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질문을 통해 많은 도움을 얻고 기본적인 핸드드립 세트를 오늘에야 전부 구비했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핸드밀까지 합친 세트들이 많이 있었더군요.ㅠㅠ
시타 드리퍼+깔때기+드립서버에 호소구치 드립포트, 칼리타 KH-3 핸드밀, 주전자도 없어서 하나 사고...
마지막으로 원두는 예가체프G2 먼저 주문해서 오늘 받았습니다. 334g 용량에 전용봉투에 들어있었는데, 딱 열고 향을
맡아보니 와...너무 맛있는 향기가 났네요. 원두 모양과 색깔도 정말 이뻤구요.
일단 다 왔으니 무작정 처음 시도를 해봤는데, 핸드밀 기본세팅으로 가니까 에스프레소용 굵기로 갈렸더군요. 나중에 핸드밀
이리저리 만져보니 분쇄도 조절이 되는거 같아 더 굵게 해놨습니다. 여튼 처음이니 저 갈은걸로 드리퍼에 넣고 주전자에
물 끓여서 드립포트에 옮겨 적당히 식힌 다음 드립을 시작했는데, 약하게 한다고 했는데도 콸콸 쏟아지는 물ㅠㅠ 계속 드리퍼
에 물은 넘치고 뜸들이기는 개판이 되고. 시작하자마자 뚝뚝 떨어지는 물줄기...그래서 꿋꿋이 했는데 몇분 지나니까 갑자기
드리퍼에서 물이 안 떨어지면서 어디가 막혔는지 한줄기 구멍에서만 떨어져서 거의 7~8분동안 내려버리는 참사가...너무 곱게
갈려서 물이 제대로 안 내려간건지.
그렇게 엉망으로 30g 갈아서 겨우 150ml도 안되는 양 뽑아낸 최초 드립커피 맛은, 그래도 좋았습니다. 진짜 인스턴트와는 다르더군요.
제대로 내리지도 못하고 다 식어서 미지근한게 이정도니.
아이고 갑자기 후기가 되버렸는데 본론은 이렇게 온 원두 보관을 어디에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서늘한 상온이나 냉장고 뭐 그런데
보관해야 되는건 압니다. 근데 제 집과 가게 통틀어 서늘하다고 할 정도의 상온 공간은 없어서요. 가게가 고깃집이라 장사 시작하면
열기로 후끈후끈해집니다. 그렇다면 냉장고인데 집냉장고는
온갖 냄새때문에 힘들고, 가게 주류냉장고 혹은 빈 육수통이 어떨까 싶은데요. 주류냉장고엔 물, 술, 쌈채소, 마늘, 청양고추, 김, 콩가루
뭐 그런거 보관하는데고 육수통은 2구 중 하나가 비었는데 냄새는 거의 없지만 습기가 있는 편입니다.
원두를 서늘하진 않지만 그래도 상온 어딘가에 보관할지, 아니면 냄새나 습기의 위험이 있지만 냉장고나 육수통에 보관해야 될지
커잘알 분들의 도움을 청합니다. 아예 원두전용용기를 구입할까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프리스세이버, 프리파라 그런거 있더군요.