제가 안그런 경울 못봐쓰요..
그리고 윗분들이 말씀하셧듯이 가족내에 이미 다른종교가 있으시면 전 결혼 하지마시라고 하고 싶습니다.
이유는 저기 위에 다나와서 쓸일이 없네요.
16/09/24 08:50
수정 아이콘
그런식으로 한쪽 특히 남자쪽이 나이롱 신자인채로 교회 나오는 케이스 여럿 봐오고 있습니다
그중에 누구는 여전히 주일날 못쉬고 교회와야 되는것에 투덜거리구요
하지만 어느 가정이 행복하냐 하는건
교회 출석 유무나 신앙보다 둘 사이의 사랑과 사람됨이 결정합디다
나이롱이라 투덜대도 행복한 가정이 있고 교회 출석은 당연한 신자들도 싸우고 이혼하는 경우 있습니다.
가정에서 가장 중요한건 결국 두 분 사이의 사랑이고 두 분의 성품입니다

평생을 주말에 쉬지 못하고 억지로 교회나가는 건 분명히 고역입니다.
기왕이면 왜 그렇게들 휴식을 포기하고 교회가는지 알아보자
정말 교회엔 믿을만한 무슨 진리가 있는지 직접 듣고 보고 판단해보자
라는 마인드로 접근해보십시요
가능하면 여친분과 약속하시고 6개월 정도 기간을 정해서
스스로 예배와 성경모임에 열린 마음으로 참석해보신 후 과연 믿어지는가 믿을만한가 휴식보다 예배를 우선시 하는게 납득되는가를 판단해 보시길 권합니다

제 사촌 자형이 그런 식으로 결혼 약속하고 정작 세례 문답 때 '근데 안 믿어집니다'라고 답했지만
그 솔직함과 진실함은 인정 받아 몇 십년이 지난 지금까지 잘 살고 계십니다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현숙한 여인을 얻는데
그 정도 기간의 투자는 충분히 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미메시스
16/09/24 08:59
수정 아이콘
삼촌 사업이 안 풀려서 여기저기 돈 빌리는 와중에 와이프는 교회에 몇백씩 헌금을 내더군요 ;;
그걸 보고 결혼 이야기중인 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안 그래도 십일조 문제로 갈등이 있었거든요
16/09/24 10:56
수정 아이콘
삼촌분 예시는...무섭기까지 하네요;;
마스쿼레이드
16/09/24 10:29
수정 아이콘
조심스럽게 결혼 다시 재고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허덩치
16/09/24 10:57
수정 아이콘
저랑 같은 경우시네요. 남일 같지 않아 눈물이 먼저흐릅니다. 저같은경우 장모님과 마누라 까지 교회나가자고 그렇게 했습니다만 날잡고 딱 한마디했습니다. 평생 나갈일 없다고 , 솔직히 종교는 개인의 자유니 뭐니 이런소리는 절때 안통합니다. 그냥 단호하게 안나간다고 하고 지옥간다고 강하게 나가야합니다. 이런식으로 대하실 용기없으시면 그냥 교회나가시고 그냥 교회나가서 일주일에 한시간 기도드리는걸로 끝난다라고 착각만 안하시면 되겠네요. 집안의 종교적인 부분까지 건드리고 그런식으로 나오시는 집안이면 그냥 거르셔야합니다. 절때 좋게 안끝나요.
16/09/24 11:35
수정 아이콘
꼭 신앙문제만이 아니라 어느 문제라도 양쪽이 끝까지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으면 파국이겠죠
치약 짜는 습관으로도 말이죠

질문자분은 이 부분에서는 어느정도 양보하고 희생할 마음가짐인 것 같습니다
16/09/24 11:12
수정 아이콘
저정도 신앙심이면 대화로는 불가능한 수준이고...
저라면 결혼안합니다.
사람이 아무리 좋아도 종교가 다르면 큰 벽이 있는겁니다.
동네형
16/09/24 12:26
수정 아이콘
남에게 믿음을 강하게 요구하는 독실한 종교인이면
사실상 개인보증 정도의 기피대상입니다.

여성분이 나이롱이면 모를까 독실한 분이면 절대 일반인은 만나면 안되죠
16/09/24 12:34
수정 아이콘
개신교 쪽은 좋게좋게 이해하고 타협하려고 들면 안됩니다. 무 자르듯이 단박에 간다 안간다 확실히 해야 합니다. 여기서 간다는 건 본인이 진심으로 개신교인이 된다는거고, 안간다는 건 일요일이고 뭐고 교회의 교자도 꺼내지마라 입니다. 그러지 않으면 결국 언젠가 문제가 생길 것이고 싸움으로 이어집니다. 결혼하고 난 후 집안싸움하는 것보단 지금 결판을 내는게 백배 낫죠. 나와 개신교와의 관계는 독하게 굴어야 됩니다. 조금이라도 유한 틈을 주면 악착같이 파고들어 사람을 괴롭히거든요.
macaulay
16/09/24 12:40
수정 아이콘
제 경험으로 배우자될 분이 다니는 교회의 목사의 설교시간이 자신의 성향과 맞고안맞고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신앙이 없다는 전제하에 본인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성합리는 완전히 놔버리고 (예를 들어 저 나라는 하나님 안믿어서 지진이 났다는 등) 설교하는 목사를 만나면 정말 1분1초가 고역입니다.
Otherwise
16/09/24 13:57
수정 아이콘
독실하다고 하면 단순히 십일조 정도가 문제가 아닙니다. 현실이 그래요. 금전적인 문제도 생길 가능성 굉장히 큽니다.
이홍기
16/09/24 19:38
수정 아이콘
피지알 자게에도 비슷한 내용으로 글을 올려주신분이 있었는데 그분은 교회에 다니면서 우호적인 입장으로 변했던걸로 기억하고

자기랑 같은교회 안 다니면 결혼 못하겠다고해서 따라서 다닌분들도 많이 있구요. 그 과정에서 빠그라진 커플도 많이 있고

쉽게 말하면 안되겠지만 저라면 다시한번 생각해볼 것 같습니다.

종교는 답이없고 특히 유일신종교는 더하다고 생각합니다.
성동구
16/09/25 02:16
수정 아이콘
반대로 생각해서 작성자님이 여자친구 교회 못 가게 막았을때 여자친구분 반응은 어떨까요. 작성자님은 여자친구가 교회를 가던 말던 상관 없는데, 여자친구분만 전도하고 싶어 하시는것 같은데 제가 아는 종교의 자유와는 거리가 좀 있네요.
기쁨평안
16/09/25 05:06
수정 아이콘
저는 오히려 와이프랑 둘다 독실한 편이었는데, 결혼하고 애낳고 이러다보니 오히려 좀 느슨해지던데..

아무튼,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보시는게 중요한 거 같아요.
방구석에 인어아가씨
16/09/25 12:58
수정 아이콘
1. 아이 모태신앙 세뇌금지 2. 남편에게 강요금지, 3.와이프 믿음에 왈가왈부 않겠다.

이거 세갠 확실하게 박아놓고 가야할 겁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90451 [질문] 아키하바라 추천부탁드립니다. [3] 슬기2122 16/09/24 2122
90450 [질문] 월드컵경기장 하늘공원, 마포구청 근방 맛집 추천 부탁 드려요 [2] 신입사원3125 16/09/24 3125
90449 [질문] 국회 차수변경이 무엇입니까? [4] 파란무테15344 16/09/24 15344
90448 [질문] 배우자에 따라 개신교로 전향해서 살아가시는 분있습니까? [46] 하우두유두8478 16/09/24 8478
90447 [질문] 토익학원 수강반 골라야하는데 도움 부탁드립니다. [2] 장수풍뎅이2414 16/09/24 2414
90446 [질문] 백화점 가을세일 안 하나요? [2] 엑셀2308 16/09/24 2308
90445 [질문] 한곡만 재생해주는 음악어플있나요?(안드로이드) [10] Cea4798 16/09/23 4798
90444 [질문] 고터주변 음식점 추천부탁드려요 [4] 교자만두2160 16/09/23 2160
90443 [질문] 치킨먹으면서 볼 영화추천부탁드립니다~ [8] 너는나의헛개수4825 16/09/23 4825
90442 [질문] 노트북에서 스파크 튀는듯한 소리가 납니다. [2] Finding Joe5144 16/09/23 5144
90441 [질문] 하반기 취업, 자소서관련 질문입니다.(사실상 푸념) [10] 안할란다3847 16/09/23 3847
90440 [질문] 쌍방폭행 진행상황입니다 [8] 틀림과 다름4888 16/09/23 4888
90439 [질문] 카카오톡 업데이트 후 대화 날아갔을때 대처방법 [1] 삭제됨1925 16/09/23 1925
90438 [질문] 아무것도 안해도 절전모드가 해제됩니다. [3] 주전자2286 16/09/23 2286
90436 [질문] 안드로이드 브라우저 설정이 자꾸 리셋됩니다. [2] 12seconds2200 16/09/23 2200
90435 [질문] 레이저 복합기를 사려고 하는데 질문이 있습니다. 커피소년2829 16/09/23 2829
90434 [질문] 브라우져에서 동영상 재생이 안됩니다 NWBI2364 16/09/23 2364
90433 [질문] 아마존 택배 받아보려면 어떡해야할까요 ㅜㅜ [2] 알루카드2809 16/09/23 2809
90432 [질문] 매체의 도덕성과 관련된 이론이 뭐가 있을까요? quoipour1850 16/09/23 1850
90431 [질문] [LOL] 여러분들은 하루에 몇번 게임하세요?? [6] 스팍5088 16/09/23 5088
90430 [질문] 투더문이라는 게임 스마트폰으로 하는 방법 [3] EMCDKR3376 16/09/23 3376
90429 [질문] FM에서 제휴 유형의 하위 팀과 위성 팀의 차이가 뭔가요? [1] 라이디스10367 16/09/23 10367
90428 [질문] 사장님과의 의견 충돌 PGR여러분들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22] 폭음4984 16/09/23 498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