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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8/27 20:50:29
Name 스핔스핔
Subject [질문] 기술고시에 도전해볼까 합니다
사실 기술고시에 대한 질문이라기보다는 인생상담류의 글입니다.

저는 일본에서 전기전자과로 겨우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 1학기를 하다가 역량부족으로 휴학한후 일단 군대를 다녀온
상태입니다.(대학자체는 상위권 대학입니다만, 그저 간판일뿐 워낙 대학생활을 망쳐서 남은게 없습니다)

복학도 생각중입니다만, 막상 준비하려니 안그래도 역량부족으로 휴학한거였는데, 군대에서 백지화 된상태에서 다시 도전한다는게 겁나고

객관적으로 힘들어 보입니다. 게다가 학부졸업장 이외에는 스펙이 전무해서 당장 취업하는것도 많이 애매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기술고시를 생각해보았습니다. 5급 기술직 공무원의 장단점은 나름대로 알아봤습니다. 일많고 박봉이지만 노후 명예 안정성이지요.

특히나 1차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영어와 한국사 past' 등을 준비하게 되면, 만약에 기술고시를 포기하게 되더라도 스펙으로나마

남게되어 취업활동에 도움이 될거같다고 판단했습니다.. 물론 도전하게 되면 당연히 최종합격을 목표로 해야겠지요.

그리고 전에 한번 '일미루는 습관'으로 글썼다가 한분이 정신과를 소개해줘서 그곳에서 검사도 받고 약을 먹고있습니다.
의사샘 말로는 당장 심한 강도는 아닌데, 전반적인 우울감이 오래되어 왔다고 합니다 (맞는말입니다)
우울감의 가장 큰 원인은 외모 컴플렉스와 제 인생을 스스로 망쳤다는 자괴감인거 같습니다.

그래서 기술고시 준비하면서 지금까지 못했던 외모적 교정도 할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일본으로 복학하면 아예 꿈도 못꾸니까요)

게다가 지금의 자신감, 우울감, 역량 상태로 일본에 복학한다쳐도 그냥 또한번 악순환이 반복될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찌보면 군대도 다녀왔겠다 죽을힘을 다해 일본에서 석사따고 그대로 탈조선 하는게 좋을지도 모르겟지만요.

요약해보자면,
1. 당장 우울감, 역량부족, 스펙부족이니 복학하지말고 기술고시 준비하면서 스펙을 쌓고 외모를 가꿔서 외모콤플렉스도 다소 해소한다.
  라는 생각이 어떠한지요. 고시로 문제회피를 한다고 볼수도 있습니다.. 고시를 포기하게 되면 그 이후도 막막하고..
2. 아니면 일본으로 복학해 죽기살기로 부딪쳐서 학위를 따고 탈조선을 하든지 한다?..
3. 다른 선택지가 뭐가 있을까요.. 워낙 편협한 인생을 살아와서 어떤 길이 있는지조차 잘 모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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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티스
16/08/27 21:00
수정 아이콘
기술고시 최종합격 안하면 스펙으로 남는건 취업시장에서는 매우 낮은 영어성적과 한국사 자격증 정도 뿐입니다.
그리고 언급하신거에 아마 헌법도 1차에 추가될거구요.
스핔스핔
16/08/27 21:16
수정 아이콘
워낙 아무것도 없으니 "낮은 영어성적과 한국사 자격증" 라도 생기겠지 라고 안일하게 생각한거 같네요
몇차까지 붙던지간에 최종합격 아니면 거의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거군요
16/08/27 21:00
수정 아이콘
우선 다 떠나서 기술고시는 같은 대학에 함격풀이 없으면 불가능에 가까운 시험입니다.
워낙 조금뽑아서 고시관련 학원들이 모여있는 신림동에도 과목의 거의 개설되지 않습니다.
대부분 합격생 선배들의 자료들을 후배들이 되물림 받으면서 (주로 고시반에서 그렇겠죠) 합격생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역대 합격생 분포 보면 아시겠지만 합격하는 학교에서만 합격합니다.
외국에서 대학을 나오셨으면 그냥 간단하게 말해서 기술고시에 관한 정보가 부족해서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이네요..
스핔스핔
16/08/27 21:23
수정 아이콘
http://m.blog.naver.com/rafjeon/30183493909 찾아보니 역시 후덜덜하네요.. 외국대학은 아예 통계에서 뺀건가 싶었는데
자세히 읽어보니 3년간 외국대학은 3명정도 군요.. 이것참... 그런데 정보가 부족하다고 해도 1차에선 그럴만한게 없고,,
2차는 전공시험이고 3차는 면접인데 면접에대한 정보가 얻기 어렵다는 건가요? 2차시험은 기출문제 다 공개되어 있는데
문제풀이 같은것에 족보가 영향을 미치는것일까요
16/08/27 21:31
수정 아이콘
2차 전공시험에 관한 정보가 없는거죠...
자신이 해당 분야에서 논문도 제법 썼을 정도의 실력자라면 상관없지만, (그것도 시험과목 전부다..)
매년 학계의 분위기, 그동안의 기출, 모의고사 모범답안 이런건 학교 고시반에서의 합격생 선배와 담당 지도교수님의 케어없으면 정보를 얻을 수가 없습니다.
또한 고시류 2차과목은 논술이기때문에 양질의 모의고사와 이걸 봐주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혼자 하시는거면 해당 과목 전범위를 꼼꼼하게 보고 자신이 직접 모의고사를 만들고, 제3자의 입장에서 채점해봐야하는데 그정도 노력이면 차라리 사시패스가 빠를겁니다.
스핔스핔
16/08/27 21:34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논술형 답안인것이 크네요...상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16/08/27 21:36
수정 아이콘
그바닥에 지인들도 있고 당연히 대부분 실패의 쓴잔을 맛보았기에 만약 제 동생이 그거 한다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릴겁니다...
본문 보면 먼가 기술고시에 큰 뜻이 있어 보이시지도 않는데 그러면 진짜 몇년동안 고시생이라는 나름 본인이 보기에 그나마 있어 보이는 직업을 갖게 될 뿐 진짜 시간낭비 심합니다.... 고시에 발 들여놓다가 실패하면 진짜 먹고사는데 답이 없어요..
스핔스핔
16/08/27 21:44
수정 아이콘
엄청 큰 뜻까진 아니어도 항상 생각은 했었습니다. 제가 겁이 많아서 이상황까지 입밖으로 꺼내지 못했습니다만...
상세한 댓글을 보고 나니 맘이 많이 사그라들긴 하네요.. 감사합니다.
16/08/27 21:34
수정 아이콘
스핔스핔님 말씀대로라면 법대나온 사람들이 굳이 신림동으로 들어가서 몇년간 사시 강의를 들을 이유가 없잖아요
어차피 전공과목인데...

문제는 사시나 일반 행시는 학원이 있는반면 기술고시는 그걸해줄 학원이 없습니다.
그래서 합격생선배, 고시반의 위력이 다른 직렬에 비해서 크구요..
불곰드랍
16/08/27 21:11
수정 아이콘
고시합격에 대한 간절함과 뚜렷한 비전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고등고시 준비는 말리고 싶네요. 쉽게 생각하고 시작했다가 일차준비만 어영부영 하고 삼사년씩 날리는 사람 숱하게 많습니다. 고시판에 뛰어들거면 확실한 각오를 가지시는게 우선이라고 봐요.
스핔스핔
16/08/27 21:28
수정 아이콘
쉽게 보지는 않지만, 겁이 많은 사람으로서 결과적으로 포기하게 되었을때가 너무 무섭긴 하네요....
말씀하신 것처럼 삼사년 날린 사람들은 그후에 어떻게 될까요.
it's the kick
16/08/28 01:10
수정 아이콘
삼사년 공백기를 어떻게 매울 것인가 피터지게 고민하거나
낭인이 되죠... 분명 면접관이 물어보겠죠, 삼사년 뭐 했느냐?
스핔스핔
16/08/28 01:21
수정 아이콘
고시공부했습니다.. 라고 대답하면 마이너스겟죠?.. 고시란게 정말 무서운 거네요..
침묵하는자
16/08/27 21:42
수정 아이콘
1차, 3차 : 행정고시 사랑
2차 : 행정고시 기술직, 길을 만들자
(둘다 다음 카페)

전기/통신직렬 둘 중 하나로 응시하실것 같은데, 두 직렬은 계산문제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합격자 서브노트, 교과서만 보고 독학으로도 합격 가능합니다. 까페 내에서 잘 찾아보시면 합격자 서브노트도 살 수 있고, 합격자 수기도 좀 오래되었지만 학문 자체가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도 충분히 도움이 됩니다.

물론 본인이 합격 능력이 있는지는 별개구요. 첫 2차시험에서 채점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답안을 작성할 능력이 있는지, 너무나도 넓은 범위의 이론, 문제들을 커버할 수 있는지 등등...

합격을 위한 최소 공부량으로는 전업 1년 이상, 합격자의 평균 수험기간은 3년입니다.
이거 안되신 분들은 사기업/공기업 등 일반 취업 테크 타시거나, 7/9급 등 급을 낮추시죠...
스핔스핔
16/08/27 21:46
수정 아이콘
예 저는 하게된다면 전기직입니다. 카페까지 알려주시고 너무 감사드립니다.
전기직이라는게 메리트가 있네요(그만큼 경쟁률도 높을거 같지만)
평균이 3년이군요.. 역시 후덜덜하네요.
테임즈
16/08/27 22:00
수정 아이콘
시험은 꼭 합격한다고 생각하고 하셔야지 떨어져도 스펙이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하시면 안됩니다

노력에 비해 스펙취급 잘 안해줄뿐더러 준비하시면서 나이먹으면 그게 더 마이너스가 되니까요...
스핔스핔
16/08/27 22:04
수정 아이콘
그렇지요.. 제가 워낙 스펙이 없어서 그거라도 남긴하겟지 라는 심정이었는데 고쳐야겠습니다.
16/08/27 23:33
수정 아이콘
후배님이신거같은데 반갑습니다. 물론? 같은 학교는 아닐거같지만요 크크. 저희땐 삼성 lg 장학금도 많이 받았는데. 아니면 삼성 lg는 별로였던건가요 크크.

진로는 다양합니다. 저랑 네기수정도 차이나는거같은데 대충 알고 계시겠지만 의전, 로스쿨은 기본이고 대학원중퇴하고 한국대학원 간 사람, 미국대학원 다 떨어지고 한국대학원 간 사람, 문과로 바꾼 사람등등. 선배들도 교수혹은 연구원이 많고 이상하게 다들 학교와 멀어지질 않네요 크크. 행시, 사시, 변리사준비하는 친구얘기는 들었는데 합격소식은 아직 없습니다 사실 시험 준비하는 친구들이 다 구제국대인데 학교 제대로 안다니고 하는일 계속 뒤로 미루고 하는ㅠㅠ 사실 조금 걱정되기도 합니다.

근데 군대 다녀오셨다면 일본 취직은 어떠신가요? 한국에서 1억가까이 받다 다시 일본으로 넘어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특히 일본은 취업에 문이과 상관없으니. 저도 다시 일본으로 넘어가는걸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시험에 자신이 있으신거죠?
의전이 신입생이 있어 가능성있다면 전 의전이 가장 좋다고 보는데. 전기전자면 변리사도 괜찮지않나 싶습니다.
스핔스핔
16/08/28 01:49
수정 아이콘
의전,변리,사시,행시 등등 다들 뜻이 높으시네요.. 저도 기술고시 얘기를 꺼내긴 했지만, 아직도 일본어를 잘 못할정도로 유학생활을 망친 인간이라... 애초에 정상적인 실력과 열정이 있었다면 대학원을 휴학하고 군대를 가진 않았겠지요.. 군대가서도 결국 공부를 안해서 2년만 날린셈이 되었구요. 그나마 군대현역 갓다온 메리트가 말슴하신대로 일본정착?인데, 제가 당장 석사로 복학해서 학위를 딸수있을지조차도 두려운 정도라... 다 제가 막 산 벌이지요 뭐.. 의전은 제가 뜻이 별로 없고 변리사나 기술고시나 고시라는게 역시 엄청험난한 길이라는걸 여러분들이 얘기해 주시니... 솔직히 뭘 어째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냥 뭐가 되었든 좋으니 뭔가에 팍 꽂혀서 미래걱정 때려치고 몰두할수 있으면 차라리 좋을텐데... 왜 전 좋아하는것도 없는건지... 아이고,, 선배님이라 하시길래 너무 주절거렸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변리사라는 선택지도 있었네요
16/08/28 21:31
수정 아이콘
의전 로스쿨은 성적 좋았던 사람 이야기구요. 행시 사시 변리사등은 학교제대로 안다니고 자퇴하거나 제대로 적응못한 사람들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 그렇다고 하긴 그렇지만 이런 사람중에 의전노리는 사람이 없는건 의전가서 빡세게? 할 생각은 없고 그냥 시험한방에 인생 풀리길 기대하는 사람이 많습니다ㅠㅠ

스핔님이 어떤 케이스이신지 모르지만 제가 봤을때 대다수는 외국유학생활 적응을 못한게 아니라 대학생활적응을 못했습니다. 한국에서 서울대갔어도 똑같다는거죠. 전기전자 성적이 안좋은데 왜 기시를 노리시는진 모르겠는제 스카이공대출신에 학교공부적응못하고 행시합격한 사람은 있습니다.

열심히 하셔서 좋은 결과 있길 기대합니다^^
최종병기캐리어
16/08/28 11:35
수정 아이콘
고시는 all or nothing 게임입니다.

성공하면 장밋빛 미래이지만, 실패하면 손에 남는 게 없습니다. 글쓴이께서 생각하는 '남는 것'이 전혀 없는 게임입니다.

일반적으로 유학/대학원 생활보다 고시생활이 더 어렵다고 이야기합니다. 본인이 전자를 못버티고 포기한 마당에 더 높은 목표를 가지고 시작하는건 무리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9급이나 7급을 목표로 하는게 더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봅니다.
스핔스핔
16/08/28 14:23
수정 아이콘
성공여부를 따지면 당연히 고시가 어렵겟지만 필요한 공부의 스타일을 따질때 대학원보다는 저에게 더 적합할거같아서요. 대학원은 주도적 창의적이어야하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많이 필요하지만, 고시는 일단 수능의 초고난도버젼 같은거니 공부방식에 잇어선 더 익숙하지 않나생각햇습니다. 하지만 고시공부와 고시생활은 다른거겟지요.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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